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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고 봐도 되는 배우다. 배우 라미란, 그녀가 최근 새로운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를 들고 돌아왔다.
극중 라미란은 거짓말이라면 입에 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거짓말을 못하게 된 상황을 어느 누구보다 리얼하게, 또 코믹하게 소화했다.
적잖은 영화에서 봤을 법한 설정이기에 만약 연기가 억지스럽다면 영화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라미란은 그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연기력을 '정직한 후보'에서 마음껏 발산했다. "대놓고 웃기고 싶었다"는 라미란의 바람이 그야말로 스크린에서 오롯이 실현됐다. 무엇보다 라미란을 필두로 나문희 김무열 윤경호 등 쟁쟁한 배우들의 케미가 극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웃기자고 만든거라 얼마나 웃어주실지 걱정이 태산이다. 다행히 시사회 반응은 좋았다고 한다. 항상 작품을 내놓고 나면 아쉬운 점들만 보여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너무 걱정되고 궁금하다."
무엇보다 여배우 원톱 영화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라미란의 어깨가 제법 무거울 법 하다.
"책임감, 부담감은 안 느끼려 한다. 그런 부담감을 갖기에는 스스로가 아직 부족하다. 또 내가 책임질 문제도 아니다. 다만 작품이 잘 돼야 이런 여배우 주연의 영화도 계속 만들어지지 않겠나. 그래서 다음을 위해 잘 됐으면 좋겠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전작 '걸캅스'로 여배우 주연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라미란의 '정직한 후보'의 성패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 촬영 현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연기하고 또 연기했다.
"보는 분들이 재밌어야지 우리만 재미있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웃긴지 안 웃긴지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며 찍었다. 다행인 건 배우 간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는 점이다. 가령 김무열 씨도, 윤경호 씨도 처음 작업하는데 오래 만난 사람들처럼 툭 던지면 알아서 받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 분량을 살려냈다. 정말 속으로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했다. 살짝 얹혀갈 수 있을 것 같다, 하하하." 좋은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있어서 완성된 게 '정직한 후보'란 설명이다.
물론 그중에서 으뜸은 라미란의 물오른 코믹연기일 것이다. "얼마나 웃길 수 있는지 한 번 부딪혀보고 싶었다"는 말에서 코미디 영화를 택한 라미란의 남다른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각오처럼 라미란은 말 그대로 스크린을 날라다녔다.
"올해 데뷔 15년차인데 돌아보면 만족스럽고 재밌었다. 연기가 너무 좋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 나에게는 최고의 일이다.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배신 때리지 않겠다"는 라미란. '정직한 후보' 속 그녀는 그 말을 100% 지켰다. 개봉은 오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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