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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결혼 40여년 만에 졸혼(卒婚)을 선언한 이외수 작가(73)의 아내 전영자 씨(67)는 지난해 말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달 정도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전 씨는 22일 발간된 월간지 우먼센스 5월호에에서 “작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라는 병이 무섭더라. 나도 모르게 찾아오니 감당이 안 되더라. 중환자실에 드나들게 되니 불현듯 겁이 났다”며 “더 늙기 전에 집을 나와 무언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 두렵지만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결혼생활에 대해 “되돌아보면 제 인생은 참 괴롭고 고단했다”며 특히 “술이 지긋지긋했다. 남편은 무박 3일 동안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 술 상대가 바뀌면 저는 새로운 안주를 내가야 했다. 또 술주정하는 사람들은 작은 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잖냐. 그게 힘들었다. 술을 못 이기는 사람은 술주정으로 물건을 부수기도 하고. 이력이 나서 그러든지 말든지 내버려뒀다. 그러다가 화가 나면 같이 부셔댔다. 부부 싸움도 자주 했다. 한두 시간 격렬하게 싸우고 망가진 물건을 같이 사러 가고 그러면 앙금이 남지 않는다. 그게 우리 부부가 살아온 방식이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한 전 씨는 퇴원한 후 남편이 있는 강원도 화천과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춘천의 병원 근처에 집을 얻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혼자서 무작정 법원을 찾아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내 재산 분할 문제 등 이혼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이외수는 '설마? 그럴 리 없어!'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전 씨는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은 난리가 났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럴 법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돈을 주기 싫은 마음도 있을 거다.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다. 물론 그것보다는 오직 하나였던 자기편이 남이 된다는 게 무서웠을 거다”고 말했다.
전 씨는 “'우리 이혼하자. 너무 오래 살았다. 지루하지 않니?'툭, 이야기했다. 그리고 '더 늙기 전에 다른 여자랑 살아봐. 어느 날 그 여자가 싫어지면 재혼하자'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반응은 씨도 안 먹혔다. 귀담아 듣지도 않았다”고 떠올렸다.
결국 한 달 뒤 이외수가 '졸혼'을 제안했고, 부부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졸혼에 합의했다. 전 씨는 “남편이 '졸혼'을 제안해 어디 한번 그거라도 해보자 한 거다. 안 그러면 도망칠 방법이 없으니까”라고 졸혼에 이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미스 강원 출신인 전 씨는 1976년 이외수와 결혼,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전 씨는 앞서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여러차례 이혼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었다. 이외수는 2013년 혼외 아들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당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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