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나플나픞 날아든다 왕벌이 붕붕 날아든다 곰도 어정어정 다가든다 그런데 꽃은 문을 단단히 걸고있다 아무한테나 문을 열어주는게 아니다 어떡하지
볼.3
맑은 물속에 잠긴 하얀 돌이다 둥근 달만큼한 하얀 돌이다
하얀 돌을 건지려고 물을 다치면 매끈한 돌에 주름이 간다
얕은 물속에 환히 있어도 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깊은 물속에 잠겨있어도 오라고 손짓하면 절로 날아와 손바닥에 앉게 하는 사람이 있다
잘못 건지면 하얀 돌이 검은 돌 된다
볼.4
능금나무가지 한 끝에 빨간 능금 하나 대롱대롱 달콤새콤한 빛 눈만 배부르다
장대끝으로 슬쩍 걸어당겼다 땅에 뚝 떨어진 능금 주워 한입 뚝 떼여먹었다
아갸갸! 이빨이 들어가지 않는 능금 언틀먼틀 돌이였다
볼.5
아침 노을 한자락이 살그니 내비치면 연분홍 물이랑이 마음을 휘휘 젓는다 일어서는 물결따라 내 몸도 일렁거린다
귀.1
오동빛 반지르르 앙증한 함지속에 무얼 담고 있을가 섬섬한 손이 쉼없이 오고간다
찰떡, 증편, 만두기... 어느것 하나 맛 없는게 없네 따끈한 두부는 남편상에 놓을건가 손바닥 엿은 본가집에 보낼건가 멀을것만 아니구나 조 놀이감 비행기는 아들에게 줄 것이리 연두색 리본을 딸에게 줄것이리
쓸것만 소복히 담아 인 새각시 걸음도 사뿐사뿐 아리랑이야
귀.2
보초병이 없는 터널이다 문짝도 없는 터널이다 얼싸 좋다고 바람이 휘파람 불며 지나간다 임자 없는 휘파람 소리에 앉아 함박눈이 뽀얗게 지나간다 빗방울이 아우성치며 지나간다 민들레꽃이 줄을 지어 지나간다 주먹같은 돌들이 날아날아 지나간다 무엇이나 다 지나보내면서 터널은 사리만 하나 골라둔다 어떤 땐 가짜인줄도 모르고
귀.3
너를 꼭 쥐면 쟁반같은 해가 나를 향하여 온다 해가 너무도 뜨거워 사품치는 강에다 몸을 던진다 손이 녹는다 발이 녹는다 가슴이 녹는다 오장륙부가 녹아녹아 물이 된다 나는 물이 되여 출렁출렁 산기슭을 핥으며 출렁출렁 벌을 마시며 낮은데로 낮은 데로만 기여기여서 바다! 무연한 바다로 들어간다 강도 나도 모두 자기를 잃고 바다가 된다 너도 없다 나도 없다
바다! 오직 바다만이 영원히 출렁인다
목.1
여기는 따스한 봄날이다 한일자로 줄지은 기러기떼 끼룩끼룩 하늘에 떠있다 그아래 아이들 띄우는 연들이 꼬리를 한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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