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내린 큰눈으로 산마다 두툼한 흰눈에 싸여 백설의 은세계를 펼친다. 이때는 바로 야외에서 흰눈을 감상하고 백설을 즐기는 좋은 시기다. 2월2일 랑만산악회 21명 팀원들이 룡정시 로투구진에서 북쪽방향으로 도끼봉을 향해 올랐다. 산길에는 떡가루뿌린듯 흰눈이 두툼이 쌓여있고 사람흔적 없이 오직 야생동물의 발자취만 또렷하다.
모든것이 정화되고 잠들어버린 고요한 산속에서 랑만의 웃음소리, 환호소리 정적을 깨뜨렸다. 눈가루 날리고 눈폭탄 터치며 눈을 즐긴다. 영웅본색의 철매가 남녀를 불문하고 상대방의 급소에 눈폭탄을 안겨 도처에서 '비명'소리 자자하다. '분노'가 치민 한 남성이 용감히 나서서 철매를 제압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보다 더 무서운일은 녀성들의 집단'폭행'이다. 집체사진을 찍는다는 미명하에 남성들을 눈복판에 집중시켜 앉혀놓았다. 그러자 녀성들이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슬금슬금 다가와 남성들을 포위하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 눈폭탄이 쏟아진다. 아차! 속임수에 걸렸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소리조차 못지르고 그냥 그대로 집단'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본사건의 주범은 라온, 그리고 카미, 철매 등 공범들이 있다. 기가 꺽긴 남성들은 평화담판을 요청했고 썰매를 태워주겠다는 조건으로 녀성들과 평화협상을 달성했다. 도끼봉산기슭 경사로면은 썰매타기에 제격이다. 남성들은 썰매줄을 메고 황소숨을 내쉬며 뛰고 녀셩들은 썰매에 앉아 좋다고 도고한 환성을 지른다. 랑만의 열광에 노루들도 뛰쳐나와 설레이고 요즘 이산에 있다던 표범도 아마 어느 나무속에 숨어 부럽게 우리들을 훔쳐보았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