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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낳기 전 vs 낳은 후
      2015년8월28일 09시33분    조회:4004    추천:0    작성자: 리계화


      ◇모유 수유

      - 낳기 전 : 당연히 모유 수유를 하며 내 품에 안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표정으로 젖 먹는 아기를 내려다본다. 

      - 낳은 후 : 모유에 좋다는 돼지족발에 가물치탕 코 막고 마셔 가며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분유가 100원이라도 싼 사이트를 찾아 헤매고 있다. 안아서 젖병을 물리긴 하지만 다리에 쥐 나는 관계로 결국 바닥에 내려놓고 먹이며 오른쪽 코에 침 바르고 있다.

      ◇재우기

      - 낳기 전 : 아기가 졸려 하면 예쁜 요람에 누이고 가슴을 토닥여 주며 꾀꼬리같이 예쁜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인자한 어머니상을 구현하는 미소를 머금고 책을 읽어주며 아기를 재운다. 

      - 낳은 후 : 자장가고 나발이고, 과도한 잠투정에 결국 열이 뻗쳐 머리는 산발, 의상은 아무렇게나, 얼굴은 시뻘게져서 씩씩대며 끊어야 한다는 가짜 젖꼭지만 열심히 물리며 자라고 염불을 외우고 있다. 흑흑∼.

      ◇옷 입히기

      - 낳기 전 : 우리 아기는 예쁜 옷을 입히고, 수시로 갈아입히고 씻겨서 항상 인형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

      - 낳은 후 : 아기에게 예쁜 옷은 가당치도 않다. 삶아도 해지지 않는 질긴 면 내복이 짱이다. 뭘 자주 갈아입히고 씻기냐. 금방 토하고, 또 쌀 텐데…. 너무 깔끔 떨어도 아기가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많다더라.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많다.^^) 

      ◇놀아주기 

      - 낳기 전 : 기어 다니는 아기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같이 놀아준다. 

      - 낳은 후 : 제발 빨빨거리며 기어 다니면서 사고나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같이 놀아주긴. 자고로 사람은 독립심이 생겨야 한다. 혼자 놀아도 충분하다. 그리고 밀린 집안일이 산더미다. 아기가 혼자 잘 놀면 밀린 집안일을 하긴 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헤매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기와 잘 놀아주는지 정보를 찾아가며….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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