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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인권변호사 시절에 변론을 맡았던 선상 반란 사건 이야기를 담은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배'가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 연극의 소재가 된 페스카마15호 선상 반란 사건은 1996년 8월2일 한국인 선장과 선원 7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선원과 조선족 등 11명이 남태평양 해상에서 선상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국내 최악의 선상 살인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당시 중국교포 선원 6명의 변론을 맡았다. 법원은 1심에서 해상 강도살인 및 시체 유기 등 혐의로 전원 사형을 선고했다가 항소심에서 주범 전 모씨를 제외한 5명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후 주범인 전 모씨는 2007년 12월31일 노무현 정부 말기 특별사면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배'는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작품으로 선정됐다. 드림시어터컴퍼니가 제작하고 임선빈이 작·연출했다. 연극 속에서 중국교포 선원들은 한국 선원들과 빚는 갈등 속에서 강제 하선과 선상 난동으로 인한 형사 고발조치, 조업 손실금에 대한 손해배상이라는 상황에 놓인다.
실의에 빠져 있던 이들은 한국 선원을 모두 죽이고 배를 탈취한 뒤 중국으로 가거나 배를 팔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이 작품은 사건의 잔혹성이나 자극적 표현을 담는 대신에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에 관한 경각심을 질문하고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02)3454-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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