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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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효삼씨 축하!
2009년 06월 02일 20시 22분  조회:1546  추천:21  작성자: 최룡관

어 효삼씨 축하!

어 효삼씨 축하! 오늘 연변문학 5기를 가져다 보았지. 먼저 시부터 보는 놈인데 보다가 당신의 <<종소리>> 올가미에 걸려서 흰둥 넘어졌어. 하늘은 가없이 푸른데 흰구름 두어송이가 둥둥 떠있었지. 그리로 당신의 종소리가 짜르릉 짜르릉 울려가지 않겠나. 무지개 같은 칠색의 종소리가 비끼는것을 보노라고 한식경이나 멍청해졌어. 참 멋있는 시데. 청나라 왕국유(王國維)가 하던 말이 생각나데. 사는 경계(境界)를 최고로 삼는다 했잖아. 경계가 있으면 자연히 격이 높아지고 명구가 절로 생긴다면서 5대 북송사가 비할데 없이 절묘한것은 바로 경계가 있기 때문이랬지. 경계란 당신도 알지 가장 쉬운말로 하면 뜻이 있는 경물이지. 그래 맞아 뜻과 경물이 하나로 융합되여있는거지. 경이 없으면 정이 산생하지 않고 정이 없으면 경이 나오지 못하지. 바로 당신의 종소리가 경과정, 정과경이 융합된거더란 말이오. 참 보고 놀랐소 기쁘게 놀랐단 말이요. 시는 소리를 쓰기 아마 제일 바쁜 제재인데 멋있게 썼더군요.

한번 차비하고 길을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나그네/ 시작이 시원하고 새로워서 참 인기스러웠소. 소리를 길을 떠난 나그네라고 ㅎㅎㅎ 참 멋있소. 시가 문을 열자 새로운 대상물을 찾았으니 신선한 이미지죠. 이미지는 워낙 이런거지 . 원사물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던 사물을 시인이 상상에 의하여 균형을 잡고 조화를 시킨단 말이요. 종소리가 길떠난 나그네라고 ㅎㅎㅎ. 아마 이것이 제일경인 같소. 퍼뜩 떠오른 이미지요? 아님 오래동안 맘을 먹고 종소리를 생각하다가 문뜩 떠오른거요 . 아무래면 뭐라나 멋진 대상물인데. 시를 쓸때 좋은 대상물을 잡으면 그야 80프로 먹은 셈이지. 당신은 시작하자마자 먹었더군 ㅎㅎㅎ.

돌아오지 않는 소식을 가지고 /어디로 그렇게 종주먹 쥐고 /바쁘게 가고 있는가/멀리 사라지는 발걸음소리/ 당신의 나그네는 바쁘기도 하구만. 돌아오지 않는 길을 종주먹을 쥐고 달려만 가니 말이요. 그래 서라고 소리라도 칠거지, 뭐 소리쳐도 안 서더라구 ㅎㅎ. 그렇지 설택이 없지. 그는 한번 출발하면 늘 바삐 가기만 하는 사람이니까. 출발하기 직전까지 종속에 죽은듯이 가만히 보이지 않게 있다가 일단 출발하면야 그의 달림을 누가 감히 막을수 있을라구. 참 효삼씬 묘하기두 하구만. 발걸음 소리가 정말 들리던가요. 그 나그네를 세우고 정지상태에서 이것저것 바라본것이 아니라 나그네를 움직이게 한것이 참 이쁘오. 만약 세워놓고 여기저기를 뜯어보았더라면 똘가지를 치겠는데. 나그네가 정말 보이던가요. 이것이 당신이 창조한 제 2경이지.

종은 이렇게 아픈 매로 가슴을 비워/출산의 울음소리 만드네/ 비우고 또 비운 배속 가득/끝없는 울음소리 채우며/ 이것이 제3경인가. 이크 며자를 잘못 쓴같아 응당 -네나 -다로 종결지어야 하지 않을가. 이건 내 생각. 아주 철리적이죠. 종은 정말 그렇지 . 속은 비였는데 누가 두드리면 소리를 날려보내지. 그속엔 숱한 소리가 있지. 때리는데 따라 소리의 높고 낮음이 다르고 음량이 다르고 질감이 다르지만 아무튼 아무리 보내도 그냥 소리가 무한대로 쌓이여 있지. 그렇지 당신 시정대로 하면 억만의 나그네들이 종속에 갇히여 있으면서 출발을 대기 하고 있을거야 . 비우다와 찬다는 반대어인데 참 잘 써먹은 같아. 빈것이자 찬것이고 찬것이자 빈것이라 어느 절당에라도 찾아가서 불교의 념불을 주절거렸나 보지 ㅎㅎㅎ. 한번 가면 오지 않는 나그네 그것이 생활이며 인생이지. 날마다 반복으로 사는 같아도 오늘은 오늘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오늘이지. 내가 지금 효삼씨와 말하는 사이에도 그냥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이 똑딱거리며 가고있소. 실상 현재라는것도 없는같아 그냥 과거가 점철된뿐인같아. 미래와 과거사이에 현재가 있는데 엄격하게 따지면 현제는 없지 . 물처럼 바람처럼 한번 스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 말이요. 아마 돌아온다는건 영원히 희망사항이 아닐가 ㅎㅎㅎ.

제4경이. 아직 잠들어있는 그 누구인가를 /소리쳐 깨우기 위하여//전번에 <<님의 눈빛>>을 성냥이라고 하면서 나를 깨우더니 이번에는 종소리로 나를 깨우는구만. 근데 종소리가 더 좋아. 님의 눈빛은 류사성 냄새가 나지만 종소리는 아무런 류사성 냄새가 없이 효삼씨만이 발견한 나그네같소. 이 나그네가 효삼씨한테 메달 하나를 달아준 같아. 내 둔한 눈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신선하고 기발하고 시적이야. 시란 뭐겠소. 남들이 알지 못하는, 시인만이 발견한 새로운 소리를 하는거지. 그래서 깨여나게 하는거지. 나도 당신의 종소리를 보기전에는 종소리속에 돌아오지 않는 나그네가 있다는걸 생각도 못했소. 종주먹을 쥐고 달려가는 나그네. 종은 나그네를 보내고도 더 많은 나그네를 갖고 있다는걸. 달려가는 나그네들은 아직도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운다는걸. 그바람에 나도 깨도가 갔어. 여기서 종소리는 나그네란 내함을 가질뿐만 아니라 어떤 새로운것을 추구하고있으며 새로운 나그네였소. 당신만이 정을 부여한 새로운 나그네. 그 새로운것으로 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는것을 나타내였지. 그러니가 종소리가 2중3중의 의미를 가진 뚱보야 뚱보. 의경이 독특하고 째여서 읽을 멋도 있고 흔상할 가지도 있어서 좋았소. 경에는 유아경과 무아경이 있는데 아마 종소리는 무아경이겠지. 그래 생각나겠지. 무아경이 유아경보다 한수 높아서 <<걸출한 사인(詞人)>>들이 써먹는거라고 한 왕국유의 말이. 앞으로 이런 시를 많이 쓰기를 ㅎㅎㅎ.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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