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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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 최후의 한 넋(외2수) 댓글:  조회:784  추천:0  2013-11-07
  竹琳 김승종      오늘도,   어물쩍 슬커덩 톱장이들 잔치판이다가   응근짝 어슬렁 도끼장이들 푸줏간이다가   한 이파리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늦은 오후,   왈칵벌컥 고갈되여가는 눈,   코, 비영비영 문드러져가고 있슈   흐물흐물 황들여져가는 귀,   입, 웅성웅성 흐너뜨려져가고 있슈   히룽히룽 도난당하고 있는 알,   그리고, 모든것,-...   또…   어물쩍 슬커덩…   응근짝 어슬렁…   재 너머너머   또 다른 한 이파리무리들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찰나,   사슬과 사슬들이 끊히는 소리   소소리 생아우성으로 철철 나붓기고   저 드넓은 하늘도 구멍 펑 뚫려져   시허연 소금밭 뒤집어쓰고 있슈   해달별 초침 헝클어져 지지콜콜 앓고   티끌 실컷 먹고 북망산에 오르고 있슈     그 어느 날 새벽녘,   최후의 한 넋과 이파리 쓰러질 때…   앗,- 도롱이가에서 폴짝폴짝 뛰놀며   개굴개굴 구성지게 윤흐르며 울어대던   성스러운 논두렁 청개구리들은?!…     —오늘도, 당신의 날씨는,- 모두들 무사함둥…       비술나무타살사건, 그리고…      수양버들골목은 숨박꼭질하다   줄무늬하며 달려오고   소나무골목도 외발뜀놀이하다   리듬결로 달려오고   백양나무골목도 소꿉놀이하다   잔물결로 달려오고   울 외삼촌 눈곱만한 신수리부를   켜켜이 뿌리치고 달려와   어깨친구 흥얼흥얼 하는   비술비술 비술나무골목,-     이파리 움트는 소리   색바람 다 쫓아먹기전   새소리와 함께 억장 너머   파아랗게 들려오던 골목,-     열두폭치마저고리 정다운 손톱여물과   두루마기들의 풋풋한 발자국소리도   새하얗게 번져가고 번져오던 골목,-   보리밭 꺼이꺼이 꿰질러 달려온   돌담길 사이 사이로   가지 가지마다의 애환과 함께   별빛 달빛 해빛 천만억겁   올망졸망 걸어놓던 골목,-     얼쑤,- 오늘, 백여년 세월네월   파아란 꿈자락 쓸어진다   향기로운 사과배를   뒷골목으로 시집 보낸채   둥기당당 가야금 열두가락   억박자로 끊힌채   들숨과 날숨,   저 그늘과 저 티끌마저도   애처로이   애처로이   새까맣게 너부러진다…   후유,- 아름드리 명운 서리고 서린   비술나무 나이테 음반에서   유구한 해란강 전설과   그 궤적의 광음과 함께   애달피   애달피   장송곡으로 흘러나오는 이때,     뭇새들과   뭇잡소리들과   뭇티끌들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   골수없는 철부지 라침판 찾는라   너, 나, 그,-   처절히 처절히 갈팡질팡 하고 있는,   바로 이때…      —당신들의 들숨과 날숨,- 모두들 무사함둥…       향음별곡      이 강,   저 강,   두루마기 가랭이에서   서러이 서럽게 털어버리다   이 산,   저 산,   열두폭 쪽지게에서   한스레이 한스럽게 내려버리다     햇발도 열두발짜리 막치기-버빡골   달발도 열두발짜리 막치기-버빡골   별발도 억만겁짜리 막치기-버빡골   개꼬리같은 조이삭이다가   애기밥통같은 감자무우이다가   명태눈알같은 보리쌀이다가   시래기토장국 구수히 불러 모음이다가   또개걸윷모뒷똘 얼쑤 쾌지나칭칭이다가   건너 건너   넘어 넘어   하아얀 백토길 휘익- 휙- 둘러   흑토벽 꿰지러 옮아 옮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나붓기다...     저 성스러운 나붓김속,   너머,ㅡ   옥좌(玉坐)도 밉다 미워   옥관(玉冠)도 싫다 싫어   옥쇄(玉璽)도 더더욱 가거라   ...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렇게도 찬란했던   버빡골의 씨알밤과 함께 살고지고...     ㅡ버빡골님들,-    모두들 무사함둥...
2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댓글:  조회:945  추천:9  2013-05-06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승종   ㄱ  즈음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기대치(期待値)와 소망치(所望値)를 너, 나, 그, 마음절구속에 넣고 찧고 빻고 하는 짓거리와 짓거리에 무척이나 넋을 빼앗깁니다… 그무렵, 지꿎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쯔즘쯔즘 까달까달 쩝쩝… 그 찰나, 그 옛적, 모래톱소꿉놀이도 하냥 즐거웠고… 또 그립고… 하지만 요즈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모래톱 소꿉놀이는 전혀 까막나라 이야기!-   요즈음, 꾸겨지고 곰삭은 령혼들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라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있습니다… ㄴ  요즈음, 너무나도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이십사기(氣)와 칠십이후(候)와 함께 너, 나, 그, 마음과 마음이 징그럽게 눈언저리 핥으며 메말라가고있습니다… 그무렵, 지꿎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쭈룩쭈룩 서섬서섬 냠냠… 그 찰나, 이 골목 저 골목 맛갈스럽게 누벼가며 늘 사시절 색다르게 놀던 놀이들은 인젠 새파아란 귀등에서 서리 맞은지 오래고… 그리고 요즈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그 무슨 “…게임”에 귀여운 눈꼴 눈매마저 다아 빼앗겨 피발에 성엉켜 비지땀 흘리고. 보리떡 대신 그 무슨 괴상한 이름으로 얼룩진 “…먹기콩클”에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도 아롱지던 눈빛과 눈빛들 사이는 점점 헐벗고 굶주리여가고…   요즈음, 녹쓸고 텅 빈 령혼들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라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있습니다… ㄷ 요즈음, 이눔은 운이 좋게 내몽골초원 한가운데의 썅싸만(向沙彎)에 갔다 돌아와서부터 더더욱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염통방 닿기전 곰이 잔뜩 핀 그렇게도 찬란한 해볕마저도 지리지리 무서워짐은 또… 그무렵, 지꿎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썅싸만 모래들의 소리는 이내 텁석부리 귀전에서 늘 찬란히 소소명명이 메아리치고… 웡-웡- 왱-왱- 쏴-쏴- 그 찰나, 썅싸만의 모래들은 소리에 소리를 뭉쳐 몽고포속 개구쟁이들을 왕왕 불러내여 거치른 모래바람앞에서 말이며 양떼며 락타들과 함께 열심히 뛰게 하면서 빨주노초파남보 새 별유천지로 생생히 만들어가고있었습니다   요즈음, 색바래지고 굳어진 령혼들 앞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라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있습니다… ㄹ 느지막, 25시너머― 누우런 이끼 돋힌 침묵의 천년바위앞에서 개구쟁이들에게 보리떡을 정나미 정나미 먹이고싶습니다… 저―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기전   ―모두들 무사함둥…
1    [시]찬란한 대화.1(김승종) 댓글:  조회:2880  추천:42  2009-10-29
찬란한 대화.1 김승종 단풍잎 하나 빙그레 웃으며 박우물에 실린다 보고싶어 한 여름 그리워 한 가을... 황홀한 꿈 두 쪼각 차분히 마음자락에 드리워 바람속의 무게를 달아본다 박우물 속 깊이를 훔친다 박우물 하나 단풍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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