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故) 이은주, 벌써 잊기에는 너무 아름다웠던 그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10일 08시36분    조회:120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은주

22일 9주기 다가와… 팬들 가슴에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더해가 “정말 보고싶습니다”

하늘나라로 보내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 오는 22일로 고(故) 배우 이은주가 우리 곁을 떠난 지 9주년이 된다. 세월이 아무리 지났어도 이은주를 향한 사람들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중에 이름이 서서히 잊혀져 가지만 그가 남긴 발자욱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제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은주의 이름은 기일 언저리가 아니면 메인에 뜨지 않는다. 최근까지 밑에 있다가 이은주 추모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메인에 올라왔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밀리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왠지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잊혀져 가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은주는 짧은 시간 활동했지만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지닌 ‘여배우’였다. 그래서 이은주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높았고 보낸 후 허탈함 또한 컸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어 더욱 마음 아파했다.

이은주

이은주의 부재가 이리 안타까운 건 그의 배우로서 가능성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진가를 보여줄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은주를 처음 본 건 1999년 SBS 청춘 드라마 ‘카이스트’에서였다. 새침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지닌 천재 공학도 구지원 역할을 맡은 이은주는 극 비중에 상관없이 그 누구보다 빛났다. 솔직히 전형적인 미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눈에 확 띄는 개성 있는 외모와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선은 말 그대로 ‘여배우’감이었다. 사연을 품은 듯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는 수많은 남성 팬들을 양산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담기에 그의 감성은 매우 깊었고 배우로서 아우라는 넓었다. 아무리 밝게 웃어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미소는 대중의 가슴에 묘한 울림을 전했다. 영화 ‘오! 수정’에서 흑백 화면 속에서 더욱 빛나던 우수 넘치는 눈빛은 정말 신선했다. ‘연애소설’에서 밝음과 슬픔을 오가며 흘린 눈물은 여전히 마음 속을 흐른다. ‘번지 점프를 하다’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17년을 기다려온 이병헌에게 “내가 너무 늦었지”라 묻던 담담하면서도 울음 섞인 목소리는 귓가에 여전히 선하다.

20대 초반이란 나이 탓에 이은주의 연기자적 감성을 제대로 표출할 만한 역할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 배우를 받쳐 주는 역할을 해도 남달랐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짧은 출연 시간에도 존재감은 탄성을 자아냈다. 아무리 허름한 옷을 입어도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인민군의 부역자로 몰려 총탄의 이슬로 사라질 때 모든 관객들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또한 MBC 드라마 ‘불새’에서 에릭과 이서진이 빛날 수 있던 건 이은주의 완벽한 리액션 연기 덕분이었다.

이렇게 뛰어난 배우였기에 여배우로서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때 이은주가 펼쳐낼 연기세계가 더욱 기대가 됐었다. 그걸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는 게 아직도 불공평하게 느껴질 정도다. 최근 유행하는 ‘만약(If)’ 놀이로 ‘이은주가 만약 아직 살아있다면’을 가정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전도연에 이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은주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여배우와 여성을 혼동하는 이중적인 시선 때문이다. 여배우로서 철저한 직업 의식을 강요하면서도 여성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 야릇한 루머와 댓글은 폭력으로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충무로나 방송가 모두 남배우 중심으로 돌아가 여배우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과시할 만한 작품은 갈수록 찾기 힘들다. 안으로 움츠릴 수밖에 없다. 여배우들이 제 정신을 갖고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대중의 애정 어린 시선이 좀 더 필요하다.

또한 여배우들을 자극적으로 다뤄 온 많은 매체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10여년 넘게 연예기자를 해오면서 ‘매체의 요구’, ‘연예기사의 특성’이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썼던 나 자신도 뼈저리게 반성한다. 여배우들의 화려함보다 깊은 내면과 열정을 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은주

이은주의 마지막 결정을 미화하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다시 슬퍼하면서도 눈물 흘리자는 것도 아니다. 기일을 맞아 이은주의 배우로서 존재감과 빛나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추억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좋은 영화는 다시 봐도 좋다. ‘번지 점프를 하다’를 다시 한번 찾아보거나 마지막 작품 ‘주홍글씨’에서 이은주가 직접 불렀던 ‘Only when I sleep’을 들어보자. 잠시 시간을 내 추모해준다면 이은주는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있을 것이다.



텐아시아

파일 [ 1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564
  •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13'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넥슨, 다음커뮤니케이션, 블리자드, 워게이밍, 닌텐도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게임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지스타는 그동안 국내외 게임산업의 최신 트랜드를 제시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이슈를 선사...
  • 2013-11-19
  •     세계적인 톱모델들, 비키니 화보… 숨 막히는 뒤태 ‘후끈’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새 화보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17일(현지시각) 비키니를 입은 채 새 화보 촬영에 임하고 있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 2013-11-19
  •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렉싱턴 애비뉴 에모리에서 열린 '2013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모델 캔디스 스와네포엘이 1,000만달러(약 106억원)의 브래지어를 세트를 입고 무대에서 런웨이를 하고 있다. 귀금속 전문 업체인 모워드(Mouawad)가 제작한 이 제품은 52캐럿 루비를 비롯새 4,200여개의 보석으로 ...
  • 2013-11-15
  •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13'이 1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넥슨, 다음커뮤니케이션, 블리자드, 워게이밍, 닌텐도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게임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막했다. 지스타는 그동안 국내외 게임산업의 최신 트랜드를 제시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이슈를 선사하며 국내...
  • 2013-11-15
  • [포토] ‘호주형’ 샘 해밍턴, 동물원서 이색 결혼식  뼛속까지 한국인 같은 호주형 샘 해밍턴이 지난 10월 19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궁중의례원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며 공식 유부남 대열에 합류했다. 샘 해밍턴은 이번 한국에서의 첫 번째 결혼식에 이어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또 한번 독특한...
  • 2013-11-15
  •   윤진서 배우 윤진서의 홍콩 근황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과거 화보가 함께 화제다. 윤진서는 11월 12일 오후 자신의 미투데이에 "홍콩여행 기념샷!"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홍콩의 밤거리를 검은 티셔츠와 핫팬츠 차림으로 거니는 윤진서의 모습이 여유롭다. 이에 과거 그녀가 공개한 속...
  • 2013-11-14
  • 배우 김수현과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함께 한 겨울화보가 공개됐다. 12일 빈폴아웃도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수현과 수지가 함께 한 화보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보는 '김수현이 수지에게 다운 점퍼를 선물하고, 둘이 함께 로맨틱한 겨울 글램핑을 떠난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프랑스 샤모이의...
  • 2013-11-13
  • 12일 저녁 인천광역시 삼산동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vs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치어리더가 응원을 펼쳤다. ▲ '귀여운 쩍벌녀'  ▲ '더이상 섹시할 수 없어'  ▲ '아찔한 뒤태의 향연'   
  • 2013-11-13
  •      미국의 가수 겸 영화배우 마일리 사이러스(21)가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담배를 피워 구설에 올랐다. 사일러스는 10일 밤(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고 돔에서 열린 '2013 MTV 유럽 뮤직 어워즈(EMA)'에서 '레킹 볼(Wrecking Ball)'로 '최고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뒤 담...
  • 2013-11-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