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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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후 소설의 비극미학 (왕은녕)
2013년 01월 23일 09시 14분  조회:8688  추천:1  작성자: 최균선
                                   摘 要
 
    6.25战争给韩国人民留下了深重的灾难,这些苦难不是由他们自身引起的,也不该由他们来担负这个责任,而是社会单方面施加予他们的,因此他们的绝望是一条没有尽头的遥远的路。
    战后韩国的小说文学,在当时混乱的社会环境下,呈现出复杂的局面。这时期,许多作家以战后小说家的身份登上文坛。其中以描写历史剧变期的农村人民生活而出名的河谨灿尤其受人瞩目。在这样的时代背景下,反映苦难农村人民,就这一点自身而言,已经是具有跨越性意义的。河谨灿的诸多作品中,最有名的是他的处女作《受难2代》,清楚地反映了作家河谨灿的创作倾向。
《受难2代》中失去一支手臂的父亲背着失去一条腿的儿子过独木桥的画面,将战后小说的悲剧性美学展现的淋漓尽致。我认为《受难2代》所表现出来的战后小说的悲剧性美学不失为一个新的研究课题。
 
关键词:韩谨灿,受难2代,战后小说,苦难,独木桥,农村人民
 
                                       초 
 
6.25전쟁은 한국 민중에게 깊은 고통을 남겨주었다. 그들의 고통이 자신들이 책임질 문제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일방적으로 부여된 고통이기에 그 절망은 헤어날 길이 없는 아득한 것이 되고 만다.
  전후 한국의 소설 문학은 그 당시의 사회적 혼란 속에세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시기에 많은 작가들이 전후 작가로 등단하였다. 그 중에세 역사적 격변기의 농민생활을 잘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 하근찬은 유난히 주목 받았다. 이러한 시대에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획기적이었다. 하근찬의 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주목 되는 것은 그의 데뷔작 <수난2대>이다. 하근찬의 작품 세계의 뚜렷한 성향도 "수난2대"에 잘 나타나고 있었다.
한국 전쟁을 소재한 소설들, 가령 최인훈의 <광장>,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전쟁이란 무엇이고, 왜 있어야 하고 역사는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실존의 몸부림을 치는 반면 「수난2대」의 두 부자는 '소극적'인 대응법을 취한다. 이들은 기껏해야 운명론의 무드에 빠지거나 아니면 팔자타령을 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와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를 생존 본능의 확인을 통해서 잊으려 하거나 뛰어 넘으려 하는 것이다.
  이소설에서 팔 하나 잃은 아버지가 다리 하나 잃은 아들을 업고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한국 전후소설의 비극적 미학을 잘 표현해 주었다. <수난2대>가 보여준 한국 전후소설의 비극적 미학은 새로운 연구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키워드:하근찬, 수난2대, 전후소설, 고통, 외나무다리,
 

 
서론
하근찬의 생애 및 창작 세계...................................................................3~5
본론
2.1<수난2대>평가..................................................................................5~6
2.2<수난2대>줄거리...............................................................................6~8
2.3이해와 감상 ...................................................................................8~10
2.4소설의 소재 상징성..............................................................................10
2.5이해 문제.............................................................................................11
2.6소설에세 보여준 장면의 의미........................................................11~12
2.7<수난2대>의 비극적 미학 ...........................................................12~13
결론………………………………………………………………………………… 13
감사의말....................................................................................................13
 
참고문헌..............................................................................................13~14
 
                                      1.
 
1.1. 하근찬의 생애
작가 하근찬은 1931년 경북 영천에서 출생했다. 전주 사범을 다니다 교원 생활을 했고, 동아 대학의 토목과를 다니다가 중퇴를 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수난이대(受難二大)>가 당선된 뒤 작가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군에 입대한 시절을 제외하고 그는 계속 교육 관계를 전문 으로 다루는 신문사와 잡지사에 관여하다가 최근에는 직장을 갖지 않고 창작에만 몰두하고 있다.
<붉은 언덕> 같은 작품이 그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학교 생활이 다루어진 자전적인 작품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데 농촌의 학교는 그의 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어있다. <삼각의 짐> 등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서는 서울을 무대로 한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 작가의 특징이면서 동시에 그 이유는 작가의 유년 시대와 청년 시대의 개인적 경험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다.ㅡ나는 고향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우쭐우쭐 활개짓을 하며 부르는 <칭칭이>를 참으로 좋아한다. 달밤 같은 때 먼 곳에서 이 칭칭이 소리가 흘러오면 절로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어떤 공동의 운명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나 할까……팔도의 가지가지 민요의 가락 속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은 슬픔인 것이었다. 슬픔이라는 어휘가 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은데, 뭐라고 할까, 한이라고 할까 정한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런 유의 것임에 틀림없었다.
작가로서의 자신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하근찬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농촌과 농촌 인구에 대한 혈연적 동정이야말로 하근찬 세계의 핵심이고 그것은 그가 그의 고향에 대한 애정에서 작가로서의 근거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준다.
 <나룻배 이야기> <홍소> <흰 종이 수염> 등이 모두 전쟁의 직접 피해자를 다루고 있다. <나룻배 이야기>의 두칠이도 <흰 종이 수염>의 아버지도 불구의 몸으로 돌아온다. 더욱 기막힌 것은 불구인 그들을 도와 주는 아무런 사회적 장치도 없다는 점일 것이다. <홍소>에서는 많은 전사 자들이 배경으로 나오고 이들의 가족에게 재앙의 소식을 차마 전달 하지 못하는 마음씨 약한 우체부의 얘기가 나온다.
<붉은 언덕>은 전쟁이 끝난 후 엉뚱하게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의 얘기 이다. 그러니까 전쟁의 파괴적 영향력으로 인한 황폐성이 하근찬 소설의 집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1.2. 하근찬의 창작세계
하근찬의 작품 세계는 처음에는 농촌을 소재로 형성되었다. 그의 농촌은 폐쇄된 자연이 아니고, 한국의 역사적 상황이 연관된 현실이라는 점에서 문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였다. 실존주의의 영향과 전후파적 취향이 영향을 미치던 1950년대 후반기에 소설 영역에도 지적 허영과 관념적 난삽함이 적지 않게 성행하였다. 이러한 시대에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획기적이었다. 
그가 그려내고 있는 농촌은 사회적 변화에서 유리된 자연공간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적 수난과 고통을 가장 절실하게 축적해온 삶의 현장이다. 농촌의 삶과 현실이 역사적 상황의식에 대응되어 문제성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이 <수난 2대>이다.
전체적인 내용이 생활 속의 절실한 인정과 역사적 수난의 아픔이며, 그 아픔을 이기고 일어서는, 삶에 대한 강한 집념인 점에서 창작의 당연 하고도 새로운 본령을 일깨웠다. 또 <흰 종이 수염>(1959)이나 <왕릉과 주둔군>(1963)은 주체적인 민족의식이 토착적인 세계 속에서 외래적인 것과 갈등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들로서, 이처럼 농민 생활과 농촌 현실에 대한 그의 꾸준한 관심은 1950년대를 넘어서면서 농민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자기 아들을 징용에서 빼주지 않는다고 면사무소에서 대변을 보는 아낙네를 그린<분(糞)>(1961), 전사통지서를 배달하지 않고 물에 띄었다는 죄로 해고당하고 웃는 <미소>등에서는 역사적 현실 속에 드러난 사회의 모순에 대해 강한 고발의 자세를 견지하였다.
그리고 하근찬은 현실의 어두움을 그리면서도 해학미를 잃지 않고 있는데, 이는 농촌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농민들의 삶과 그 애환을 작품 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대부분의 전후 작가들이 전쟁의 상처로 황폐해진 도시 소시민의 내면세계와 메커니즘에 관심을 기울이던 것과는 달리, 그는 인정과 향토성이 짙은 농촌을 배경 으로 그들이 겪는 민족적 수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일에 주력하였다.
그것도 작가가 의식적으로 농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던가 하는 것이 아니고 작중 인물과 작가 사이에서 볼 수 있는 근본적인 동일성에서 똑바로 나오는 공감이요 사랑이다. 헐벗고 기운 없는 한국의 시골 사람 들이 적어도 50년에서 60년에 이르는 고달픈 시기에 하근찬에게서 아주 친근한 대변자를 찾게 된 것이다

                                           2. 본 론
 
2.1. <수난2대> 줄거리.
그래서 다음은 <수난2대>를 중심으로 연구하려고 한다.이 소설의 주인공 박만도와 그의 아들 진수는 순박하고 선량한 이 땅의 민중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이 뒤틀어져 가는, 말하자면 역사의 피해자들인 셈이다. 박만도는 일제 말기에 징용되어 남양군도에서 비행기 활주로를 닦는 노역으로 내몰린다. 그 상황은 어떠한 것이었는가?
비행장을 닦는 일에 동원되었는데, 굴을 파려고 산허리에 다이너마이트 를 장치하여 불을 당기고 나서려는 순간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당황한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장치했던 굴로 들어가 엎드렸다가 팔을 잃었 다. 그의 얄궂은 운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해방이 되어 귀국은 했으나 이번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민족의 분열이었고, 동족상잔의 끔찍한 전쟁이었다. 박만도가 일제 말기에 징용 으로 내몰렸듯이 이번에는 그의 아들 진수가 이 전쟁에 징집되었다. 그러 나 왜정의 그 혹독함이 지나가듯 동족상잔의 광풍도 지나가고 진수가 돌아 온다는 통지가 온다.
박만도는 삼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돌아온다는 통지를 받고 마음이 들떠서 일찌감치 정거장으로 나간다. 그런데 그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길이라 하니 많이 다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는 팔이 없어서 늘 주머니에 한쪽 소맷자락을 꽂고 다닌다. 아들의 귀향 생각에 휩싸여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다린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언젠가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옷을 널어 말리면서 사람들이 지나가면 물 속으로 들어가 얼굴만 내놓던 일을 생각한다. 정거 장으로 가는 길에서 '진수'에게 주려고 고등어 두 마리를 산다.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만도'는 과거의 일을 회상한다. 일제 강제 징용에 의해 남양의 어떤 섬에 끌려갔었다. 비행장을 닦는 일에 동원되 었는데, 굴을 파려고 산허리에 다이너마이트를 장치하여 불을 당기고 나서 려는 순간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당황한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장치 했던 굴로 들어가 엎드렸다가 팔을 잃었다.
기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하는데도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만도'는 초조해진다. "아부지" 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로 돌아선 ‘만도'는 다리를 하나 잃은 채 목발을 짚고 서 있는 아들을 보고 눈앞이 아찔해진다. 자신이 한쪽 팔을 잃어버린 것은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아들에게 닥친 재앙을 그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도'는 분노를 씹으며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가다가 주막에 이르러 어찌할 수 없는 부정을 나타낸다. 술기운이 돈 ‘만도'는 ‘진수'에게 자초지종을 묻는다. 수류탄에 그렇게 된 것을 알게 되고,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살겠냐는 아들의 하소연에 아들을 위로한다.
외나무다리에 이르러 ‘만도'는 머뭇거리는 ‘진수'에게 등에 업히라고 한다. ‘진수'는 지팡이와 고등어를 각각 한 손에 들고 아버지의 등에 슬그머니 업힌다. ‘만도'는 용케 몸을 가누며 조심조심 걸어간다. 눈앞에 우뚝 솟은 ‘용머리재'가 이 광경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다.
2.2. 이해와 감상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아버지 ‘박만도’,아들 ‘진수’, 주막집 여편네 세 명이 있었는 데 박만도는  일제시대 때 강제 징용되어 끌려갔다가 외팔이 신세가 되지만, 일제에 대한 분노나 원망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자신의 운명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이는 인물, 아들의 부상에 화가 치밀지만 이내 체념하고 현실에 순응하고마는 정적 인물,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이다.
박진수는6.25전쟁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온 상이군인으로, 아버지 와 마찬가지로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정적인물이다. 주막집 여편 네는 쾌활하고 스스럼없는 성격의 소유자요, 작중 보조 인물로서, 만도 와 진수의 심리 상태를 표면으로 드러나게 하며, 두 사람 사이의 침울한 분위 기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6·25 동란이지만 구성상 대칭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배경은 태평양전쟁이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겪은 태평양전쟁과 아들이 겪은 6·25 동란이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인물의 삶의 조건을 형성 한다. 그리고 공간적 배경은 경상도 농촌인데, 이 농촌이란 배경은 농민 들의 삶의 현장으로서보다는 전쟁의 피해를 입어야만 했던 사람들, 특히 자신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부각 된다. 여기에 아버지와 아들이 겪은 수난은 그들 가족 단위의 수난 이자 한민족이 겪은 수난의 의미를 지닌다. 즉, 2대에 걸친 한 가족의 수난은 민족사적 수난의 하위 개념이자 대유적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고등어를 든 '진수'를 업고 '박만도'가 건너는 외나무다리는 바로 주제를 표출하는 배경이면서 유기적 구성의 훌륭한 장치로 작용한다. '외나무다리' 자체가 지니는 그 생김새의 허술함과 불안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강물 속에 오랜 세월 동안 놓여 있었다는 그 항존의 강인함이 곧바로 주제 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비극적 역사의 상징인 동시에 극복의 가능성을 암시해 주는,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인 셈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민족의 수난과 비극을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부자가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행위를 통해 불구인 상황을 협동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민족 의 비극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소설의 표현상 특징이다. 대충 말하면  세 가지가 있다. ①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통해 회상 또는 연상의 기법을 적절히 구사한것, ② 사실적 묘사, 토착어의 구사 등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상황, 분위기를 제시한것. ③ 오전에서 오후로의 이동을 통해, 희망에서 절망으로, 상승에서 하강으로의  분위기 변화를 자연스럽게 끌고간 것이다.
이 소설에는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집에 앉아서 할 일은 니가 하고, 나댕기메 할 일은 내가 하고, 그라면 안 되겠나, 그제?”란 말이 있다. 여기 서 독자는 어떤 어려움이 그들 앞을 가로막아도 어떻게든지 살아가는 민중 들의 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수난2대>는 일제시대와 6.25를 거치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겪은 가족사적 비극을 통해 한민족의 수난사를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 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가 팔 하나를 잃고 불구의 삶을 살아간다. 아들 진수는 한국전쟁으로 다리를 잃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가계를 이어가는 뿌리들이 이렇게 불구자가 된다면 그 가계의 삶이란 간난 신고의 연속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그들의 고통이 자신들이 책임질 문제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일방적으로 부여된 고통이기에 그들의 절망은 헤어날 길이 없는 아득한 것이 되고 만다. 또한 이 부자는 어디에서고 만날 수 있는,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 이웃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자의 아픔을 집중적으로 그림으로써 수난의 시대를 살았던 민족의 아픔을 극화하는 작품이 된 것이다.
2.3. 소설 소재의 상징성
문학 작품에 있어서의 인물과 행동이 갖는 의미는 그것이 외부 현실에 대한 일직선적인 대응 관계에 의해서 의미를 갖기보다는 (그런 경우도 흔하지만) 상징적인 대응 관계로 해서 빚어지는 수가 많다.
이 소설에서 ‘주막'과 ‘술'과 ‘외나무 다리', 고등어등 소재들이 나왔다. ‘주막’은 낭만적 환상과 실제적 현실이 부딪치는 장소요 만도와 진수의 마음이 합일하는 공간이다. ‘술’은 절망에서 긍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하였고 역사의 어려움 혹은 삶의 어둠을 카타르시스 시켜주는 피와 눈물의 객관적 상관물이다.
특히 그중에서 외나무 다리와 고등어 두 소재는 만도 부자가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주제 표출과 작품의 유기적 구조에 이바지한다. '고등어'는 부자 화해의 계기, 분위기의 전환, 부자 간의 온정 확인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부자 협동에 의한 수난 극복의 소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외나무 다리'는 앞에서는 아들이 한쪽 다리를 잃고 나타나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뒤에서는 '협동'이 수난을 극복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부자간 협동에 의한 수난 극복의 현장으로 활용된다.  
이 소설에서 외나무다리는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읍내로 나갈 때이며, 두 번째는 아들을 업고 다리를 건너 집으로 돌아올 때이다. 첫째 장면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만나게 된다는 기대감으로 기쁨에 가득차 있다. 둘째 장면에서는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로 인해 슬픔 과 절망감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외나무 다리를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와 아들은 이러한 절망감을 딛고 일어선다. 한 다리를 잃은 아들이 한 팔을 잃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외나무다리를 건넘으로써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소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 문제를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만도가 불구가 된 아들을 처음 만났을 때, '에라이 이놈아!' 라고 화를 낸 것은 어떤 심정이었겠는가? 충격과 놀라움과 아득한 절망의 표현 이지, 결코 아들 진수가 제 몸을 건사하지 못했다는 책망의 표현은 아니다. 엄청난 운명의 비극 앞에 참담해진 마음이 진수에 대한 모진 소리로 드러난 것이다.
둘째: 아버지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아들은 6 · 25로 불구가 된다. 이러한 비극적 설정을 통하여 작품이 의도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명백하다. 이 소설은 한 가족사의 비극이면서 동시에 한 민족사의 비극을 보여 주면서 수난을 극복하는 삶의 의지, 역사적 시련 극복의 한 모습을 나타 낸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부자가 외나무 다리 건너는 장면)은 전후 소설이 거둔 비극적 미학의 절정으로 평가받는 장면이다. 외나무 다리는 ‘위태하게 살아온 두 사람의 삶(=민족의 삶)'을 상징하는 배경으로, 다리 하나를 잃은 진수의 삶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황혼의 이 외나무 다리를 아버지가 아들을 업고 건너는 장면은 실로 장엄한 비극이요, 만일 두 사람이 건너지 못하고 추락하는 것으로 상황을 설정했다면, 그 비극성은 치열해질 것이고, 전쟁이 두 사람에게 남긴 상처 의 고통이 독자의 심상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와 감당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그 자체만으로도 비극은 충분하고, 그러기에 무사히 외나무다리를 건너게 했던 것이 조화스럽게 여겨진다.
이를 두고 한국 문학 속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의 하나라고 극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 의견도 있다.  ‘그 자체로서는 매우 아름다운 장면이며 굳센 생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결말이 문제 의 더욱 철저한 망각을 가져 온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계속되어 온 수난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묻지 않고 그건 그것대로 버려 두고, 피해를 받은 대로 어려운 대로 서로 도우며 어떻게든지 살아나가는 것이 객관은 어떻든 주관만 편하게 가지는 것이 택할 길이라는, 끈덕지나 소극적인 인간상을 암시적으로 완결시키고 있다.'
  유종호 교수는 하근찬 소설의 특징을 '독자들에게 전쟁의 현장을 목격시킴 없이 전쟁의 야수성을 가장 다부지게 고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촌 사람들의 삶을 다룸에 있어서 전후 작가의 한 사람인 하근찬이 각별히 관심을 기울인 것은 50년 전쟁의 파괴의 흔적이다. 그의 작품 으로서 동시대의 전후 작가들이 흔히 그랬듯이 전쟁을 전쟁현장에서 다룬 것은 거의 없다. 그가 다루고 있는 것은 전쟁이 국토의 대부분의 주민들 에게 끼친 상흔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에 서로 다른 전쟁 통에 불구의 몸이 되는 재앙을 다루고 있는 <수난 2대>에서부터 작가의 관심은 전쟁의 야수성을 고발하는 것으로 작가적 출발을 도모하고 있다.
  이 소설의 아름다움은, 그러한 수난이나 비극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몸짓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불구를 딛고 살아갈 의욕을 다지게 된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서로의 결손을 채워가며 힘들지만 외나무 다리의 위태로운 현실을 조심스럽게 건너가는 것이다.
이 장면은 앞으로 이 부자가 살아가게 될 삶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용머릿재라는 높고도 험난한 고개가 버티고 있는 것이, 그들의 앞으로의 삶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힘들지만 둘은 힘을 합하여 고난을 개척해 나갈 지 모른다.
 
                                    3.  결론
 
<수난2대>는1957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이면서 하근찬의 데뷔작이다. 대개 작가들의 성향은 데뷔작에서 이미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하근찬의 작품 세계의 뚜렷한 성향도 "수난2대"에서 읽을 수 있다. 이를테면 정치나 역사와는 상관없이 순박하고 선량하게 살아오는 이 땅의 민중들의 삶을 통해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조명한다.
처녀작 <수난 2대>에서부터 하근찬이 끈질기게 현실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관점으로 채택한 것은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농촌 사람들의 그것이다. 이는 그가 주로 농촌 사람들을 다루고 그들의 가난함과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그가 그들을 깊은 공감과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겨레의 수난을 가장 무방비 상태로 당해야 했고 또 가장 가혹한 형태로 겪어야 했던 농촌 사람들의 고단함을 보여 줌으로써 그는 겨레의 수난과 삶의 실상을 가장 정직하고 참되게 보여 줄 수 있었다는 점은 하근찬 문학이 거둔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이러한 주제의식에 있다. 이대에 걸친 가족의 수난, 그리고 앞으로 험난한 길이 버티고 있는 고통의 현실, 오로지 의지 하나로 헤쳐 나가야 하는 처지, 이런 것들을 모두 극복하고 마침내 수난의 시대를 끝내게 될 것이다.<수난2대>가 보여준 한국 전후소설의 비극적 미학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근찬의 소설 <수난2대>에 대한 재고찰과 분석을 통하여 독자들이 이 소설이 가지는 문학사적 의의에 대하여 보다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인식을 얻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전후소설 연구에 일정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감사의 말
 
  논문완성과정에서 논문집필 과정에서 최균선 선생님의 사심없는 지도를 받아 순리롭게 완성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문헌
 
1.<<조선-한국 당대 문화사>> 김병민 연변대학 출판사 2003년 6월
2.<<한국 문학사>> 윤윤진 상하이 교통대학 출판사 2008년 1월
3. 金永琪 著 《韓國文學의 源流》1988녀 6월 10일
4.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제2판) 제3권, 지식산업사, 1989년판
5. 조동일 “한구소설의 리론” 지식산업사, 1993년판
6. 김경선<한국문학선집> 외국교학과연구출판사, 1998.10
7. 김근총, 김응준, 리성권<세계명작소개>     연변인민출판사 10월 1판
8. 柳宗鎬 <농촌 사람 눈으로>
9.<수난2대>원문   전자판 2009
10.장사선, <한국 현대 작가 연구>2008   
11.두산세계대백과 서울:2009
12. 金允植. 趙南哲共著 “韓國近代作家論”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1997년 2월15 일 발행
13.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7.
14. 윤윤진등 <한국현대문학작품선> 상해교통대학출파  2005.9
15· 김선, 한국당대소설, 서울:예문당,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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