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http://www.zoglo.net/blog/cuilonggu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평론

동일한 제재 동일한 수법 부동한 얼굴 / 최흔
2019년 04월 15일 11시 55분  조회:351  추천:0  작성자: 최룡관
동일한 제재 동일한 수법 부동한 얼굴 / 최흔
 
여기 동일한 제재 동일한 수법으로 시를 쓴 동양과 서양의 시인이 있다. 동양의 시인은 중국시인이고 서양의 시인은 스웨덴의 시인이다. 중국의 시인은 한유이고 스웨덴의 시인은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이하 트뢰메르로 약칭)이다. 한유는 기원 768ㅡ824년을 살다간 사람이고 트뢰메르는 1931년에 태여난 사람이다. 한유는 중국의 고대의 시인이고 <<한창려선생집>>이라는 책을 남기였고 트뢰메르는 13권의 시집이 있다. 한유는 벼슬을 하다가 두번이나 떨어졌다가 재기한 사람이고 트뢰메르는 20011년에 노벨문학상으로 21세기 별로 떠오른 사람이다. 그런데 이 두 시인이 제재가 같은 시를 썼다는것이다. 아래에 그들이 쓴 시부터 읽어보자.
 
영스님의 거문고소리를 듣고
      한유
속삭이는 련인들의 귀속말인가
사랑사랑 정이 넘쳐 애틋도 하다
한번 긋자 가락소리 우렁차더니
장사가 적진에 돌진하는듯
흩날리는 버들꽃 떠도는 구름이라
드넓은 우주에서 자유로이 날아라.
백천마리 뭇새들이 지저귀는가
갑자기 들려오는 봉황새소리
더는더는 가락이 높아질수 없을 때
구천에서 떨어져 지심에 잦아드네.
어허, 나에게는 두귀가 있어도
음악의 묘리에 캄캄했건만
영스님 거문고 뜯는 소리에
일어나 한옆에 다가가 앉았네.
쭉 밀고 갑자기 줄을 놓으니
쏟아지는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
음률에 조예깊은 저 영스님아
이렇듯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하느뇨.
 
 
 
느린 음악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
 
오늘은 건물을 열지 않는 날.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책상표면을 덮힌다.
인간의 운명을 지킬수 있을만큼 튼튼한 책상들.
 
오늘 우리는 야외로 나와 , 길고 널직한 경사지에 선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다. 해빛속에 서서 눈을 감으면,
서서히 앞으로 밀려가는 느낌을 가지리라.
 
나는 좀처럼 바다로 내려오지 않지만, 오늘은 이곳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자리를 같이 한다.
돌들은 바다로부터 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쳐 여기에 와 있다.
 
한유와 트뢰메르는 다 같은 제재를 다루고있다겠다. 한유는 거문고소리를 듣고있고 트뢰메르는 피아노소리를 듣고있다겠다. 물론 거문고와 피아노는 다른 사물이지만 악기라는 면에서는 동일하다고 할수 있다.
한유와 트뢰메르는 다 같은 시수법을 쓰고있다. 한유도 변형을 중심으로 시를 써내려가고 트뢰메르도 변형을 중심으로 시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유는 거문고 소리를 들으면서 이런저런 심상을 떠올리고 트뢰메르는 피아노소리를 들으면서 이런저런 심상을 떠올린다. 그들이 떠올리는 심상은 직접적인 련계를 가지고 있는 사물들인것이 아니다. 그래서 심상과 심상사이에 거리가 있으며 뛰기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 같은 하이퍼시수법을 쓰고있다.
두 시인의 다른 점도 있다. 한유는 마지막부분에서 나를 떠올리며 심정을 드러내지만  트뢰메르는 마지막에 나를 떠올리기는 하지만 심정을 드러내 지 않고 자기의 심정을 철저히 사물에 의탁하고 있다. 5000년전의 중국의 <<주역>>에 성인은 뜻을 상으로 표현한다고 하였다. 이 자대로 대여보면 한유의 시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여 옥에 티를 가지고 있다고 할수 있고
트뢰메르의 시는 순 옥으로 된 감을 느끼게 된다.
필자가 여기에서 말하려는 주요한 의도는 상기한것이 아니다.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변형이란 시수법은 서양것인것이 아니라 동양적인것이며 중국적인것이다. 서양의 현대시나 하이퍼시 수법은 서양에서부터 시작된것이 아니라 중국의 아득한 고대에도 있었던것이다. 어쩌면 서양은 중국의것을 부활시켜 화려하게 가꾸고있는지도 모른다. 중국고전을 펼쳐보면 기원 689ㅡ840년으로 살다가 간 맹호연으로부터 변형의 수법도 있고 속성이 다른 사물들 집합이 한수의 시에 나타났음을 볼수 있다. 그후 이런 시수법 이 면면히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는것을 알수 있게 된다. 더 깊이 들어가 파보면 중국의 <<주역>>의 문자들이 죄다 변형으로 되였으며 64괘는 두가지 사물들의 화합으로 되여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한국의 일부 시인이나 평론가들이 쩍하면 우리가 서양을 따르다가 전통을 잃어버렸소 하면서 야단을 치는데 실은 그들이 전통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할수 밖에 없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결과가 없습니다.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