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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수교 20년과 연변의 로무송출
2012년 02월 29일 10시 05분  조회:4279  추천:3  작성자: 채영춘

한수교 20년이 된다. 중국과 한국 두 나라 사이 전략적 파트너관계가 연변땅에 몰고온 변화의 바람은 전방위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의 변방에서 눈길을 끌지 못했던 연변이 중한수교의 흐름을 타면서 마침내 두만강국제협력의 활주로, 대외개방의 교두보로 떠오르게 되였다.

해로 자치주 창립 60돐 맞는 연변, 이 60년에서 연변의 천지개벽 변화를 기록한 년륜이 중한수교 20년과 맞먹는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절묘하다는 느낌을 접을수 없다.

혁개방전까지만 해도 연변조선족에게 한국은 까마득하게 먼 “달나라” 같은 존재였다. 랭전시기의 “남조선”으로부터 한강기적을 일궈낸 “아시아의 작은 룡”으로 인식되고 드디여 중한수교를 거치며 대한민국으로 받아드려지기까지 우리는 참으로 믿기 어려운 리념변화를 겪었다. 중한수교와 더불어 “불공대천의 적대국”이 전략적파트너로 변신하면서 한국은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그처럼 멀리 느껴졌던 한국이 지척에 다가오자 기다렸다는듯 연변조선족 로무대군이 보뚝 터진 물처럼 호탕하게 한국으로 진출하는 그 거창한 역전드라마가 펼쳐졌다. 중한수교가 이루어진 1992년 우리 나라와 수교한 나라는 10여개나 되지만 연변조선족과 관련되는 국교정상화는 단연 중한수교 뿐이였다.

북아의 중심 및 조선반도와 중국의 변연에 위치한 조선족 집거지구라는 연변의 지정학적특점은 나라 개혁개방의 거센 흐름, 중한수교의 천재일우 변화와 복합되면서 마침내 연변발전에서 득천독후(得天独厚)의 립지를 구축할수 있게 되였다.

늘날 중한수교의 물살을 타고 한국으로 진출한 20여만 연변조선족은 연변지역경제구조의 전례없는 변화로 연변외향성 경제발전의 힘찬 도약을 이끌어낸 요소로 되고있다.

중한수교 20년을 반추하면서 연변은 중한 전략적파트너관계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보다 리성적이면서도 랭철한 사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21세기 연변외향성 경제발전의  새 장을 열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산업발전과 물류의 흐름이 제한돼있는 지리적, 변계성 특징에서 볼 때 로무송출경제는 연변의 중요한 발전전략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변의 외향성 경제발전에서 한국이 계속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 한국에서 생활하고있는 140만 외국인가운데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이 79%로 가장 많다.  몇년간 재한 외국인은 증가세를 보이고있는데 그 심층 원인은 한국사회 출산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더불어 로령화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초래한 한국로동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있다.

계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로년인구 비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8.2%를 기록할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다시 말해 40년 후 한국이 엄중한 로력 결핍으로 몸살을 앓게 되며 자연히 해외 청장년 로동생산력의 대량 류입으로 이어지리라는 판단이다. 한국 어느 권위성 기구는  향후 10년 또는 15년 사이에 한국이 200여만명의 아시아계 로력을 흡수해야 할 긴요성에 대해 조언하고있다.

금까지 연변의 로무송출은 대부분 개인적인 취업열기로 유지돼왔다.  연변에서 국외로 나간 로무인력에서 정부부문의 계통적연수를 받고나간 사람은 빙산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 로무인력이 그 어떤 사전교육도 받지 못한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출국한것이다. 이같은 문제점들은 오늘날 재한 조선족근로자들이 연변의 재부창조에서 일익을 감당하고있는 소중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한국사회에서 각종 사고위험과 피해위협에 철저히 로출된 약소군체로 될수밖에 없는 리유이기도 하다.

무송출이 안고있는 근로자 기능연수문제, 근로자 결손가정문제 ,근로자 미성년교육문제, 근로자 사기피해문제, 근로자 권익보호문제 등 일련의 현안들에 대한 정부의 보다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검토되고 출범돼야 한다.

한수교 20년 사이, 자치주 당정은  한국의  정부기구와 량호한 협력교류 관계를 맺고있는줄 안다. 이는 오늘날 재한 연변조선족근로자들을 따뜻히 포용하려는 우리 정부의 의도를 능률적으로 풀어나가고 21세기 연변의 외향성 경제발전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할수 있는 인적자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재한 조선족근로자들은 한국정부도 포용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재한 조선족이 한국경제발전에서 어떤 존재인가는 한국정부가 너무나 잘 알기때문이다.

재한 연변조선족근로자 사회와의 관계를 정상화, 체계화,  활성화 하는 면에서 주정부 한국주재대표처의 브레인역할이 특별히 요청된다.  최근들어 륙속 출범하고있는 재한 연변인들의 각종 민간단체는 스스로 자신의 권익을 수호하고 조선족의 이미지향상을 위한 구심점으로 되고저 고심하는 재한 연변조선족근로자 사회의 긍정적인 움직임으로써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가 큰 힘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로무송출이라는 흐름속에는 문제의 “미꾸라지”들도 섞여있다. 마약, 밀매, 다단계판매, 사기행각 등 비정한 행위로 한국사회에 해를 끼치고 연변, 나아가서 우리 나라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개별적인 조선족 불량배들, 이자들의 직접적인 피해대상은 성실한 로동으로 재부를 창조해가는 재한 연변조선족근로자들이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이 “연변조선족”에 대해 거부적인 감정을 갖고있는것도 상기한 불량배들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재한 조선족을 통털어 “연변조선족”으로 일컽는 한국인들의 비뚠 시각도 문제겠지만 아무튼 우리도 랭철하게 대해야 할 무거운 숙제임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쌓여온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은 재한 연변조선족들의 장기적 노력을 대가로 해야 한다. 연변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정적시각이라는 이 “불”이 어떻게 일어났던간에 진화는 우리의 몫이다. 뒤늦게나마 “상황파악”을 한 한국인들이 송구한 마음으로 우리의 진화작업에 동참하리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재한 연변조선족근로자들의 생존환경, 로동현장, 자녀양성 등에 대해 정확히 조명하고 우리 로무송출의 걸림돌들을 제때에 제거해주며 연변조선족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을 일소시키면서  연변외향성 경제발전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중심에 우리의 언론이 서주어야 한다.

한수교 20년을 전기로 재한 연변조선족근로자사회가 중한경제협력과 합작의 중요한 징표로, 연변경제발전의 유력한 방면군으로 우뚝 솟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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