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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자세 (외 3수)
2011년 12월 02일 15시 46분
조회:2592
추천:9
작성자: 최화길
나무의 자세 ( 외 3 수 )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에 흠뻑 젖고
눈이 오면 눈에 발목이 묻혀도
나무는 항상 올곧은 자세로
자신의 초지를 굽히지 않는다
잎을 다 잃어버린 삼동에도
허리 한번 굽히지 않는다
나무는 선자리서 강대가될망정
소홀히 그자리를 드티지 않는
강잉하고 매서운 아집이 있다.
엄한에 도굴할줄 모르는 투혼이다.
땅속 깊이 파고드는 겸허한 뿌리
하늘 높이 치켜솟는 도고한 줄기
마디를 늘이기에 진력하는 가지
기름 찰찰 흐르는 짙푸른잎새
참새의 조롱이나 비난에는 무감한
나무의 일상은 조용하고 담담해도
말(话语)로서는 전혀 닿을수 없는
천고에 길이 남을 철학을 쓰고있다.
엄마는 …
엄마의 몸에서는
새벽빛이 반짝이고
엄마의 가슴에선
바다가 출렁인다.
세월의 락서는
력력히 고랑지어도
숯불같은 사랑은
시뻘건 쇠물이다.
흐름을 멈추지 아니하는 내물이기에
시들줄 모르는 싱싱한 푸름
바람 따라 가벼운 구름이 아닌
드팀을 모르는 거룩한 산이다.
세월의 밤
어느 한구간에
앙금으로 가라앉은
무지와 몽매 그리고 방황.
가녀린 어깨를
사정없이 짓누르던
무정한 세월의 락인.
연유를 알기에 앞서
감사한 마음을 세워보는
핍진한 오늘이다.
가령 그런 밤이 아니였다면
오늘은 무색이 아닐가
무미하고 슴슴한
밤을 넘어서는 진붉은 노을에서
사람이 살으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밝은 아침을 깨우칩니다.
바람
모든 정물(静物)의 존재를
소리없이 세워주는
그 비단결 마음에
바람은 어디를 가도
손벽이 따른다.
산과 강과 바다
그리고 나무와 꽃과 풀
모두의 믿음직한 벗이기에
노크없는 자유의 화신-
하나같이 편애없는
아름다운 소망-
아름아름 향기를
세상에 골고루 실어주는 바람
국경도 자유로 넘나드는
고운 청바람
바람은 어디를 가도
려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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