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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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룡관작품집

제1권 하이퍼동시편
2019년 03월 11일 14시 45분  조회:510  추천:0  작성자: 최룡관
최룡관 작품집
 
 
최룡관
 
.
 
 
 
1하이퍼 동시
 
 해를 까서 달을 낳네
 
차례
반짝. 하늘.1/1  강물. 무지개/2  바람. 바람이야기/3  아파트. 도회지 거리/4  가람 뫼 바람. 먹물 한방울/5  조화. 어떤마을/6  우뢰. 새무리/7  꽃들 잔치.퐁퐁퐁/8  맞춰봐. 책.2/9  동시에서. 비, 나무 및 기타/10  시계. 하늘은…/11  해 달 지구. 배가락/12  민들레. 돋보기 안경/13  물도랑서. 나비동네/14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어떤 동네/15  호케이. 나무의 조화/16  락수물 소리. 라이타/17  원주필. 호박꽃/18  사전. 구름다리/19  배낭. 쉰번째 동시/20  화산. 평균새/21  해님. 보름달/22  별. 작은 늪 풍경/23  그림자. 거미줄/24  시내물 노래를. 바다에/25  암초가. 일송정/26  해란강. 동시 언어/27  빨간 토마토. 어떤 골짜기/28 클락새야. 종다리 자르릉/29 명함장 내밀기. 첫비/ 30선풍기. 력서/31  함박눈. 책.3/32  양떼. 하이퍼 동시/33  통통이들. 말놀이/34  련꽃. 핸드폰/35  이슬. 이슬.2/36  태산폭포. 풀잎/37  하늘. 사막/38 태양 스케 치.수박/39 가랑비.장례식/40어머니.포도송이/41 잎공장에 서.지구의 다른 이름/42.  밥상.까치둥지/43
 
 
          
 
 
반짝
 
꽃향기
반짝
새 소리
반짝
바람이
반짝
 
2018.2.12.
 
 
하늘.1
 
 
해님 해해해
글자 쓰는 곳
 
새가 새새새
글자 쓰는 곳
 
달님 달달달
글자 쓰는 곳
 
 
강물
 
산이 빙빙
현금줄 감고
 
물오리 뿡뿡
손풍금 치고
 
바위가 쟁쟁
징 두드린다
 
 
 무지개
 
샘터에 드리운 우뢰 딸 댕기
해나라 가는 오솔길
히히호호들 쏠라닥거린다
 2018.4.24.
 
 
 
 
 바람
 
볕분수를 뿌려
제비들 오는 길을 열다가 
빠알간 단풍이다가
하아얀 함박눈이다가
구름마차 몰아
하늘과 땅에 다리 놓다가
 
     2017.7.10
 
 바람 이야기
 
바람(盼)이 바람(风) 일으켜
바람(盼)꽃 피운다야
 
바람(风)이 바람 줄 꼬아
언덕길 잰다야
 
바람(望) 신고 달리다가
바람에 채여 넘어져도…
 
 
 아파트
 
꺽다리
별무리 사다리
네모골 벌둥지
사과 먹기
 
 
도회지 거리
 
시내에 친 그물에
고래랑 참치랑 정어리랑
우글우글 걸렸다
 
대낮에 은빛 별들
줄지어 해해해
 
자동차 공장이야
동서남북 출구로
차들이 꼬리물고 나간다
 
외다리 소녀들
푸른 치마 날린다
 
 
 
 가람 뫼 바람
 
가람은 밤낮
베짜기만 하고
뫼는 밤낮
연만 띄우고
바람은 밤낮
휘파람만 분다
 
    
 
 
 먹물 한방울
 
영차영차 산을 쌓네
 
딸각딱각 말들이 뛰여나오네
 
포롱포롱 새를 날리네
 
동ㅡ동ㅡ 해를 띄우네
2018.5
 
 
 
 조화
 
이슬은 해살 꿰여서
무지개 만들고
풀잎은 소리 꿰여서
구슬 빚는다
 
가지는 바람 꿰여서
궁궐 짓고
언덕은 구름 꿰여서
풍차 돌린다
 
 어떤 마을.4
 
나무초리 토닥토닥 하늘 두드린다야
 
병아리 삐야띠야 구름다리 놓는다야
 
비방울 뱅그르 바레무 춘다야
 
 
 우뢰
 
우뢰는 빨간 지렁이
검은 밭을 밭갈이한다
태양은 빨간 보물상자
무엇이 들었을가
구름들 열쇠 들고 달려온다
 
 새무리
 
 
후르르 산을 그리다가
후르르 풍선 그리다가
후르르 구름 그리다가
후르르 강을 그리다가...
 
 꽃들 잔치
 
진달래는 빠알간 가마
노란 꿀을 지진다
 
해바라긴 해가마
가만 지짐떡 굽는다
 
민들레는 파종기
하늘 밭에 씨앗 뿌린다
 
 
 
 퐁퐁퐁
 
샘물이 퐁퐁퐁 하얀 양산 판다
다람쥐 퐁퐁퐁 줄뛰기 한다
토끼 퐁퐁퐁 길닦이 한다
딱다구리 퐁퐁퐁 꽹과리 두드린다
 
 
 맞춰봐
 
무슨 책 보면
물새가 될가 뻐꾸기 될가 해오라기 될가
 
무슨 책 보면
배꽃이 될가 튤립이 될가 찔레꽃이 될가
 
무슨 책 보면
새별이 될가 해왕성 될가 칠성이 될가
 
 
 책.2
 
달달한 사탕 나온단다
날마다 가서 먹자야
 
씽씽  자동차 나온단다
날마다 가서 타자야
 
부르릉 비행기 나온단다
날마다 가서 몰아보자야
 
 
동시에선
 
물방울 휙 비행기  
돌이 휙 호랑이           
나무 휙 원숭이  
새가 휙 타래떡  
풀잎 휙 태양이  
휙휙휙…
 
 
 
 비  나무 및 기타
 
 
나무 말한다
나는 하늘에 집을 짓는 건축가
물고기 말한다
나는 노없이 달리는 매생이
 
고양이 말한다
나는 놀고 먹는 땅딸보
비가 말한다
나는 젖 먹이러 다니는 보모
 
 
 
 시계
 
똑딱똑딱
해를 까서 달을 낳는다
달을 까서 해를 낳는다
 
똑딱똑딱
별을 까서 꽃을 낳는다
구름 까서 방울(铃) 낳는다
 
 하늘은...
 
비행기 하늘을 갈라도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고
 
해오라기 바다를 갈라도
금 한오리 생기지 않고
 
돌이 꽃잎 편지 받아서
하얀 나비 한마리 날린다
 
 
 해 달 지구
 
해는 적토마
달은 백마
지구는 수레
백마 적토마 수레 끌고 간다
 
해는 진달래
달은 돌배꽃
강물은 기차
진달래 돌배꽃 기차 싣고 간다
 
 
 배 가락
 
배(梨)가  익어 하늘을 높이 걸어놓는다
배(船)가 흰 날개 펴고 구름위를 난다
배(布)가 짱짱 무지개 띄운다
배(肚)가 플럭플럭 풍구질 한다
 
 민들레
 
민들레마다
하얀 모자 썼지 뭐야
 
민들레 비행장서
쬐만 은빛 비행기 뜨지 뭐야
 
파아란 풀밭
쏭쏭 눈송이 쏘지 뭐야
 
 
 
 
 돋보기 안경
 
현미경
망원경
늪 두개
사과 두알
해와 달
 
 
 
 
 
 물도랑에서
 
돌쫑개 수염을 비비 꼬며
빨래돌 밑은 내 집이야
물방치 짝자그르
장단 소리나 들어봐
 
올챙이들 꼬리 한들
여긴 신선 놀이터야 
쪼르르 꽃뱀이 건너며
여긴 바람 쐬는 정자야
 
 
 
 
 
 나비 동네
 
하얀 나비 하하하
웃음 보따리 헤치고요
노랑나비 노노노
쪽배 달리고요
호랑나비 호르르
피리 불어요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제몸에 꽃도 물도 다 있다 속살거리지
개미들도 제 친구라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물새가 가려운데를 긁어준다 속살거리지
별들이 밤마다 놀러온다 속살거리지.
 
 
 어떤 동네.3
 
꿀벌이 붕붕 색스폰 분다
소곰재 쌩쌩 여름 편지 나른다
귀뚜라미 또르르 가을 밤 짠다
 
 
 
 
 호케이
 
호랑이와 곰들
별따기 한다
관람석이 후르르
하늘 날아오르고
네모난 가마에서
쇠물이 부글부글 끓어번진다
 
           2017.6.
 
 
 나무의 조화
 
아롱다롱 꽃비단으로
코트 지어 산에 입힌다
 
태양의 딸
불의 엄마
푸르른 분수
 
푸른 살로
피둥피둥 산을 살지운다
 
2017.7.10.
 
 
 락수물소리
 
콩콩콩
방아찧기
뚜두두
지통 터치기
통통통
북 두드리기
 
 
 
 
 라이타
 
라이라크 꽃이 뽕뽕  
꾀꼬리 소리 꼬르르 
 
향기 돌돌 구워
하양 파랑 연 띄워
 
크레용이 쪼르르
콩새무리 호르르
 
.
 
 
 
 원주필
 
 
간들한들
디스코 춘다
기관차 드르릉
레루장 먹는다
고래가 까드득
꽈리를 분다
 
.
 
 
 호박꽃
 
 
호박꽃은 노란 금덩이
왕벌이 금캐러 온다
 
호박꽃은 노란 젖무덤
애기 호박 젖 먹인다.
 
             
 
 
 
 사전
 
 
쪽배가 살고  구름이 산단다  
별들이 살고 노루가 산단다  
뽐벌레 살고 나무가 산단다
풀꽃이 살고 메묵이 산단다
 
 
 
 
 구름다리
 
 
구름 다리 건넘 어디지
손오공네 집이야
 
구름다리 위로 가면 어디지
해님 뜨락이야
 
구름다리 내리면 어디지
박쥐네 동굴이야
 
 
 
 
 
 배낭
 
 
등에서 잠만 자는 아기
배 고프면 해를 먹고
배 부르면 달을 눈다
 
배를 뱅뱅 깍아라
손끝에 하얀 달이 뜨고
사라에서 따발사탕 큰다
 
        2017.6.17
 
 
 쉰번째 동시
 
쉰번째 동시는
쥐와 고양이가 가지런히 누워
도릉도릉 코 고는 가마목
 
쉰번째 동시는
산이 되였다 구름 되였다
산과 구름 노는 놀이터
 
쉰번째 동시는
해가지에 함박꽃 열리고
달치마서 올빼미 운다  
  
      
 
 
 화산
 
 
빨간 꽃들 피우는 꽃샘
까만 머리채 날리는 소녀
풍풍 포탄을 쏘는 포아구리
빨간 쇠물 쏟아내는 용광로
산도 쩍쩍 베여내는 신선칼
지구가 울컥울컥 토하는 피ㅡ피
 
 
  평균새
 
 
등에다
검은 외투 입고 다닌다
 
눈보라 이를 갈면
새까만 지도 그린다
 
바다 가면 매생이
뭍에 오름 오또기
 
 
 
  해님
 
 
날마다 하늘 재이는 둥근 자
시간 알리는 목탁 두드린다
 
드르릉 무인 흡진기
하늘 먼지 빨아먹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리여도
숨 차 하지 않는 마라톤선수
 
 
 
 
 
  보름달
 
 
동그란 빵
시간이 야금야금 먹는다
동그란 북
바람이 동동 두드린다
동그란 고무배
별들이 종무먹 쥐고 달려온다
 
 
 
 
 별
 
 
하늘엔 학교가 많은 가봐
빨간 초인총 단추 많기도 많아
 
하늘 사과밭에 풍년 들었나봐
빨간 사과들이 주렁지였네
 
선녀들 추석놀이 하나봐
빨간  등불 가득 켰구나
 
 
 
 
 
 작은 늪 풍경
 
 
잉어는 꼬리 휘저어
금싸락  튕긴다
조약돌 입에서
이들이 반짝거린다
물새들 날개 펴
쬐만 소(小)자 쓴다
 
 
 그림자
 
 
그림자에 구멍이 숭숭
잠자리 구멍 나들며
숭숭 구멍 꿰맨다
 
나무 초리 물고
나무를 자꾸 늘군다
 
오비오비 산을 파먹다가
해를 꼴깍 먹고 제 죽는다
  
 
  
 
 
 거미줄
 
하늘에 박힌 까만 짐
가지사이에 걸린 노란 빵
2018.3.12
 
 
  시내물 노래를
 
갑옷 입은 물벌레
자갈에 붙어  니 노래 먹고
 
기다란 붓이 된 파란 샛잎
니 노래
카세트 만드느라 한들거린다
 
물새가 발가락으로 퐁퐁
니 음표 차다가 호륵 날아간다
 
  .
 
 
 바다에
 
 
하늘이 빠져서 한들한들
산이 빠져서 너울너울
해오라기 빠져서 끼르르
꽃망울이 빠져서 까르르
 
 
 
 
 
 
 암초가
 
 
하얀 머리카락 날린다 암초가
거먼 귀신으로 살아있다 암초가
 
쇠라도 뚝 베여먹을 이빨이  
어뢰정도 뚱 빧아버릴 이마 
태양도 퉁 차버릴 발이  
 
파도가 쏴쏴
은별들을 쏜다쏜다
 
 
 
 
 일송정
 
 
옛말이 두룽두룽 매달려
종소리 울린다
 
언젠가 날아가려고
날개를 활짝 편 푸른 새
 
눈이 오는데
파란 우산 그냥 폈네
 
    
 
 
 해란강
 
 
잘칵잘칵
옥색 비단 짜는 직포기
아롱다롱
칠색 무지개 느리는 달인
자장자장
비바람 잠재우는 침대
빤자작 빤작
별 낳는 마리아
 
2017.6.
 
 
 동시언어
 
 
낱말이 모여서 기차놀이 한다
레루장 없어도 절로 왔다갔다
역전 없어도
아무때나 바곤 서로 바꾼다
 
낱말이 모여서 바람 일으킨다
방향 없는 바람 제멋대로 왔다갔다
산 되고 새 되고 구름이 되고 … 
 
 
  빨간 토마토
 
 
푸른 나무에
빨간 뽈이 앉아
두눈 말똥거린다
 
원숭이 홍문에
빨간 불이 켜졌다
비행기 홍문에
빨간 사과 끼웠다
 
사과 과원은
해를 파는 장마당
 
 
 
 
  어떤 골짜기
 
개나리꽃 한송이 빨간 불 켜고ㅡ
가까이 오지마 널 불사르겠다
 
납작한 돌에서 쪼옹 떨어지는
시내물 하얀 빨래 넌다
 
꿀벌들 윙윙윙
기차놀이 한다
 
  
 
  클락새야
 
 
클락새 딱딱
못 박느라 딱딱
별 파내느라 딱딱
 
클락새 딱딱
꽃 피우느라 딱딱
집 짓느라 딱딱
 
 
 
 
 종달이 자르릉
 
 
하늘 솟으며 자르릉
땅에 떨어지며 자르릉
 
새하늘 켜내느라 자르릉
 
손풍금 타는 소리 삐리리
꽃나팔 부는 소리 삐리리
 
풀노래 짓느라 삐리리
 
 
 
 
 
 명함장 내밀기
 
 
해가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돌이야
돌이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꽃계야
 
꽃계가 명한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사슴이야
사슴이 명함장 내밀려ㅡ
내 명함은 기러기야
 
기러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해님이야
 
 첫비
 
바람이 딸랑딸랑
은빛 방울 울립니다
나비 팔랑팔랑 
연두빛 향기 나릅니다
 
 
 
 
 
 선풍기
 
바람의 칼로
무더위 비늘 살살 벗깁니다
버드나무 키로
시간 지프라기 솔솔 날립니다
 
       
 력서
 
 
 
730개 바곤에 해와 달 싣고
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동산역에 오면서 달바곤 떼여버리고
서산역에 가서는 해바곤 떼여던집니다
 
비가 실오리로 하늘 땅을 꿰냅니다
눈이 실오리로 하늘 땅을 꿰냅니다
 
 
 
.
 
 함박눈
 
 
누가 하늘등 긁어주나봐
은빛 비늘들 떨어집니다
누가 별지각질 하나봐
별 짜투리들 쏟아집니다
누가 달을 빻나봐
은빛 달부수러기 우수수
 
 
 
 
 
 
책.3
 
 
동동 뜬다 해가
빌빌 운다 달이
 
바람이 산들산들
초원 다리 쭈욱 펴준다
 
빨강 노랑  파랑 선
서로 엇갈려 증편도 빚고
 
불꽃 튕기며
령혼을 쫄쫄 빨아먹는다.
 
 
 
 
 양떼
 
 
하얀 강물
유유히 흘러간다
땅구름
동동 떠간다
은빛 해무리
초원에서 콜콜  잔다
 
     
 
 
하이퍼동시
 
 
폴짝폴짝 잘도 뜬다
청개구리야
한삽두삽 잘도 판다
새도랑이야
방글방글
돌도 웃고 새도 웃는다
 
 
 
통통이들
 
 
통통 통통배
파도 끌고 다닌다
통통 봉우리
바람 끌고 다닌다
통통 배구뽈
선수들 팔이 만세 부른다
 
 
 
말놀이
 
 
쥐가 뛰다가 포르릉 새가
뱀이 기다가 부르릉 기차가
원숭이 뛰다가 스르릉 사과가
 
산이 구불거리다가 강물이
하늘이 하늘거리다가 바다가
비가 빌빌거리다가 꽃이
 
 
 련꽃
 
 
련꽃이
호롱불 켜들었다
 
바람이 팽그르르
잎위를 돌며
은단을 구워낸다
 
잠자리 꽁꽁
앉아도 날아도
십자가란다
 
 
핸드폰
 
 
발도 없는 말이 깜박
천만리 가고 온다
날개도 없는 사진이 깜박
천만리 가고 온다
 
뱅그르르 세상 돌린다
포르르 뽈이 나온다
뽀르르 제비 나온다
또르르 오소리 나온다
 
           
 
 
이슬
 
풀잎들 쬐만
고무풍선 쥐고 있다
똥똥한 배에
태양이 골독 차있다
바람이 발가락으로
해를 톡톡 튕긴다
 
2017.7.2.
 
 
 
이슬.2
 
 
이슬 한 방울에 꽃 한송이
이슬 두 방울에 꽃 두송이
 
이슬 한 방울에 별 한 알
이슬 두 방울에 별 두 알
 
 
 
태산폭포
 
하늘의 선녀가 등에다 흰 머리 드리우고
서있다 벼랑 직포기가 옥색비단을 짜고
있다 우주에 구멍 뚫렸나 하나둘 떨어지
는 별들이 하늘에다 바둑알 널어놓는다
 
   
 
 
 
풀잎
 
 
달콤한 젖만 만들어 엄마를 먹입니다.풀입은
시계바늘이랍니다. 그림자로 때앵 시간을 알
립니다. 바람이 풀잎을 줄로 잡고 씽씽 그네
뜁니다. 개미들이 줄을 지어 쪼르르 오르고
또르르 내리며 종일 미끄럼질 신나게 합니다.
 
 
 
 
 
하늘
 
 
하늘은 사막이다
별들은 사막의 모래알
태양은 사막을 달리는 백마
달은 사막을 달리는 락타
구름은 하늘을 닦는 넝마
바람은 하늘의 귀여운 딸
 
            
 
사막
 
 
황충떼들 후루룩
하늘을 누렇게 익힌다
 
뼈만 남은 나무 한그루
락타의 방울소리 엿듣고 있다
 
 
태양 스케치
 
까만 태양은 재처리
파란 태양은 련잎
노란 태양은 소똥무지
빨간 태양은 목단꽃
남색 태양은 호수
갈색 태양은 기러기
2018.5.9.
 
 
 
       
수박
 
 
딱 쪼개면
아침 해 뜨고
 
딱 쪼개면
노란 보름달 뜨고
 
깜장 별 네댓개
반짝반짝
 
 
가랑비
 
 
손오공이 하늘
구술뀀 풀었나
 
별들 목걸이 줄 끊어지었나
 
가랑가랑
천진한 하늘 웃음소리
 
     
 
 
장례식
 
 
버드나무 가지  꺾어
땅에 묻는다
파란 혀가  빼꼼 나온다
 
시를 써서 땅에다 묻는다
찌르르 띠리리
꾀꼬리 포르릉 날아나온다
 
 
    
 
 
어머니
 
 
긴 다리 너울거리는
문어이다가
제일 깨끗한 물
찾아가는 연어이다가
그물을 늘여
하늘 낚는 거미이다가
 
.
 
 
포도송이
 
 
깜장 별들 덩어리
해빛 별빛 녹아있다
 
개눈깔 사탕 덩어리
비와 눈 맛이 달다
 
동그라미 덩어리
알알마다 바람이 옹송그렸다
 
 
 
잎공장에서
 
 
잎 공장에서 해빛을 슬슬 모아 파란 젖
을 만듭니다. 잎 공장에서 달빛을 살살
벗겨서 노란 꽃을 벼립니다. 잎 공장에
서 구름 솔솔 몰아다 드론을 만듭니다.
 
 
지구의 다른 이름
 
팽글팽글 절로 돌아가는 팽이
범도 나비도 새도 돌도 앉아쉬는 걸상
풀도 낳고 물방개도 낳고 오소리도 낳는 산모
 
태양만 쳐다보며 따라가는 멍청한 해바라기  
20016.2.21.
 
 
밥상
 
 
해살들 동그라미
동글동글 여물었다
달빛의 치마자락
솔솔 나붓긴다
개울물
돌돌 돌아다니고 있다
2016.3.17.
 
 
까치둥지
 
 
해살이 조롱조롱 열려있다
바람이 모롱모롱 돌고있다
구름이 가릉가릉 살고있다
별들이 오롱오롱  속삭인다.
2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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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4권 수필편 (끝) 2019-04-02 0 433
6 제4권 수필편 1 2019-03-29 0 545
5 제 3권 민조시편 (끝) 2019-03-25 0 372
4 제3권 민조시편 1 2019-03-19 0 539
3 제2장 하이퍼 동시 창작방법 2019-03-16 0 630
2 제2권 시론편 현대동시창작방법 2019-03-13 0 492
1 제1권 하이퍼동시편 2019-03-11 0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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