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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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나의 문학관과 창작의 길

디카시 40수
2009년 05월 01일 21시 44분  조회:1406  추천:21  작성자: 최룡관


디카시

(2009.4-)


1 흰꽃 한송이


조요한 님품인데

티끌 하나 묻히랴


순한 맘 고이여서

옥부로 익히였네


백옥은
부서지여도
백옥으로 남소이


2 만개한 복사꽃


님께서 오시다

돌부리에 채이면은

가슴에 쿵 돌이돌이

지천으로 호롱불 들고

모래알 환히 밝히고 섰어요

시름 다 푸시고

가붓이 오세요

님이여 님이여


3 유엔청사앞 권총조각상


묻는다 묻어라

철기를 철기를

천년의 한

만년의 한

이제 다 풀고


청산처럼 살자

청풍처럼 살자


4 모택동유상 산


살아서 해더니

잠들어 청산일세

한시대를 열어놓고

만시대를 살아가누나

모택동

그이가


5 준의성


불불불

료원에 번진불

해해해

천하를 비춘해

세월 흘러

만년이 가도

타오르리 불 불

눈시리리 해 해


6 뉴욕탑


높은가 높잖아

낮은가 낮잖아

당신 만약 높다고 하면

휙 - 뛰여넘으리

허나, 낮다하면

허리 굽혀 경례


7 대리삼탑


하늘을 종이로

글을 쓴다

세자루 붓이

대리의 지변을


눈물도 웃음도

붓끝에서

옛말 되누나

아-언제 다 쓰나


8 홍콩야자수


둥근달 천번만번

이지러졌댔어도


푸른 우산 쓰고서

마냥 우러른 신주여


비바람

우산은 찢겼어도

몸매 한결 기장차


9 부다라궁


선인의 피와 뼈와

지혜의 응어리


광야에 우뚝솟아

천년을 빛날진저


찬연한 오성붉은기

높은 하늘 열어주네


10 붉은꽃 한송이


눈속에 얼음속에 불사르던 이 그리움


이제 내님을 맞이하거늘

어이 한오리 실오리라도


옹이 된 그 한을

맨살로 삭이리


11 가지마다 하얀 복사꽃


꽃이런가 눈이런가

눈이런가 꽃이런가


은은히 들려오는

꽃꿈이 화사해라


아해야

꽃꿈 한다발 목에다 걸렴아


12 천자만홍


분홍꽃은

해님이

하사한 비늘이요

하얀꽃은

달님이

하사한 비늘일세

한마당

해달 비늘들

향기조차 찬란해


13 바위에 새겨진 불손가락


놓지마 놓지마라

비운 손 놓음

당신 안아준

절벽이

등 돌려


14 우리나라 원자탄 기념비


풀 뜯는 양떼를 위하여

창문의 해살을 위하여

세상의 비둘기 위하여

하늘의 흰 구름 위하여

두손으로 추켜들었다

자존

자강

자애


15 자유녀신상


그대는 세상에

자유 해살 보내지만


인간은 그물 늘여

바람도 얽어놓네


그날이

어느때일가 손가락 꼽아보네


16 오줌누는 아이


오줌 한번 갈겨서

폭탄을 죽이였네


비리스의 영웅은

천진한 발가숭이


거두라

모든 철갑들을

살과 살을 부비자


17 하얀 불탑


사성제(四聖蹄) 여기에다

하얀 집을 짓고요


팔정도(八正道) 그 경을

날마다 읊조리네


들려라

엄마죽음 축하하던 장자어른 북소리


18 장군총


선인뼈 모여모여

피줄기로 얽어얽어


구슬픈 그력사의

종지부 찍었고야


하늘아

창해지변을 너희인들 알소냐


19 제일작은 교회당


하느님 죽었다고

그누가 말했던고


요리 작은 뾰족당에도

하느님 계신단다


자유론

새나 짐승들도 예수님을 알가요


20 도강언


물소리 솨아솨아

풍악소리 전하건만


현종양제 어디갔노

무희들은 어디갔노


어허허

인생은 꿈이요 청수만이 만세로다


21 소나무


날숨이 들숨이

시간을 갈고 갈아

해빛달빛에

담근질하여

벼리여낸 훈장

온몸에 둘렀네


22 측백나무


피흘린 이 상흔

속으로만 삭였나니

바람의 애무

눈비 쓰다듬이

푸른 시 지었네


23 9마산


아홉말 발굽소리 아홉말 효용소리

청산에 울려울려 명승이 되였나니

청순(淸水)들

그저 흐르랴 밤도 낮도 안고지고


24 나이아가라 폭포


하늘이 산 낳을 때

그 아픔과 그 기쁨

하늘이 물 낳을 때

그 아픔과 그 기쁨

오늘도 나이아가라폭포로 장쾌하게 쏟아내네


25 보살


보살님

왜 하냥 웃는거죠

선(禪)을 쌓았네

살집은 마아냥...

마음을 비워서

씨글버짝 애들은요

달도(達道) 하나니

구름도 모이매


26 청와대뒤 룡두산


멍청히 바라보네

언제 가면

제 정신일가

룡두야 정신춰


하늘 굽어본다


27란주의 모자 조각상


어머니 사랑은

하늘이 내린 도라

황하의 물결이 외우며 바다로 가네
물결은 인생이요 어머니는 쪽배라네
쪽배는 산실 쪽배는 요람 쪽배는 들판
바람이 치솟고 파도가 휘날려도

한없는 쪽배 사랑에

인생길은 잔디길


28 젖무덤산


태초의 정과 빛이

빚어놓은 사랑이여


새도 수초도 그 젖 먹고

모기 늑대도 그 젖 먹어

눈길도

오동보동한 젖무덤을 쓰다듬네


29장춘탑


어제도 엄마들은

비둘기를 날렸다


오늘도 엄마들은

비둘기를 날린다


래일은

우리 엄마들

비둘기떼 날릴거다


30아스마석


아스마 써놓은

애정소설 한권을

아스마 출연한

장편대하 드라마를

눈으로 읽지를 마라 마음으로 읽어라


31나무에 감긴 뿌리


감을래 감을래

이 목숨 다하여

칭칭칭 감을래

나,나도 살아야지

나무는 묵묵

잎새 설렁이며

그늘을 펼치여

꼬옥 품어주네


32황학루


날개를 펼치고도

못나는 학들

금가루 바르고

황학루 되었네


33호라이정문 지구의 조각


지구도 빙글빙글

사시(史時)도 빙글빙글


눈물도 빙글빙글

웃음도 빙글빙글


보세나

천당과 지옥이 함께하는 드라마


34지하용동채색주름 바위


하늘이 열리며

폼잡은 주름살들


령롱한 칠색조화

꽃물이 자르르


피카소 여기 왔더라면

던졌으리 화필을


35 비리스 원자기념관


묶어라 묶어라 천오리 만오리로

조여라 조여 손아귀뼈가 부서진대도

풀어만 놓음

주검이 풀처럼 들판에 우거져

우주는 지구를 제명해 버릴걸


36백산시석림의 노란색과 검은색바위


밤뼈를 다듬어 세웠네

날빛을 닳여서 굳히였네


그물에 걸린

연빛하늘 배경


37 보라꽃속 한송이 흰꽃


시간을

장식하는

유월의 정오


시간 뜰안에

향기론 보름달

쨍하네

쨍하네


38석림 개구리바위


개구리

개굴개굴

하늘을 우네

비가 오려는가



아뿔사

우산도 아니 들고

아직은야

비방울도 아니 치는데

마음 먼저 젖어


39유엔청사


언어들 모이여

우람한 유엔청


어떤 언어 앉아있고

어떤 언어 날아다니고

어떤 언어는 유리창에서

버둑

            버둑

                       버둑



언제 한맘으로

장미꽃 피우나


40목단꽃 한송이


빠알간 자궁에서

향기론 선률

자르르 휘돈다


실밥생명 하나

간질밥 먹인다


바람이 파르르

연주를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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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한일송
날자:2009-05-02 09:17:59
좋은 시에 오래 머물러 봅니다.우리 민족문학의 꽃인 시조률격도 보이고 민조시의 고아함도 보이는 디카시에 반합니다.좋은 사진과 좋은 인연을 맺아 찰떡궁합처럼 혼연일체가 되여 영원한 예술작품으로 길이 남길 바랍니다.세월이 흐르고 나이 들어도 시는 청춘의 꽃으로 환생하나봅니다.수작 올려주시여 즐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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