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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집에 아픈 사람 많아 힘들다' 아버지에 토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1일 04시16분    조회: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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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전미선(49)씨 죽음에 대해 경찰이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고 시신을 유족에게 넘겼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30일 "고인(전미선씨)의 사인이 자살로 드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은 안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씨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게 명백하고, 범죄 관련성도 없다"는 취지다. 

전씨는 전날(29일) 오전 11시 43분쯤 전주 모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전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매니저는 경찰에서 "아침에 (전씨가) 전화를 안 받아 호텔 관계자와 함께 (객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전씨는 가운을 입은 상태로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인 29일 오전 1시 40분쯤 아버지와 4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전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에 따르면 자살을 암시하는 대화는 없었고, 전씨는 아버지에게 '집안에 아픈 사람이 많아 힘들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딸의 극단적 선택 징후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구체적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씨 부모 모두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전씨 친오빠 부인(올케)이 숨졌다고 한다. 




전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나온다. 전씨가 숨진 날 전주에서 그가 출연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이 있었고, 다음 달 24일에는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연기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어서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기방 행수 천행수 역을 맡았다. 

이에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호텔 폐쇄회로TV(CCTV) 확인 결과 전씨가 묵은 객실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119구급대와 경찰 도착 당시 전씨 모습 등 현장 상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면 공연팀이 전날(28일) 오후 6시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몇 시에 나가 몇 시에 들어오고, (전씨가 묵은) 객실 앞을 누가 오가는지 정확히 나온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동료들에게도 이상 징후를 드러내지 않았다. 전주에 도착한 날(28일) 호텔에서 체크인한 후 공연팀 동료들과 밖에서 저녁을 먹고 차도 마셨다. 식사 후 일부 동료와 술자리도 가졌으나, 술은 거의 안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자정을 넘긴 29일 0시 40분쯤 객실에 들어갔다. 매니저가 방을 안내하고 나오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공연팀 10여 명도 같은 호텔에 투숙했지만, 밤사이 전씨 객실을 찾은 사람은 없었다. 전씨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는 이날 오전 지인들이 건 부재중 전화 여러 통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검사 지휘를 받아 29일 오후 9시 20분쯤 전씨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 만큼 병원 치료 내역 등을 확인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 후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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