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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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록화승격공사, 가장 현명한 결책
2022년 06월 30일 05시 15분  조회:1051  추천:0  작성자: 채영춘
요즘 자치주창립 70돐을 맞는 수부 도시 연길의 표정은 더없 이 밝다. 고희의 연변을 더 품위 있고 매력 넘치는 고장으로 업 그레이드시키기 위한 헌례대상공사들이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며 축제 초읽기 분위기를 달구고있다.
 
도시스마트교통의 정착을 념두에 둔 쾌속뻐스(BRT)전용선, 차량의 증가로 몸살을 앓고있는 교통체증을 해소시킬 네곳의 대형지능주차장, “축구고향”의 품위를 격상시킬 아리랑 축구공원 과 연길체육공원, 오랫동안 공백으로 돼있던 시민예술공간을 빛 낼 문화예술궁전(중심), 생태도시로의 부상에 활력을 보탤 부르 하통하도시구간 경관전망대, 쉰여섯동의 아파트건물이 망라된 정품경관거리들이 속속 형체를 드러내면서 수부 도시의 큰 변화 를 예고하고있다.
 
그런데 필자의 관심사는 다른데 있다. 바로 “원림록화승격” 이다. 웅장하게 일떠서는 콩크리트 건축구조물에 반해 수려하 게 펼쳐지는 원림록화승격공사의 가동은 도시전반에 랑만과 젊 음이 약동하는 원기를 불어넣고있다. 연길시는 거리록화, 공원 경관개조, 주요건축물 주변록화를 위주로 도시구역 전반에서 원 림록화공사를 본격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전 주 도시원림록화 승격공사에 8251만원이 투입 되였다고하니 1억원 고지를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인듯 싶다. 필 자는 이번 자치주 70주년을 계기로 도시원림록화승격을 의사 일정에 놓은 것은 가장 현명한 결책으로 남으리라 믿는다.
 
원림록화승격공사를 가동시킨 정부의 결책에는 지난 동안 우 리 자신의 그릇된 생태환경의식에 대한 자아성찰의 의미가 담겨 져있으며 우리 고향의 멋진 생태를 복원시킨다는 비장한 각오가 번뜩이고 있다고 생각되여 굉장히 흐뭇한 마음이다.
 
연길은 지난 세기 50~60년대만 해도 가난의 때를 벗지 못한 궁상이였지만 그 대신 시가지를 관통해 흐르는 부르하통하, 연집강과 더불어 버드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우거져 좋은 생태골격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느티나무들이 울창한 도심의 서광장, 수양버들 숲과 조화를 이룬 연길늪(청년호), 그리고 그 옆 로타리에 조성된 아담한 원림, 록음방초 우거지고 별의별 희귀동물들이 집합한 연길공원으로 하여 필자의 소시적 연길 인상이 사람과 동물, 자연이 조화공존을 이룬 매혹적인 친환경 도회지였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인지도 모르겠다. 자그마한 시가지 안에 이같은 환상적인 록색자연공간이 비치돼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를 어렸을 때는 미처 몰랐다.
 
30여년전 필자는 자치주당정대표단 성원으로 서북의 어느 사 막지대에 위치한 자매자치주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서북을 다녀온 후 사막화로 황폐한 서북의 모습이 련 며칠간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연변같은 매력적인 고장은 세상에 없다고 여겨왔 었다. 그런데 얼마전 생태문명과 관련된 자료를 뒤지다가 우연 히 30여년전 다녀왔던 서북의 자치주에서 사막화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어느 현이 몇십년의 피타는 분투를 거쳐 록화피복률을 40%로 끌어올려 “가는 곳마다 풍경이 있는”목표를 달성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록화피복률 40%라면 연길 시와 동등한 수준이 아닌가? 그것도 사막과 린접한 서부 불모 지대의 현에서 말이다. 솔직히 연길시의 40%록화피복률과는 근 본 차원이 다르다. 연길시의 40%록화피복률에서 실제로 주민 거주지역의 록색공간이 어떠한가는 다 아는 사실이다.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지난 30여년, 서북사람 들이 사막화에 로출된 불모의 땅에서 렬악한 자연환경에 도전 하여 사막을 록주로 변화시키는 감동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을 때, 남들은 지난 공업화시대에 생매장됐던 하천을 재생, 복원 하는 친환경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때 우리는  연길 생태계를 대변하는 아름다운 연길늪과 그 옆의 로타리원림을 거리낌없이 메꿔버리는 돈끼호떼식 “용맹”을 발휘한 것이다. 따라서 시정부와 복무대루가 철거하면서 복원될 가능성이 열렸 던 도심의 “서광장” 옛터도 그냥 상품경제의 “희생물”로 추락되 고 말았다.
 
자연은 인간을 떠나서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으나 인간은 자 연을 떠나서 생존불가능하다. 생태문명은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자연그대로의 원초적인 생태이고 다른 하나는 인 간이 생태계에 미친 인문적 영향이다. 이 두가지 요소의 원할한 복합에 의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이 이루어진다.
 
자연의 순리에 좇아 인간과 자연의 평형조화관계를 지켜나 가고 있는 진지한 삶의 자세를 필자는 20년전 독일견학시에 눈으로 확인한바 있다. 도시안에 삼림이 우거지고 삼림이 도시 를 둘러싸고 있다. 도로중심에 원림이 가꿔져 있고 시민들의 거 주지와 화원, 잔디는 마음 편하게 조화되여 있다. 독일의 곳곳 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경관들은 대자연과 하나로 융합되 고 조화되려는 독일인들의 끈질긴 추구가 잘 구현되여 있었다.
 
필자가 강습을 받을 때 투숙했던 <경제교류 양성쎈터>도 베 를린 도심의 삼림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쎈터정원의 나무숲은 어찌나 무성한지 하늘이 보이지 안을 지경이였고 그윽하고 고요한 수림속 오솔길에서는 다람쥐들이 먹이를 찾아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원시림속에 밀페되여 있는 맑고 푸른 호수는 사 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도심속의 수림이라고 볼 수 없 었다. 이같은 원시림이 베를린 시안에만도 네곳이나 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연변도 인간과 자연의 평형조화관계를 지켜나갈  생태 환경조건이 보완되여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연변인들의 생태 보호의식과 자연과의 공생의식이 미진한데 있다. 원래 있던 도심의 아름다운 늪마저 굴토기로 메꿔버리는 의식으로는 아무 리 좋은 생태환경도 살려나가기 힘들것이다.
 
최근에 산악인들과 더불어 연길시 주변의 산들을 답사하면서 필자는 침엽수와 활엽수들로 울창한 삼림속에서 산새들의 귀맛 좋은 지저귐을 들으며 이런 삼림 몇곳을 그대로 연길시안의 동 서남북에 이전시키면 얼마나 좋을가 하는 엉뚱한 궁리를 해본 적이 여러번 있었다. 천진한 생각일가?
 
나무는 자연계에서 가장 위대한 생태치유능력을 갖고있다. 그 런 의미에서 도시의 원림록화를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지 향적인 현명한 결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시절 우리의 무모한 개발로 병들고 멍들게 한 산과 들, 도시와 농촌을 원림록화라는 생태치유법으로 원상복귀시키는 것 도 중요하지만 워낙 취약한 도시의 금싸락같은 록색공간을 함부 로 훼손하는 행위는 온 사회의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다. 도시 란개발이 도시외곽의 삼림지대까지 미치게 할것이 아니라 반대 로 남산과 북산의 삼림지대가 파죽지세로 연길시가지를 공략해 들어오도록하여 연길도 “도시안에 삼림이 우거지고 삼림이 도시 를 둘러 싼” 생태도시로의 격상이 가능한 전략적 구상을 출범시 켜야 한다.이번 원림록화승격공사가 그 리허설로 됐으면 좋겠다.
 
  자치주 70돐을 계기로 펼쳐내는 “원림록화승격공사”, 고향 건설에 생기와 활력을 주입시키는 혈맥으로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변일보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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