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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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리론가 왕국유어록
2009년 07월 03일 09시 16분  조회:1645  추천:36  작성자: 최룡관

왕국유(1877-1927) 어록

왕국유(王國維)는 중국근대 중요한 사학가이며 미학가 문예리론가이다 그의 <<인간가화>>(人間詞話)는 미학과 문예리론의 중요한 저작이다. 자는 정안(靜安)이고 호는 관당(觀堂)이다. 아래에 그의 어록을 정리한다. 시란 어떤것인가를 알게 될것이다

시는 경계(境界)가 최상이다. 경계가 있으면 자연히 격이 높아진다. 5대북송사가 절묘한것은 경계가 있기때문이다.

문학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한가지는 경(境)이고 다른 한가지는 정(情)이다. 전자는 자연과 인생사실을 주로 묘사하는것이고, 후자는 내가 그러한 사물이나 정서에 대한 정신적 태도이다. 그러므로 전자는 객관적이고 후자는 주관적이다 (1)

문학이란 자신의 내심을 잘 진술하여 남을 감동시키는 일로서 의(意)와 경이다. 우수한자는 의와 경을 융합시킨다. 그러지 못한자는 경이 의보다 났거나 의가 경보다 났다. 어느 한가지가 모자라면 문학이라 말하기 어렵다. (2)

경은 만들기도 하고 묘사하기도 한다. 이것은 리상파와 현실파가 구별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경계는 분별하기 어렵다. 대시인이 허구한 경계는 꼭 자연에 부합되여야 하고 경계를 묘사하는것도 꼭 리상의 경지에 접근하여야 하기 때문이다.(3)

유아지경(有我之景)과 무아지경(無我之景)이 있다. ...유아지경은 내가 사물을 관찰하는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에 나의 감정색채가 묻어있다. 무아지경은 사물로 사물을 보는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사물인지 사물이 나인지 분별이 가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시를 쓸때 유아지경이 다수이고, 무아지경을 쓴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것은 걸출한 사(詞)인들만이 과감하게 자기의 기치를 세우기 때문이였다. (5)

무아지경은 마음의 고요속에서 얻어지는것이고, 유아지경은 격동이 눅잦혀진다음에 얻어지는것이다. 그러므로 우미하고 웅위롭고 장려하다.

아름다움은 사물에서 오고, 아름다움은 사람들과 리해관계가 없다. 사람들은 아름다음을 감상할 때 자기와 어떤 리해관계가 있는지 모른다. (7)

자연속의 사물은 서로 련계되기도 하고 서로 제약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을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그것들의 원래의 관계나 제약의 상태를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사실가(寫實家)도 리상가에 불가하다. 다른 방면으로 어떠한 허구의 경계도 그것들의 재료는 필연적으로 자연에서 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조직결구가 자연의 법칙과 맞아야 한다. 그러므로 리상가라 하여도 사실가인것이다.(9)

* 사실가는 현실주의 리상가는 랑만주의

경계란 결코 경물묘사만이 아니다. 희노애락도 사람들 마음속의 일종 경계이다. 그러므로 진실한 경물을 쓰고 진실한 마음을 쓴 시라야만이 경계라 할수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계가 없다고 하겠다.(11)

(이에 대한 해설자 릉함혜의 말: 진실한 경물이란것은 경물을 쓸때 묘하게 자연을 만드는것으로서 사물이 신(神)을 얻어야 하지 모방하거나 비슷한 형상을 추구해서는 아된다. 진실한 감정이란것은 감정이 페부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진지하고 심각하여야 하는것이지 허위적이여서는 안되고 무병신음이여서는 안된다. 당연히 진실한 경물과 진실한 감정을 두가지로 나누어서는 안된다. 우수한 시사는 <정은 경물속에 있고>< 뜻과 경물이 혼연일체>를 이루고 <의경(意境)을 다 잊고 물아일체>가 된다.)

왕국유는 이렇게 요구하였다. 정은 진실해야 하고 경물은 선명하게 써야 하며 글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런것이 경계가 창조하는 예술이다.(88)

시인은 반드시 밖의 경물을 경시하여야 한다. 그래야 바람, 구름 , 달 ,이슬을 노복처럼 다룰수 있다. 시인은 또 반드시 밖의 경물의 뜻을 중시하여야 한다. 그래야 꽃, 새, 곤충, 고기와 동고동락할수 있다.(92)

경계는 대단한것과 작지만 묘한것이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우렬이 나누어지는것이 아니다. (14)

시인은 적자의 마음을 잃지 않는사람이다(25)

* 적자의 맘이란 동심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격조가 높고 아름다운데는 강사를 당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의경에 공력을 들이지 않은것이 아쉽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은 언어밖의 의미가 결핍하고 현금줄밖에서 다른 소리가 나지 않아서 결국에는 일류시인의 행렬에 들어서지 못하였다. (70)

86쪽에서 제목에 대한 말을 하였는데 릉함혜는 이런 해석을 달았다

작가는 무리해 무욕망의 심미경계로 들어가야 한다. 현실정치의 리해관계와 공명공록의 현실을 초월하는 리념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는 제목이 있으면 죽고 사는 제목이 있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곧 문학이 정치를 위하여 복무하거나 개인의 공로나 실리를 따지는 공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것이 왕국유가 주장하는 문학에 제목이 없어야 한다는 진짜 뜻이다. (87)

당조중엽이후 시가 접대에 응하는 공구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5대북송시처럼 우수한것이 매우적었다... 남북송 이후에는 사가 접대에 응하는 공구로 사용되였다 그래서 사도 쇠락의 길로 나아갔다. 이것도 문학이 흥으로부터 쇠락으로 간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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