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완연한 시절 산마다 진달래가 활짝 피여 우리를 향해 손짓한다. 전번주에 이어 오늘 재차 구룡산으로 일행 22명이 도전했다. 하늘은 오래만에 해맑아 꽃바람에 살랑살랑 스치운다.
연길벌 동남쪽에 우뚝 솟은 거대한 구룡산, 해란강이 산 남에서 동으로 휘휘 감돌아 해란호를 이루고 북에서 부르하통하와 만나서 동해로 흐른다. 산을 알려면 물줄기를 먼저 알아야한다, 물은 산에서 발원하고 또 산에 막혀 물줄기를 이루고 하천을 이룬다. 하천과 하천사이가 바로 산줄기며 분수령이다. 해란강수계와 부르하통하수계의 분수령이 바로 천보산에서 시작되는 英额岭이다. 천보산에서 서남쪽으로 뻗어지는 甑峰岭은 해란강수계와 고동하로 시작되는 부르하통하 수계의 분수령이다. 영애령이 평강벌 세전벌 북변을 따라 또한 연길분지 남쪽을 따라 구룡산까지 이룬다. 더 남쪽 해란강과 두만강의 분수령이 南岗岭이다. 영애령과 남강령이 연길시 소하룡에서 만나 부르하통하 끼고 병행하며 동쪽으로 뻗다가 이란진 사방대 에서 뻗어오는 方台岭과 가지런히 가야하 합수목에서 끝난다. 룡산이 연길시와 룡정시 천연분계선이며 구룡산이 소영진과 동성용진의 행정구역 분계선이다.
비온뒤 구룡산 아홉개 봉은 구름속에 가리워서 더없이 신비하다. 1986년 필자가 13중졸업하고 시름 놓고 노는 시기 구름에 가린 구룡산에 구경가려고 친구넷이 자전거타고 산밑에까지 왔다가 아득히 높은 산에 질려 감히 오르지 못하고 그냥 소하룡 해란강가에서 배타고 건너 합수목에서 닭구이 하면서 온하루 놀았다, 그때는 그냥 동산으로 알고 천년송은 아예 몰랐다.
진달래봉은 해발680메터로 목장님과 별님이 작년에 올라 코스를 만들고 명명한것이다. 송학봉보다 해발이 더 높은 곳으로 진달래 개화기가 늦은 연고로 오늘 오게 된것이다. 지난주 송학봉에서 눈속의 진달래 꽃을 만끽했는데 오늘은 더없이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 연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여 우리를 반겨준다. 서북쪽으로 연길시가 한눈에 안겨온다. 고층건물로 쭉쭉 솟구친 시가지 전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머리우로 려객기가 쉼없이 스치울듯 날아간다.
오늘도 여성회원들이 정성스레 차려온 간식을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담소하며 우의를 다진다.무겁게 차려온 음식을 눈치빠른 남성회원들이 짊어진 모습 보기 좋았다. 모두들 산악회회기를 펼쳐놓고 진달래꽃과 연길시전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2023.4.23 수영 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