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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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족화해의 봄은 오는가?
2018년 03월 10일 14시 24분  조회:237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민족화해의 봄은 오는가?
 
                                                           진 언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지나고 춘분이 들어서니 새 봄이 혹독하던 동장군의 시린 등허리를 써ㅡ억 밀어내고있다. 아직은 높은 산마루에, 골골에 적설이 흰누더기같이 널려있고 강물도 녹을가말가 주춤거리는 이른봄,동토대도 낮결과 저녁으로 얼자녹자 하지만 봄볕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다.
    반가운 자연의 봄날과 더불어 분단민족화해의 훈풍이 솔솔 불어오니 반가울손 새 봄이 아니련가,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시내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와 “륙승정 련못가에 늘어진 버들은 실실이 날실로 늘여나 볼가》를 부른 웃동네 사람들이 어우러져 “해원(解寃)”한다면 이보다 경사스러운 민족의 대희사가 없으리라,   
    선 하나를 두고 세기를 넘기며 대결해 왔지만 한쪽이 없이는 존재할 리유가 없다. 우리 배달민족은 인류군체로부터 선별된 한 공동체로서 세상의 시작부터 종말까지 존재하면서 자신을 지키고 천세만세 이어질 하나인 운명적군체이다. 결코 모래언덕이나 모아놓 은 껍데기무지처럼 바람에 흩날려버릴 그런 민족공동체가 아니다.
    민족인 각각의 개체들은 민족공통체의 구성원으로서 사적인 감정때문에 그 소속이 개변되는것이 아니다. 민족인 개체는 배달민족이라는 이런 특정된 군체안에서 상응, 갈등, 화해의 반복속에 자기 존재를 확보할수 있다. 이 공동체의 력사적현실 및 또한 그것의 내적인 관계는 어느 통치집단의 목적일수 없다. 실존안에서 민족인의 구실을 한다는것이 개체의 존재리유이다. 민족공동체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의취력을 가지며 또한 감화력은 민족성원들을 단합시킬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하여 진실로 세계민족지림에서 떳떳한 민족공동체가 되려고 모지름쓴다.
    진실로, 민족공동체가 그 의취력을 확보할 때 배달민족의 기개와 힘을 실천으로 증실해야 희망이 있다. 물론 민족인 개체는 인간 일반인만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민족군체속에 존재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각자는 자기 민족공동체에 충성하면서 자아완성을 도모해야 민족인이라 말할수 있다. 자기를 바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를 속이는것이고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것이다.
    젇가락 한모는 쉽게 부러진다. 그러나 몇개로 묶이면 단번에 꺾이지 않는다. 그것이 수천만개로 융합되면 아름드리 나무에 못지 않다. 민족공동체가 빛남으로써, 또 공동체가 글로벌세계에서 생존해 나감으로써 개체도 그 안에서 존재를 빛낼수 있다. 조선민족(한민족)은 전 인류적인 구성부분으로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자체에 책임을 다하는, 앞을 내다보면서 화해를 이루는 민족공동체로 거듭나야만 세계 민족지림에서 당당하게 제 자리를 차지할수 있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세계에 향하여 언제나 하나로 뭉친 민족공동체로 나서야 하며 작금의 불확정적인 안정과 불안정의 상태에서 대립, 갈등의 초한계선을 지워나가면서 최종적으로 민족융합의 지평을 향해 나가야 한다, 분렬의 아픔을 지속하지 말고 궁극적지평에 이르기 위해 너도나도 화해의 홰불을 높이 들어야 한다. 좋은 노래에 깨진 질긋을 두드리는것 같은 잡음을 화해의 협화음으로 짓눌러 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호사다마이다. 혼사말에는 “흥”소리도 방간이라는데 배달민족이 어렵사리 민족화해의 봄을 열려고 하는 때에 간능한 일본정부가 “평창이후”의 대북 유화분위기에 배를 앓으며 남북을 견제하기에 로골적으로 설치고있다.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을 흘리는것은 이상할것 없지만 악어의 눈물은 가증스럽다. 일본내에선 “조선위기론”에 광란적으로 삽질하고있다. 남북의 유화에 금구를 파고있는것이다. 아베는 지난 2일, 트럼프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미소외교”에 끌리지 말고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여가야 한다”며 싱겁게 군불을 지피고있다.  
    민족공동체안에 있는 개체들의 존재, 민족화해에 대해 옳바른 인식을 가지고 과거에서 쌓인 원한이든 선험적인 관념이든 민족화해속에 녹여버려야 한다. 각자 공동체 안에서(공동체의 사역을 통하여, 공동체의 사역으로) 맹동적이고 가당치않은 동족혐오증을 시궁창에 처박고 서로의 믿음으로 화해를 촉진하라. 하나의 민족이라는 큰 틀안에서 신뢰로 민족통일의 광장의 기초를 닦아나가야 미래가 기약된다.
    민족화해는 말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가슴가슴으로 맺는 운명적인 묵결로 이루어진다. 해묵어 곰팡이 낀 적대적감정의 적설을 화해의 훈풍에 녹여버리라.  호상간 믿음은 우선 개개인 자신으로부터, 민족적사랑은 적대관념의 타파로부터, 남북 평화통일은 자신의 담보로부터 시작되여야 한다. 믿음, 사랑, 희망은 모두 민족공동체 안에서, 외세에 의한 분렬의 현상황속에서 시작될수밖에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민족융합에 필수불가결의 조건을 화해의 존재론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민족화해는 분렬이 시작되였던 바로 저주로운 3.8선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민족의 정체성을 재건립하려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고질병인 배타성을 철저히 배제하여만 믿음, 사랑, 융합의 금자탑이 서서히 쌓아질수 있다.
    해내외 배달겨레들 한마음 한뜻으로 진정을 다해 민족적 화해를 기리고있는 오늘, 남북이 분단 70년의 녹쓴 철조망을 헤쳐버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서로를 포옹하려는 자세로 마음의 문, 믿음과 사랑의 문을 활짝열기를 강건너서 기대해 본다. 리념의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다시 보라, 체지와 리념으로 하여 갈라져 반목하여 온 북녘의 사람들도 남녘의 사람들처럼 살아숨쉬고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분단의 아픔으로 쌓여진 증오심과 깊은 상처를 치유하여 남북의 사람들 모두가 관용하며 민족의 화해를 강대국들이 이루어주기를 바라지 말고 제민족끼리 해결할 담략이 있어야 한다. 내 먼저ㅡ네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그러한 마음가짐에서 비로소 민족화해의 새싹이 움트고 마침내 꽃을 피울것이다. 온 세계가 분단민족의 화해의 봄을 환영하는 대변혁속에서 아직도 음으로 양으로 불신과 대립을 꼬드기는 무리들은 하늘이 돕지 않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 시점에서 선의를 아전인수하며 악으로 응수한다면 조상을 탓할것도 없고 방애군인 외세를 원망할것도 없이 영원히 슬픈  민족이 되여질 미래를 통곡하라.
    경제든, 문화이든 모든것이 리념갈등의 론리에 지배받는 남북의 현실에서 민족의 화해를 념원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실천적인 의지를 색깔론으로 무력화시키려는 것은 치사하기 그지없는 반민족적 아집이다. 세상의 모든 색을 다 합치면 전래의 불교색인 회색(灰色)이 되듯이 오로지 민족의 화해와 융합을 도모하는데 잡소리를 내며 기승부린다면 그는 근원적으로 배달민족의 일원이 될 자격이 없다.
    배달민족의 불화고(不和苦)는 현재적 삼고(三苦) 중에서 가장 큰 시대적, 전 민족적 고통임을 절감하지 못하는가? 기득권자들은 어두운 사심을 버리고 민족화해의 봄마중에 나서라! 세기적인 숙망이였던 민족화해의 봄을 무르익히려면 민족적인 가슴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인위적인 “3.8선ㅡ동토대”에 봄볕이 무르녹게 하려는 대다수 민족인들의 숙망의 인절미에 초를 치려한다면 저주의 기둥에 매달릴것이다.
    남북통일의 궁극적 의미는 더불어 함께 사는것이다. 비록 분단 70년동안 서로 다른 양상의 삶을 살아왔다 하더라도 서로의 다른 모습을 존중하며 서로 적대시 할것이 아니라 서로 보듬어주는 마음으로 참된 민족적 화해를 도모하며 통일의 큰 길을 열어가는 이 마당에 “뜨거운 마음들이여 어서 모여라!”  
                    
                                                            2018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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