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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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핵폭탄 만들기"
2006년 09월 04일 00시 00분  조회:6459  추천:105  작성자: 이승률
"사랑의 핵폭탄 만들기"
(Making Love Atomic Bombs)
- 연우포럼 제2회 off-line 모임의 뒷풀이 소감 -

이승률 : 連友포럼 회장





최근의 국내 여론을 살펴볼 때 신정부가 감당해야할 가장 큰 현안문제는 「북한 핵」과
「경제사활」에 달려있다고 본다. 미국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이후 전개된
북한의 핵문제는 남북한 및 북미간의 국제관계 (International Relations)를 최악의
긴장상태로 빠뜨리고 있다.

그리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1월에 이어 4월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때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조정할 것 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게 되면 한국 경제는 IMF때보다 더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도 있게 된다.

바야흐로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기반을 송두리째 파괴시킬 수 있는 폭탄의 뇌관 구실을 하고 있다.

과연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방도는 없는가?





이제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시작됐다.
한국시각 3월 20일 낮 12시 15분(이라크시각 새벽 6시 15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고, 그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 여론의 많은 비난과 저항을 무릅쓰고 미국은 드디어 그들의 국익을 위한 최후수단을
동원했다.「새로운 국제질서의 구축」을 위해 그들은 「Operation Iraqi Freedom」
이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홍해․지중해․아라비아 해상에 떠 있는 미군함정 6척으로부터
40여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마침내 「충격과 공포」의 전쟁
(The war of the shock and awe)을 개시했다. 이 전쟁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자유」인가? 아니면 「석유」인가?





「그날」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 구약성경기록의 중심지이자 또한 “아라비안 나이트”
를 비롯해서 수많은 아랍설화문학의 무대가 되어왔던 아랍세계의 중심도시인 바그다드가
미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을 때, 한국의 수도 서울 외교센타에서는
「핵문제와 국제정치의 대변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2회 연우포럼 리더스클럽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다. 참으로 「그날」은 특별했다.

포럼 강사인 최관규 박사(파리10대학 국제정치학 전공,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의
특강이 공교롭게도 이라크 전쟁 개시일과 맞물려 문자 그대로 대히트를 친 셈이 되었고,
이를 경청했던 연우포럼의 회원들(54명 참석)에게는 매우 실감나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물음이 솟구쳤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도시와 유정과 옥토가
불타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즐겁고 느긋한 기분으로「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평화」의 잔을 건배하고 있다니!

이 「전쟁과 평화」의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는 신(神)의 심사는
도대체 얼마나 고약한가? 이것이 과연 인류의 역사발전을 이끌어 가는 「정의」인가?
이 시대 「정의」의 key word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날」 최관규 박사는 이렇게 강의했다.

21세기초 한반도를 기점으로 출발하는 러시아횡단철도(TSR) 완성의 현대적 의미를
먼저 개괄한 후 / 원자력과 국제정치 / 자본주의의 승리와 유라시아 대륙의 도전
한반도와 국제 정치의 대변혁 등을 심도 깊게 정리하고 나서 / 끝으로 변화와 갈등의
역사적 기로에 놓인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하여 개인의 소견을 밝힘으로서
한시간 동안에 걸친 명강의를 마쳤다.
(*추후 최관규 박사의 강의원고를 요약한 「칼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결론으로 “역사는 진보한다. 그리고 그 역사적 진보의 요체는
「자유」이며, 특별히 「대중의 자유화」를 통하여 세계역사는 발전해 왔다.”고
단언했다.

헤겔의 「역사철학」에 나타나는 「자유의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국제정치학의
궁극적 이슈가 되고 있음을 볼 때, 한때 헤겔에 심취되었던 한 철학도로서 나는
새삼스럽게 깊은 감회를 느꼈다.

그러나 과연 역사는 진보하고 있는가?
「전쟁과 평화」의 굴레는 원시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인류역사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원형본질로 존속하여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자유작전」이라는 이름아래
자행되는 잔혹한 인간성 말살과 가치전도의 현장을 보고 있지 않는가?

무기의 발달과 과학기술문명의 진보는 확인되고 있지만 인간의 역사를 대응하는
심리적 본질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역사는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다.

결코 「자유」라는 이념은 현상학적으로 전개되는「전이」의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내면세계에 「결단」으로 나타나는 정신적 가치개념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 점에서 나는 다시 한번 묻고싶다. 과연 역사는 진보하고 있는 것인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말씀이 있다.

「자유」는 「진리」속에 있을 때만 비로소 정의로울 수 있는것이 아닌가?
「진리」는 신(神)의 의지적 결단으로 주어진 「정의개념」이다.「진리」안에 있을 때만
「자유」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자유」는 도대체
우리들에게 있어 「실현 가능한 대안」인가? 이 대안을 성취하는데 필요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리고 그 「힘」을 부시는 갖고 있는가?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겠다고 「자유작전」을 명령한 부시는 과연 「진리」에 기초한
정의로운 「힘」의 소유자인가? 가공할 신무기와 28만명의 미․영 연합군을 앞세우고
「악의 축」을 소탕한다는 명분아래 이라크를 침공하고 잇는 조지W부시 미국 대통령
― 그는 본시 기독교 원리주의자임을 자처해 왔는데, 그렇다면 더욱 그는 그가 믿고 있는
기독교의 성경말씀대로 과연 「진리」속에 거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정의」가 그를 지배하고 있는가?
미국의 양심은 이 일방적이고도 무참한 전쟁을 과연 「역사의 진보」로 판단하고 있는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연우포럼 제2회 off-line 모임이 있었던 「그날」 세미나와 신규회원 소개 및 약간의
사무보고를 끝마친 후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포럼 운영단에서 뒷풀이의 장(일명 2차)을 마련하였다.
양재역 로타리에 있는 「이화주막」에서 12명의 연우사도들(?)이 모였다.

김세준사장/남지연회장/박경희사장/서승석사장/손석복사장/이승경대리/이승률회장
이영란교수/이재민사장/최관규박사/최소영시인/한상훈사장/(가나다순)

밤 10시 반에 시작한 뒷풀이가 결국 다음날 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오고가는 술잔 속에 우정이 꽃피고, 주고받는 대화 속에 인정이 넘쳤다.
연신 「진달래」가 제창되었고, 힘차게 부딪치는 건배 속에 사랑과 화합의 의기가
충만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교제의 시간이 되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포럼회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마침내 마감해야할 시간이 다가오자 한상훈 부회장으로부터 마지막 인사말을
한 번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술자리에서 무슨놈의 메시지인가?
그러나 나는 내게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내가 「우리, 사랑을 위해 건배합시다. 사랑의 핵폭탄 화이팅」이라고
짧게 인사말을 끝내고 말았지만, 실은 그때 내 마음 속으로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여러분!

오늘 우리들은 북한의 핵문제와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최박사님의 명강의를 들었고
또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얼마 전에 내가 평양에 갔을때 만난 고위직 한분에게

「도대체 언제까지 이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하십니까」
하고 물으니까 그의 대답이

「터질때까지 가봐야 될 것 아니요?」
라고 답변합디다. 그래서 내가 또 물었지요.

「그럼, 혹시 김동지께서는 남측에서 플라토늄이나 농축우라늄보다 더 위력이 센
핵폭탄을 최근 비밀리에 개발했다는 소식 듣지 못했습니까? 그걸 아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양반이 그만 어찌나 크게 놀라며 눈을 부릅뜨고 되묻는지요.

「아니, 그런게 있소? 그게 정말이요? 그게 뭔데요?」
그래서 내가 조용히 굵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 주었지요.

「그건 사랑의 핵폭탄이라고 하는 겁니다.」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만 껌뻑이며 내 말을 귀담아 듣고
있었지요. 나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그 어떤 물질보다도 힘이 셉니다. 사랑은 융통하고
화합하는 힘이 있지요. 그걸 우리는 흔히 Fusion Power라고도 표현하는데, 이 사랑의
핵폭탄이 한번 터지면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되살아날 수 있지요. 생명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사랑의 힘에 의해서 다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이 사랑의 힘에 의해서 진보되어 왔으며, 이 시대 정의의 key word는 바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나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숨을 몰아쉬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핵폭탄을 만드는데는 특별한 제조기술이 필요한데 그걸 제가
알려드리지요. 이걸 흔히 3C전략이라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지요.」 하고 제가
제시해드린 사랑의 핵폭탄 만들기 X파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 Communication
둘째 : Cultivation
셋째 : Creation

우선 사람들간에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다보면 상대방을
웬만큼 이해하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는 상대방을 돕는 겁니다.
물주고 약을 치고 지주목을 매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거름을 주고 기름을 쳐주듯이
사람을 교육하고 훈련하고 지원하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협력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수준에만 머물러 있으면 보통밖엔 안되지요.
그 다음에는 상대방이 창조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생산성과 Leadership이란 말은 바로 이 창조적인 능력에서 우러나오는
힘입니다.

이걸 다른 말로 설명하면 바로 「나눔의 사랑」이 되지요.
이 「나눔의 사랑」이 바로 「거듭나는 생명의 비결」입니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 죽음으로서 비로소 많은 새생명의 열매를 얻는것과
같이, 우리 인간에게는 사랑의 나눔을 무한대까지 거듭나게 하는 창조의 능력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핵폭탄」이지요.


자, 여러분.
나는 평양에 있는 그분과 이런 대화를 하면서 짐짓 속으로 결심했습니다.

“그래, 우리 서로 친하게 대화하며 삽시다. 그리고 내가 힘닿는데 까지 당신을
도와 드릴께요. 그런 다음 당신속에 숨어있는 창조의 능력을 스스로 계발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해 보십시오. 그러면「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나님께서도
당신을 도우실 것입니다.창조주이신 그분이 당신을 다시 한번 「사랑의 힘」으로
거듭나게 하실 때면, 당신은 아마도 북한주민 수십만명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창조적 힘을 갖추게 될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을 사랑의 핵폭탄으로 만드는
비결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좌우의 이념과 흑백의 논리를 떠나 나는 결국
사랑주의자이고 싶습니다. 변치 않는 우리의 사랑이, 우리와 우리의 조국을 영원한
생명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한국의 신정부가 감당해야할 「북한핵」문제와 「경제 사활」의 궁극적 solution은
어쩌면 이 「사랑의 핵폭탄 만들기」로부터 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남북이 함께 승리할
수 있는 길, 남북이 서로 피흘림 없이 win-win으로 교류협력할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찾아가야 한다.

「길은 길을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길이 된다.」

대화와 협력과 창조적 거듭남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의 기술 「3C 전략」
―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남북분단의 시대에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검토해야할 정의로운 대안의 길이 아니겠는가?

신정부가 꿈꾸는 동북아경제중심국가론과 남북통일문제도 여기서부터 비롯되어야 하고,
또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TSR-TCR의 진로도 이와 같은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정신
으로부터 출발점을 잡았을 때 비로소 그 운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와같은 관점이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악의 축」의 심장부로 진격하고 있는 부시의「Operation Iraqi Freedom」작전도
마침내 전쟁의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쟁 이후의 상황을 이와같은 사랑의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가 인정하는「정의」를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달려 있다.

사랑의 창조적 능력이 이라크를 「진리」속에서 다시 한번 거듭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원리주의자인 부시의 십자군전쟁은 검은 황금「석유」의 유혹을 벗어나
인류역사의 보편적 가치인「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비로소 최관규 박사가 소망하는 「역사 진보의 요체」로서의 「자유」가
지평위로 태양처럼 아름답게 솟아오를 것이다.

우리 연우포럼의 생명력도 바로 이와 같은 「지혜와 사랑의 나눔」(off-line)이
「칼럼」과 「토론 문화」(on-line)속에 깊이 내재화 될 때 (Fusion Power)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날」이화주막에서 비록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났지만 각자 아무 격의 없이
출신과 입장과 성별차이의 벽을 넘어 밤이 늦도록 우정과 인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참으로 귀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사랑의 핵폭탄 만들기」고백이 바로 나와 우리의 삶을 연우(連友)되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자유」이며 또한「진리 속에 거하는 정의」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사랑하는 연우의 친구들이여!

이제 우리 진하고 달콤한 내일의「진달래」를 심는 마음으로 오늘을
또 하나의 「사랑의 핵폭탄」을 만드는 위대한 기회로 삼아보지 않으시겠는가?

4월이 오면 진달래는 온 산에 봄이 되어 다시 피어나겠지만, 저 북녘 영변에도 언젠가
「죽음의 재」가 씻겨진 그 땅 위에 새시대의 「생명의 싹」이 트지 않겠는가?

새길을 열어가는 역사의 여정 위에서, 우리 연우포럼「사랑의 기술단」이
저 헐벗은 강토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으로 만들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봄이 좋아 봄을 찾아가는 봄의 구도자가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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