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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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시집 <사물들이 띄운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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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6장 장시 악마의 꿈[끝] 댓글:  조회:512  추천:0  2019-02-17
제6장 장시 악마의 꿈   서시   우주를 사막이라 한다면 지구는 한 알의 모래 폭풍이 사막을 덮치면  모래알  날다가 티끌이 될 수도 있으리 티끌이 되여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으리 우주를 바다라 한다면 지구는 한 방울 물 스치는 바람에  물방울은 깨여지고 부서져  영원히 자취를 감출 수도 있으리 우주를 광활한 초원이라 한다면 지구는 한포기 풀 불길에 타서 가뭄에 죽어 뿌리만 남았다가  광풍에 뿌리마저 뽑혀 어디론가 날려갈 수도 있으리.   1. 태양과 지구의 중간쯤되는 천루(天楼)에서 태양 대신과 지구 대신 마주 앉아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지구를 열반시킬 계약서에 2. 세상을 발칵 뒤집는 특대기사 북구라파  갓난 애 열쌍이 한날 한시에 사라졌음   3. 지구가 지랄에 몸서리친다 계약서 제정된 이튼날부터 초원에 홍수 터진다  하늘은 가없이 맑은데 홍수 터진다 물줄기와 물줄기가 부딧치며 사나운 물결이 구중천을 물어뜯고 튕겨나간 물방울들 어지러이 깨진다 하얀 홍수 갈색 홍수 누우런 홍수 미쳐서 방향도 없이 질주하는 홍수 하얀 홍수는 양떼  갈색 홍수는 말떼 누런 홍수는 소떼   수림속에서 짐승들 홍수가 터졌다 범들 홍수  노루들 홍수 사슴들 홍수 그리고 메돼지떼 여우떼 늑대떼 오소리떼 미쳤다. 모두 미쳤다. 특대 아수라장 벼랑을 만나면 폭포로 쏟아지고 바위에 부딧쳐 머리 터지고 나무에 부딧쳐 다리 부러지고 앞놈이 쓰러지면 뒤놈이 짓밟고 강물을 만나면 통나무로 뜨고 ..     인간세상에 거세찬 흘레의 물결 써보고 죽자 써보고 죽자  청소년들 머리에 사품치는 유혹 빨간 눈에 불이 펄럭인다 거리바닥에서 누드들 엉킨다 뒹군다   4. 북극에서도 남극에서도 구름장들 모여들어 권투장을 벌렸다 주먹과 주먹이 란타전 발길과 발길이 란타전 눈이며 코대며 이마며에서 기관총 소리  가슴과 가슴에서 줄폭탄 소리   번개의 수림 우뢰의 수림 소나기 우거져 번개와 우뢰는 함마로  천년 얼음 뚜드리고  소나기 윙윙 하늘 톱으로  천년 얼음 산 켠다 와당탕창 와당탕창 천년 얼음 사태가 쏟아진다 삽시에 하얀 바다는 굶주린 늑대들무리  량극은 천도(天道)의 가마 부글부글 끓어번진다 푸른 바다를 꿀꺽꿀꺽 먹어버린다   늑대무리들 질주다 량극의 한갈래는 대서양으로 한갈래는 태평양으로 늑대떼들  발가락 톱날 해변의 성을 뭉청뭉청 켜던지고 늑대떼들 몸뚱아리  해변의 거리에서 활개친다 빌딩들은 아가리로 날려들어가고 차들은 가랑잎이 되여 한들거린다 꼴짜기란 골짜기 붉덩물 사태 쏟아져 마을 삼킨다 벌에 넘친다 뭉청뭉청 데굴데굴 산의 살점들이 쏟아져 내리고 번들거리는 산의 뼈들이 드러난다   5. 고온이다 고온! 수백도 열포대기로 지구를 숨도 못쉬게 감았다. 시작은 어디 끝은 어디 하늘이 내쏘는 불길  불길은 지구 열반의 주력부내 불길은 지구 열반의 기발 불길은 지구 열반의 악마 불길은 특대홍수 아름드리 고목도 넙적 한입에 쌈켜 재무지로 만들고 정글 바다를 불바다로 뒤설레게 한다. 진붉은 혀 기다란 혀들이 하늘을 핥아서 땅으로 끌어내린다.   터진다 따따따 자동차들 10전짜리 지통들 터진다 뻥뻥뻥 핵발전소들 1원짜리 지통들 터진다 쓩쓩쓩 화산들 10원짜리 지통들 터진자 꽝꽝꽝 군기창고들 100원짜리 지통들 터진다 꽈르릉 지진들 1000원짜리 지통들 기름  묻은 것들 뻥뻥 화약 묻은 것들 뻥뻥 지통으로 터진다 티끌로 날린다     화산 아구리는 포아구리  용암 포탄 사처에 퍼부으며 불길에 키질한다 유정아가리는 야장간의 풍구 불길을 내쏜다 하늘에서 새까만 우박들이 우루루 쏟아진다 까만 우박덩어리는 새들의 주검. 지천에 널리는 뼈다귀들은 짐승들 뼈다귀. 사람들은 열에 굽혀 미이라. 섰던 사람들은 선채로 앉았던 사람들은 앉은 채로 누웠던 사람들은 누운 채로, 그위로  화산재 와르르 새까만 우박도 백색의 뼈다귀도  미이라도 말끔히 덮어버린다. 땅은 빨갛게 익어가고 산들도 빨갛게 익어서 몸부림친다. 때를 만났다고 지진들 카니발이다  꺼진다꺼진다 땅이 째진다 째진다 산이 포장길 산산이 쪼각이 나고    레루장들 골짜기로 날아간다 집들은 물먹은 모래탑  와르르 내려앉아 출렁거리며 흘러간다 검은 바다도 푸른 바다도 물고기들로 짠 하얀 옷을 지어입었다.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달리던 얼음덩어리들 녹아 녹아 바다를 뚱보로 뚱뚱 뿔군다 산이 불을 쏜다 들이 불을 쏜다 바다가 불을 쏜다 지구는 불덩어리  자신을 가맣게 굽고 있다 6. 돌개바람이다 한끝은 하늘 심연에 박고 한끝은 땅에 박고 거대한 몸을 구불구불 휘젓는다. 아름드리 나무, 싫어. 와락 뽑아서 화살로 날린다. 마천루, 싫어. 허리를 뭉청 잘라 내동댕이 친다. 즐비한 아파트, 싫어. 산산이 바수어 몸에 칭칭 감는다. 바위돌들, 싫어, 종이장으로 날린다.   사막도 초원도  앙상한 뼈다기를 드러낸다. 수천수만의 돌개바람들 섬뜩이는 칼날이 되여 오대주의 비늘을 벗기고 오대주의 껍질을 벗기고 벗긴다.  폭풍은 천리를 휩쓰는 운수대 돌개바람이 남긴 잔여들을 죄다  지구밖 퇴비장으로 휩쓸어간다.    실오리 하나 걸치지 못한 발가숭이 지구 없다 풀 한포기도  없다 벌레 한마리도 없다 새 한마리도 없다 흙 한알도 없다 쥐 한놈도 어디 가나 벼랑 어디 가나 나락   억년 버틴 기둥들 쓰러지며 지구 지붕이 와르르 무너져내린다 4대양의 중심에서 물이 부글부글 끓어번진다 해일이다. 해변의 도시를 삼키는 해일 오대주를 삼키는 해일이다 8848이 열두쪽으로 갈라진다  열두 갈래 물기둥이 하늘을 하늘을 삼킨다  머리 끝도 보이지 않는 8848.  끓어번지는 4대양에서 새땅이 불긋이 솟아오른다 5대주 4대양이 꺼꾸로 번진다 5대양 4대주가 태여난다 새로운 벌이 아득히  펼쳐지고  새로운 산봉우리 소소리 솟구친다 벌도 산도 죄다 번들거리는 바위 세계 지나간 자연의 여름에 눈이 내리고  지나간 자연의 겨울에 비가 내린다.   종시    100년후 드르릉 바위 문 열고 새로운 공룡들 탄생한다. 뚜걱뚜걱 뛰여다니며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바위틈새에서 소리도 없이 돋아나는 새싹들 두꺼운 고요에 파아란 빛을 뿌린다.   2000년후 열쌍의 청소년들 하늘에서 내려온다. 지구 100년에 한살씩 먹은 청춘남녀. 남녀쌍쌍 동서남북중 열곳으로 내려온다. 그들의 집은 동굴. 동굴속에서 새로운 지구의  설계도를 그린다.    아아! 꼬리 물고 들려오는 아가들 울음소리!!!          2017.3. 31 - 4.1. 초고.     
6    제5장 기이스러운 언어들 댓글:  조회:461  추천:0  2019-02-13
제5장 기이스러운 언어들     모아산   솔바람 솔솔 그네를 뛴다 가지마다 기다란 그네줄 매고 날바람 윙윙 톱질을 한다  톱밥 한알 떨구지 않으면서   해를 머리에 이였다 몸은 온도계 하늘과 땅의 피가 빨갛게 오르내리다 밭고랑은 오선보 호박싹은 도레미 콩싹은 쏘라시   구름 쌓아 바람 쌓아  별들 쌓아 신이 지어준 집이여   2016.5.15.   함박눈   하얗게 하얗게 하르르  꽃씨들이 내려온다 파아랗게 파아랗게 파르르 연두빛 잎사귀들이 내려온다   도사린 귀구멍에 쌓이는 소리 땅껍질 뜨는 씨앗들 허기영차 떡갈나무 잎끝에서  매미들 합창 단풍잎 켜드는 빨간 노란 등불들  2016.5.27.   한춘 시   차디찬 얼음덩이 속에서 잉걸불 이글거리다    땅땅한 돌덩이속에 꽈악 찬 오케스크라 붐    구름 모자 쓴 산 뚝뚝 뛰며 옷자락 나붓기다 2016.5.27.    살구꽃 시절   하얀 눈이 켜켜이 쌓였네 아가씨무리 양산을 들고 섰네 하늘 락하산들 산을 덮었네  십리 산자락이 하얀 연들을 날리네 학의 무리들 4월을 지저귀고 있네 하얀 종이로 산을 도배하였네 2016.5.5       하늘 진창에   새는 하늘진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가오리는 바다진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사람은 관계진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소나무는 바위진창에 빠져서 꼼작달싹 못한다. 폭풍은 고요의 진창에서 뛰쳐나와 장벽 짓부시며 달리는 말떼. 2016.7.12.   별무리   연푸른 밤하늘 아득한 곳에서 함박눈이 내린다    만년을 내렸건만 억년을 내렸것만   강물이다가 소무리다가 국자이다가 사자이다가 개발자국이다가 지렁이이다가 매미울음 울다가 뢰성으로 번지다가 색스폰 연 주이다가 방향판에 구멍이 뚫려 휘청거리는 눈송이들   2016.6.23.     바람의 강     바람의 강이 하얀 손수건 날린다 강변의 돌들이  우르르 새가 되여 날아오른다 말뚝의 황소 꾀꼬리 되여 말뚝에 앉아 삐르르 울음 싼다 우뢰의 주악속에서 방울잎들이 우르르 날아내리며 은실로 금실로 무지개 짠다 장성 쌓는 손가락들 피아노 치는 소리에 파르르 떠는 깃들.  2016.7.6.   단풍   단풍이 바람을 뿜는다 빨간 노란 바람을 기다란 혀바닥이 사막 핥는다 꽃들이 쌓이여 산이 되고 꽃비가 내리여 강이 된다 뽈은 벌둥지 발이 손이 벌이 되여 둥지에 꿀을 채운다 2016.7.23.   축구장 별곡   키바는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 무르익은 검은 포도 박스에 넘쳐 꽃물결 우ㅡ우ㅡ 운다 돌맞은 차유리 거미줄 늘이고  흰거미 한마리 중심에서 눈을 뒤룩거린다 사람들 목에서 찬탄을 뽑아 하늘에 널어놓는 공작새 꼬리   처마 비물이 콩콩 방아 찧는다 통통 물천 짠다         석양을 향하여 달리는 기차   기차가 석양을 향하여 드르릉 달리고 있다 카텐은 바위가 되였다 바위사이로 은빛강물이 고요히 흐른다 길가의 나무들이 좌르르 붉덩물이 되여 쏟아지기도 하고 산사태가 되여 우르릉 탕탕 구르기도 한다. 외로선 사무는 뱀장어가 되여  구불거리기고 해마가 되여 흔들거린다. 바다위에 집들이 올망졸망하고 하늘에는 하얀 소금무지들이 여기저기에 쌓이여있다 하늘 사자 소나기로 운다 지붕이 북 잡아두드린다 호박잎 발가락 피아노 친다                           2016.8.23.   씨앗 뿌리기   무지개 씨앗 받아서 산에 들에 뿌린다.  칠색의 꽃들 지천에 피여난다.  산과 들 쭈욱 허리를 편다.  흰구름들 썰매 타고 빙글거린다.    바람 씨앗 받아서 강물에 뿌린다. 하얀 기발들 펄럭이고  강변 돌들 날개를 펴고     하늘 씨앗  땅에 뿌리고 땅씨앗 하늘에 뿌린다. 신선 나무 한그루 자란다.  가지가지 룡이 되고   가지사이를 봉황이 날아다니고 … 2016.9     리좀 이야기   문뜩 중간에서 튀여나온 놈 꼬리도 대가리도 없는 놈 싸지른다 굴암돼지 옹배기 도랑물  싸지른다 지렁이도 호랑이도   싸지른다 나비도 복숭아도   싸지른다 돌멩이도 딱다구리도   문도 많아 사면팔방 나들이 문이다 들어온다 달이 불이 나무 소리개 들어온다 이들 별들이...  글들아 그냥 싸질러라  네 몸통에서 피가 보인다 그래도 닫지마 문을   지층   본채도 없는 새끼야 그냥 사랑채에서 사는 새끼야 언제나 겉 옷만 입고 노는 새끼야 언제나 곁에만 서는 똘만이 새끼야 골백번 곤두박질쳐도   신이야 모자야 수갑이야 양말이야 잠바야 바지야 홀드의 고속도로에서 노란 별똥들 구중천서 쏟아지고 빨간 장미들 구중천으로 날아오른다  주:홀드는 단마르크 한 도시   방울소묘   물 방울  한마리 뛰여다닌다  청개구리 한마리 방울서랍에서 나붓긴다 숫사슴 한마리 방울책장에 꽂힌다  바위 한마리 방울걸상에서 앉는다 구름 한마리 방울대돌에서 두릿거린다 바람 한마리 방울기둥에서 맴돌이친다   청자기    피리 소리에 앉아 고니 날아내린다 골물이 방아에 떨어져 함박꽃 피운다 산허리 동굴 수리개 한마리 띄운다 뚱뚱한 배속에   꽃도 차있고 새도 차있고 호랑이도 차있고 나비도 차있고 구름도 차있고 별도 차있고……      2017.1-2017.2.   저가락   외오리로 그네줄 매고 하늘 날아오르는 잰내비 꼬리   숲물결 가르는 사슴 다리 물숲을 날아다니는  잉어의 몸뚱아리   하늘 새들 피여나고 대지 꽃잎들  울고 2017.4.11.-21.           교감 시초   교감 1.   또르르 구슬이 떨어지네 쪼르르 구슬이 흐르네   흘러가는 구슬들 내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지. 구슬은 흐르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바위로  굳어지고 무지개 피우지 아아  꽃이다가 나비다가 구름이다가 날개 파닥이다가 껑충 뛰다가 훨훨 날다가 세상을 빙그르 돌리며 사과쪼가리 휘뿌 리네.   교감 2.   경탄 소리 봄바람 발딱발딱 일어내다   아지랑이 머리를 풀어헤쳐  대지에 푸른 물감을 들인다. 들에 산에 넘치는 푸른 물 태양에게 푸른 연지곤지 찍어주고 구름에 게  푸른 살 올려주어 웃자락이 푸른 바람이 일다   진달래 울음소리 겨울을 말끔히 녹여버리다     교감 3.   봉오리 혀끝 내민다 장미꽃 입을 벌린다   장미꽃은 궁전! 갑옷을 탄탄하게 입은 장수들 칼 차고 궁전의 대문 지켜섰다 하얀 치마자락을 잘잘 끄는 선녀들 발끝에서 아지랑이 하릉하릉 피여오른다.   백발을 날리는 천신이 붉은 술  휘저으니 해와 달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급기야 우뢰가 산에 녹아든다     교감 4.     불꽃이다 번개다 하늘이 타고 땅이 탄다   이 불꽃을 누가 튀우는가 이 불꽃은 어디서 왔는가 태고연한 정글속에서 왔는가 솔향기 무성한 솔마을에서 왔는가  아침놀 저녁놀 서로 섯돌고 들꽃 산꽃 향이 고기 비늘 되여 반짝이는 데야      교감 5     뿌부붕 오른다 폭죽이 하늘로   하늘에 채색꽃들이 황홀을 수놓는다. 어느 꽃이 니 꽃이고 어느 꽃이 내 꽃이든가 하나로 어우러져 별무리로 피어나는데야   별찌들 쏟아져내린다 순간의 찬란이 오르고 내리고 내리고 오른다  삐리리 쬬르릉 종달이 노래 잦춘다 바람 자는 하늘 고즈너기 뜬다     돌들이야기   돌A 어제밤 말이야 부엉이가 되여 훨훨 날아다니다가 산기슭에 있는 장꿩 한마리 잡아 추렴 했어   돌BC 그래서   돌A 지금 배가 이렇게 둥둥 부어났어 ㅎㅎㅎ   돌B   난 말이야 강이 되여 흘러갔어 물보라 하얗게 일구며 가다가 물고기 한마리를 만났어   돌AC 그래서   돌B 너무 뻐덕질을 치는 바람에 놓아주었어 돌AC 임마 물고기가 얼마나 맛있다구 놓아주다니   돌C   너들 다 재수가 좋구나 난 말이야 어제 밤에 메뚜기가 되여 뜀질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만 구새통에 머리 쪼았어     돌AB   그래 지금도 아프니   돌C 괜찮아. 우리 엄마가 말하는데 그런 일이 있음 좋대 돌ABC 하하하 크크크 르르르 2017. 5..11.       두만강 별곡   하늘이 하사한 짐승떼들 달음박질치다 곰떼 범떼 자라떼 사슴떼   곰떼 위에 송학무리 범떼 위에 원앙무리  자라떼 위에 비둘기무리 사슴떼 위에 까치무리   하늘에서 쌍을 지어 쏟아지는 은빛 보석들 땅에서 쌍을 지어 날아오르는 붉은 초롱들 은빛 보석들은 별떼 나비떼 방울새떼 붉은 초롱들은 줄장미꽃 금목걸이 불사조 내리는 길에도 무지개 오르는 길에도 무지개   설날  단비 솔솔  별들이 땅에 잉아 늘이네 2017.5.11    하늘 아래서   천마산 태양 낳는다 안개속의 검은 산들 강물로 꿈틀거리며 오색보라 날린다   수평선 달을 낳는다 새까만 지느러미들 이마로 빛을 차며 줄뛰기를 한다   싸하라 천지 기둥에 차( 车)락엽이 매달리다 사막 폭풍 하늘을 누렇게 녹여내린다   2017.8.19.      눈 메아리   하늘을 갈갈이 찢어내린 눈들 땅에다 하얀 명주필 펴서말리운다  나무 눈은 하늘 빛과 방아를 찧으며 자궁이 되여 낳고 있어라 오색 보라를   해와 달은 하늘 눈  해 눈은 빛으로 만물 먹이는 젖을 짜고 달 눈은 빛으로 물레 잣으며 자장가 부른다   사람 눈도 빛을 쏜다   눈 감으면 빛이 사라진다 산천도 가고 나도 간다. 20017.8.23.     고향의 돌   고향에서 돌이 달려와 돌 필림 돌린다 적은골에서 우짖는 새소리로 살바골에서 피여나는 꽃잎소리로 세짜골에서 짖는 노루소리로 가름장 감자밭 뚜지는 메돼지 소리로   고향의 돌에서 영상이  돌아간다 굽이치는 버들골 강물이 번뜩임 뒤산을 오르는 사향의 다리  앞산을 기여오르는 진달래 노을  하늘에서 쏟아지는 단풍사태 2017.10..19.     무제3     시간 잎을 모아서 불을 지르고 시간 장작을 패서 얹어놓았다 하늘이 벌겋게 씨근덕거린다   글줄에서 돋아나는 화사한 가시에 파란 노란 하얀 별들이 피여난다   팔이 다리된다 다리  팔이 된다 홱홱  돌아설 때마다  하늘 땅이 언뜰언뜰 자리 바꾼다 2017.11.16.       태양에   태양에 강물 흐른다 털에 기름 자르르 흐르는 곰이 강위로 차박차박 걸어간다 태양에 땅이 흐른다   나무들에서 채색 주먹들이 웃는다 미인새 훨훨 날아와  강물 가지에 앉아 꽤르르 노을 토한다  2018.3.29.   소란스어운 샘물       꽃뱀의 빨간 혀가 바가지로 널 마신다 몸을 바르르 떨어 황홀한 노래 짜르릉 울린다   샘물은 무지개 공장 샘물은 구름의 발자국 샘물은 태양의 땀방울 샘물은 땅의 숨소리   미인어 두마리 꼬리를 흐늘거린다   푸른 갈잎의 몸짓 락타의 울음소리 돛대를 세운다 아아 눈시린 신기루  은방울 날리는 파도 가르며 나무 쪽배 에덴으로 달린다 2016.11.28   명상   꽃이 꼬꼬 울 때 돌이 돌돌 날아다닌다 달이 부서지며 잎이 쏙쏙 머리 내민다 해가 웃을 때 밤이 빛을 먹으러 달려온다 한그루 풀잎들이  들 달리며 산 달리며 하늘을 뜯어먹는다. 2018. 5. 1.8.     
5    제4장 시로 읽는 주역(2) 댓글:  조회:584  추천:0  2019-02-10
제4장 시로 읽는 주역(2)   34. 땅 위에 불길 솟구친다   물이 야금야금 나아간다 1자를 쓰다가 3자를 쓰고 2자를 쓰다가 7자를 쓰고… 골뱅이도 되고 호랑이 울음 울다가 베짱이도 되고 손풍금도 치고…     태양이 불긋이 떠오른다. 구름이 앞을 막으면 구름을 살라먹기도 하고 발로 밟으며 솟구치기도 하고  뒤로 차버리기도 하고 바람 수레에 실어보내기도 …    바람이 몸으로 기여기여 무연한 벌을 낳고 바람이 손과 발로 하늘을 톺아톺아 아스라한 봉우리를 낳고 바람이 천만개 눈으로 울어울어 무명 날리는 비를 낳고 바람이 둥그런 얼굴로 웃어웃 어 티끌 없는 하늘을 낳는다  2016.2.4.   35. 땅 속 해랑 대화    해야해야  왜 땅속에 있니 땅속이야 니 집이 아니잖아 그래 맞아 한쉼 쉬여야겠어 달아달아  왜 땅속에서 꿈지럭거리기만 하니  땅속이야 니 활무대 아니잖아 그래 맞아 다리를 쭈욱 펴고 힘을 키운단다 별아별아  왜 땅속에서 나오지 않니 땅속이야 지옥이 잖아 그래 맞아 하지만  지옥과 천당사인 백지장 두께라 돌아누우면 지옥이 천당이 되고 천당이 지옥이 되잖아  새벽아 새벽아 새들도 날개 접은지 오래다  온통 암흑이다 해를 띄워라 그래 알았어 때가 되면 띄울거야             2016.2.4.   36. 불 위에 바람   불은 남자 바람은 녀자 불이 일자 바람이 분다 불과 바람이 한몸이 되여 땅을 뒤지고 하늘을 파내리며  돌개바람이 되고 번개가 되며 우뢰로 되다가…  눈이 온다 송이마다 봄이 앉아 싹이 튼다 싹마다 꽃을 설고… 삼태자 삼공주라  오롯한 가정  식솔들 저마끔 하나의 그물눈 눈들이 얽히고 설키여 그물이 되다 눈이 없으면 그물 없고 눈이 뜯기면 큰 구멍 나거니  고길 잡으러 갈 때면 눈으로 눈부터 살핀다   2016.2.4.     37. 불길은 솟구치고 못물은 흐르다   불은 하늘에서 내리고 물은 하늘로 흘렀지 불은 수레 날 태워서 서산으로 가고 물도 수레 널 태워서 동산으로 갔지 어느 해 뜨는 날 해후할지 어느 달 뜨는 날 해후할지 넌 흙투성이 돼지 난 귀신 수레 우린 서로 흰 눈자위를 번뜩거렸지   비가 왔지 너도 나도 물병아리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씌웠던 허물 깨끗이 벗어버렸지 너는 다시 기름이 되고 나는 다시 불이 되여  우린 하나가 되여 활활 타올랐지 2016.2.5.    38. 산 위의 물    위위 고삐를 당겨 수레 세웠지 산이 첩첩  물이 첩첩 앞길을 막았지 산에는 굶주린 악어들 무리  물에는 욱실거리는 늑대들 무리   수레를 돌리다말았지 하늘 도끼로 산을 갈라 길 틔우고  태양 불러 강에다 칠색다리 놓았지    벗들 우루루 구름 타고 왔지    산위의 물에서 번개 칼을 갈다 산위의 물에서 별들 샤와를 하다 산위의 물에서 수리개 사진을 찍어보다           2016.2.5.   39. 물 위에 번개    봄볕이 오라를 오리오리  풀어버리다 물이 칠성판 열어젖히고 푸른 등허리 번들거리다 호박씨가 쪽문 열어젖히고 푸른 지느러미 흔들다   언어들 오라를 오리오리  풀어버리다 천개를 열어젖히고  룡이  하늘로 날아오르다 얼음 깨고  봉황이  하늘에 나래 펼치다   꽃봉오리 오라를 오리오리 풀어버리다 하얀 너울이 배나무 감싸고  시집 가라하다 연분홍 나비들 해살가지에서 날개 파닥이다   해탈은 해와 달이 짜는 비단 비단은 공작새  비단은 잔디풀  비단은 사슴떼              2016.2.6.   40. 산 밑에 깊은 못    산밑에 못이 있어 산은 날마다 배부르게 젖 빨며 아침마다 하얀 수건으로  몸 닦는다  산밑에  맑은 현미경이 있어 하늘 보슴털까지 샅샅이 살핀다 해의 주름살까지 샅샅이 살핀다  산은 제물 두그릇 차리고 손을 비빈다 태극이여 음양기를 북돋아주시와 하늘도 사람도 땅도 바르게 걷게 하소서 바람은 수놓이 녀왕  철따라 다른 색실로 산에다 수를 놓아 못에게 선물을 드린다     41. 바람 불고 우뢰 운다.   우뢰 마련한  하늘 선물    바람이 실어다 대지에 골고루 나누어준다 남쪽에는 만두 가져가고  서쪽에는 국수 가져가고 북쪽에는 시루떡 가져가고  동쪽에는 찰떡 가져간다 하늘의 선물 받아 만물들 보동보동 살이 져 산도 들도 물도   하늘에다 손을 비비여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되다     42. 다섯 하늘 하나를 판결하니   못물이 다섯 하늘 위로 올라가 비되여 내리다. 비방울들 글자되여 하늘의 판결 전해주다 동쪽에 내린 판결문에는  해는 동쪽에서 떠올라 광명은 동쪽이 먼저다 남쪽에 내린 판결문에는   운은 남쪽에 있으니 수레를 남쪽으로 몰고 가라 서쪽에 내린 판결문에는  동양에 모든 뿌리 시초가 있거늘 잊지 말거라 북쪽에 내린 판결문에는   북두성은 방향판이거니 일 있으면 찾아보라   산들은 판결문 읽으러 동으로 물결쳐가고 강들은 판결문 날리며 해돋이 맞으러 간다             2016.2.7.   43. 하늘 아래 산들바람   바람이 산들산들 분다  그 유연하고 해맑은 소리가 고목들 눈을 틔우고   그 부드럽고 융숭한 소리 꽃봉오리들 뙤창 연다 강남 제비무리 날아와 깃털에 기름 바르고  남서의 기러기들 날아와 귀바퀴에 복 담는다 산들바람 재봉사로 돌아서 산과 들 바꾸어놓고 산들바람 화가로 돌아서서 하늘과 대지 맞붙인다 천사는 눈길로 대상의 옷 벗기여 만남 마당에서 생물들 사품 꽃으로 핀다               2016.2.8.   44. 땅 위에 물이 괴다   물들이 땅위에서 모임 가지오 동성남북에서 모여와 무리 이루오  모여서 집을 지었소  모여서 장성 쌓았소 지구는 흙 모인 비인 궁전 태양은 불 모인 비인 동네 달은 빛 모인 비인 오두막 백발 성성한 두령 두손으로 기발 날리고 있소  왼손 기발에는 태극(太极)이란 두글자   오른손 기발에는 음양(阴阳)이란 두글자   개미도 새도 나무도 풀도 도(道)를 먹으며 산다오  2016.2.9.   45. 땅 속에서 나무가   땅속에서 바람이 입니다 바람 타고 나무싹이 틉니다 땅속 싹은  땅위로 얼굴 내밉니다   허리에 찬 시뻘건 장검으로  바람을 자르기도 눈의 웃음 으로 서리를 받기도… 싹은 화살이 되여 소소리 하늘 솟구치 기도……    땅속에서 바람이 입니다 물이 바람 타고 모여듭니다 엄청 큰 바위가 막아섭니다 물은 바위 발가락사이로 땅위로 솟아오릅니다 천굽이 만굽이 돌아 천만리 가고가며 물은 음악연주회를 합니다 웅굵은 소리로 산악을 주름잡다가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잔잔한 단비를 뿌리다가 청아한 톤으로 시원한 들판을 몰아오다가…                 2016.2.9.   46. 못에 물이 없어    연못 바닥은 거부기등 개울바닥은 아지랑이 놀이터란다 쌀 한알도 못먹는 잎들  저저이 동그란  갈대기 되였어라   못에 물이 없어도 나무 위에 우물이 있단다 샘물 퐁퐁 솟아오르는 샘이 아침에는 태양이 업디여 마신답니다  한낮에는 구름이  업디여 마신답니다  밤에는 별들이  업디여 마신답니다    티끌도 닦아주는 나무 위  맑은 거울 봉우린 사진사랍니다 벼랑은 미끄럼대랍니다  ……            2016.2.9.       48. 못 가운데 불이                                      신선이 연못에 불 달아 태양을 굽어내였다 태양은 황제 바람은 똘마니 숲을 보건하라 명하면 바람은 빗 들고 숲을 샅샅이 빗질해주고 강을 보건하라 명하면 바람은 강의 옷 하얗게 빨아주고 구름을 보건하라 명하면 바람은 구름 비틀어 물 짜내고 열매를 보건하라 명하면 바람은 열매들을 분치장해준다    신선이 연못에 불 달아 언어를 굽어내였다 언어는 황제 자모음은 똘마니 바위를 변케하라 명하면 똘마니들 달려들어 바위를 나비로 만들고 나무를 변케하라 명하면 똘마니들 달려들어 나무를 물 로 만들고 산을 변케하라 명하면 똘마니들 달려들어 산을 꾀꼬 리로 만들고 불을 변케하라 명하면 똘마니들 달려들어 불을 사자로 만들고…   연못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임금을 구워내는 장인이다 2016.2 50. 우뢰 위에 또 우뢰   하늘은 항구 우뢰가 정박하는 항구 우뢰의 출동이다   하늘을 빨래질하는 물방치소리   암행어사 출동이다 다리를 화들바들 떠는 자  쥐구멍 찾는 자  삼태기 쓰는 자 출입구 막는 자 자갈을 무는 자   무지개 바줄에 하늘을 널어말리다     흙탕물 털어버리고 파란 옷 입는 하늘                 2016.2.12.       52. 산 위에 바람이    점진(渐进)이다 새로운 도랑으로 흐르는 물은 점진이다 산을 넘어오는 기러기떼는 점진이다 나무가지에 돋는 연두빛 싹은  점진이다 출가하는 색시의 수줍은 코신은 점진은 새 구슬꿰기 점진은 창조의  부채 점진은 조이는 신끈    깨여라 물독 깨여라 물독 산 위에 바람이 불게 산 아래 바람이 불게   53. 못 위에서 우뢰 운다    못 위에서 우뢰가 우네요 소리들 사면팔방으로 시집 가네요 메아리 마을로 시집 오네요 물안개 자갈네 집으로 시집 가네요 비방울  오소리네 굴로  시집 오네요 바다가 강물네 울바자로  시집 가네요 시집 가는것도 씨앗집이고  시집 오는것도 씨앗집이네요 씨앗집에는 해 달 바람 비 눈…   2016.2.13.     55. 산에 불이 붙었다     막이 오른다 산불이  이산저산 뛰여다닌다 불의  나그네가 려행한다  시인 : 산처럼 듬직한 나그네여 어디로 갑니까 나그네 : 서울로 갑니다 시인: 불처럼 밝은 나그네여 무엇을 얻었습니까 나그네: 려인숙에 묵다가 동자를 얻었지요 시인: 불처럼 빠른 나그네여 운수도 좋았습니다 나그네: 려관에 불이나서 그만 동자를 잃었습니다 시인: 아아 불행이군요 그래서요 나그네:  가시밭을 헤칠 도끼를 얻었으나 불쾌함은 가셔지지…  시인: 활을 쏘아 살을 잃었다고 들었습니다 나그네: 살대신 장꿩 한마리 잡았습니다 시인: 명예를 얻었으니 축하합니다 나그네 : 그런데 새둥지가 불에 탔습니다 시인: 밭에서 소 잃은 격이였군요 나그네 : 다행히 소문이 나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둘: 하하하 ㅡ  막이 내린다   불 발이 산을 걸어가다 검은 자국을 남기며 불발이 바다를 걸어가다   파도가 연한 금빛 망토를 등대기에 펴다  2016.4.26.     56. 한쌍 산들 바람이 련이어분다     2층 하늘 속으로 미인이 들어간다 2층 하늘 속으로 미인이 들어간다   하늘이 문 닫으면 들어가다 서고 하늘이 손 내밀면 손등에 입대고 하늘이 무릎 내밀면 해쭉 앉고 하늘이 침대 내밀면 달콤히 잠 잔다.   미인들 머리채 풀어헤친다  산이 머리채 속으로 들어가 벙거지 쓴다   2층 하늘 검으락푸르락 소나기 날리는 명주필을 바람이 걷어간다  맑은 하늘아래  미인 둘이 무릎 꿀고 앉아있다   태양이 잘칵 사진 한장 찍어 하늘에 걸어놓는다            2016.2.15.   57. 두 못이 나란이     두 못이 나란이 있네  한피줄 타고난 한쌍 자매라네 박수도 함께  노래도 함께 춤도 함께  악세사리도 같게   두못이 나란이 있네 한쌍 맑은 눈이라네 눈섭은 하얀 봇나무 숲이요 속눈섭은 짙푸른 쑥대들     두못이 나란이 있네 한쌍 차바퀴라네 차가 해를 살짝 부리우네  산이 철렁 떨어지네 물이 아야야 몸부림치네    2016.2.15.   58.바람이 물을 스치다    바람이 물을 스친다  백팔 념주알 흩어진다.  파아란 꽃잎 흩어진다.  야밤 꽃불이  흩어진다 민들레 씨앗들 양산 쓰고 하늘 걷는다 살구꽃  뽀얀 살구 낳는다 모이는 회오리에서 애기 첫 울음              2016.2.16.    59. 못 위에 물이 있으니     못 위에 물이 넘칠가말가 넘칠가말가  둘레에  한치두치  뚝을 쌓는다  물은 두눈이 휘둥그래  꼬리를 사린다    메돼지들이  감자밭을 뚜질라 부엉이 눈으로 총 들고 야밤을 팬다 입동이 활개치며 걸어온다 마가을 손이 나무들 옷 찢어발긴다 산신이 말씀하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땀은 맹물이니라               2016.2.16.    60. 큰 못 위로 바람이 솔솔     못이 바다다 순한 바람이 쓰다듬는다 어허야 돛을 올려라 돛대끝에 갈매기 날개를 펴다 이산저산 학들  풍선되여 뜨다 밤하늘 달은 홈이 패이고   못가의 말은 홀로 꼬리를 젓다   돛폭은 바람을 맛있개 호물거리며   피안을 향하여 날개를 편다 짧은 수탉 울음 가위되여 까만 장막 오리오리 썰어놓는다 2016.2.16.   61. 우뢰가 산머리를    우뢰가 산머리를 파아란 울음으로 지나가다 하늘 머리 오리오리 풀리다 오리마다  검은 물감을 하늘에 바르다 우뢰가  산머리를 파아란 울음으로 지나가다 꽃속에 잠들었던 사슴이 질겁하여 뛰쳐나다  사슴몸에서 놀던 꽃들  손가락을 꼬옥 박는다             2016.2.17.    62. 불 위의 물이    거세찬 불길에 물이 설설 끓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잠간이면 익는다 어른과 잔 드나니  백호가 령마루에 훌쩍 뛰여오른다 친구들과 잔 부딪치나니 말떼들 초원을 질주한다 서민들과 잔 비우나니 두리에 철옹성이 척척 일어선다 호수의 돛배들 늘이는 하얀 비단   푸른 둔덕이 선물 받으러 달려온다               2016.2.18.   63. 물위에 불길이    산이 훨훨 날아오르다가  봉우리 지으며 날개를 접는다 강을 건너가던 송아지  피안을 앞에 두고 머리가 물에 잠긴다 사막의 폭풍이 모래로 하늘 먹으며 고요를 쌓아간다  열두시 뛰여 넘으며 태양의 열이 야윈다 물위에 불길들 나무가지 널다가 우수수 떨어진다       2016.2.19.    64역경의 수렬   빅뱅 수자들 굴렁쇠  소나기 쏟아 대지에 동그라미 삼각형 정방형이 굴러다닌다   그리고  해와 달이 나오고 불과 물이 나오고 나무와 쇠가 나오고 흙이 나온다. 수자들 돌면서 베짱이와 캉가루 사라지고 백양도 벼랑 도 지워지고 … 그리고 또  음양 물결의  고음에선 해살 터지는 소리  달빛 터지는소리… 저음에선 꽃잎 울음 새깃 울음 모래알 울음…   둥근달 불덩어리 하늘 쓰레기 태운다 얼 갈구리 썩지 않는 넝마 줏고 있다 2018.2.2 ㅡ2.3    
4    제 3장 시로 읽는 주역(1) 댓글:  조회:549  추천:0  2019-02-07
제 3장 시로 읽는 주역(1)     1.하늘의 무늬   ㄱ. 사나이 셋이 모여 하늘이여라 별의 산파여 구름의 산파여 바람의 산파여 구름 오줌이 대지에 넘치여 대우를 부르기도 하고 무너지는 하늘이 비명지르며 녀와의 바느실 부르기도 하고 열개의 태양 명사수를 부르기도 하고 산너머의 태양이 솟지 않아 수탉을 부르기도…… 세월은 시간을 몰고 다니며 잘칵잘칵 하얀 백포를 짜기도 하고 뚝다닥 땅에다 무지개 기둥도 박는다 차돌배기 말떼가 초원을 질주하며 구름을 휘감아 꼬리에 달기도 눈비가 휘파람 불며 들들 굴리는 수레바퀴  바퀴자리에 무성하는 한어 영어 프랑스어   ㄴ.   렬차가 달린다 하늘의 렬차 바곤이 넘치게 만물 실은 렬차 기적소리도 없이 역도 없이 달리기만 하는 렬차 무인 렬차 종달새 부리우다가 소나기 부리우다가 바알간 사과 부리우다가 하얀 비단 부리우다가 음양이라는 레루장 따라 몇만년을 달려왔던가 렬차여 하늘이라는 넓은 광야에서 또 몇천광년을 달릴것인가 렬차여     ㄷ.   하늘이 운다 하늘이 운다 번쩍이는 번개  백발이 석자요 넘치는 물은 검은  수염 한자요 번뜩이는 산은  금방 나오는 수염이요   하늘이 난다 하늘이 난다 윙윙거리는 바람은  대왕 키조개 타오르는 불은 비단 가리비요 연푸른 연못은 동그란 꼬막이라   천지풍운은  여덟식솔 손가락에 끼인 바둑알     ㄹ.   혼돈속에서 어마지두에 튕긴  여섯마리 룡들 발로 지구를 차 떨어뜨리고  아스라히 날아올라 하늘이 되였나니 푸른 룡은 구름이요 검은 룡은 우뢰로다 누런 룡은 비요 붉은 룡은 눈(雪)이로다 하얀 룡은 바람이요 남색 룡은 별이로다 룡들이 서로 꼬리를 이어  원을 짓는다  이글거리는 불덩어리 떠오른다 룡들이 손을 잡고  길죽히 서서 사랑의 눈섭 수놓는다 2016.1ㅡ3.   2. 땅의 판소리 미녀 셋이 모여서 내가 되였어요 하늘이 가면 가고 하늘이 서면 서고 항시 충정이란 두글자만 쓰고 외우며 사는  나래요  세상 령물 만물의 어머니래요 나의 산은 구불거리는 룡  나의 들판은 새싹들의 온상  나의 강들은 생장의 젖이요  나의 연못들은 해달의 모욕탕이래요  암말이 서남으로 벗 찾아달려갈 때  길가의 오색 꽃들 날개 팔랑이고  새들의 지저귐소리 주렁지어요 노랑 치마자락 봄바람에 날리며  천년 얼음도 녹여 실뿌리를 적셔요  깊은 강은 천구비 돌아도 입술  열지 않아요    3. 천녀의 아침   물밑에서 우뢰 울고 번개치던 날 빅뱅이 하늘 부셔서 아침을 열던 날 연못가에 아름다운 천녀 나타났지뭐야 동백잎 갈라 눈섭 만들고 한쌍 해 따다 눈을 만들고 빨간 사과 따다 입을 만든 천녀 저고리 향기 천리에 펄럭이였지 록포를 입은 바람왕자 적토마 타고 와  사랑을 고백했지 정처 없이 떠다니며 소란만 피운다고 천녀는 머리 절레절레 황포를 입은 무지개왕자 백마 타고 와 사랑을 고백했지 기대여 사는 멋밖에 모른다고 천녀는 머리 절레절레 은포를 입은 구름왕자 갈색말 타고 와 사랑을 고백했지 뿌리도 없이 별작만 쓴다고 천녀는 머리 절레절레 총각들 눈물에 홍수가 일었지뭐야 10년을 기다리던 5월의 화사스러운 날   천녀가 개울에서 발을 씻는데 하늘에서 청아한 발울소리 울렸지뭐야 태양왕자가 삼두마차 몰고  하늘에서 내려왔단다 머리엔 깃을 단 진붉은 모자 붉은 허리엔 은빛이 번쩍이는 칼 두눈에선 불이 펄펄 날리는 태양왕자 천녀는  빠알간 아미를 다소곳이 숙이고 총각이 내미는 손을 잡았지 뭐야 땅에서 무우 뽑긴가 어느새 아들 아홉 딸 여섯 낳았지 뭐야   2016.1.12ㅡ2018.9.26.   4. 짝바지 아해야 물이 산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구나 천년 묵은 바위 뚫고 나온 짝바지  아해야 장검 휘두르는 우뢰 산을 갈라 앞길 틔워주는구나 아해야 소나기가 니 몸 키워주는구나 아해야  바람이  배냇저고리 벗기고 두루마기 입혀주누나 아해야 불인들 두려우랴 가시밭인들 두려우랴 저 서남 향하여 달리는 아해야  땅 천리 하늘 만리  발자국마다 꽃이 웃는고야 2016.1.13.   6. 물이 하늘에 막혀   흐르는 물이 하늘에 막혀 산들 서쪽으로 달리고 강들 동쪽으로 달리매라 공소장들 눈발 날리여라 저들끼리 박고 차고 물어뜯다 못해 글자들 풀어놓았다  글자 괴한들 주먹 휘두르다  장대로 찌른다 돌 뿌린다 시위줄 당긴다 두눈이 잉걸불 날리고  살에서 붉은 피가 터지고   갈비뼈가 부러지다…   땅이 돌아가며 적설 마실 때 매화가 망울 열어 따슨 바람 짜노라 삿갓 쓴 도연명   숫돌에 스륵스르륵 낫 갈아 풍운을 거두노라  2016.1.14.   7. 땅 위에 물이 고여   땅 위에 물이  궁궐이 되였네 바람이 궁궐에 들려 다리쉼 하네 구름이 궁궐에 들려 다리쉼 하네 태양이 궁궐에 들려 낮잠 하네  달이 궁궐에 들려 한밤 노네 별들은 궁궐두리에 등불 켜놓네   항아리에 술이 고였네 천리에 톡톡 튀는 술향기 술 마시러 오는 타향인 발길에 바람이 펄럭이네   수레바퀴 살이 아지랑이 피워올리네 2916.1.16.        10.하늘 위에 섬이   하늘 위에 섬이 있노라 봉선화 맨드라미 피여있는 섬 소나무 버드나무 은사시 울창한 숲 섬은 쪽배 파도는 쪽배를 찰삭찰삭 다독인다 섬은 요람 바람은 요람을 스륵사륵 쓰다듬는다   섬은 부채 하늘 더위를 한들한들 가시여준다 섬은 둥지 바다가지에서 날아오는 새들의 쉼터  섬은 나비 파란 날개를 저으며 아른거린다 하늘 위에 섬 물이 하얀 혀로 종아리 핥는다   2016.1.19.       12. 하늘에 불이 붙어   불길이 하늘 파아랗게 굽는다 바람이 띠 풀어 흙구름 묶는다 파랗게 트이는 벌판 바람  파릇한 옷깃 매달려 나불거린다 숲속의 갑옷들 날려간다 피보라 울음 그친다 활활 불길에 파랗게 굽힌 하늘 한자락 베여서 구름 덮는다 무지개 뜬다 한자락 베여서 대지를 감는다 강물이 배꽃 피우고 구름이 젖줄 늘인다   한자락 베여서 바다를 뜬다 숲이 일어서고 산이 일어서고 벌이 벌을 늘군다   2016.1.21.   14.높은 뫼가 땅속에 숨어   땅밑에  뫼가 있다 뫼는 땅속에서 대지를 빙빙 돌린다 바람이 지나가다 부른다 친구야 어서 나와 나와 놀자 구름이 하늘에서 부른다 친구야 어서 나와 웅자를 좀 보여 별들이 쓴 편지가 날아온다 대지여 대지여 문을 열 때가 되였노라 두 손을 맞잡고  서서히 땅위로 솟아오른 산 올방자 틀고 앉는다 새별 닮은 한쌍의 눈 보름달 닮은 얼굴 웅산 닮은 몸매  풀과 나무로 옷을 짜입다. 기슭은 새들 터전 정글은 짐승들 터전 머리위는 눈과 비와 바람의 터전   오늘도 복희임금 경서를 써 팔괘선 느린다.   15.우뢰 소리에 땅이 들들들   우뢰가 운다 땅이 들들들  해는 하얀 붓으로 대지에 그림 그린다 달은 빨간 붓으로 대지에 그림 그린다 연두색 쓰다가 소나기 찍고 황금빛 펴다가 눈산 쌓는다   나무들 풀들 짐승들 강들 색갈 따라 편전 두드린다 때론 우렁차게  때론 유연하게 때론 웨침 때론 속삭임 때론 질주 때론 착서기 때론 굽이 돌기 때론 산악으로 치솟기  때론 행창 밝고 때론 까맣게…    숲이 웃으면 만물이 함께 울어  파도가 울면 만물이 함께 웃어… 2016.1.22.   16. 큰 못에서 우는 우뢰    호한한 연못이 우뢰 울린다 하얀 편지장들 연못에서 날리다 편지 받은 나무들  두팔 추켜들고 만세를 부른다  편지 받은 강들   제방뚝을 뭉청뭉청 뜯어먹으며  나무 뿌리 뽑아 어깨에 둘러메고 일사천리 편지 받은 하늘 신의 채찍 울린다  구름들 가맣게 모여든다 번개의  칼 휘두르는 하늘이  껄껄껄   바둑이가 쪼르르 주인 따르다 만화방초 노래마당에서 새들이 무지개 띄운다   2016.1.22.       17.산 아래도리  바람   산 아래도리 바람 고무지우개를 가지고 다니는  지우기 전문호 길에 놓인 바위를 지운다 벼랑 치는 물길을 지운다 쌀뒤주 나드는 쥐도 지운다 궤짝에 쌓아놓은 금덩이도 지운다 꼬리만 젓는 여우도 지운다 발자국 덥는 쓰레기도 지운다   바람 가는 곳에는 지우개 있다 2016.1.22.   19.  우뢰 위에 불이    우뢰 위에 불이  금이로 하늘 씹어먹는다.     물이면 입술을 열고 먹고 풀이면 후르륵 마시고 뼈면 어금이로 부시여 먹고 돌이면 망치로 깨여서 먹고  산이면 번개로 쪼개여 먹는다. 혹자는 살이 오르게  혹자는 뼈를 굳히 게 혹자는 피를 맑게. 혹자에겐 천균봉 쥐여 주고 혹자에겐 승자의 기발을 날리게 한다. 해 길과 달 길을 막는 것들을 먹자 먹지 않으면 그것들 해와 달 먹으리라.     봄바람이 강여울에 마냥 살구꽃 활짝 피운다 2016.1.23.    20.산아래 화염이 비치다   불났다 불이 났다 산기슭의 저만치에서 황황황 타는 불길 산을 치장해 야릇한 빛갈 번뜩인다 태양도 치장사 두손으로  빛갈 올린다 산에는 좌알잘 푸른 빛갈 매질한다 진달래에다는 똑똑 찍는다 연분홍 빛갈을 달맞이 꽃에는 쪽쪽 바른다 새노란 빛갈을 다리아에다는  새빨간 빛갈을  참외는 파란 빛갈을 ...  자연의 황제도 치장을 한다 아침마다 붉은 빛 넘치여나는 홍포를 입다가 점심에는 은포 저녁엔 또 황포 어둠과 밝음의 기따라 사시절이 몸치장한다 하얗게 노랗게 푸르게 바알갛게 2016.1.26.    21. 뫼 부리 껍질이 벗겨지면   뫼부리 껍질이 벗겨지면  우뢰가 울고 구름이 뭉게인다 뱀이 허물 벗으면  한마리 룡 하늘에 오른다 나방이가 허물을 벗으면  색종이 쪼각 바람을 부채질 한다 허물 벗기는 새로운 걸음 허물 벗기는 새로운 날음 허물 벗기는 새로운 아침 열기 허물 벗기는 하냥 에덴으로 달리기      23. 우뢰가 땅속에서 태여나다.    우뢰야 땅속 우뢰야 왜 갑자기 으르렁거리니 거기가 살기 좋은 곳이라 했잖아 나 하늘의 맏아들이야 집으로 돌라가야 해 밤이야 너  나무가지에서 왜 떨어지니 사위가 멀리 보이고 시원한 바람욕도 하잖아 그래도 나 돌아가야 해  다시 태여날 집으로 연어야 넓은 바다 두고 왜 머나먼 산골로 가는거니 거긴 내 고향이 있어  내 집이 있어 난 집으로 돌아가 애기들 낳아야 해 시야  왜 자꾸 변형으로 가니 그것이 내  집으로 가는 길이야  집은 어디에 있니  상징이란 골짜기에 있어 2016.1.27.    25. 산속에 하늘이 있어    하늘은 룡  꼬리만 저어도 꽈르릉 벽력이 운다 하늘은 대붕 날개 펴면 세상은 깜둥이   하늘은 백호 한번 울면 산도 화뜰    하늘은 거북 세상의 비밀을 다 지고 다닌다   메를 휘둘러도 부서지지 않는 하늘 톱으로 켜도 조각이 나지 않는 하늘 개울도 골짜기 하늘을  핥는다 귀뚜라미 발가락도 하늘 끼고 다닌다              2016.1.29     26. 산아래서 우뢰 운다    새들은 나무가지에 앉아  한숨 쉬다가 다시 날아간다 기선은 항구에 들려  잠 자고 다시 항행한다 기러기는 연못에 내려  쪽배로 떠다니다가 다시 떠난다   다시는 산의 발목에서 터지는 우뢰 이빨 다시는 오롯한 요람에서  자라나는 아기 다시는 새로운 옷자락 펄럭이는 새 오솔길 다시는 거세찬 강물 차고 날아가는 고니떼   누에는 자기가 짠 관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씹지 않다가 다시 태여난다 2016.1.30.   27. 호수 바닥에서 바람이   호수바닥에서 갑자기 이는 바람 몸을 하얗게 뒤척이여 갈채 날리네   동쪽집에서도 잔치요 서쪽집에서도 잔치라 풍악소리 하늘 천정을 두드리고 웃음소리 지천에서 때글거린다 백발령감 처녀장가 드나니 백양나무 강대에 새움이 돋는가   한여름 내리는 눈 찰라에 색갈이 한다   파파로친 총각품에 안기나니 집기둥이 휘여져 흔들거리는가   설핏한 해살에도 진눈까비는 사르르 녹는다   호수바람 살짝 막을 열었다닫는 사이 호수가 공연하는 빤짝 극이여             2016.1.30.   28. 물이 물 업고 달리다   물이 물 업고 달리다가 깊은 웅덩이에 빠지다 물들 아무리 뛰여들어도 웅덩이가 메워지지 않는다 별이 빠지고 구름이 빠지고 바람이 빠지고 산이  빠져도 소용돌이 몰아치는 물이여  굵은 바줄에 묶이워 가시덩굴속에 묻힌  가슴 조이는 무시무시한 시한폭탄이여 달아 언제 물이 차느냐 강물이 세번은 얼었다녹아야 한단다 해야 언제 물이 차느냐  돌배가 세번은 익었다떨어져야 한단다       2016.1.30.   29.  불위에 불 하늘 지지다   불 위에 불이  하늘을 지진다 해가 타서 검둥이로 된다 산 위에 산이  뫼를 높인다  구름이 빙빙  산 목에 검은 수건 두른다  강 위에 강의 거세찬 물결 뫼를 삼키며 죽을 놈 나오라 웨친다 바람 위에 바람이 일으키는 파도 하얀 이로 항구를 뜯어먹는다 덧붙이는 건 혹이다 혹은 뿔룩하다 뿔룩한 건 뽈이다 뽈은 동그랗다 동그란 건 거울이다 거울속에는 한녀자에 둘남자    태양이 핫하하하 너털웃음 턴다              2016.1.30.   30. 산 위에 물의 교감   하늘은 한마디 뼈 대지는 두마디 뼈 두마디 뼈속으로 한마디가 들어간다  뼈들이 녹는다  녹은 물 모여서  빙빙 돈다  바람이 스치며 물의 책장 번진다.  흙에서 수초가 나오고  수초에서 불이 나오고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 구름은 비를 내린다 우거지는  수림속에서 새들이 울고 짐승들이 욱실거리고 물속에서 거북이 노닐고 룡들이 꼬리를 흔들거린다.  옥돌이 반짝인다 만물의 첫 음표들 오선사간 오르내린다              2016.1.31.     31. 우뢰 울고 바람이 일다    쌍둥이는 소설가 물레로 파란 실오리 뽑아뽑아 푸른 비단을 찰칵찰칵 짜서 산에다 들에다 푸른 명주옷 입히는 이야기 엮는다  쌍둥이는 시인  바위돌이 꽃을 까고 나무들이 새를 날리는 꿈에 젖어 핀센트로 언어를 집어다 하나하나 맞춘다  쌍둥이는 화가 흰색갈로 관을 짜서 산이랑 물이랑 입관시키고 관위를 거닐며 자기 솜씨를 저울에다 떠본다 쌍둥이는 음악가 산은 도 물은 레 구름은 미 바람은 파… 하늘 사랑 땅 노래  라마의 배를 쓰다듬는다      2016.2.2.ㅡ2018.8.23   32. 높은 하늘 아래  우뢰    산은 언제부터 하늘에서 도망쳐 땅우에 와 사는가 꽃잎이 이우는 건 열매를 위하여 도망치는건가 강태공은 무엇을 바라 속세에서 도망쳤는가  도망은 파란 은둔  은둔은 까만 지혜 지혜는 분홍 숭고  바람 흔적이 없고 소나기에 생채기도 생기지 않는 곳 그런 곳은 은둔의 보금자리 알에서 따우기 피여나고 모래는 은빛을 깜박인다       2016.2.2.   33. 하늘 위에서 우뢰가 우네   발가락 집게로 바위를  옥죄이며  오르는 개구리 하늘에서 달리는 우뢰는  천리하늘 한치로 주름잡는 다리미 누가 쏜 화살인가  파도를 가로 지르는 저 매생이는  2016.2.4.      
3    제2장 구라파의 채색꽃다발… 댓글:  조회:520  추천:0  2019-02-04
제2장 구라파의 채색꽃다발…   홀드 일기 2014년 6월 4일에 14시50분에 북경에서 코펜 하겐으로 날아갔다. 11시간을 내내 태양과 함께갔다. 홀드는 유난히 신비한 곳이였다. 8일부터 거이 날마다  시로 일기를 썼다.    1. 2014.6.8.    뻐꾸기 울음소리 어둠을 두르르 말아 새벽을 연다   나무들이 보총알 줄총알 대포알들 장탄하고 마을을 겹겹이 포위하였다. 땅에 납작 업드리여 숨 죽이고 있는 가옥들.   *가 감로수를 뿌리고   *이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측백나무에 우산 댓개를 걸어놓는다    머리위 아득한 바다에서 하얀 산맥들이 서서이 서서이 바다에 침몰되고 있다.   *구조주의선구자 레비 스트로스 대표작.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는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 자로서 그에게는 해돋이를이라고 변형시킨 서시가 있다.     2. 2014.6.10   정원의 잔디밭에 자잘하게 피여난 꽃방울들 꽃이라기 보다 베르 단추지 바람이 단추를 누르면 금시 울리는 자르릉 소리  . 꽃은 아장아장 가오 나무는 징겅징겅  가오 길은 덜성덜성 가오 사람은 오물쪼물 가오 가는 길이 다르고 가는 모습이 달라도 종점은 하나라오 그 종점에 가서 사람은 흙이 되여 꽃을 피우고 나무는 자라서 길을 펼치고 …     고속도로에서 강물이 세차게 흐르는 소리  노도 돛도 없는 매생이들 꼬리 물고 줄기차오 까욱까욱  하늘 천정 두드리는 까마귀   하늘 정수리에서 떠다니는 까만 둥지라오               3. 2014.6.11   홀드 나무들 하늘 먹으러 아스라이 달려간다 푸른 톱날들 하늘 켜는 소리   이빨들 쩍쩍 하늘을 너는 소리  고속도로 차들 볼롱볼롱 찌살미 끓이는 소리     손님; 하이 안데르센작가님이여 안데르센; 하이 동방의 친구여 손님;성냥 파는 처녀애가 지금도 성냥을… 안데르센; 큐네 애완견 절로 목을 매… 손님;임금의 새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금도 … 안데르센; 달이 참 밝기도 하이   바다가에서 볕쪼임하는 미인어 빛 살 오리오리 눈시리게 감는다   4. 2014.6.11   하얀 별 보라별 가아득 단 장미꽃 노란 부리로 피리 부는 까아만 새 구불거리는 뱀무리로 커가는 나무   나무들은  하늘 썰어서 가지마다 걸어놓고 그네를  뛰고 있다. 불고기 가마에서  삼계*가 노랗게 굽 히고 있다.   딸기 밭엔 해가 낳은 빨간 알이 총총총 달이 낳은 파란 알이 총총총   삼계:자크 라캉의 실재계, 상징계, 영상계를 말함     5. 2014.6.12.   신이 황금마차 타고  온다. 금보다 귀한 붉은 막대기 하나  준다. 막대기를 강장골 짹짹이에게  넘겨준다. 아아 흐느끼며 막대기를 받은 짹이는 렬반하여 새로운 꽃으로 다시 태여나 뜨개소 등에 살짝 내린다  물쏙새들이 늪에서 자맥질한다  미풍이 잔물결  일으켜  쏙새 발들 손수건 날린다. 이끼 푸른 아름찬 나무들의 머리카락  하늘을 높이 높이 밀어올린다. 저녁 9시 해와 달이 마주 서서 구름손으로 악수하고 있다.                     6. 2014.6.13   텔레비화면에서 뚱보곰이 연을 띄우고 있어요 언어들은 혼인등기 안해도 되는가봐 제멋대로  짝짓기하여 새끼들을 싸갈겨요. 언어의 대렬이 거리가 미여지게 행진하며 성자유를 웨쳐요  바람이 꼬리 휘둘러 언어의 자유를 막으려 하자  바람 꼬리에 가맣게 매달리는 언어들  깜박새 바람의 형체 말끔히 뜯어먹네요                  밤이면 바위들 귀신으로 변하여 송곳이 드러내고 으르릉 별들은 이빨에 앉아서 외눈 말똥거려요.    산이 초경 치르나봐요 붉은 빛 번져요                      7. 2014.6.14.   거센 바람에 이파리들 뺨치기 한다    깊고 깊은 땅속에는 우리들에게 례물 보내는 인터넷 택배소가 있다 봄이면 향기로운 꽃들을 가을이면 잘 익은 열매들을 눈이 억만번 내렸다 녹았어도 한번도 어긴 적 없이 택배를 보낸다   오늘 아침에도 뜨락의 봉선화는 혀끝도 내밀지 않았다.    8. 2014.6.15.   뛴다 난다 빠진다  축구뽈이 22명의 축구선수들을 요리조리 끌고다니며 희롱한다.사방에 꽃물결 설레는 브라질 세계컵 경기장  홀드 장마당에서 가지각색 중고품들 장군들의 발을 끌고 다니며 욕망의 가지를 뻗는다 S호의 침몰은 커다란 집게로 H국을 짚어놓아 산과 들에서 천년묵은 고름이 터지고 쌓였던 설음 발들이 노호의 물결  H국 옷을 졸닥 벗겨놓는다.   비행기는 하얀 눈끔줄로 하늘 재고 있다.   9. 2914.6.16.   홀드의 정원 꽃시절 나무들 겨끔내기로 봉오리 터지운다.이쁨 뽑내는 빨간 입술도 있고, 수집음 머금은 홍조도 있고, 새하얀 눈송이도 있고 노란 병아리도… 어떤 나무는 노을자락 베여다 너울 만들어 몸을 가리고 어떤 나무는 구름 베여다 면사포 지어 얼굴 가리고  어떤 나무에는 눈이 무너지게 내려앉고 어떤 나무에는 잔별들이 가아득 달리다 더러는 안개의 집이 되고 더러는 땅의 구름이 되고 더러는 태양이 되고 더러는 둥근달이 되다    오늘 밤도 구름 수영장에서 쪼각달이 목욕하며 년륜을 새긴다     10, 2014.6.17(1)   하양 빨강 파랑 뽀트들이 봉우리 위로 달리고 구름위로 달리고 태양위로 달리고 하늘위로 달린다. 찰삭이는 노질에 산이 부서 지고 구름이 부서지고 태양이 부서지고 하늘이 부서진다   지붕위 안테나에 앉은 뻐꾸기는 기발이 되여 나붓기고 하늘 나는 제비는 활촉이 되여 날린다 몸을 흔들어 하늘 휘젓는 나무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연주하고  비행기가 하늘에 늘인 하얀 바줄을  바람이 윙윙 돌린다 해와 달이 풍풍 줄넘기한다    고요한 밤 하늘 초불들 생일빠낙 막을 연다   11. 2014.6.18 .(1)   안해와 함께 빨래로 기발을 만든다 분홍 기 파아란 기 하아얀 기 그리고 알락 기 미풍이 와서 부채질 하자 기발들 나비된다   분홍기발은 하얀 나비되고 파아란 기발은 빠알간 나비되고 하 아얀 기발은 갈색의 나비 된다 해빛이 쨍쨍 나비들 모여들어 붐비더니 칠색의 무지개 쭈욱 뻗어나간다. 무지개우에 비둘기 두마리 앉아 마주 보며 구구구  오연히 서있는 파리 개선문 네다리사이로 들락거리는 콩새들이 삐야삐야 울며  이미지 기계를 작동시킨다       13. 2014.6.19.(1)   가로등들 뚝뚝 이미지  떨군다 웃자란 애고사리 꺼꾸로 선 여덟살 아이의 발 분노를 토하는 종주먹 귀지를 털어내는 귀우비개  밥 뜨는 숟가락 국물 푸는 국자 볕을 막는 태양모 비 막는 우산 목 빼든 버섯 잎끝의 파꽃,  , 하늘에 엎어놓은 종지들 사발들 소래들 무위의 눈길에 번뜩이는 녀석들   14. 2014.6.19.(2)   하늘 무대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배우는 구름  감독은 바람  조명은 태양  배경은 노을   아가리 큰 하이에나가 호랑이 대가리 물었다 앞다리 들린 호랑이 뒤다리로 뻗치고 있다. 기러기가 해를 업고 날아간다 쪽 배들 정박한 항구는 삼대밭이다     여우가* 가위로 기성복을 오리치고 그속에 파묻친 새살을 핀센트로 끄집어낸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넘이 세넘이 있다. 첫째는 바람 둘째는 예수 세째는 석가모니 체, 령혼도 보이지 않는 넘이지… *구조주의자 미셀푸고를 독일어로 여우라 부른단다   15. 2014.6.20(1)   하늘에 뜬 비행기는 누구의 붓끝인가 연한 람색종이에 하얀 글 기다랗게 쓴다 쎄르반테스 글도 쓰고 쉐익스피어 글도 쓰고 밀턴 글도 쓰고 단테 글도 쓰고 보들레르 글도 쓰고 엘리어트 글도 쓴다 코대 빨간 바람 글꼬리  따라가며 한자한자 지운다   구름은 살갱이로 거리의 지프라기들을 걷어내고  비는 비자루로 지붕 먼지 말끔하게 쓸어낸다  상상이 이미지를 찾느라고 눈빛 멍한 아침 여섯시 . 쯔쯔 우는 참새의 그 혀 그 작은 혀를 놀려 무엇이나 다 만든 다니까  기선도 만들고 비행기도 만들고 엽서도 만들고  참새가 해바라기 씨만한 혀로 피리를 불면 풀잎도 귀를 도사린다니까   꽃은 자궁인가 벌은 몸이 연장되여 자궁 속으로 들어가고 벌새는 주둥이가 연장되여 자궁속으로 들어가 는데…    17.2014.6.21.    브라질에서 뽈 여덟개 땅에 심었다. 하얀 뿌리들 자라며 얼기설기 얽히여 문대 그물 되고 파아란 싹들 자라 잔디밭이 되였다. 범지는 잔디밭에서 FAFI 나무 한그루 무성하게 자란다.   아침에는 연변 먹고 점심에는 이태리 먹고 저녁에는 토이기 먹고 중국을 쓰고 덴마크를 입고 한국을 신고 발끝으로 로마를 읽다.    컴퓨터는 국경이란 국경 다 지우고 고금중외의 시간 지우고  나와 마주 앉아 고시랑거린다. 태양은 무서운 짐승 어둠의 솜털마저 깡그리 씹어먹는단다    18, 2014.6.22.   마음에서 늑대 한무리 살고있다 보들레르가 아침 먹여주고  프리드리히가 점심 먹여주고 엘뤼아르가 저녁 먹여주고 류협이랑 왕궈위랑 밤참 먹여주는 늑대들 이빨은 강철도 아등아등 씹어먹을 수 있는 송곳이요 늑대들 다리는 천리도 한자로 줄이고 억만년도 만분의 일초로 둔갑시키는 놈들이라오    마음에선 여러마리 새가 살고 있다오. 맹호연이 아침모이 먹여주고 굴원이 점심모이 먹여주고 리백이 저녁모이 먹여주고 바르트랑 바슐라르랑 들뢰즈랑 밤참 먹여주오   새들은 거문고 뜯어 낮빛 깨우고 나팔 불어 천산만학 깨우고  교향악으로 하늘 귀청 털어내오           19.2014.6.23.   해수욕장 사람들 송어 가오리 상어들 되여 꼬리 한들거린다. 태 양은 바다 바닥에  금실 그물 친다    구름은 수평선에 얼음산맥 늘인다   주위에 안녕들이 가아득 모여들어 퐁퐁 뛴다 어떤 안녕은 물새가 되여  어깨에 날아와 꼬리 찰삭이고 어떤 안녕은 무성한 나무로 자라 그늘 만들어주고 어떤 안녕은 나무밑에 걸상을 가져다 놓고 앉으라 권하고 어떤 안녕은 부채를 저어 오뉴월 땡볕  비늘 벗긴다   칠색바람이 소리솔솔 향기를 반짝인다          산과 주검들   주검들이 모이고 쌓여 땅땅한 응어리로 된 산 저 망망한 안개의 물결속으로 떠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 아침이지만 어느 날인가 또다시  봉우리마다 배가 되여 망망한 물결 가르며 저 머언 곳으로 사라지리.    가을이 가을 등허리를 채찍질하여 가을 발은 계절의 강 위를 차르르 달리기만 한다.   납작한 하늘에 지구가 누런 열매로 열려있다 2014.11.11.    호수의 아침포에지   몸은 입이고 입은 몸이 된 야수   입술주위는 수염이 더부룩하다. 푸른 색 하얀 색 갈색의 빛 뿌리는 잡색의 수염. 길고 짜르고 약하고 실한 수염들이 울바자 둘렀다.   입은 하늘의 구름을 닝큼  배속에 삼킨다.  구름은 얼음산이 되여 배속에 둥지를 튼다 온통 유리살이다 한눈으로 밑창이 다 들여다보 인다 둥지위로 갈까귀 한마리 떠있다 이글거리는 불덩어리  유리살을 뚫으며 지나가건만 얼음은 녹지 않는다 불덩어리가 녹는가 싶더니 살이 통통한 불덩어리가 얼음 산을 빠져나온다.  물고기 무리가 우르르 몰려와 불덩어리를 뜯어먹는다. 난데 없던 바람의 렬차가 지나가며 얼음산과 물고기들 다 걷어싣고 사라진다. 불덩어리만  댕금하니 호수 배속에서 배밀이를 한다. 호수의 연기는 한막을 내리웠다. 우주는 또 어떤 놀이를 할가.                            2014.12.4.      무제.1   여우가 컹컹 짓는 소리 묵은 땅을 갈아번지며 몸에다 불 달았다. 미셀 푸코여*   변형이 홍수 터지여 들을 먹는다 산을 먹는다 구름을 먹는다. 새로운 태양을 구중천에 걸어놓는다 .조르주 뒤메질이여   가 비바람속에서 몸부림치는 아우성.  온몸이 번쩍이더니 등불하나가 나타난다 등불은 두리에  해무리 두르고  새로운 길을 닦고 있다 레비 스트로스여   삼계가 언어를  뒤집어 대렬을 다시 세우고 사우나를 시킨다 때 벗이 한 발가숭이 언어들이 지껄인다 내가 얼마나 신성한가 봐 자크 라캉이여  강물엔 다리도 배도 없다. 새 빛이 번쩍이는 영도의 강물   몸이 그대로 배가 되여 파도를 넘어 피안으로 향한다 롤랑 바르트가 프랑카트를 들었다ㅡ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터무니 없는 대상을 재구성한다ㅡ 횡성수설하는 여   2014.12.8    지옥의 연극 - 들뢰즈 가타리 에                  광막한 고원에서 개구리 두마리 풀쩍 튀여나온다. 한마리는 청개구리이고 한마리는 고추개구리이다. 녀석들 풀떡 뛰여서 한마리는 꿀꺽 해 먹어버리고 한마리는  꿀꺽 달 먹어버린다 둘이 마주보며 배를 풀럭거린다 청개구리는 새알만한 금덩이를 낳고 고추개구리는 새알만한 수박을 낳는다 금덩이에서 나무가 지들 쭉쭉 뻗는다 물고기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리여 꼬리 한들거린다 수박은 쑥쑥 자라서 집채만큼 커진다 수박이 뻥 두 쪽으로 갈라지자 노란 하늘에서 새까만 별들이 익으면서 새로 운  고원이 머리를 내민다 천개의 나들이 문 문으로 드나든다  호랑이 지렁이 뻐꾸기 또 또오 또오  바이러스…                    2014.12.9.    나의 모음들            ㅡ랭보의 에 화답하여   아는 흰 구름이 흐르는 푸른 하늘. 높은 하늘엔  하얀 성에장들이 흐르는 나라.  어는 수풀이 무성한 산맥들. 산은 꽃룡이 되여 구불거리고 꽃은 은덩이 되여 반짝인다 오는 소나기뒤 무지개. 하늘 신과 땅 신이 두손 잡은 팔  땅에서 아름다움이 솟구치고 하늘에서 경이로움이 쏟아지고 우는 가없이 푸르른 바다. 바람이 바다를 들었다 놓으면 파도는 해변으로 꽃무리 새무리 밀어내고 밀어내며  우우우 이는 산기슭 둥그런 묘지. 죽은 것들 춤추는 극장  끝점과 시작으로 되는 묘지 위에서 오늘도 새는 부리로 노래를 까고 바람은 치마자락을 스치고 스치고    신단수의 그림자속에 앉아계시는 하얀 수건 두른  머리 떡메를 휘두르는 다리사이에 뫼가 보이는 발걸음… 2014.12.26.     일기쪼각   하얀 굼벵이가 흙속을 비집고 나와 머리 갸웃거리며 파란 옷을 지어입는다 범꼬리가                         2015.6.8.   가위로 하늘 한자락  베여다 책상우에 썰어놓았다. 조각들 꼼지락거리다가 굼벵이가 되여 꾸물거리다. 호ㅡ 불었다. 굼벵 이들 삽시에 벌새가 되여 날개 파릉거리다가  창문 틈으로 포르릉 빠지다.  귀구멍 막은 검은 장막 들고 노랑머리가 불어넣는다. 돌연히 습격하라  이미지여     .2015.6.14.     해와 달의 잉아에 씨줄 걸고 상상은 날줄이 되여 찰칵거린다 눈시린 색동천이 흘러나온다 오리와 갈대가 거울속에서 입이 째지게 웃는다 2015.7.13.    무제.2   주먹속에서 소리가 바글거린다 주먹을 열면 새들이 화르르 날아난다 검은 하늘은 련속 성냥을 그어댄다 태양이 날린 붉은 화살이 산야에 꽂혀 무성한 수풀노래 짓는다.    .             2015.8.19.   불의 은총 ㅡ동만항일근거지에 드림   불!불!!불!!! 강판도 불을 뿜는다 벼랑도 불을 뿜는다 하늘도 불을 뿜는다 재무지로 되여가는 언어들속에서  유령들이  뚝딱뚝딱 뚜다닥 벼림질 한다 창도 벼리고 군도도 벼린다 창과 군도가 윙윙 울부짖으며 서광의 문을 노크한다        별! 별!! 별!!!  유령들의 별  뿜은 입김은 게다짝으로 쌓은 아성을 휘말아간 폭풍, 발굴음은  지구를 돌리는 초침소리,  쏜 꿈은  에덴의 길을 밝히는 야광주, 미쳐서 발광하는 늑대들에게 굴레를 씌운 강대한 사냥군들이여   저 하늘에서  바람이 구름차를 끌고 간다  꿈틀거리는 룡의 허리에 찍히는 자국 자국에 피여난 하얀 국화들   스물두개 꽃잎들 살이 되여 시간의 바퀴를 굴린다    못!모!!못!!! 불망치로 단금하고 별물에 담근질한 못 유령별들이 내 삭신에 박은 집게로 짚고 기중기로 잡아당겨도  드놀지 않는 못  핑글 눈 앞이 흐려지네! 2015.8.25.ㅡ9.22     예예예    작은 버들골은 덩때마을이지 예. 집집마다 켜는 등불에  10층 빌딩되지 예  빌딩이 쏘는 요란한 닭울음소리가   서광의 길을 닦아주지  예 뒤산은 꼬리를 활짝 편 공작새지 예 별놀이 꽃놀이 눈이 시리지  예  논과 밭사이에 둥그런 거울이 하나 있지 예   물고기들  뜨는 은빛 그물에 흰 구름이 걸리여 파닥거리지 예 앞산은 연지곤지 바른 새각시 얼굴이지예 젓대소리 북소리들 잣들을 두룽거리게 하지 예.                 2015.6.23-9.23    벨소리 환각   윤기 자르르한 까만 전화기 소리  언어들 줄지어 활개 친다.  덴마크를 지고온 보짐을 풀었다.  온 집안에 와르르 바다가 쏟아진다.  하얀 연들이 끼르르 파도위를 날아오르고 바람이 푸른 숲 가로 지르며 피리 분다 소리 쌓인 언덕에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2015,8.28.    뜀질 스크랩   소나무숲이 채로 해살을 친다 채구멍을 뛰여내린 노란 볕들  나비가 되여 날개를 폈다접었다  콩크리트바닥에서 볼롱볼롱 샘물이 끓는다 뽈롱 함박꽃이 뛰여나온다 뽈롱 원숭이가 뛰여나온다 우우 빌딩들이 꺼꾸로 뛰여든다 우우 구름이 뛰여든다 태양이 뛰여든다 코끼리가 코로 지구를 뜬다 씨름 장사 머리 위에 쏟아지는 꽃소나기  2015.9.27. 추석날에      태양의 파종기가     태양의 파종기가 소리 없이 달린다 해살이 솔솔 뿌리는 씨앗들 흙의 겨드랑이에서 바위들의 겨드랑이에서  씨앗은 돌쫑개  씨앗은 실배미 씨앗은 올챙이  씨앗은 거부기     연못 동굴에서 강물 동굴에서  씨앗은 메뚜기  씨앗은 파랑새 씨앗은 호랑이  씨앗은 살모사 풀잎 꼬리에서  뛰쳐나온 바람 막대기로 구름 휘젓는다  눈의 두리에 열리는 별찌들 2015.12.25.     유령.2   하늘이 연빛 보자기로 슬그머니 산들을  품는다 푸른 룡들이  슬그머니 비누거품속으로 기여든다. 강물이 산을 먹으려고 구름 먹으려고 하얀 이 슬그머니 드러낸다   발목 잠군 나무들  물속에서 몸을 씻으며 슬그머니 은방울 튕긴다  빠알간 시샘이 난  세탁기가 슬그머니 드르릉 설사를 한다.                    2015.12.25.   바람의 요술   은하수를 자아서 산을 만든다  산을 자아서 강을 만든다 강을 자아서 비행기를 만든다  비행기를 자아서 해를 만든다    
2    제1장 신비스러운 사물들 댓글:  조회:435  추천:0  2019-02-01
  제1장 신비스러운 사물들     해살    하늘에서 빛분수가 쏟아지다 호랑이 나비 수초들이 빛장구를 치다 안개 주머니에 산을 주어내다  거리가 노란 동공을 켜들자 정령의 눈알들 별유천지를 펼치다 눈시리게 날아오는 세다리 태양새  쩌르릉  하늘 문 열고  거북 등의 상형문자를 읽는다      비   와르르 내려오는 하늘 이빨들  보송보송한 땅을 뭉떵뭉떵 베여먹는다   호수에 떨어지는 화살들 나팔꽃 피운다   태양은 무수한  빨대로 땅이며  풀이며 나무의 물을 빨아 배살 올린다.   사물들 사이를 뛰여다니며 징검다리 놓아주는 시인 이마에 땀이 번진다       서광   서광이 하늘을 부옇게 매질한다  산이 뚜욱 떨어지고 들이 쭈욱 펼쳐지다   어둠 공장에서 장밤 망치들이 울었다  망치들 흘린 소나기 땀 방울방울 나무되고  뿔소 되고 나비되여... 밤 천당에서 쏟아지는  경쇠소리 풀잎에 대돌에 이슬 느린다        스케트장 별곡           스케트장에서 제비들 원을 그리고 있다  해살 주둥이와  은날개 키스 소리 쟁ㅡ쟁ㅡ  은구슬 주어먹느라고 바람은 제비들 이마에서 바둥거리고   황홀을 가루내는 노란 바다에서 빠알간 꽃잎 물고 금방아 찧는 밤은 달리고 밤물새 날개 글을 갈긴다    글자들 모여 이루어진 봉긋한 젖무덤 고래도  늑대도  아해도 뽀오얀 젖을 먹는다   시간이 쓰다듬는 얼음 수염은 길어만 지고  수염을 쥐고 그네 뛰는 달빛은 얼음에다 어룽어룽 그림 그리여...     기발   젊은 랑도들 기발이 구름 휘감아치네 태산은 천군의 발바닥 핥으러 달려오네     청마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라 하고 마야꼬브스끼는 회의꾸러기라고 하고 흔이는 나붓기는 절망이라고 부른다   죽음의 굽이 즉차버린 연어들  물방아 돌아가는  삼도천 자갈에 무수한 마침표 흘린다        하이퍼 시   A왈 구름이  나비를 낳고 구름이  꽃을 낳고  구름이  새를 낳고        B왈 해당화 꽃잎 참새의 부리 비방울 날개  잡탕의 울음소리 뛰는 교향악   C왈 가상이여 뛰여라 나와 너를  다 버려 시작도  끝도 없는  고원의 아침에      연길강 속사   토끼가 두귀를 쫑긋 세우고 서있다.  하얀 갈매기 날개 펼치고 파릉거린다 가물거리는  별들   귀바퀴에 가득 내려와 눈알을 굴린다   홀드의 망망한 호수에서 물고기 구름들  물속을 휘휘 돌아 눈에 복 살 올린다   뫼들 바다 향하여 뛰여가고 호수들 하늘 위에 누워 헐떡인다.    2013.7.3      가시북채들     바이올린 연주 소리 폴란드 타트라골짜기가 마신다  사품치며 쏟아져내리는 안개의 강물 새벽이 강물에 빠져 치는 물장구  팔랑거리는 벌새의 날개 돌리는 시계바늘  앞뜨락의 오이밭에서 파란 부채들 바람 일으키는 바람에  가시 북채들 바람북 두드린다                2013.7.13     담배연기가   한쌍의 폭포가 쏟아져 내리며  오체투지 북방호랑이 지는 소리에  문단가슴에 방울방울 눈물 듣는다   란주의 물방아 황하를 쏟아내고 연길의 오작교에서 비늘이 반짝인다 시인이 오늘  죽는대도  비속을 달려가는 우산은 꽃으로 피겠지 래일 아침에도 태양은 웃으며 솟겠지   사전이 입을 비죽거린다 내게도  없는 말들 지프라기로 날리는 세월   2013.7.14.        필기장 펼치다가     필기장 다리 벌린다  따웅 범 아가리에 빨간 꽃이 피여나다   주식시장 빨간 불과 파란 불 안걸이 배치기  팽팽한 샅바가 겨끔내기로 모래보라 쏜다   련잎은 은물 요리조리 굴리여 구슬 빚다가 바람에 등이  밀려 귀퉁이로 하나둘 별을 쏟아내다   2013.7.17.     그림이 말한다 -홍현기화백의 그림에 붙혀     암흑의 장막이 펄럭이여 검은 우박들 눈알을 쏘아대다 시의 눈물이 끓어 사탄의 꼬리끝에서 구슬이 날리다 저 멀리서 굴러오는 붉은 원 하나 산실에 들어가 애기를 낳다 검은 점들이 음표되여 은은한 음악 연주하다   2013.7.17.    수석   소용돌이 몰아오는 검은 바다 돌배꽃  하얗게  하얗게 노란 옷 떨쳐입은 봇나무초리들 하늘가에 가을이라는 커다란 간판 들고 섰다  저기 한가로이 봄 풀 뜯는 파란 둥글소 멍하니  제우스 나타나길 기다린다 연길백화 앞에서 설레는 빨간 적삼 흰치마   시계 바늘을 아홉시로 돌리고 있다 2013.7.22.    삽도의 무늬     산너머에서 구름파도 휘몰아온다 그림자 싱글싱글 푸른 언덕 먹어버린다 진달래 옷 입고 질주하는 사슴떼들 국자가에서 위잉 날아오른 매미떼들 파리의 개선문을 진시황 걸어가고 기차 타고 우주의 정거장에 내린 토끼 두마리 풀숲에서 흘레놀이 한다. 2013.7.22.      초모자를 쓰고   둔덕우에 초모자를 쓰고 앉은 정자 바람을 자아서 명주실을 뽑는다 천오리로 구름 만들어 숲에 띄우고 천오리로 물고기 만들어 산줄기에 보내고 천오리로 새 만들어 하늘 날린다   마귀성이여  천만대의  함선들이여  태초의 하늘 열리지 않은  혼돈의 세계여 풀씨 한알이라도 개미 한마리라도  여기에 집 짓는 날은 어느 때일고   땅에 떨어진 별들 날개 잃어  다시 하늘로 오르지 못한 피라미드여  아직도 열어보지 못한 판도라 상자여 문이 열린다 동그란  가슴 문이 네모난 가슴문이  열렸어도 아직은 가아만 가슴 안…     2013.8.3.   밤비   여름이 푸른 바다 몰고 와  세계의 지붕 곤륜마저 삼켜버린다 단층집들은 쪽배  아빠트는 큰배  고층빌딩들은 기선 기차는 뱀장어  풍차는 돌아가며 바람 썰어서 산에 들에 뿌리고 국화 바퀴는 돌아가며 시간을 감는다 찌직찌직 시간바줄 죄여드는 소리  바람 뼈를 자래우며 바람몸에 살을 올린다 2013.8.7     안경   자전거가 달린다고 한다 싱싱 자동차가 달린다고 한다 덜덜 수레가 달린다고 한다 붕붕 해가 달린다고 한다 빙글빙글 달이 달린다고 한다 쭈웅쭝 구름이 달린다고 한다 푸덕푸덕   바람이 달린다고 한다 바퀴도 없이 물이 달린다고 한다 발도 없이 산이 달린다고 한다 다리도 없이 시계가 달린다고 한다 눈도 없이 진달래가 달린다고 한다 팔도 없이 아빠트가 달린다고 한다 후여후여 2013.8,7   접시꽃   마디마다 태양 안은 태양의 엄마 태양에게 푸른 젖 먹이고 있다 무의식은 상징을 쌓아놓은 휑덩그렁한 장소 시인은 그속에서 자유로이 상징 꺼내여 자기가 있지 않는 곳에다 자신을 조각한다 암흑은 암흑 불태워 이슬 단조하고  바람은 이슬 비벼서 아침해 띄운다       2013.8.8.     이 세상 축도    하얀 배꽃 발간 개나리 피우고 지우며 산수화를 그려보는 강들 흐름아   산도 바다도 다 먹어도  배가 홀쭉해서  느을 아가리 벌리고 있는 하늘아    자기 누을 나라 가느라고 바람 울리는 바지가랭이야 2013.9.13     바둥거리는 바람   나무가지 안고 바둥거리는 바람 태초의 소리 앓고 있다 태양에 뚫린 구멍으로 투훠뤄어(吐火罗语)들 쏟아져내린다 논밭이 누런 물이랑 설레인다 국화 오르간  코스모스 바이올린  한가위 경음악 무대 펼친다.  2013. 9. 21.   밭고랑 련가   밭고랑은 그물  아버지는 그 그물속에서  술타령을 부르다가 마침표를 찍었다   나는 밭고랑을 레루장으로 펼치고 기차를 몰고 밤잿골 떠나 연길로  왔다 딸들은 밭고랑으로 활주로 만들고 비행기되여 코펜하겐으로 날아갔다   바람 옹기쟁이 누런 사막 짓이기여 꽃밭 만들고 붕어떼 만들고 매돌을 돌린다    2013.9.22.      바다 등때기 바다가 푸른 등때기 내민다 바람이 와서 묵은 때를 하얗게 밀어준다. 밀물은 때를 모아 하얀 비단을 짜서 바다가에 널어놓다 파도는 눈치개로 눈덩이들을 쉴사이 없이 뭍으로 밀어낸다 나무들이 푸른 머리 휘날리다 물새들 포탄되여 청어떼들 속으로 우루루 쏟아지다 미이라 입 벌리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 주절거리다 가로수들 푸른 우산 들고  뒤로 달려가는데 하얀 락하산  하늘 꽃으로 피여나다 1923.10.1.      새벽이 그린 벽화   끓인다 끓인다 부글부글 부글부글 하얗게 하얗게  다리를 바다물에 잠근 벼랑이 가슴으로 날린다 날린다 펄럭펄럭 펄럭펄럭 갈기의 기발을 서비홍 여덟 준마가 몸에서 튕겨나가  뛴다 뛴다 뛴다 발통으로 보얀 구름을 휘말아올린다 박는다 박는다 뚱땅뚱땅뚱땅 보리수나무를 열반의 눈 띄우려는 파란 잎들 한잎두잎 떨어진다      2013.10.9.   치마 언어   치마는 한송이 련꽃 그녀는  련꽃에 앉은 비구니 두 손을 맞잡고 념불을 외운다  치마폭이 돈다  TV화면이 터지며 살수가 뿜어나와  정수리를 두덥게  매질한다 치마폭이 펄럭인다 태양 호수에서 첨벙거리는 세살 아기들 파아란 풀밭의 달리아 꽃으로 피여난다 2013.10.19.      달걀 그라프   달걀에서 나오는 것은 병아리만 아니라네 도마뱀이 나오네 딱다구리가 나오네 코끼리가 나오네   걸상다리 낳는 것은  쥐새끼만 아니라네 돌멩이도 낳네 동백꽃도 낳네 고등어도 낳네   빨래줄에서 날아오르는 것은 참새만이 아니라네 일리아드도 날아오르네 제우스도 날아오르네 복희씨도 날아오르네   동그라미 삼각형 네모꼴… 조선어 영어 프랑스어… 2013.10.20.     이름 없는 시   0 ……  1. 낮이면 검은 양들이 해를 업고 가고 밤이면 달이 별을 업고 가네 2. 수풀 피리 소리에 구름은 돌거울앞에 와 얼굴을 비추어보네 3. 패랭이 꽃 속으로 들어가면 보슬비가 내리고 쌍무지개 뜨네 무지개를 타고 가노라면 진탕길이 구두를 물어뜯네    자화상   이름도 모를 요귀 마음속에 들어와 히히거린다.  갑골문자들 기다란 목을 빼들어    심야를 두드리는 종소리 동굴이 눈부신 망울 터치는 소리.  먹물이 기억 파묻고 새빛 튕기는 소리.    눈부시게 서있는 탑이 누런 비늘 한잎두잎 떨군다  지워지는 텍스트 무상의 쇠사슬 잇는다 2013.10.29.     홍학 그리고…   홍학들 별이 되여 은하를 이룬다 물소가 기다란 혀 빼들고 은하의  얼굴이며 다리를 핥아준다   봉우리 이은 휘우듬한 무지개 위로 자동차들이 고리를 물고 달려간다 갑자기  이마 위로  으르렁 굴러가는 기차바퀴들   꽃이 핸드폰 소리에 앉아 날아온다 거미는 파란줄로  꽁꽁 묶어 고치속에 가두고 슬쩍 호주머니에 집어넣는다 2013.11.2    한 발자국 차이   잘라잘라잘라 꼬리꼬리꼬리 올챙이는 꼬리 잘라버리야 개구리가 된다 꼬리를 잘라버리지 않으면 그냥 올챙이지. 떠나떠나떠나 둥지둥지둥지 어미가 날라다주는 먹이만 먹는 새는 둥지 떠나야 새끼라는 이름 벗어 버리고 새라는 이름 가지지 사냥사냥사냥  먹거리 사냥 호랑이래도 절로 사냥한  먹이 먹 어야 새끼라는 이름 버리고 호랑이라는 이름 가지지.   2013.11.6.    소리를 마시다   소리를 물이다 마시면 몸에서 산악이 일어서고  소리를 열매다 먹으면 벌에서 바람이 자라나고 소리를 기발이다 나붓기면 기대 끝의 달  속살이 오른다   2013.11.11.    렬차길 점경   나무들 하늘에 그물 뿌린다 바람도 구름도 슬슬 빠지는데 빠지지 못해서 버둑거리는 하늘 조각들 작은 동그라미 무리 밭을 휩쓸며 달려간다  쿡쿡 찍히는 발자국 날개 5월의 연빛 하늘에서 빙글거린다.   파란 룡 등 위로 오선보 바퀴들이 달리며 음부를 늘인다  구름의 음부  안개의 음부 바람의 음부  푸른 룡  오선보 따라 구불구불 천리  화산이 빨간 장미꽃 피워 사랑편지 날린다  잉잉 우는 폭우 바람을 찰싹찰싹 밟고 간다 2014.5.4-7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아산   한손에 룡정을 한손에 연길을 쥐고 빙글빙글 돌아간다.날리는 치마자락 가만 자락에서는 꿈들이 벙글거리고 파란 자락에서는 나비떼들이 날아오르고 노란 자락에서는 황금덩이들이 쏟아져 내린다 귀신들이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모아산. 범귀신, 곰귀신, 돼지귀신, 자라귀신, 가죽주머니, ...   풍풍 뚝뚝  하하   주먹들 푹푹 하늘에 구멍 뚫는다 구멍마다 귀신 불 한들거린다 황홀한 귀신들 얼이 나무에 흘러들어 열매를 익힌다.   뻐꾸기 울음이 산자락을 통통 두드린다,   아침에는 태양을 게양하고 저녁에는 달을 게양한다  컴이 하나님 죽이고 네모 입으로 사람 마시러온다 2014.5.23-31.     
1    사물들이 띄운 무지개(서언부분) 댓글:  조회:421  추천:0  2019-01-29
마지막 시집     사물들이 띄운 무지개   최룡관      차례   시문을 여는 말   서시   제1장 신비스러운 사물들   해살 비 서광 스케트장 별곡 기발 하이퍼 시 연길강 속사 가시 북채들 담배연기가 필기장을 펼치다가 그림이 말한다 수석 삽도의 무늬 초모자를 쓰고 밤비 안경 접시꽃 이 세상 축도 바둥거리는 바람 밭고랑 련가 바다 등때기 새벽이 그린 그림 치마 언어 달걀 그라프 이름 없는 시 자화상 홍학 그리고 한 발자국 차이 소리를 마시다 렬차길 점경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아산   제2장 구라파의 채색꽃다발   홀드 일기 시초 1. 2014,6,8 2. 2014.6.10 3. 2014.6.11 4. 2014.6.11 5. 2014.6.12 6. 2014.6.13 7. 2014.6.14 8. 2014.6.15 9. 2014.6.16 10. 2014.6.17(1) 11. 2014.6.18(1) 12. 2014.6.19(1) 13. 2014.6.19(2) 14. 2014.6.20(1) 15. 2014.6.21 16. 2014.6.22 17. 2014.6.23 18. 산과 주검들 19. 호수의 아침 포에지 무제.1 지옥의 연극 나의 모음들 일기 쪼각 무제.2 불의 은총 예예예 별소리 환각 뜀질 스크랩 태양의 파종기가 유령.2 바람의 요술   제3장 시로 읽는 주역(1)   1. 하늘의 무늬 2. 땅의 판소리 3. 천녀의 아침 4. 짝바지 아해야 5. 물이 하늘에 막혀 6. 땅 위에 물이 고여 7. 하늘위에 섬이 있노라 8. 하늘에 불이 붙어 9. 높은 뫼가 땅속에 숨어 10. 우뢰소리에 땅이 들들들 11. 큰 못에서 우는 우뢰 12. 산 아래도리 바람 13. 우뢰 위에 불이 14. 산아래 화염이 비치다 15. 뫼부리 껍질이 벗겨지면 16. 우뢰가 땅 속에서 태여나다 17. 진실은 혀가 없다 18. 산 속에 하늘이 있어 19. 산 아래서 우뢰가 운다 20. 호수 바닥에서 바람이 21. 물이 물 업고 달리다 22. 불 위에 불 하늘 지지다 23. 산 위에 물의 교감 24. 우뢰 울고 바람이 일다 25. 높은 하늘 아래 우뢰 26. 하늘 위에서 우뢰가 우네   제 4장 시로 읽는 주역(2)   27. 땅 위에 불길 솟구친다 28. 땅 속 해와의 대화 29. 불위에 바람 30. 불길은 솟구치고 못물은 흐르다 31. 산위에 물 32. 물 위의 번개 33. 산밑에 깊은 못 34. 바람 불고 우뢰 운다 35. 다섯 하늘 하나를 판결한다 36. 하늘 아래 산들 바람 37. 땅 위에 물이 괴다 38. 땅 속에서 나무가 39. 못에 물이 없어 40. 못 가운데 불이 41. 바람 위에 불이 42. 우뢰 위에 또 우뢰 43. 산 위에 바람이 44. 못 위에서 우뢰 운다 45. 산에 불이 붙었다 46. 한쌍 산들바람 련이어 분다 47. 두 못이 나란이 48. 바람이 물 스치다 49. 못 위에 물이 있으니 50. 큰 못 위로 바람 솔솔 51. 우뢰가 산머리를 울며 지나가다 52. 불 위의 물 53. 물 위의 불길이 54. 역경의 수렬     제5장 기이스러운 언어들     모아산 함박눈 한춘 시 살구꽃 시 하늘 진창에 별무리 바람의 강 단풍 축구장의 별곡 석양을 향하여 달리는 기차 씨앗 뿌리기 랭보 리좀 이야기 지층 방울 소묘 나무 켜기 청자기 저가락 교감 시초 돌들 이야기 두만강 별곡 하늘 아래서 눈 메아리 고향의 돌 무제3 태양에 소란스러운 샘물 명상     제6장 장시   악마의 꿈         시문을 여는 말   시란 어떤것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많고도 많다. 하지만 딱 한가지만은 명백하다고 할 수 있다. 시라는 것은 상상(想像)의 산물이며 상징적 산물인것이다. 그래서 심상이 되는 것이다. 심상이란 마음속의 형상이다. 마음속의 형상은 5감의 반영이 아니라 제6감각에 의하여 직관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언어는 시의 생명이다. 그것은 주요하게 물질을 상징하는 언어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언어이다. 언어는 언어 자체의 특성이 있다. 즉 언어속성이다. 언어속성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속성은 언어는 언어로 표현한 사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언어는 사물의 형상을 머리속에 떠올릴 뿐이지 언어 자체가 그 사물인 것은 아니다. 둘째로 언어 나라에는 왕도 없고 신하도 없고 법률도 없기에 자유롭게 결합된다는 것이다. 례하면 이라는 낱말이 있다고 하자. 은 모든 동사, 형용사, 명사, 대명사, 부사와 결합될 수 있다. 이런 자유로운 결합에 의하여 시가 산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언어 창달로 시 쓰는 시인만이 차원이 높은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째로는 언어의 의미는  여러가지라는 것이다. 소나무 하면 견강하다고 하는 의미로도 쓰일수 있고, 우산이라 는 의미로도 쓰일수 있고, 약자라는 의미로도 쓰일 수도 있고 요사하다는 의미로도 쓰일 수도 있다…  지금의 시는 시인의 감정의 발로나 사상의 발로가 아니다. 시인은 절대적으로 심상(이미지 혹은 상징)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시인의 감정과 사상은 심상속에 용해 되여 있다. 감정이나 사상이 문면에 드러나면 그것은 살속의 피나 뼈속의 골수가 흘러나오는 것과 같다. 시는 이미지에서 의미가 산생되는 예술이다.  한 물질 언어를 다른 물질 언어로 변화시키는 것을 변형이고 은유라고 하는데 이렇게 변형시킴에도 조건이 없어야 하며 절대적으로 자유로와야 한다. 세상사물은 다 동일성이 있는데 변형은 이색적일 수록 좋다. 시는 본질적으로 몽롱하다. 소위 시가 몽롱하다는 것은 변형된 언어로 시를 쓰기 때문이며,기이한 언어들의 새로운 사슬이기 때문이다. 움직임이란 것은 변형물의 움직임을 말한다. 그래서 시의 형상은 객관화되여야 하고 주관을 시에서 축출시켜야 한다. 하여 시는 자아의 세계가 아니라 무아의 세계이며 존재의 세계이다. 구라파에서 현대시요 하이퍼시요 하는 명제들로 시를 발전시켰고 발전시키고 있는데 이런 명제들은 중국 고전에 있던 명제들이다. 이건 우리 전통이 아니고 서양식이라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모두가   동양식이고 또한 중국식인 것이다. 무의식도, 변형도, 주술도, 이미지도, 몽롱성도… 그 뿌리들은 다 중국 고전에 있었던 명제들이다.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은 공부에 게을렀음을 말한다.  고전에서 근거들을 찾자면 많은데 한가지만 언급 해보자. 5000년전에 나온 주역을 해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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