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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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시

고구려의 돌
2008년 11월 03일 06시 11분  조회:1706  추천:13  작성자: 최룡관

고구려의 돌

 

서시

 

미처 

미처 몰랐다

돌이 나의 조상인줄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다

그이의 부름 소리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했다

그이의 성스러운 모습을

 

돌의 세월은

우리의 혼을 키워주었고

돌의 시간은

우리의 피를 뛰게 하였나니

돌의 비바람은

우리의 애환이였다

 

부끄러움은 어제까지였다

고로한 고향

돌의 나라에서

돌의 신성을

홰불로 추켜들고 간다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이 일어선다

 

돌.0

 

나의 시는 돌의 언어이다

나는 돌에서 언어를 캐내는 시인

돌의 언어는

생명이요 

빛이요

넋이다

언어는 마음에 앙금되여

피속의 불순물을 씻어버리고

내가 돌의 한 언어임을 증언한다

돌이 있는 한

언어도 숨쉴것이다

이 밤도

별빛이

돌을 닦는다

 

돌.1

 

범의 심장과 곰의 슬개가

모이고 엉키여

돌이 되었다

돌의 몸에서 불이 타올라

빛이 되었다

 

불과 빛이 어우러져

공기를 낳고

물을 낳고

쌀을 낳고

 

아리랑은 돌에 뿌리 내려

색이 바래지 않는가

가야금은 돌의 말씀 전해서

우리의 피로 흐르는가

 

너는 너로 되어도

나는 나로 되어도

다 같이  돌숨을 쉬는 것을

 

돌. 2

 

우리 눈이 별랗다

어쩜 돌눈 같은가

우리 귀가 별랗다

어쩜 돌귀같은가

우리 코가 별랗다

어쩜 돌코같은가

돌의 입이 별랗다

어쩜 우리 입같은가

돌의 목소리 별랗다

어쩜 우리 목소리같은가

 

몸도 팔도 다리도

어쩜 죄다 우리 같은가

숨결도 피도 혼도

어쩜 죄다 우리 같은가

 

우리는 돌의 딸

우리는 돌의 아들

번개가 두려우랴

폭우가 두려우랴

 

소나기 지나가면 곱절 빛이 나는 것을

 

돌.3

 

지구의 둘레를 빙빙 돌며

돌시간이 강물 되여

하늘 빧으며 소리솔솔 흐릅니다

그 물결에 나무들이 흐릅니다

풀들이 흐릅니다

짐승들이 흐릅니다

새들이 흐릅니다

사람들이 흐릅니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물결에는

별무리처럼 반짝이는 소용돌이

나무도 풀도 새도 짐승도 사람도

만나기만 하면 익사하는 소용돌이

그 소용돌이에서

연두빛 수초가 다시 나오고

애기 동물이 다시 나오고...

물결을 따라 모든 것이 돌고돕니다

유유히 흐르는 돌시간의 물결속에서

우리도 살다가 눈을 감습니다

감았다가 다시 뜹니다 눈을

 

돌. 4

 

산에 가면 돌의 가슴이 보인다

들에 가면 돌의 눈이 보인다

강에 가면 돌의 손발이 보인다

저 하늘 푸른 별도 돌이다

꼬꾸라져도 엎어져도

돌은 돌이다

깨여져도 부서져도

돌은 돌이다

 

돌. 5

 

바람이 어디서 생기나 알아보려고

바람을 거슬러 가보았다

가고 가고 또 가고

가보니 바람은 돌의 입김이였다

 

나무가 어디에 뿌리를 박았나 파보았다

뿌리들은 돌품에 안겨있었다

돌은 그렇듯 따스하게

자애로운 손길로 쓰다듬고 있었다

 

비가 어째서 오나

실실이 내리는 비줄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보았다

하늘에는 비를 내려보내라는

돌의 편지가 있었다

 

돌은 산위에 앉아있어도

돌은 땅밑에 누워있어도

왜 그리 편안하고 성스러운지

이제 조금 알것 같다

 

돌.6

 

골짜기마다에서 우는 시내물은

돌이 흘리는 눈물이더라

달이 조요로운 밤

내물의 흐름은 구슬퍼

그 눈물은 감로수

토끼 개미 호랑이들이 마시며 자라고

그 울음은 자장가

새들을 보금자리에서 꿀잠을 자게 하고

수초들은 귀기울이며 숨을 죽인다

땅에 자르르 기름 돌게 하고

인간의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돌의 눈물이여 눈물의 노래여

 

돌. 7

 

조약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약돌도 하나의 큰 세계

 

옛날 옛적 할아버지까지

줄느런히 앉아계시는 세계

여러 색깔이 출구를 빠져 세상으로 나가는 세계

보리 콩 기장 조 벼...씨앗들이 밭으로 나가는 세계

가야금 젓대 북...겨레 속으로 나가는 세계

 

거기엔 내 자리 당신 자리도 있다

언제 그리로 가는가는 누구도 모르지만

자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침대도 걸상도 거개가 폭신폭신하였지만

혹시 못이 박혀있는것도 있었다

 

당신 왜 여기 왔소 빨리 나가

사람은 보이지 않고 축객령이다

나는 화들짝 놀라

황망히 대문을 빠져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나의 얼굴을 만지였다

 

돌.8

 

사람은 사람을 버리지만

돌은 돌을 버리지 않는다

사람은 돌을 모른체 하지만

돌은 사람을 사랑한다

사람을 위한 일이라면 돌은

깨여져도 부서져도 말하지 않는다

황제도 거지도 가리지 않고

죽기만 하면

묘지앞에 반듯한 제돌로 앉는다

영원히 지키여

 

돌. 9

 

돌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돌은 글이 있어도 읽지 않고

돌은 그림이 있어도 펼치지 않고

돌은 셈을 알아도 계산하지 않는다

돌의 언어는 침묵이고

돌의 노래는 바람이 불러주고

돌의 시간은 눈과 비가 알려주고

돌의 마음은 나무와 풀이 그려주고

돌의 희망은 노을이 짜준다

 

돌. 10

 

돌은 물밑에서

몸으로 물을 다독이여

아침마다 물안개를 만든다

돌은 입김으로

물안개를 불어

구름을 만든다

구름은 하늘의 먼지를 닦는 비자루

해의 얼굴을 씻어주는 수건이다

번개는 돌이 마주쳐서 일어난 불이요

우뢰는 돌의 아우성

비는 돌의 감로수

우리는 돌의 아들

 

돌.11

 

먼지속에 돌의 분신이 있다

공기알에 돌의 입김이 있다

물방울에 돌이 소망이 있다

나뭇잎에 돌의 사랑이 있다

새의 혀끝에 돌의 노래가 있다

이슬방울에 돌의 착함이 있다

비인 곳에 돌의 얼이 있다

 

돌. 12

 

나는 돌입니다 돌

섬김을 위하여 태여난 돌입니다

모기도 섬기고 쥐새끼도 섬기고

제비도 섬기고 구데기도 섬깁니다

풀도 섬기고 나무도 섬기고

해도 달도 별도 섬깁니다

섬기는것이 욕망이요 천직이기에

두쪽 세쪽 열쪽으로 깨여져도

아니 산산이 부서져도

섬길수만 있다면 영광으로 압니다

섬기니까 

내 마음에 세상만물이 있고

세상만물속에 내가 있습니다

세상만물밖에도 내가 있습니다

 

돌. 13

 

태양의 살점이 떨어져

돌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태양은 돌의 어머니

돌은 태양의 신

 

이 땅에 빛이 오면

돌도 빛을 따라 하늘에서 내려오고

이 땅의 빛이 가면

돌은 빛을 타고 하늘로 간다

 

빛과 함께 사는 돌

해가 떠오르면

은빛 새무리 날린다

금빛 새무리 날린다

 

태양의 살점이 떨어져

돌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태양은 돌의 어머니

돌은 태양신

 

돌. 14

 

누가 돌을 만들었을가

누가 돌의 영광을 누리게 했을가

 

하늘의 시작도 끝남도 돌에서

시간의 시작도 끝남도 돌에서

계절은 돌의 속살에서 노래부른다

 

하늘의 높이로

돌의 지혜  채울길  없어

땅의 깊이로

돌의 흉금을 재일수 없어

 

돌에서 왔다고

얼굴이 붉어질 일이 없고

돌로 돌아가

마음에 주름 질 일이 없어라

 

누가 돌을 만들었을가

누가 돌의 영광을 누리게 했을가

 

돌. 15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그 자궁에서 태여났습니다

바람 번개 우레 불...

물 나무 원숭이 파리...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그 자궁에서 태여났습니다

산신 천신 지신...

그리스도 야꼽 나자로...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그 자궁 천궁으로 통하는 길

신들이 날아날아 땅으로 내려오고

중생들이 날아날아 천궁으로 가고

 

당신의 동굴은 신비한 자궁

탄생의 원천이여

영생의 무지개여

 

돌. 16

 

당신은 봄의 시간

버들가지 속을 차오르는 물입니다

당신은 아침

빛을 주는 찬란입니다

당신은 바람

꽃망울을 헤쳐주는 사랑입니다

당신은 물레

제 제몸의 실오리를 뽑아

나를 가두어두는 그물을 떴습니다

나는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그물속에서 자유로이 헤염치고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그물속의 보금자리에서 노래 부릅니다

 

돌. 17

 

하늘은 당신의 눈이오이다

해와 달은 당신의 눈동자

구름은 당신의 눈을 닦아주는 손수건

별들은 당신의 눈빛이오이다

 

돌. 18

 

아스라이  추켜들고

무너지려는 하늘을 받쳐든 것이

당신의 팔이 아니오리까

 

그래서

하늘과 땅사이에서

바람은 자유로이 오가오이다

그래서 

물은 흐르고 싶은대로 흐르고

바다는 자유롭게 출렁이오이다

그래서 

이 땅에 사시절의 노래가 넘치고

빛은 색깔이 영원히 바래지 않나이다

 

이따금 그대가 손벽을 치기에

번개 일고 우레 울고 소나기가 쏟아지오이다

이따금 그대가 팔을 휘젖기에

광풍이 쏟아지고 눈보라가 사납나이다

이따금 그대가 주먹을 휘두루기에

바다에서 파도가 하늘을 핥고

대지에서 모래폭풍이 하늘을  삼키오이다

 

자연의 차고 더움을 인간의 흥망성쇠를

모두 손바닥에 담고있어

때론 자람이 때론 죽음이

때론 희망이 때론 절망이

이슬이 되어 떨어지지 않겠나이까

 

당신은 

하늘의 주재자 땅의 주재자외다

 

돌. 19

 

돌이 따스해지면

살구나무에 꽃이 피여납니다

돌이 뜨근해 지면

강물은 소리높이 줄달음 칩니다

돌이 시원해하면

풀벌레들 노래 달빛을 닦습니다

돌이 추워하면

하늘에서 나비떼들이 내려옵니다

돌은 사계절의 지휘관

그의 지휘를 따라

오늘도 계절은 행진합니다

 

돌. 20

 

태여날 때

어머님은 내 손을 당신의 맥박에 대여주었습니다

당신의 맑은 피가 내 몸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천고의 울림을 들으며 나는 자랐습니다

태양의 맥박도 달의 맥박도

내 피줄에서 함께 뜁니다

당신의 맥박에서 내 손이 떨어지면

눈이 감기는 순간이란걸 알고있습니다

우박이 쏟아져도 땅이 얼어 터져도

나는 당신의 맥박에서 손을 떼지 아니 합니다

 

돌. 21

 

돌이시여 하고 불렀더니

내 귀가 다시 열리여

돌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꾸마

시내가에서 꼬리를 촐삭이며

물새우는 소리가 들리꾸마

산에서 꽃들이 망울을 열며

하늘을 안는 소리가 들리꾸마

호박잎의 이슬이

구슬 굴리는 소리가 들리꾸마

개구리 울음소리가

제일 명창으로 들리는것이 아니겠슴둥

 

돌이시여 하고 불렀더니

내 눈이 다시 환히 열리꾸마

하늘에서 칠색의 종소리 쏟아기고

산신 수신 지신 우신 풍신...옹위하에

아홉 마리 룡이 끄는 수레에 앉아

그 무슨 군이라는 신선이 내려오꾸마

안개가 끼였다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선왕이라는 사람이 련꽃돌에 앉아

살구꽃부채를 저으며

하늘로 오르고 있지 않겠슴둥

 

돌이시여 하고 불렀더니

내 가슴의 문들이 활짝  열리꾸마

아니 글쎄 내 가슴속으로

산이 날아들어오고 들이

날아들어오고 강이 날아들어

오고 하늘이 날아들어오지 않겠슴둥

그래 거짓말 같습지유

당신도 경건한 맘으로

돌이시여 하고 한번 불러봅소

 

돌.22

 

새벽이면 새벽마다

돌은 가슴속에서 열두가지

색깔을 뿜어냅니다

세상만물은 자기에게 맞는

색깔을 몸에다 바릅니다

 

하늘은 람색을 가져다 바르고

구름은 하얀 색깔을 가져다 바르고

까치는 검은 색과 흰 색을 가져다 바르고

맨드라미는 빨간 색깔을 가져다 바르고

그리고 나비 노루 클락새 호랑이

물고기 누에 공작새 아...

 

돌의 색깔은 세상을 울긋불긋 장식하고

돌의 색깔은 생명을 키우고

돌의 색깔은 세상에 정기가 돌게 하고

돌의 색깔은 세상을 살이지게 하고

돌의 색깔은 만물에 령기를 불어넣습니다

 

돌의 가슴에는

신비한 열두 가지 색깔이 있습니다

 

돌. 23

 

돌의 족속임을 확인한 그 날 밤

나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별자리마다에서 

선인들이 사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북을 치고

꽹과리를 두드리고

상모를 돌리며

둥그런 원을 지어 빙빙  돌고있었습니다

 

선인들을 보고 나니

마음 때가 다 지워집니다

뼈가 꿋꿋해지고

눈앞이 환해지였습니다 새까만 밤인데도

 

돌.24

 

하늘 신선이 내려와

비돌이 되었나니

 

비돌은 

오늘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신선의 숨을

오늘도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신선의 피가

오늘도 말을 하고 있습니다

신선의 음성으로

오늘도 살아서

어제의 현장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말을 달리던 족속의 말갈기가 나붓깁니다

잉어의 묘기를 부리던 지혜가 펄럭입니다

물고기를 쫓던 수달

꿩을 덮치던 매가 보입니다

 

바람 천년

눈비 만년이였어도

비돌은 오연히

오늘도 신선으로 서있습니다

 

돌.25

 

대지는 바다 산악은 파도

하늘을 치닫는 파도를 가르고

천년을 달려온 함선

장군총이여

 

계절바람이 반만년 지나갔어도

이물은 날이 상하지 않고

계절 눈비가 반만년 내렸어도

색깔이 추호도 바래지 않고

반만년의 차고 더움속에서

실주름 한오리 묻지 않아

이제 억년을 달려도

오늘의 위용 눈 시리리

 

그대를 못 보았을 때

나는 한알의 먼지

그대를 보았을 때

나는 그대를 따르는 매생이

만경창파 태질해도

함선이 길을 열어

유리판위를 달리는 듯

 

푸른 태양이 솟아오른다

내 마음의 어둠을 가셔주며

찬란한 갈매기 울음소리

해살처럼 하늘에서 쏟아진다

 

돌.26

 

화약으로 엉킨

불씨 응어리

 

첫 불씨를 받아

불을 지른 자는 누구

 

그 불로

달을 구운자는 누구

 

그 불로

고기를 구운자는 누구

 

그 불로

굴뚝연기를 낸 자는 누구

 

그 불로

쇠를 녹인자는 누구

 

눈을 다시

띄워주고

 

하늘을 

다시 열어주고

 

인간을 다시

조립해

 

군주로 

세웠어라

 

그것은 죄

그것은 공

 

그것은 희망

그것은 절망

 

공과 희망으로만

탈수 있는 불이여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느해 어느날 어느 시각에

나는 당신의 맥박에서 손을 떼지 아니 합니다

 

27돌의 말씀

 

 

 

돌.28

 

물속의 돌들은 저마다

악기를 다룬다

 

어떤 돌은 피리를

뜯고 어떤 돌은 북을

켜고 어떤 돌은 거문고를

두드리고 어떤 돌은 새납을

치고 어떤 돌은 피아노를

불고 어떤 돌은 색스폰을

치고 어떤 돌은 꽹과리를

불고...

 

돌의 흐름을 위하여

물은 연주를 하고

물의 연주를 위하여

돌은 흐르며

아름다운 경음악을 그린다

 

돌. 29

 

나는 소리를 쳤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메아리

 

어디서 날가

 

돌무덤에서 

 

나는 깜짝 놀라 발길을 멈추려했다

 

발은 메아리 황홀에 빠졌다

 

아니야 하고 소리쳤지만

 

하늘은 돌무덤을 품고 있었다

그렇듯 인자하고 자애롭게

 

서자서자 다짐했으나

발은 몸 먼저 가고있었다

 

하느님께 애원했다

내 발을 묶어주시우

 

허허허

하느님은 흰 수염을 쓰다듬을뿐

 

돌. 30

 

돌에다 귀를 대였습니다

까르르 웃음소리 보입니다

향기로운 웃음소리가

둥둥둥 북소리가 보입니다

 

누군가 뜨거운 윤디로

마음의 갈피갈피를 번져봅니다

아야 가갸 글소리

을보륵*이 징을 칩니다

 

온 몸이 달아

새빨간 쇠덩어리 됩니다

그 쇠덩어리로 나는

궁전을 짓습니다

황금의 궁전

 을보륵:고구려때의 어학자로서 조선어 자모음의 원 창제자

그후 세종대왕이 그 원본에 의거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고 한다

 

돌.31

 

당신은 거울입니다

천년의 사물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천년의 자취를 수놓은 거울입니다

당신은 책입니다

천년 드라마를 공연하고있습니다

천년 눈물이 슴배여있습니다

 

당신은 피를 뽑아

대지에 강물이 솟구치게 합니다

당신은  뼈를 쌓아

이 땅에 산이 흘러가게 합니다

당신은 살을 바수어

이 대지에 흙이 있게 하였습니다

 

아 당신의 혼을 열면

우주가 보입니다

 

종시

 

가슴에 총총총

돌별이 떴다

 

시의  오리로

별들을 꿰여

 

찬연한

목걸이를 만들었다

 

목걸이를 거는 순간

나도 그대도 돌이 되노라

    (2006.8.5-2006.9.23초고-12월 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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