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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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50) 명성의 안팎
2017년 04월 10일 20시 51분  조회:340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명성의 안팎
 
                                                                      진 언
 
    인간의 욕망과 추구는 다종다양하고 복잡다단하지만 명성과 미덕과 성취야말로 최고층차의 추구라고 할것이다. 명성은 개인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매개물이다. 명성은 성취와 지위의 가장 유력한 표지이다.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호사유피,인자유명(虎死留皮,人者有名)”는 속담에서 예로부터 사람들이 얼마나 명성을 중히 여겼는가를 알수 있다.
    사람들이 죽기내기로 갈구하는 명리(名利)라는 단어에서도(名)이 앞에 놓이고 리 (利)가 뒤에 놓였으니 명성이 금전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것을 시사하고있다. 명성은 설복력과 지배력을 구비한 일종 권력이 되기도 한다. 범부속자들은 별로 연연하지 않지만 명성은 이름의 위력이고 순문화력량이기도 하다. 명성은 한 사람의 자비감을 누르고 우월감, 자존심을 만족시켜준다.하여 후세사람들이 기념비를 세우고 명인박에 올리고 조각상을 만들며 지명으로 명명한다. 그처럼 명성은 인류생명의 일종 전파방식이 되기도 한다.
    자아표현욕에서의 핵심은 명예욕이다. 명성이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일컬으는 이름이고 도덕적존엄이 남에게 승인받고 존경과 흠모와 찬양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명성은 사회적평가와 가치함량의 총화이다. 진정한 명예의 가치변수는 도덕적 존엄에 대한 자각정도이다. 명예와 영예는 쌍둥이다. 영예는 곧 영광스러운 명예에 이르는 계관이다. 명예욕은 일종 인생관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물욕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고 명예욕으로 사람들이 있다.
    이름은 매개인의 사회문화부호로 곧 그 사람으로서 그의 력사에 흔적을 남기는 유일한 부호이다. 미명이든 악명이든 지명도는 매한가지이다. 그래서 어떤자들은 그것이 미명이든 악명이든 관계없이 명성만 남기면 만족한다고 한다. 그래서 백세에 명성을 날리지 못하면 유취만년이라도 좋다는 명언도 오늘까지 전해지고있다.
    세상엔 스스로 명성에 담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명성이 와자자하여 알만한 사람들이 다 알고있으면 더 매달릴 필요가 없을것이요 명성이 너무 미미해서 론할여지도 없는 처지여도 담박할수 있다. 그러나 명성이 곧 그 사람의 인격과 등호로 되는것은 아니다. 에머슨은 인격은 그 사람안에 갖춘 마음의 자태이지만 명성은 그 사람의 인생을 남이 나름대로 평판하는 외부적인 소리라고 했다.
명성이 미미한 사람은 가련하지 않으나 조금 이름이 나면《그만 조심하지 않아서 이름이 나고말았네》하고 겸손한체 하는 야비한 자들은 정말 가소롭다고 해야 하리라. 크든 작든 명성을 얻은건 그의 몫이지만 “조심하지 않아서”따위의 허접스러운 겸손은 가히 허겁뜬 소리라 할것이다. 명성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인가?
    명성의 변증원리를 다는 리해하기 어렵다. 17세기 영국의 정치가였던 하리파 크스는《추구당하기 시작한 그 시각부터 명성은 곧 일종 죄악이 된다》고 하였고 타고르도《나는 높은 산정에 올라서 명예의 황무지에서 불모의 언덕을 보았는데 숨을만한 곳도 없다는것을 발견하였다》고 말하였는데 참으로 금과옥조이다.
    중국에는 사람은 이름이 나는것이 두렵고 돼지는 살찌는것이 두렵다 (人怕出,名 猪怕)는 말도 있는데 명성의 부정면을 시사하고있다. 아무튼 명성을 남기고싶어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악행, 몹쓸짓, 행패, 핍박, 탄압, 학살로 유명하게 된 히틀러같은 야차는 되지 말아야 할것이다. 몇명을 죽이면 살인자이고 수십백만명을 학살하면 영웅이라 호칭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미명은 자기의 생명을 다른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겨둔것으로서 유한한 생명을 무한히 연장시키고 있는것이다. 최초의 명성이 최고의 명예로 될수도 있다. 그후 덧돌이로 얻은 명예가 아무리 눈부셔도 그 사람을 그 이상 거듭나게 하지는 못한다. 명성은 스스로 쌓는것이요. 명예는 다른 사람이 주는것이기때문이다.
    명성은 지극히 가변적이다. 오늘 혁혁하던 명성이 이튿날 티끌처럼 날려갈수도 있고 오늘 소문없던 사람이 하루아침새에 일월처럼 빛날수도 있다. 명성은 비온뒤 무지개 같은것도 있고 만고청산같이 유구할수도 있으며 국부적이기도 하고 사해를 떨칠수도 있다. 명성에도 진품이 있고 가짜가 행진하는 이 시대에는 조작되고 턱없이 과장돤 명성이 있을수도 있다. 자기의 성과로 얻은 명성도 있고 조상3대로 물려 받은 골동품같은 명성도 있다.
    명성에는 빌려쓴 모자처럼 맞지 않은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늦게 얻은 명성일수록 그 빛발이 오래갈수 있다. 금광석이 하루아침에 굳어진것이 아니듯이 훌륭한 물건은 천천히 이룩되는 법이기때문이다. 진정 가치로운것은 명성이 아니라 그 명성에 안받침된 실적이다. 그만큼 명성이란 내재적이라기보다 외재적인 과시물이다. 명성을 얻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려야 하지만 명성을 잃기는 잠간이다.
    명예는 산봉우리와 같다. 산정에 올랐다면 산하ㅡ백리풍경을 흔상할수 있으나 이 산에 오르면 저산에 높아보이는게 명예욕의 본성이다. 그러나 그냥 건너뛸수 없으므 로 산을 내리여 다른 산정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불확실한 인생마당에 명성도 불확실할수밖에 없게 된다. 과거의 영예가 그 사람의 현재의 가치표준이 될수 없다. 명성은 지구성이 있지만 영예는 장래에 관심이 없다.
    그 스스로 빛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빛이 나며 명예가 올라간다. 진정한 명예는 명예롭기를 바라지 않을 때 빛나는법이다. 높은 사람은 자신을 낮출 때 남들이 우러러 그렇게 보이는것이다. 스스로 명예롭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로자의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명예는 자기가 원한다고 올라가는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옥처럼 빛나려하지 말고 차라리 길가에 버려진 돌처럼 행동하는것이 명예를 높이는 지름길이 된다. 매사에 담담하여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명예로운 사람이 될것이다. 저 스스로 명예롭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름다운 비취반지를 사서 자신을 치장하려는 사람과 다를바가 없다. 진정한 아름다운은 치장을 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다.”
    당조때 배해(裴谐)라는 사람이 하루는 두보의 묘소를 지나다가 느끼는바가 절실하여 “이름은 묻길수 없거늘 해골이야 썩은들 어떠랴,”하는 시구를 남기였다. 두보와 같은 대시인들의 경우 사람이 죽자 곧 명망도 잊혀지는것이 아니다. 거목이 거목으로 된것은 땅속깊이 뿌리를 내리기에 하늘을 찌를듯 우로, 우로 키돋움할수 있기때문이다. 뿌리는 척박한 땅이든 바위짬이든 마다하지 않고 더 깊이,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린다. 명예의 수림에는 상록수가 없지만 그 뿌리는 깊고 굵다.
    진정한 명망은 묻히지 않는다. 명성은 하늘이 부여하는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인생업적에서 발산하는 빛발이다. 그리고 관건은 스스로 이름나기를 잊고있다는것이다. 사실 이름내기를 등한시 할수록 더 유명해지고 명성에서 도망칠수록 명성이 바싹 따른다는것은 기묘한 섭리가 아닐수 없다. 반대로 립신양명하려고 안달복달하는 자에게 허명은 있을수 있으나 허깨비같다. 진실한 명성은 숨기려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력사는 명성으로 하여 오래오래 유전되는것이다. 스스로 총명한체 하여 명성을 절취한자로 말하면 장님이 초불을 켠것과 같고 도금한 금목걸이에 불과하다. 위대한 명성은 영원히 땅속에 묻히지 않는다. 이름이 높다는것은 고상함의 표지이다. 고상함은 덕성에서 온다. “고상한자의 묘지명은 고상이다.(북도)” 

                                                 2012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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