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정취
----랑만산악회 849차 활동
비속의 수림은 대지가 샤와를 한듯 먼지를 털어버려 더없이 청신하다. 비속산행의 매력을 찾아서 11월 16일 랑만산악회 28명 팀원들이 잔잔한 비의 셰례를 받으며 비속산행으로 도문시 석현진 草帽顶子산에 올랐다. 草帽顶子산은 해발이 556메터, 석현진 동쪽 , 도문시 수원지인 봉오저수지 북쪽켠에 위치해 있다. 저명한 봉오동전적지가 바로 이 구역이다. 지난세기 20년대에 홍범도가 이끄는 조선항일독립군이 일본군 19사단을 봉오골짜기에 유인하여 호되게 족쳐 항일력사에 이름을 날렸다.
잔잔한 비가 수림을 적셔주고 안개가 감돈다. 항일의 발자취를 답사하는 숙연함으로 심령을 정화하면서 일행은 산정을 향해 톺아올랐다. 산정에 올라서니 안개에 싸인 대지는 몽롱하고 신비한 색채를 더해준다. 미풍이 일때마다 안개가 흐르면서 먼곳의 산맥들이 안개사이로 은은히 모습을 보인다. 오직 높은 산정에 올라야만이 감상할수있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거폭의 수채화다. 자연의 신비한 걸작에 감탄을 하며 산정을 정복한 성취감에 전신이 률동한다.
비속 산행, 한차례의 색다른 자연과의 대화이고 참신한 심령의 세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