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새 건강 효능 "비만 예방·염증 억제 효과 기대돼"
막걸리의 건강 효능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은 막걸리에 항암 효과가 있는 파네졸이 와인, 맥주보다 10~25배 더 많다고 발표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 발표 이후 막걸리 판매량이 30% 가량 늘었다. 파네졸 이후에도 막걸리의 건강 기능은 계속 밝혀지고 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홍성렬 교수는 "막걸리의 건강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예방·염증억제 기능 성균관대 유전공학과·경희대 식품공학과·국순당 부설연구소는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으로 공동 연구를 진행해 막걸리의 비만 예방 기능을 밝혔다. 사람의 지방세포는 전(前)지방세포(3T3-L1)에서 분화된다. 연구팀은 3T3-L1 세포를 추출해 지방세포로 분화시키면서 한 그룹은 별다른 처치를 안하고, 다른 그룹은 막걸리 농축액을 주입했다. 실험 결과, 막걸리를 넣은 쪽은 지방세포수가 덜 증가하고 세포 내에 지방축적도 덜 됐다. 국순당 부설연구소 이상진 연구원은 "쌀이 누룩곰팡이와 유산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이런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비만 예방, 염증 억제, 항암 물질 함유 등 막걸리의 새로운 건강 효과를 밝히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막걸리도 과음하면 건강을 돕는 효과보다 음주의 폐해가 더 크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국순당 연구팀은 막걸리의 염증 억제 효과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에 독소(엔도톡신)를 넣은 뒤 한 쪽은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고, 다른 쪽에는 막걸리 농축액을 넣었다. 두 그룹의 세포에 염증 반응을 유도한 뒤 염증 반응의 부산물인 산화질소의 양을 측정해보니, 막걸리를 넣은 쪽이 적게 나왔다. 홍성렬 교수는 "막걸리에 와인의 폴리페놀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항염증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아직 실험실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이 막걸리를 마신다고 해서 이런 효과를 바로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루 2잔 정도가 적당 막걸리의 건강 효과를 보겠다고 과음하면 역효과를 낸다. 전문가들은 하루 2잔 정도(400mL)가 적당하다고 본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막걸리도 알코올이기 때문에 과음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중독 등 문제가 다른 술을 마실 때와 똑같이 나타난다"며 "막걸리를 음주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