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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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하이퍼시창작론》

무의식에 대한 리해
2017년 10월 10일 10시 37분  조회:586  추천:1  작성자: 최룡관
 
무의식에 대한 리해
 
1
 
시는 무의식으로 쓴다. 이말은 새로운 말같지만 고로한 개념이다.무의식에
대한 말은 근대에는 구라파에서 나온 말이지만 실제의 뿌리는 중국의 고대
로부터 있은 시적개념이다.
 무의식이란 구조주의 언어학의 핵심적 명제이다. 하이퍼시는 무의식의 산
물이고 무의식은 하이퍼시의 산모이다.  무의식이란 어떤것이기에 이런 작용
을 한다고 말하는가? 이 문제를 풀이하자면 우선 구라파의 무의식부터 살펴보아야 할것 같다.
무의식이란 언어를 가장 확실하게 가장 풍부하게 가장 학문적으로 떠올린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 지그문트는 정신병을 연구하면서 꿈에 대한 
해석을 할 때 무의식이란 언어를 사용하였다. 그는 꿈은 어떤 의식의 지배하
에서 꾸는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산물이라고 하였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꿈
은 낮의 의식의 조각들이 변형되여 떠오른 영상으로서, 꿈은 의식적인 활동
인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것으로서 무의식적활동이라는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입문>>에서 아주 많은 꿈사실을 렬거하면서 무의
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두가지 사례를 들면서 무의식을 론술한것이 인상
이 깊다. 첫사례는 첫날밤 고쟁이 남자를 만난 색시가 그냥 자기 남편을 섬
기면서 지내다가 남편이 하녀와 련애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광기를 부리
는 심리와 행동을 말하였고. 둘째 사례는 딸이 집요하게 아버지를 애모하는
심리를 말하면서 그 딸이 쿠션(방석)이 침대모서리에 닿아서는 안된다는 규
칙을 행하는것을 이야기한다. 이 두가지 례로써 노이로제(신경증)에 대한 무
의식적인 강박관념, 고착관념, 기억상실, 무지 등을 무의식증상으로 짚으면서
여러가지 방면으로 무의식을 분석하였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성에 대한 무의식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그런무의식은
어린아이때부터 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고추가 살아나는것도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였다. 꿈은 무의식이나 잠
재의식의 표현으로서 어떤 소망충족을 말하는것이란다. <<꿈의 요소 그자체
가 꿈의 무의식적인 관념의 상징>> (프로이트 <정신분석 입문146>) 이라면
서 례를 든것이 많은데 꿈에서는 남성성기가 무수한 상징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하였다. 례하면지팽이, 양산, 막대기, 나무, 나이프, 단도, 창, 칼,  대포, 
피스톨, 권총, 수도꼭지, 분수, 연필, 펜대, 비행기… 녀성성기의 상징으로서
는 구멍, 웅덩이, 동굴, 병, 깡통, 종이상자, 통, 트렁크, 궤짝, 호주머니, 난로
배(船),장롱, 방, 테이블, 달팽이, 조개, 구두, 슬리퍼…사과, 복숭아 등 열매
는 유방의 상징으로, 숲이나 풀숲은 남녀음모의 상징으로, <<미식(美食)은 흔
히 성적향락을 나타내는 일이 많다. 자기성기로 만족을 얻는것은 피아노의
연주를 포함한 여러가지 종류의 연주로 암시된다. 자위의 뛰여난 상징적 묘
사는 미끄러지거나 , 나무를 뽑거나 함으로써 나타내는 일이다…>> (동상
151) <<사다리, 언덕, 층계, 그리고 이를 올라가는 것을 확실히 성교의 상징
이다...>>(동상 152)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략한다.왜 이런것을 말하는 가? 무의식은 상징을 생산하는 빈장소이기때문이다. 상징은 시의 핵심이다.
시는 시인이 새롭게 창조하는 상징세계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56년 5월 6일에 태여나서 1939년9월 23일
에 사망한 사람으로서 83살의 일기를 썼다. 그가 꿈에서 무의식을  발견한
이후 많은 석학들이 꿈이나 무의식에 대하여 여러가지 방면과 방식으로 론
하였다. 무의식은 여러분야에 리용되였는데 예술과 문학에도 리용되였던것이
다.
가스통바슐라르는 <<백조는 문학에서 벌거벗은 여성의 대용물이다.>>
(<<물과 꿈>> 72쪽)라고 하면서<<무의식에서 움직이는 모든 이미지와 같이백조의 이미지는 남녀양성인것이다. 백조는 빛나는 물의 응시에 있어서는 여
성이며, 행동에 있어서는 남성이다. 무의식에 있어서 활동은 행위이다. 무의
식에 있어서는 ‘어떤 현실적행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행위를 암시
하는 이미지는 무의식계에 있어 여성에서 남성에로 발전하는것이다.>>(동상 76) 라고 쓰고있다. 무의식의 변화와 번역에 대하여 말한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서 무의식은 움직이는 이미지이고, 무의식에 타나난 백조는 여성이지만 움직이기만 하면 남성으로 전화한다는것을 말하고 있다겠다.특히 무의식에 있어서 활동은 어떤 현실적행위요점인것으로 필자는생각하고있다. 다시 말해서 변형되여 생성된것이 시적현실이라는것이다. 무의식을 통하여 남성은 녀성으로 될수 있으며 녀성도 마찬가지로 남성이 될수 있다는것은 변증법이다. 모순되는 두개의 측면은 일정한 조건하에서 대립면으로 전이한다는 모택동의 철학은 맞는것이다.  불이 물로 되고 물이 불로 될수 있으며,  바위가 액체로 되고 액체가  다시 바위로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도 알수 있는것들이 아닌가.
 
2
 
프랑스아 도스는 <<구조주의 력사>>란 글에서 무의식에 대한 레비스트로스
의 개념을 명철하게 밝히고있다.
<<무의식은 상징적기능에 귀속된다... 잠재의식이란 개별적기억들의 저장소
인 반면에 무의식은 언제나 비여있는것이다… 특수한 기능을 지닌 기관의
무의식은 구조적법칙들을 부과하는 역활만을 한다. 이렇듯 레비스트로스가
정의하는 무의식이란 개인의 정감이나 내용, 혹은 력사성과는 무관한것이다.
무의식은 그저 상징적기능이 수행되는 빈 장소인것이다. 우리는 이 정의를
통해 가변요인에 대한 불변요인의 우위, 내용에 대한 형식의 우위, 기의에 대한 기표의 우위 등 구조주의 패러다임을 고스란히 확인할수 있다…상징은
상징자체가 상징하고 있는바보다 더욱 현실적인것이다. 기표는 기의에 선행하며, 또한 기의를 규정한다. >>(183쪽) 
프랑수아 도스의 론술에는 우리가 심각하게 음미해 보아야 할 명제들이
많다. <<잠재의식은 기억들의 저장소>>이고, << 무의식은 그저 상징적기능
이 수행되는 빈 장소>>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구별
을 알게 된다. 잠재의식은 기억의 저장소이고, 무의식은 상징적기능이 수행
되는 빈 장소(아래 빈장소로 략함)이다. 저장소와 빈 장소간에는 확실한 구별과 차이가 있다. 저장소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이 쌓여있는  창고같은
곳이고 빈 장소는 새로운 사물이 생성되는 공장같은 곳이다. 
무의식은 <<개인의 정감>>과 무관한것이고 <<력사성>>과도 무관한것이라고
한다. 그럼 무엇과 관계되는것인가? 무의식은 장소와 관계된다. 그 장소는
바로 상징적기능이 수행되는 빈 장소이다. 이 빈 장소는 정감과 관계 없고,력사성과도 관계 없단다. 그러면 무의식으로 쓰는 시는 정으로 쓰는 시도 아
니고 력사로 쓰는 시도 아니란 말이 아닌가. 무의식시는 정이 아니라 새로운 상징이고 력사가 아니라 새로운 상징이라는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무의식은 상징을 생산할뿐이라는 말이 된다. 그어떤 설명도, 해석도, 정감도, 력사도 필요 없는 상징적생성만이 무의식의 수요란것이다. 
 빈 장소라는것은 구조주의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세가지 우위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가변요인에 대한 불변요인의 우위란다. 이말은 상징은 변할수
 있지만 상징적기능이 수행되는 빈장소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겠다. 그래서
 무의식은 구조적법칙들을 부과하는 역활만을 하는 특수한 기능을 지닌 기관
이라고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이 기관을 통하여 상징은 하나만 생산되는것이
 아니라 여러개가 련속적으로 생산되고, 이런 기관이기에 온갖 몽타쥬가 허
용되는것이다.
둘째는  내용에 대한 형식의 우위란다. 형식이 내용보다 우위란다. 아무
리 좋은 내용이라도 형식의 옷을 입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겠다. 형식이
란 무엇인가? 시적인것을 형식이라고  한다. 그럼 시적인것이란 무엇인가?
시적인것이란 정도 아니고 력사도 아니라고 했다. 내용에 대한  형식의 우위
니까 내용도 아니다. 시적인것이란 바로 변형으로 이룩된 상징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빈장소를 통과한 상징이 되였는가 안되였는가이다. 상징이 되였으면 시형식을 갖춘것이고 , 상징이 안되였으면 시형식을 갖추지 못한것이라고 하겠다. 시에서 상징은 중요하다. 상징이 안되면 시가 아니고 산문이고,상징이 되면 시에 속한다. 상징도 일반적인것과  고급적인것으로  구분된다
고  하겠다. 일반적인것은 일반적인 시가 되고 고급적인것은 좋은 시가 된다
고 하겠다. 무엇이 일반적인것이고 무엇이 고급적인것인가? 일반적인것은 
창의성이 약한것이고 고급적인것은 창의성이 강한것이라고 하겠다. 창의성이
강한것은 애매성과 몽롱성을 동반 한것으로서 흔상하고 또 흔상하여야 그 진의를 알게 되는데 그 진의도 흔상자의 나름에 따라 다르게 된다.
세번째는 기의에 대한 기표의 우위란다. <<기표는 기의에 선행하며, 또한 기의를 규정한다. >> 주지하다시피 기표는 문자이고 기의는  의미이다.  문자가 있어야  기의가 어떤것인가를 알수 있다는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문자가 없는 기의란 있을수 없는것이다. 
구조주의패러다임을 고스란히 확인할수 있는 세가지가  바로 무의식내용이며 빈장소이다. 이 말은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말할 때 무의식은 상징의 표현이라고 말한것과 일맥상통한것이라고 아니 볼수가 없다.
 
3
 
프로이트는 1900년 그가 44살이였을 때 <<꿈의 해석>>을 출판하였는
데 학계로부터 완전히 묵살당하였단다. <<꿈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대학에
서 강의할 때에는 청자가 3명밖에 안되였단다. 1917년에 <<정식분석입문>>>을 출간하였다. 이러한 저서에서 꿈과 성, 무의식에 대한 연구를 많이 론술하였다. 지그문트의 <<정신분석입문>>의 팬이였던 스위스의 한 학교의 교
장은 철직당하였다고 한다.
그런 말성거리 리론을 지난세기 60년대에 새롭게 조명한 사람은 자크 
라캉이였다. 구조주의자인 그는 <<욕망이론>>이란 저서에서 무의식을 새로
운 혜안으로 받아들이였다. 그는 무의식을 존재의 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신을 전혀 개입시키지 않고서도  문자가 인간에게 가능한 진리효과들을
모두 만들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정신이 내건 주장들은 난공불
락의것으로 남아있을것이다. 다름 아닌 프로이트가 이런 사실을 발견해냈으
며, 그는 자신이 발견한것을 무의식이라 불렀다>>(자크 라캉 <욕망이론>73
쪽) 자크 라캉은 무의식이란것을 문자활동으로 보면서 정신을 개입시키지 않
고도 진리효과들을 모두 만들수 있다고 한다. 문자들은 정신이 내건 주장들
을 짓부셔버렸다고 한다. 이런것을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라고 한다는것이다.
  여기서 정신과 문자를 따로 보는 견해가 세워지였고,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문자로 표기하게 되여있고, 문자
는 인간활동의 가장 중요한 표징이라 하겠다. 만약 문자가 창제되지 않았더
라면 우리는 지금도 류인원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무의식은 이런 문자로
써 표현하는것이다. 문자가 없으면 시가 없고 시가 없으면 문자의 변형도 없
는것이다. 그러므로 문자는 시를 만드는 유일한 공구인것이다. 우리는 문자
가 아닌 시를 망상할수도 없는것이다.
자크 라캉은 <<정신을 개입>>시키지말라고 하였고,  프랑수아 도스는
<<개인의 정감이나 내용과는 무관한것>>이라고 하였다. 두석학의 내용을 귀
납하면 시를 쓸 때 인간의 희로애락을 직접 시에 로출시켜서는 안된다는 말
이 되겠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시인의 희로애락을 모름지기 사물에 의탁하
여 사물로 말하라는것이다. 사물로 말하지 않으면 시로 되기 어려울것이다.
왜냐하면 시는 상징을 만들어내는 문체이기때문에. 소위 정신불개입은 시를
쓸 때에 형이상학을 관계하지 말라는 말과 통하고 어떤 의미보다도 이미지를
를 중시하라는 말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하는 남근문제에 대하여 자크 라캉은 아주 똑똑하
게 지적하였다. 남근은 남자의 생식기를 말하는데 이 생식기는 상징적언어로
서 남근은 남자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있다는것이다. 이 관점은
백조를 말하던 가스통 바슐라르의 관점과 일치를 보여주는것이다.우에서우리
는 서양인들이 무의식에 대한 해설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나 서양에
만 이런 학설이 있은것은 아니였다.
 
4
 
동양에도 이런 학설, 무의식학설이 있다. 서양의 무의식학설은 100여년
의 력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수 있지만 무의식에 대한 중국의 론술은 1500
여년전에 류협의 <<문심조룡 >>에 있었다. 중국은 서양보다 아득히 앞서서
 이런 개념이 존재하였다
<<문심조룡>>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문학적사색을 잉태함에 있어서 그 요
체는 허심함과 조용함에 있으며 마음속의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내는데 있다
바로 이렇게 해야만 정신이 순수하고 깨끗해지게 할수 있다>>(<<문심조>>
377)이 말을 꺼꾸로 풀어보자. 이문장에서 <<정신이 순수하고 깨끗한것>>은
결과라고 할수 있다. 이 결과에 도달하려면<<마음속의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내는데 있다>>고 한다 <<마음속의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내려면>><<그 요체는 허심함과 조용함에 있다>>는것이다. 이것은 <<문학적사색을 잉태>>는 방법이라고 리해된다. 다시 말하면 문학적사색을 잉태하는데는 세가지 층차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첫층차는 허심함과 조용함이고, 두번째 층차는 선입관을 깨끗이 없애는것이고, 세번째 층차는 정신이 순수하고 깨끗해야 한다는것이다. 요체란 중요한 점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허심함(虚)과 고요함(静)이란 무위무욕 즉 모든 욕망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로 풀이된다.  <<마음속의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내라>>는 말은 문학적사색을 진행하는 첫순서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버리면 한 사물에 대하여 가지고있던 원래 관념이 사라지게 된다. 원래의 관념을모두 버리면 정신이 순수하고 깨끗해지게 된다. 그것은 모든 리해관계를 깨끗이 청리하고 무엇을 위하지도 말고 얻으려고도 하지 않는 정신, 순수무궁한 정신, 필자는 이런 심태가 무의식의 심태라고 생각한다. 
고뿌라는 사물에 대한 선입관을 다 지워버리면 고뿌는 고뿌가 아니라 다른
사물로 둔갑할수 있는것이다. 시인의 상상의 기지에 따라 고뿌는 호수로도
될수 있고, 달로도 될수있고, 탄알로도 될수 있고, 우박으로도 될수 있고, 꽃
으로도 될수 있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사색을 따르면 자궁으로도 될수 있
다.…시인의 상상에 따라 다른 사물로 될수 있는것이다. 사물이 완전히 이질
적인것으로 바뀔수 있을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물이 되여 움직일수도 있는것
이다. 고뿌는 파란 새가 되여 날아간다든가 동그란 달로 뜬다든가 락하산이
내려온다든가… 작자의 상상과 기지에 따라 기기묘묘하게 변형되여 다른 사
물로 움직이는것이 시의 중요한 비결로서 매우 기발한 착상이라고 하겠고,
그런것들을 무의식의 생성이라고 하겠다. 이런것이 바로 류협이 말하는 <<시는 마치도 담다른 식견이 있는 장인바치가 심상에 의존하여 창작을 진행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는 문학적사색을 구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며 작품의 구성에서의 중요한 발단이다>>(동상)
<<가장 중요한 방법>>과 <<중요한 발단>>. 이 말의 함의는 시를 쓰는 원칙
을 제정해놓은것으로서 필자는 이 말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할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지도적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지금도 이
기법을 떠나서는 좋은 시가 나올수 없다고 지적하고싶다. 이 기법은 과거에
도 중요한 기법이고, 오늘에도 중요한 기법이며, 미래에도 중요한 기법이며
우리의 전통이라고 생각된다. 이 전통을 떠나서는 좋은 시창작을 론할수 없
다고 말하고싶다.  발단이란 시작이란 말이다. 시를 쓸 때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가를 우리 모든 시인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테마라고 생각된다.
<<심상(意象)에 의존하여 창작을 진행>>하라는 명제는  오늘의 현실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할 필요가 있다. 심상이란 마음속의 형상이라는 말이다. 시는 현실에 의존할것이 아니라 심상에 의존하여야 한다는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중요한 발단>>이라고 하는것도<<심상에 의존하여 창작>>을 한다는 말이라고 할수 있다. <<심상에 의존하여 창작>>한다는것은 현실보다 초월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되며, 시의 형상은 허상이며 부재라는것을 말한것으로 된다. <<심상에 의존하여 창작>>한다는것은 무의식에 의존하여 창작한다는 말이아닐가 <<심상에 의존하여 창작>>을 한다는것은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가. 당신은 이렇게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심상에 의존하여 창작>>한 시는 <<신묘한 도와 깊게 통하는>>(동상)
시가 된단다. 도란 사물의 법칙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이 생성되고 성장하고
사멸하는것을 도라고 한다. 우리가 이런 의식으로 시를 쓰고 있는가를 점검
해 보아야 하지 않을가.
  류협이 말하는 요체의 虚(허)와 静(정)은 노자의 <<도덕 경>>에서 온 말
이라고 생각된다. 虚(허)에 대하여 노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천하만물은 유(有)에서 생겨나고 , 유는 무(无)에서 생겨난다.>> (<<노자>> 제 40장, <<노자평전>> 92쪽)
여기서 말하는 유는 사물이고 무는 아무것도 없는 빈 세상을 말하는것
으로서 의식으로 말할 때는 무위무욕하여  <<순수 하고 깨끗한>> 마음  즉 무의식이라는것이겠다.
 静(정)에 대하여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나
결국은 모두가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마련이다.
근원으로 되돌아가는것을 고요함 静이라 하고,
그것을 본성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한다.
본성으로 되돌아가는것을 변하지 않는 도라고 한다.>>
 (<<노 자>> 제16장.<<노자평전>>125쪽.)
 
정은 회귀로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말이고 무위무욕은 순수한 정신 즉 무의식이라고 말할수 있다.  모든 사물은 생으로 시작해서 사멸에 이른다는
것이 도(道)이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노자평전>>.제49장.92쪽)고 한다. 도가 하
나를 낳는다는것은 무극이 태극을 낳는다는것이며, 태극 하나는 음과 양 둘 을 낳는다는것이고, 음과 양은 4상(태음, 태양. 소음, 소양)을 낳고, 사상은 8괘를 낳고 8괘는 64괘로 되여 세상만물을 낳는다는것과 서로 통하게 되는것이라고 생각된다. 류협이 말하는 요체의 虚와 静은 노자의 도를 문학에 도입한것이며, 주역의 태극설과 음양설을 문학에 도입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虚와 静으로 가는것은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 내는것으로서 이는 도와 통하고 주역과 통하는 길이다. <<상징적기능이 수행되는 빈 장소>>인 무의식과 사물이 생성되고 회귀하는 기능을 가진  虚 와 静은 본질적으로 별로 다를바가 없는것인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깨침이 없었을가? 그것은 우리가 도가를 숭상한 것이 아니라 유가만을 숭상 했기때문이 아닐가! 또  새것만 중시하고   낡은것을 쓸어버리는 경향으로   주역이나 노자의 학설도 다 쓸어버리였던것이다. 하여 상고시대로부터 흘러오던 우리의 전통이 깨끗이 청리되였던것이리라. 그래서 우리같은  세대들은 자신의 문화의 뿌리며 전통마저도 가맣게 잊고 모르게 되였던것이다. 
지금 문학이 어디까지 왔는가?  필자는 문학이 신의 제일시대로부터 시
작하여 인간 제일시대를 거쳐 오늘의 자연 제일시대로 온것 같다. 문학시대
라는것은 거시적인 면을 고려하는것이 기본이라고 생각된다. 예술은 경계가
없다는 말도 있듯이 문학의 시대를 어느 한 지구 어느 한 지역에 얽매워 론
하는것은 문학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것이라고 믿는다. 하물며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자연 제일시대는 21세기로서 도가를 중시해야  할
시대라고 본다. 노자는 공자의 스승이였다. 그래서 << 노자평전>>을 쓴 쉬캉성은 책제목을 달 때 <<21세기에 더욱 빛나는 무위무욕의 대사상가>>라는 작은 글씨로 전제를  달고, <<노자 평전>>이라는 큰 글씨로 책제목의 본제를 달았는지도 모른다.
무의식과 하이퍼시의 관계는 어떤 관계인가? 무의식이라는 빈장소는 상징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련속부절히 상징을 생성시킨다. 하이퍼시는 여
러가지 상징의 집성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므로 하이퍼시는 무의식의 표현이
되고 무의식은 하이퍼시의 모체가 되는것이다. 이런 하이퍼시가 시창작에 대
하여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가를 살펴보는것은 오늘의 시창작에 매우 큰 지
도적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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