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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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심미각색
2009년 09월 05일 06시 28분  조회:1405  추천:18  작성자: 최룡관

필자의 생각에 아주 중요하다는 글 한편을 올린다. 2009년 8월 29일에 문예보에 실린 라이썽의 <<시인의 심미각색>>이란 글이다.  시인은 어떤 사람이고 시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작자는 명확하게 지적하였다. 여러독자들이 한번 보면서 심사숙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시인의 심미각색

라이썽(萊笙)

........

시단에서는 여러가지 미학추구로 쟁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시인자신의 문제에서 근원을 찾아야 한다. 옳바른 시인각색을 수립하는것은 당전시가발전의 중요한 과제이다.

시인은  선사식심미각색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고대로부터 선으로 시에 들어가는것을 즐기였고 선으로 시를 말하기도 하였다. 시와 선은 모두 예리한 내심체험을 요구하고, 모두 언어밖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량자는 잘 통하므로 시에서 선의 뜻이 나오게 되여 선사도 시를 썼던것이다. 그러나 허다한 경우에 시인은 선으로 시를 설명하기도 하였지만 깊이 들어가서 시인을 선사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시인은 선사의 처세방식으로 자신을 승화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이였다.

선종(禪宗)은 유가, 석가, 도가의 융합이다. 선종은 종교이기도 하고 종교가 아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자신은 뭍에 있고 중생은 바다속에 있다고 여기였다. 그래서 손을 뻗치거나 다른 방법으로 중생을 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선종은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선사는 자신도 바다에 있으면서 중생과 함께 한다고 여기였지 중생의 머리우에서 손을 뻗쳐 중생을 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중생과 한무리로 있으면서 중생을 감화시키는 성불이 된다고 여기였다.

그래서 선종의 처세방식은 중생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졌다. 시인이 이러한 선종처세술을 받아들이는것은 나쁠것이 없다. 시인자신이 성불이 된다는것은 시인이 아주 높은 함양이 있다는것이고 중생과 함께 하면서 깨닫는 바가 있게 되고 중생을 감화시킬수도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시인이 대중들의 생활속에서 독자들의 심령과 융합하면서 당신의 작품을 접수하게 해야 한다.

시인의 선사식심미각색(禪師式審美角色)은 인격의 매력으로서 시인의 인격소양에서 세가지 추구를 강조한다

첫째추구는 가슴이 넓어 혈기가 왕성해야 한다. 현실에 직면하여 대중을 감화시키는것은 선사식소양의 추구이다. 현실에 소극적으로 응할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해야 한다, 시인은 구세주가 아니며 구세주로 될수도 없다. 그러나 시인은 구세주같은 눈길로 현실을 정시해야한다. 이 각도에서 현실생활의 내용을 처리하여 시화하여야 하며 생활을 승화시켜 예술로 되게 하여야 한다. 대중을 감화시키는것은 시인의 생존사명이다. 시인은 자신의 사상을 잘 표달하여야 한다. 그러나 시는 미적으로 만들어야 하며 미를 전달하는것만이 비로소 시인의 핵심적사명이다. 시인은 미의 사자로 되어야 한다. 넓힌다는것은 천만대중을 가슴에다 품는것이며 미의 화신으로 되여 대중속에서 적극적인 작용을 일으킨다는것이다.

두번째추구는 품격이 바를것을 추구해야 한다. 정기(正气)가 있어야 한다. 품행이 바르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사람을 위한다고 할수 있으며 시인이라고 할수 있으랴. 시인은 정신을 전파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올곧아야 하고 정기를 널리 고양하여야 하고 홀로라도 움직이지 않는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추구는 경계가 높아야 하고 령기(靈气)가 있어야 한다. 시인에 대한 경계의 기본요구는 조화할줄 알고 서로 어울릴줄 알아야 한다. 신과 물(物)이 함께 흐르고 , 물은 신을 따라가고 물은 신의 모습이여야 한다. 시인의 경계는 점차적으로 자연경계, 공리경계, 도덕경계, 천지경계를 이룩하면서 한껏 자유를 향수하면서도 법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천지만물과 융합된 인생자유의 완미한 경계이다.

시인은 모름지기 천인합일, 대립통일, 시종여일이라는 이 세가지를 수련하여야 한다.

천인합일은 령기의 근원이고 ,시인인격소양의 경계추구이다. 최고의 심미경계는 마땅히 시인의 심령의 충분한 자유이다. 이러한 자유는 사람과 자연의 융합과 소통속에서 오며, 사람의 마음과 우주정신의 합일속에서 온다. 시인은 반드시 속을 비우고 조용히 관조하는 창작습관을 양성하여야 한다. 자신의 생명의식을 우주생명의 내핵(內核)속으로 투사시킬줄 알아야 하고, 감각이 미치는, 구체적이고 한계가 있는 심상을 초월하여야 한다. 시간과 공간과 생명의 한계를 초월하여 인생을 획득해야 하며, 우주의 오묘한 비밀을 획득하고 정신의 무한한 자유에 도달함으로써 창작의 지대한 기쁨을 맛보아야 한다.

대립통일은 령기의 체현과 사용으로서 시인의 지혜세계의 생태이다. 령기란 화합할수 없는것을 잘 융합시키는것이다. 대립되는것을 통일하여야 한다. 망망한 곳에서 명랑한것을 찾아내고 대항중에서 화합을 생성하고, 특수에서 보편성을 보아내는 의식이 바로 령기이다.

시종여일하다는것은 꾸준하게 추구하는 시인의 정신이고 시인의 정신이 승화된 성과이다. 심미집중화가 되고 간약화가 될것을 바래야 한다.

시인은 자기의 꿈에 대한 추구가 없을수 없다. 선사적 심미각색은 비교적높은 차원이며, 우리를 인도하여 숭고한것과 비천한것의 한계를 넘게 하고, 웅대한것과 수수한것의 한계를 넘게 하고, 전통과 미래의 울타리를 넘게 함으로써 언어가 해방과 시대의 사명감을 하나로 융합시키게 한다. 그속에서 시인은 가장 큰 심령자유와 심미자체를 획득한다.

20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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