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군주'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끝까지 자신을 위해 짜인 판 위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유승호에 의한, 유승호를 위한 작품이었다.
13일 MBC 수목극 '군주'가 종영했다. 첫 시작부터 수목극 1위로 스타트를 끊은 '군주'는 마지막까지 우위를 점했다. 20%를 돌파하는 시청률까지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 흔들림 없이 마침표를 찍었다.
유승호는 누구보다 일찍 '군주'에 합류했다. 방송사의 편성조차 정해지지 않았을 때부터 출연을 확정했고 그를 필두로 세팅이 시작됐다. 시작부터 유승호를 위한 작품이었고 마지막까지도 유승호를 돋보이게 한 작품이었다.
군 전역 후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등에 연속 도전한 유승호. 영화에선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흥행은 참패했고 돌아오는 평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유승호는 자신에게 맞는 세자 이선이라는 옷을 입었고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오가는 군주로 거듭났다. 김소현과의 케미 역시 좋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소화한 세자 이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무엇이든 버릴 수 있었고, 백성을 위해선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는 리더였다. 현시대상황에 필요한 리더상을 대변, 공감하게 만들면서 호감 지수를 높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답답한 고구마 전개 속 김소현이 맡은 한가은 역은 민폐 녀주인공으로 전락했지만 유승호의 캐릭터만은 지키려 나름의 애를 쓴 흔적이 보였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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