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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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최후의 한 넋(외2수)
2013년 11월 07일 14시 16분  조회:767  추천:0  작성자: 김승종
  竹琳 김승종

 

   오늘도,

  어물쩍 슬커덩 톱장이들 잔치판이다가

  응근짝 어슬렁 도끼장이들 푸줏간이다가

  한 이파리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늦은 오후,

  왈칵벌컥 고갈되여가는 눈,

  코, 비영비영 문드러져가고 있슈

  흐물흐물 황들여져가는 귀,

  입, 웅성웅성 흐너뜨려져가고 있슈

  히룽히룽 도난당하고 있는 알,

  그리고, 모든것,-...

  또…

  어물쩍 슬커덩…

  응근짝 어슬렁…

  재 너머너머

  또 다른 한 이파리무리들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찰나,

  사슬과 사슬들이 끊히는 소리

  소소리 생아우성으로 철철 나붓기고

  저 드넓은 하늘도 구멍 펑 뚫려져

  시허연 소금밭 뒤집어쓰고 있슈

  해달별 초침 헝클어져 지지콜콜 앓고

  티끌 실컷 먹고 북망산에 오르고 있슈

 

  그 어느 날 새벽녘,

  최후의 한 넋과 이파리 쓰러질 때…

  앗,- 도롱이가에서 폴짝폴짝 뛰놀며

  개굴개굴 구성지게 윤흐르며 울어대던

  성스러운 논두렁 청개구리들은?!…

 

  —오늘도, 당신의 날씨는,-

모두들 무사함둥…

 

 

  비술나무타살사건, 그리고…

 

   수양버들골목은 숨박꼭질하다

  줄무늬하며 달려오고

  소나무골목도 외발뜀놀이하다

  리듬결로 달려오고

  백양나무골목도 소꿉놀이하다

  잔물결로 달려오고

  울 외삼촌 눈곱만한 신수리부를

  켜켜이 뿌리치고 달려와

  어깨친구 흥얼흥얼 하는

  비술비술 비술나무골목,-

 

  이파리 움트는 소리

  색바람 다 쫓아먹기전

  새소리와 함께 억장 너머

  파아랗게 들려오던 골목,-

 

  열두폭치마저고리 정다운 손톱여물과

  두루마기들의 풋풋한 발자국소리도

  새하얗게 번져가고 번져오던 골목,-

  보리밭 꺼이꺼이 꿰질러 달려온

  돌담길 사이 사이로

  가지 가지마다의 애환과 함께

  별빛 달빛 해빛 천만억겁

  올망졸망 걸어놓던 골목,-

 

  얼쑤,- 오늘, 백여년 세월네월

  파아란 꿈자락 쓸어진다

  향기로운 사과배를

  뒷골목으로 시집 보낸채

  둥기당당 가야금 열두가락

  억박자로 끊힌채

  들숨과 날숨,

  저 그늘과 저 티끌마저도

  애처로이

  애처로이

  새까맣게 너부러진다…

  후유,- 아름드리 명운 서리고 서린

  비술나무 나이테 음반에서

  유구한 해란강 전설과

  그 궤적의 광음과 함께

  애달피

  애달피

  장송곡으로 흘러나오는 이때,

 

  뭇새들과

  뭇잡소리들과

  뭇티끌들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

  골수없는 철부지 라침판 찾는라

  너, 나, 그,-

  처절히 처절히 갈팡질팡 하고 있는,

  바로 이때…

  

 

—당신들의 들숨과 날숨,-

모두들 무사함둥…

 

 

  향음별곡

 

   이 강,

  저 강,

  두루마기 가랭이에서

  서러이 서럽게 털어버리다

  이 산,

  저 산,

  열두폭 쪽지게에서

  한스레이 한스럽게 내려버리다

 

  햇발도 열두발짜리 막치기-버빡골

  달발도 열두발짜리 막치기-버빡골

  별발도 억만겁짜리 막치기-버빡골

  개꼬리같은 조이삭이다가

  애기밥통같은 감자무우이다가

  명태눈알같은 보리쌀이다가

  시래기토장국 구수히 불러 모음이다가

  또개걸윷모뒷똘 얼쑤 쾌지나칭칭이다가

  건너 건너

  넘어 넘어

  하아얀 백토길 휘익- 휙- 둘러

  흑토벽 꿰지러 옮아 옮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나붓기다...

 

  저 성스러운 나붓김속,

  너머,ㅡ

  옥좌(玉坐)도 밉다 미워

  옥관(玉冠)도 싫다 싫어

  옥쇄(玉璽)도 더더욱 가거라

  ...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렇게도 찬란했던

  버빡골의 씨알밤과 함께 살고지고...

 

  ㅡ버빡골님들,-

   모두들 무사함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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