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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참 “쓰라리” 네
2014년 02월 09일 08시 43분  조회:793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아리랑”은 참 “쓰라리” 네
 
                                                                       야 조
 
     “12월 17일 MBN은 단독 보도로 서울 시내 일부 노래방 기계에서 '아리랑'이 국방부가 지정한 불온곡으로 되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일부 노래방 기계 에서 아리랑을 선곡하면 '국방부의 요청으로 삭제된 곡'이라는 문구가 나오고, 노래 방기계 모니터 하단에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곡입니다. 선곡하지 마세요> 라는 안내문까지 부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사회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리랑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아리랑이 금지곡이 아니라) 북한 가수가 부른 아리랑만 삭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도 거짓이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북한 가수가 부른 아리랑이 금지곡이라고 했지만, 윤도현밴드가 부른 아리랑을 선곡하자 '금지곡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방부에서는 누가 부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예 '아리랑' 그 자체를 금지곡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왜 이 곡들이 불온곡으로 선정됐는지 물었지만, 정작 국방부는 전혀 모르 는 일이라고 발뺌했다.”라는 뉴스를 보고 참 흉금들이 넓다고 감탄하게 된다.
    “아리랑”이라면 노래에 문외한이든 전문이든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기억하고 있고 나름대로 흥얼거리는 명민요이다. 그래서 아리랑을 우리 민족의 감정과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있는 대표적민요, 만고의 절창이라 한다. 그만큼“아리랑”의 기원을 두고 여러가지로 해석하는데 보통 유명한 3대 전통아리랑으로“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손꼽는다. 어느 아리랑이든 민족감정의 속성은 공통하다.
    연구에 따르면 아리랑은 다른 민요와 마찬가지로 본래 로동요의 성격을 갖고있었다. 이때는 주로 두레노래로 불렸으며 따라서 구술과 암기에 의한 전승 또는 자연적습득이라는 민속성 이외에 지역공동체집단의 소산이라는 민속성을 가지게 되였고 그 집단성은 시대성과 사회성을 내포하게 되였다. 비록 그 노래말이 개인적인 넋두리의 비중이 컸다할지라도 거기에는 근세의 민족사가 반영되였음을 부인할수 없을게다.
    농부든 어부든 광부든 류랑자든 억압당하는 약자들이 각기 그들 생활속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다는 점에서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이른바 문화적독자성이 강한 노래가 되였고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민족적동질성을 지탱하는 가락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수난의 시대를 “아리랑”을 부르며 참고견디며 모질고 힘든“아리랑고개”를 넘어를 왔다.
    특히 1926년 창작된 라운규의 영화“아리랑”은 아리랑이 지니는 력사적상징이 민간전승으로부터 다른 차원의 문화령역으로 승화되였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례이다. 이후“아리랑”은 대중가요·영화·무용·문학 등의 전 예술분야에 파급되는 도미노현상을 가져왔다. 많은 민요에서 우리 민족의 비참한 력사, 한의 민족이 된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기때문이다. 아리랑은 조선(한국)만의 자산이 아니라 전체 배달민족의 공동소유이다. 그런데 전체 백의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아리랑”이 요즘 또 “금지곡”이 된외에도 금지민요로 노들강변, 밀양아리랑, 까투리타령 등등, 등등이 있다고 한다.
    력사가 재연된다더니 90여년전 일제놈들이 하던 짓거리가 되살아났다. 주지하다싶이 일제치하에서“아리랑”'이 금지곡 1호가 된것은 1923년 도꾜류학생들에 의해 창립된 극단“토월회”의 공연에서 비롯되였다고 한다. 1929년“토월회”는 조선에서 땅을 잃고 북간도로 가는 실향민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아리랑고개'를 공연했다. 당시 아리랑은 극중간에 삽입된 노래였다. “아리랑고개”의 공연은 당시 광주학생 운동시기와 함께 공연도중 뿌려진 삐라사건 등으로 조선총독부의 감시와 심사를 받았더랬다. 그야말로 나라마저 뺏기고 노래마저 빼앗긴 저주맞은 시대였던것이다.
   1 933년 5월 조선총독부는 “아리랑”과 “한양의 사계”, “황성옛터”등의 레코드판 매를 금지하는 등, 많은 노래를 금지했다. 아리랑과 같은 노래를 금지한 리유는 치안방해란다. 조선인들이 아리랑을 부르면 조선민족을 생각하고 일제에 반하는 시위나 집회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였다. 놈팽이들은 뿌리깊은 민족의식, 력사의식은 침략에 순응시키는데 가장 무서운 걸림돌이 된다는것을 알고있은것이다. 도적이 제발이 저린격인가? 노루가 제방귀에 놀라 뛴격인가? 흉포함의 취약성인가?
    일제가 군국주의에 맞춰 조선의 음악을 금지함으로써 노래를 통해 조선의 아픔을 깨닫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행위를 절대적으로 막고 조선을 통제하려 하였으니 그 얼마나 악랄하고 악착하고 악독하고 지독하고 극악하고 횡포무도한 침략자들인가? 민족문화전통 내지는 민족정신은 들풀과 같다. 이 세상의 모든 들풀을 절멸시킬수 없듯이 그 어떤 침략자들도 민족의 력사문화의 뿌리는 마멸할수 없는것이다.
   그런데 한국국방부가“아리랑”을 비롯해서“자장가”까지 금지곡으로 선정하여 노래방기기들에서“금지곡”이라는 통고가 뜬다고 하니 정녕 21세기 세계급아이러니가 아니겠는가? 우리 여기말로“사상을 해방하고 관념을 갱신”해야 하나? 아니면“보따리를 벗어던기고 기계를 돌리자”를 호소해야 하나? 사마천의《사기》에“깊은 강물은 막을수 있어도 백성의 입은 막기어렵다 (방민지구심우방천ㅡ防民之口甚于防川)”를 알텐데 아무리 무지막지한들 민족력사의 메아리를 막으려하다니?
  “물레방아 도는래력”이 현실도피적인 내용으로 현실의 부정부패에 대한 저항을 표현했다 하여 금지되기도 했고 1960년대 이미자의“동백아가씨”는 왜색이 짙다는 리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으며1975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만든 대중가요 재심으로 한해에만 88곡이 금지곡으로 묶이게 되였다고 한다. 노래의 위력이란 그렇게 획기적인가? 이 가운데에는 김민기의 “아침이슬”, 송창식의“고래사냥”, 리장희의 “그건 너”, 신중현의 “거짓말이야” 인기곡들이“금지곡계관”을 쓰셨단다.  흘러간 노래도 내키는대로 부르지 못하는 문화민주는 참으로 세계적가관이라 할것이다.
    1980년대에는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리유로“독도는 우리 땅”도 금지곡이 되였다니 한심하고 한심한 생각이 절로 곤두박질한다. 자주국가라면서 대외적으로 왜 그렇게 눈치보기가 자심한가?1987년 6·29선언이후 정부는 “동백아가씨”나 “아침이슬”을 포함해 많은 금지곡을 해제했다고 하지만 력사는 이미 기록했는데?
    세상에는 억누를수록 오히려 강렬해지는 세가지가 있는데 바로 기침과 고독과 애정이란다. “만일 음악이라는 여신이 소리대신 말로 하였다면 사람들은 귀를 막았을것이다. 침묵을 당하는 모든 진실은 독이 된다.”는 니체의 말은 얼마나 사색적인가? 니체는 또 “훌륭한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은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하찮은 사람의 진실보다도 더 유익하기때문이다.”라는 말도 하였지만 과연“훌륭한”사람의“존경”할만 가치가 있는 시행착오인가? 리념의 광증이라할세 참으로 “아리랑” 이“쓰리랑”이라 슬프다. 망령이 된 일제군국주의를 답습한다는것은 참으로 민족성이 구겨질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 그 망령이 재준동하니 옛시절이 그리운것인가?
    모양이 다른 가마라도 입쌀을 앉히면 이밥이 되지 보리밥이 되는법이 없다. 딴 가마에 끓이면 독품이 된다는 발상은 우직함도 아니고 두뇌의“소아마비”다. 아니면 멋스러운 류행어로 된 무엇무엇에 대한 콤플렉스라는것인가? 적대방의“가수가 부른 아리랑만 금지시켰다”고? 아리다고 아라리냐? 쓰리다고 쓰라리냐? 자승자박도 아니고 자아풍자인가? 온 세계 배달겨레들이 목청껏 부르는 민족심혼의 메아리, 저 아름다운“아리랑”의 선률은 어쩌노? 지난세기 60-70년대에 여기서도“금지곡” 놀음이 있었는데 그나물에 그밥인 치세의 비애런가…… 그래도 그냥 부르련다! 하좋은 우리 아리랑 쓰리랑을......  

                                                          2013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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