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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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영탄곡 (외 2편)
2012년 01월 31일 09시 37분  조회:2211  추천:9  작성자: 최화길
산문시
세월영탄곡(2)
 
 
   안해의 얼굴을 마주하면 세월이 사품치며 왔다간 흔적이 력력하다. 안해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한 나의 천진한 마음을조롱이나  하려는듯 세월은 안해의 얼굴을 여지없이 짓밟고갔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훌쩍 더 커버린 씩씩한 아들을 앞에 세워놓고 나는 세월의 무상함을 읽는다. 영준하던 내모습 꼭떼닮았다는 사람들의 말속에서 흐름이 세찬 세월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세월이 하사한 아름다운추억을 더듬는다.
   열광을 식히고 충격을 무뎌지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했더니 더는 속일수 없는 너 세월이였구나. 아니 간다고 가는 속도가 느리다고너를 나무리던 시절이 어제같은데 그건 예전히 실수아닌 실수였구나. 손꼽으며 뒤를 돌아보는 사이로 번개같이 들이닥치는 아, 알고도몰랐던 아니 알고도 속히운 세월아, 네월아-
   비끌어맬수도 아예 뿌리칠수도 없는 야속한 네앞에서 넘어져도 무릎이 꺾이는 한이 있어도 오직 일어나야 하는것이 인생이거니 세월을 마주하면 뛰여야 한다 세월보다 더 빨리 앞에서 뛰여야 한다.
오직 뛰는 길만이 나머지를 늘이는 우리 모두의 보람찬 인생이리라. 그리고 세월에 미안하지 않는 그런 자랑스러운 인생이리라!
 
 
둥근달
 
그날 그렇게 만나지 않았더면 달은 그냥 달이였을것인데 그날의 만남으로하여 달은 그냥 달이 아니라 마음을 저미는 비수가 되였다. 달을 싫어한지가 석삼년이다. 쪼각달은 말고 둥근달을. 아니 꼭싫어했다기보다는 달을 마주할 그러한 용기가 가을날의 락엽처럼 나무에서 떨어졌다. 하루를 살더라도 둥근달처럼 그렇게 완정하게 살고싶었건만 겨울은 온다는 말도 없이 들이닥쳐 여리디여린 애싹을 무정하게 얼구고 봄은 어느 뒤안길에서 바장이며 나타나질 않았다. 쓰러져 완전히 일어날수 없었더라면 아예 목을 조여 그대로 숨을 거둬갔으면 원망도 원한도 모두를 잃어버리고 아름다운 기억만을 간주했으련만! 뒤끝을 남겨두고 나를 조롱하는 못된 달아 한달에 한번씩은 내가슴을 지지는 둥근달! 네가 뜨면 나의 창문에는 카텐이 드리워지고 네가 구름속에 숨으면 내얼굴은 창밖을 기웃거리고 다시는아니 본다는 너의 얼굴 마주하기 싫어도 네얼굴은 내 아픈 가슴을 마음대로 갈아번진다. 이역만리 너하고 멀리 떨어져있어도 넝쿨같이칭칭 감기며 내숨결을 놓아주지않아
자신의 어리석음 곰백번 자성하며 탈출을 꿈꿔도 앉은 석동. 그자리서 맴도는 지지리 못난 사랑! 달아,  달아 둥근달아 내앞에선 왜 찬기운만 뿜느냐. 오늘도 지지 않는 둥근달을 마주하고 사랑을 묻는다.
 
 
명상
 
고즈넉한 호수에 초불밝히면 어둠속엔 감미론 둥지 보인다. 갑갑한 가슴이더라도 그냥 무지하게 접어두는 일이 없어야한다. 야금야금조용히 갉아먹느라면 어느날 어느 한시에 와르르 무너지는 쾌감을 감지하련만 그 한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벽에는 속성을 떠나버린 아우성만 무성히 살아 외로운 가슴들에 소금을 친다. 당신의 처사와는 상관이 없이 숱한 오도가 갈숲처럼 설레인다. 들말처럼높뛰는 바다여 구애없이 자유론 바람이여! 떠나서 아픔이 가셔지는것 아니고 보지 않아서 아픔이 사라지는것 아니다. 아픔이 아픔으로남는것은 내가 내가슴에 심어놓은것. 그 뿌리는 오직 내자신이 뽑아내야 뽑히는것. 마주하는 용기가 남자라는 이름이고 버리는 지혜가삶이라는 대명사. 무한앞에 세워진 유한의 노래엔 이미 산 생명보다 아직은 모르는 미지의 생명에 분동이 더 무겁다. 생명들이 욱실거리는 숲이지만  숲은 언제나  아늑하다. 왜서인가고 사실 비결을 물으면 비결은 없다 하지만 때론 없는것이 또한 비결아니랴!  숲은 언제나 아늑하다. 생명들이 나름대로 행복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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