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나의 문학관과 창작의 길
금단의 열매. 3 (미성년불가)
2008년 10월 07일 21시 54분
조회:1309
추천:46
작성자: 최룡관
눈섭.1 아가아가 아가가 요놈의 가시야 살속깊이 박히더니 뼈를 쏙쏙 옥무네 뽑을래 뽑을수 없는 욧 요놈아 아픔아눈썹.2 살이 오른 언덕에서 한무리 꽃으로 피다가 검은 무리를 날뛰게 하는 번개로 번쩍이다가 청청한 하늘을 색칠하는 산국화로 웃다가 뼈만 남은것들을 포근히 얼싸안는 따사론 눈송이다가눈썹.3 하현달이 솟아오르면 내 얼굴에 달맞이꽃이 핀다 지렁이가 기여가면 내 맘에 서리가 하얗다 화살이 날리면 내 얼굴에 호박잎이 덮힌다 청우계야 너도 알지 나의 달맞이꽃이 이쁜줄 좀 청처짐해져 쇠바줄도 너무 당기면 끊어진단다코.1 언덕에 새가 울면 나는 찾아가겠다 언덕밑에서 귀 따가운 소리나면 나는 정다이 달래 주겠다 언덕에 이슬이 돋으면 나는 노래를 부르겠다 언덕에 불이 나면 나는 소방차를 끌어오겠다 언덕밭 이랑이랑에 꽃씨를 심어놓겠다 그래도 언덕이 비뚤어지면 나도 소리없이 오겠다코.2 마음따라 해살속을 날던 흰구름 찬 바람 만나 비로 쏟아질 때 슬프게 피여난 한송이 꽃 아픔을 문다 뼈저리는 그 울음 소리 나도 울리여 온 몸에서 비방울이 듣는다 나는 아픔에 지쳐서 꽃을 따먹었다 몸에 비도 그쳤다코.3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꽁꽁 다져넣은 동그란 유리알 손가락으로 튕기면 때그르 구른다 입안에 넣어 굴리자면 쫑쫑 빠진다 요리 굴려도 조리 굴려도 마냥 예쁘다 요리 구르며 조리 구르며 마냥 입안만 말린다입.1 빨간 사탕 한알 빨아도 영원히 녹지 않는 사탕 한알 달다하면 한없이 한없이 달아 혼불이 빠지고 쓰다하면 황련처럼 쓰디써 물었다도 뱉아버리는 쓴 사탕은 일전을 주어도 살수 있지만 단 사탕은 천금을 갖고 다녀도 만나기 어려워 가을 논바닥 벼무지처럼 조롱진 빨간 사탕 어느 알이 내 입에 들어올가 아아, 찾기 어려워입.2 새가 포르르 날아오른다 뱀이 스르르 기여나온다 꽃이 방긋방긋 피여난다 눈이 푸실푸실 내려온다 미친 개가 왕왕 짖어댄다 강아지가 한들 꼬리 젓는다 사이벽이 슬슬 무너진다 사이 산이 쭝쭝 자라난다입.3 방울을 흔든다 금방울 은방울 퉁방울 쇠방울 금방울 자릉자릉 은방울 따릉따릉 퉁방울 떵떵떵 쇠방울 뚱뚱뚱 얘, 나에겐 금방울 은방울만 울려입.4 땅이 빵처럼 불어난다 버들피리 삐리리 고샅길에 무성하다 해살무리에 빠진 쪼무래기들 토끼뜀 뛴다 뙤약볕에 찌지워 매미들 자지러진 울음 매매 하늘이 혀를 빼문다 가방 멘 아이들 소리소문도 없이 다가가 손을 내민다 갑자기 찌르륵 공중으로 뛰여갔다 소리는 국화꽃이 망울을 열기 전날 밤 돌밑에 숨은 귀뚜라미 귀똥귀똥 울었다 길 가던 나그네 말뚝이 되였다가 눈물 훔치며 어둠속에서 부지런히 발을 뽑았다 아무리 뽑아도 발에 묻은 어둠은 떨어지지 않았다입.5 화가의 붓을 만나면 살짝 하얀 종이 된다 가수의 미묘한 음이 들리면 귀바퀴를 빨죽 쳐든다 의사가 흰 옷을 갈아입으면 청진기 되여 호주머니로 쏙 들어간다 경찰의 총이 보이면 제깍 탄알이 되여 발끝에 떨어진다 얼굴은 하나여도 가면은 열개 스무개 서른개 가면 하나 잘 쓰면 웃음 한다발 가면 하나 잘 못쓰면 흘깃 한그릇 가면 하나 못쓰면 쌍욕 한마대 버려도 애잡짤하지 않을 가면을 누가 쓰고싶어 쓰나요 살진 밭에 물곬이 날가봐 쓰지요입.6 피나무 꿀이 싸리꽃 꿀이 단지속에 꼴똑 차서 아가리 노랗다 나는 국자로 떠서 마신다 단지속에 꿀샘이 있는가봐 아무리 떠내여도 꿀은 축나지 않는다혀.1 뱀으로 둔갑하여 아스스하게 기다가 호랑이로 둔갑하여 포악스레 덮치다가 마녀로 둔갑하여 간을 뽑아먹다가 부처님으로 둔갑하여 살살 어루만지다가 여우로 둔갑하여 혼불을 빼았다가 승냥이로 둔갑하여 아등아등 씹어먹다가 오, 종잡을 수 없는 못된 둔갑쟁이'혀.2 한대의 만물제조공장 날마다 강물처럼 쏟는다 제품을 나무 , 풒, 돌, 생, 황련... 흰술, 무명천, 텔레비, 비행기... 쑥뿌리를 인삼으로 팔고 참새를 부엉이로 판다 괜히 꽃비를 뿌리며 길 가던 나그네를 신들리게 한다 어느 제품이 진짜이고 어느 제품이 가짜인디 당사자만 알고 있어 까딱하면 발목 풀친다혀. 3 빨간 커튼을 거두고 하얀 문 열면 엿 하나 창 하나 목침 하나 가지런히 잠 잔다 누구도 모른다 어느것이 엿가락인지 어느것이 창인지 어느것이 목침인지 신호따라 엿가락이 입으로 날아들수도 창이 가슴으로 날아들수도 목침이 먹먹해 있을수도 신화 하나 잘 주라 빨간 피 보겠다혀.4 칼, 송곳, 메 어느것도 없는 백수건달 날 허물겠다고 토성은 코웃음쳤다 물은 대꾸 한마디 없이 토성을 에워쌌다 숨차! 물러가! 토성은 벌컥 소리쳤다 물은 친절하게 토성을 머리끝까지 꼬옥 품어주었다 아야야 그만해 각이 물러난다 나도 다 녹아 네가 된다 고함 질러도 보이지 않는 소리 물이 슬슬 물러가자 토성이 납작해 지였다 물은 못하는 짓이 없다혀. 5 내가 너를 알면 안되는것을 네가 나를 알면 안되는것을 우리 서로 모를 때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자유로웠지 내가 너를 알아서부터 나는 모든 빗장을 열었다 손 발 가슴 얼굴... 내 몸의 어디에나 다 질려있던 너도 나를 알면서부터 모든 베일을 벗기 시작하였다 수갑도 버선도 마스크도 속쪼끼도 네 몸 어디나 다 가려주던 네가 나를 알면 안된다 내가 너를 알면 안된다 은빛 그물 금빛 그물로 서로를 얽어 옴짝 못하게 할것이니 알지 말자 알지 말자 알지 말잔데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