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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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71) “민족주의”의 안팎
2017년 10월 23일 16시 15분  조회:2800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민족주의”의 안팎
 
                                                    진 언
 
    “민족주의”란 관념상 부정적으로 각인되여왔는데 기실 어떤 일률적인 론리로 설명될수 없는 특징을 고유하고있다. 민족주의에 “주의”라는 말이 붙었다해서 반드시 이데올로기로 락인찍을 필요는 없다. 민족주의가 완전히 비정치적이지는 않더라도 많은 경우 일상적삶과 일상적감정을 규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정체성으로서의 “민족주의”는 또 다른 화제로 될수 있다.
    민족주의를 심리상, 정치상 두개 측면에서 정의한다. 심리상의 민족주의는 일종 심리상태이다. 이런 심리상태는 한 민족의 민족성 혹은 민족리익, 민족독립, 혹은 일종 애국심과 민족자호감을 내포한다. 정치상의 민국주의는 일찍 피압박민족의 자유독립의식을 불러일으켰으며 또한 군국주의, 제국주의, 종족우월주의 및 전쟁 등 죄악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본래 민족이나 민족주의의 개념자체가 정치학적이든, 사회학적이든, 문화인류학적이든, 어떤 시각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시각을 내포할수 있는 개념이다. 저명한 사회학자 칼훈은《민족주의(1997) 》에서 민족주의의 다양성을 말하면서 민족주의가 단순한 정치교의를 넘어 “말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근본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민족주의를 넓은 의미의 정체성으로 보는 관점에 힘을 실어준다.
    동양적관념에서 민족을“혈연공동체”로 간주하면 민족이 있기에 민족주의가 있다고 단언하게 되고 반대로 민족을 “상상공동체”로 생각하는 서구사람들은 민족주의가 있어 민족이 있다고 단정한다. 력사적인 특이성으로 해서인지 서구사람들은 민족개념이 동양인들보다 희박하다고 한다. 동양은 중국의 한족, 조선족과 같이 혈통과 언어를 중심으로 개념이 뚜렷하다.
    복합상징론자 D. 스미스는“모든 사회는 력사적으로 공유된 상징의식 문화와 같은 민족적인 전통을 가지고있고 그로 인해 정체성이 확보된다. 이를 민족의 종족적 요소라고 볼수 있다. 종족과 민족은 자연적인 집단이다.…민족주의의 힘은 종족적요소에 있으며 현재 지구화의 흐름속에서 민족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핵심요인이다.”라고 주장하고있다. (《민족의 문화적기초-위계, 성약, 공화국》중에서》
   우리 조선민족의 경우, 민족이 있었기에“민족주의”가 형성된것이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나서 민족해방리념에서만 생긴것이 아니라 그전에 벌써 보편적가치의 구현으로서의 민족자존을 고양시키는 심리가 지극히 강렬했던것이다. 민족구성원이 민족국가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의 의식과 운동속에 동시에 형성된것이다. 례하면 고려의 항몽투쟁과 일제에 반기를 들었던 민족주의가 그래서 원동력이 되였고 그 사상은 훼멸시킬수 없는 민족정신을 발산했던것이다.
    이런 력사적사실을 배제하고 세계화의 마당에서 민족은 미구에 사라질것이라는 예측과 주장은 시기상조이고 비현실적이다. 세계화시대라지만 스스로 지구인이라고 느끼고 자칭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외계인이 지구인을 공격하기전까지는 그렇게 되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민족이 쉽게 사라질수 있겠는가?
    지금 세계화시대라는 매혹적인 화제가 통용되고있는데 그야말로 모든 세계사람들 평화공존하고 평등하게 대접받는 세계주의자(코즈모폴리탄니즘)의 시대인가? 약소국 가에 대한 서방강대국들의 억압착취가 더 가심화되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이런 차별과 억압의 시대에 “민족주의”가 더 필수적이 되고 지속적으로 요청된다.
    사대주의적인 지식인들이 언제부터인가 민족주의를 배격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민족주의는 세계화시대에는 이미 낡은 이데올로기라는것이다. 배타적이며 폐쇄적이라 고 하면서 이제 민족주의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이런 발상들은 기실 자생적이라기보다 서방학자들의 관념에 동조하여 맞장구치는것이다.
    강력한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으로 세계를 지배하고있는 강대국들에게는 특별히 민족주의를 주장할 필요없다. 게다가 후진국의 민족주의는 자기들의 세계지배야욕에 방해된다. 결집된 항쟁세력을 해체하는것이 자신들의 횡포무도에 유리하기때문이다. 그네들이 민족주의를 억압적이고 비도덕적인 이데올로기로 내모것이다
    초대강대국들의 파괴적민족주의와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과 자주를 지키려는 제 3세계국가들의 “민족주의”는 수화상극이다. 그런데 그런자들의 리론을 신봉하여 무작정 추종하는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하고 위험한 관념인가. 그것은 진리도 아니고 보편타당한 원리도 아니다. 그것은 후진국들과 약소국의 리익을 침해하는 사상리론적인 무기인데 그것을 얼씨구 부등키려 하니 궁극적으로는 자멸할 일만 남는다.
    우리 민족의 경우, 분단민족으로 세계강국들에 둘러싸여 자주적으로 할수 있는 일이 별로없이 마치 주인이 베기에 달린 칼도마위에 고기덩이나 다름없게 된것이다. 이는 반만년의 력사를 기록한 우리 민족의 현주소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을 통합 하고 외세에 쥐여놀지 않기 위해 “민족주의”는 신장시켜야 할 리념이다. “민족주의 라해서 배타적이거나 폐쇄적이라 말할수 없다. 국제사회와의 협력이나 개방경제와 배치되는것도 아니다. 세계민족지림에서 당당한 민족이 되는게 무슨 잘못인가?
    강대국들이 약소국보다 더 민족주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인들이 즐겨 말하는 애국주의는 민족주의의 미국식이름일뿐이 다. 인류 모두가 평화공존하고 평등하게 사는 코스모폴리타니즘은 리상일뿐이지 현실이 아니다. 우리가 그런 리상에 어덩덩하게 현혹되여 현실을 보지 못한다면 결코 외세의 시달림에서 벗어날수 없다는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민족주의”는 썩어버린 정신기둥도 아니고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리념도 아니다.
    물론 민족은 피줄로만 결성되는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전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여러 정치적, 력사적, 문화적요소가 긴 력사속에서 그것을 만들어낸것이다. 그러므로 고대에 여러종족의 피가 섞였다해도 그것때문에 배달족은 단일민족이 아니라는것은 설득력이 부재한 망언으로서 결국은 민족허무주의에서 나온것이라 말할수 있다.
    민족의 가치는 우주적이다. 민족이라는 경계는 함수관계에서 변수라고 말할수도 있는 국가의 경계보다 넓은 개념이다. 20세기초 일제가 조선반도를 자기 판도안에 그려놓고 36년간 식민통치를 감행했으나 끝끝내 조선민족을 정복하지 못했는데 과연 무었때문이였겠는가? 바로 유구한 력사의 장하에서 피의 세례를 받으며 키워오고 형성된 그 민족정신, 민족감정(민족주의?)을 말살할수 없었기때문이 아니였는가?
    한포기 풀싹도 봄마다 양광을 받고싶어 땅속에서 돋아나온다. 수천년을 내리 여러 강족들에 침탈당한 굴욕적력사를 기록하다가 마침내 분단민족으로 된 오늘날 더구가 세기적인 숙망인 “민족융합주의”가 절실하게 요청되지 않는가? 이 지구촌에서 민족정신만큼 영구불멸할 정신이란 없다. 민족정신을 상실당한 민족은 민족이 아니라 단순히 혈연관계로 얽혀진 인간무리일뿐이다.
    민족주의는 정치문제가 아니다. 정치적으로로 해석못하는 문제를  민족주의정신 의 빛과 힘으로 해석할수 있다. 다민족, 다문화의 지구촌에서 수많은 민족들이 얽히고 붐비며 찡내고 화해하며 사는 이 지구촌에서 공존하면서 살륙전쟁이 없는 평화의 대동세계를 이룩하려는 념원과 민족정신의 신장은 결코 상충되지 않는다. 이는 절대적인 진실이요 미래지향적인 진리이기도 하다.


                                            2015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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