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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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짐 팩 리더십을 아시나요 댓글:  조회:2666  추천:0  2017-05-22
짐 팩(Jim Paek·백지선 감독의 영어 이름)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를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2014년 5전 전패를 당하며 3부 리그로 강등 당했던 대표팀을 부임 3년 만에 1부 리그로 진출시킨 짐 팩 감독의 리더십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2014년 7월 짐 팩 감독이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패배에 익숙해져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던 대표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라커룸 정리, 정장 착용 등 작은 규칙에서부터, 라커룸에 커다란 태극기를 붙여 국가대표라는 긍지를 심어주며 변화를 이끌었다. 이는 경기 능력뿐 아니라 몸가짐, 마음가짐에서 승자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미를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짐 팩 감독은 해외 전문 트레이닝 업체를 섭외해 과거 주먹구구식 체력 훈련에서 탈피해 북미 방식의 지옥 훈련을 통해 신체적으로 우월한 해외 선수들과 견주어 부족한 체력 조건을 극복하도록 했다. 그리고 2년간 해외 강팀과의 친선 대회, 평가전 등에 연이어 출전함으로써 어떤 경기에도 맞설 수 있는 감투정신과 자신감을 기르도록 했다. 그 결과 2017년 5월 세계 아이스하키 톱 디비전(1부 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며, 도저히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적의 꿈을 이뤄냈다. 그 후 이제는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지옥 훈련을 거듭하면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의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물론 이러한 기적 뒤에는 감독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코치, 팀 닥터, 매니저 등 스태프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이와 같은 기적을 두고 언론에서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패전병들을 빙판의 전사로 변화시켰다며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에게는 자력으로 1부 리그에 올라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보고 있노라면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다시 한번 깊게 새겨진다. 어찌 보면 청년 실업, 경기침체, 탄핵정국에 따른 국정혼란, 북핵 위기, 외교 갈등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으로 누란의 위기에 당면한 한국은 마치 3부 리그로 전락한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같아 보인다. 국가적 위신은 추락하고 경제는 날로 퇴보하고 정치적 혼란은 앞을 내다볼 수 없고, 국민들은 자신감을 잃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꼴이다. 그러나 이제 ‘짐 팩 리더십’과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보여준 기적과 같은 반전의 역사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반전시킬 수 있다는 강한 도전의식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길고 험난했던 한국 국정 공백 기간이 끝나고 이제 문재인 새 정부가 출범했다. 터널과 같았던 과거의 어두운 국면을 떨쳐내고, 희망찬 새봄을 맞이하듯 반전과 전환의 새 시대를 개척할 수 있어야 하겠다. 진보든, 보수든, 승자든, 패자든 이제는 모두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국민이 합심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새 정부는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짐 팩이 외쳤던 "Believe we can"과 같은 함성으로 지속가능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노사문제, 세대·계층 간 갈등 등 이념과 출신과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통합의 진보를 이뤄내 마침내 선진국 대열, 즉 국가대표팀을 1부 리그로 격상시킨 ‘짐 팩 리더십’과 같은 특단의 지도력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새 정부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자신도 이제는 ‘나는 못해, 우리는 안돼’라고 말했던 패배의식을 완전히 떨쳐 버리고, 고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극한 훈련과 불퇴전의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창조적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는 진정한 승자의 태도다. 2018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승리의 개가를 울리듯, 한국 신정부와 국민들도 혼신을 다하는 훈련과 진취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승리의 대열로 나아가는 대약진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 동북아신문
23    凍土남북,창조적 단절 없이 창조적 미래는 없다 댓글:  조회:4980  추천:1  2013-03-23
[시론] 창조적 단절 없이 창조적 미래는 없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연변/평양과기대 대외부총장 1. 창조적 의식전환의 함의   지난 11일 연례적으로 훈련해왔던 '키 리졸브'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시작되었다. 이를 빌미로 북한은 정전협정의 효력을 백지화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전면전 대응을 운운하면서 연일 협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육해공군의 총력 대북 감시에 돌입하면서 다시 한번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노라면, 과연 남북관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것이 진정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상황을 타파해나갈 새로운 돌파구는 없을까. 지난주 연변과학기술대학 2013년도 신학기 교직원 수련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신 곽선희 목사님(평양과기대 설립재단 이사장)의 설교내용에서 힌트를 찾았다.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과거의 죄와 허물을 회개하면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기독교 윤리를 국제관계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비록 종교적인 개념이지만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 위해 과거의 모든 덫으로부터 창조적 단절과 혁신이 있어야 된다는 개념, 즉 ‘창조적 단절 없이는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수 없다’는 개념을 우리 외교안보의 새로운 모델로 적용해 보고 싶다.   북한은 이제 엄연히 핵 보유국이다. 북한의 핵문제는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안정과 공동 번영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그동안 유지해왔던 중국 지도부의 기존 대북정책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자국 내 학계, 일반시민에 이어 군부에서까지 북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중국으로서도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 시급해지고 있다.   북한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힘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조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적 지역 주도권 다툼, 일본의 극단적인 우경화, 러시아 동진정책까지 그야말로 협력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져 있는 냉전적 질서 속에서 어떻게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터인데 여기에 과거를 뛰어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창조적 의식전환(Creative Paradigm Shift)’의 개념을 적용해 보자는 것이다.   2. 한중일 FTA 협상을 통한 새로운 역사의 시작   먼저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한국은 기본적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와 협력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도 핵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 그 대책으로 독자적인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것은 자칫 한미동맹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더욱이 대만과 일본 등 핵무장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핵우산 전진배치 전략이다. 때마침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에 참여한 미국의 핵잠수함 등이 훈련이 끝난 뒤에도 한반도 인근에 한동안 잔류하는 것으로 미국의 핵우산이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일부 전술핵이 한반도에 재배치된다면 북한의 핵위협을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한미동맹 강화의 기반위에 국제사회의 협력이 ‘그물망’처럼 짜여져 다자협력안보의 틀을 갖추는 일이 필요한데, 이 경우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따라서 중국이 선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협상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면에서 중국과 한국은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상당한 갈등관계에 있다. 즉 한국은 중국의 북한 체제 안정을 위한 지원에 불만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포위를 위한 전술적 의도라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어떠한가.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정신대, 역사교과서 문제 포함), 독도 문제 등을 이유로 서로가 날선 공방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아베정부의 국내 정치용 우경화 조치가 도를 넘어 한국을 일방적으로 적대시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명박 정부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 지지 아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였지만 독도방문 건으로 분쟁이 격화되면서 불발에 그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북한문제 해결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어 한미동맹과 결합된다면 확실한 대북한 및 북핵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위에서 제시한 창조적 단절을 적용해 보자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양국의 오해의 골을 끊어내고 대북정책의 합의점을 찾아 창조적 미래를 위한 활로를 열어야 한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 독도분쟁 등의 문제가 더 이상 양국 간의 미래 발전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창조적 단절이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일본은 과거의 역사적 과오를 겸허히 수용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한국의 독도 실효지배권 인정 등)를 취하고 한국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에 대해 관대함을 보여주는 대승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창조적인 미래의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일본과 중국 역시 영토 분쟁 등 힘겨루기를 단절하고 공존공영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우호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이러한 기대를 현실화하는데 있어서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는데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필자의 소견으로, 여러 가지 방책 가운데 이 시대의 강력한 소프트 파워인 ‘초국경적 경제협력’으로 다자문제를 풀어가는 일이 가장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대안이라 믿어진다. 구체적으로 말해 먼저 한중 FTA를 성사시킨 다음 그 기초 위에 한중일 FTA 및 환경의제협약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연속적으로 조기 추진하는 일이 그 관건이되지 않을까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해당 국가들 간의 교역을 극대화하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지역 정세 속에서 외교안보와 갖가지 기후환경자연재해에 대한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수준까지 확산된다는 점에서 북한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유효한 대안이 될 것이라 본다. 이것은 갈등과 분쟁을 단절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 질서로 전환 시켜 창조적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할 것이다.   실제적으로 한중 FTA를 조기 성사 시키고 그 후속 프로그램으로 한중일 3국간 다자협력의 틀을 중층구조 형태로 구축하면 지리적으로 그 중간 위치에 있는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말해 한중일 간에 전략적 경제협력동반자 관계를 확고히 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을 자연스럽게 ‘선한 이웃’으로 참여시켜 국제화의 길을 걷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례를 들어 나진, 신의주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진행되는 북중 경협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나중에 2차적으로 러시아, 몽골, 일본, 미국도 합류하면서 도로, 철도, 항만,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가스 파이프라인 등 물류교통망 및 에너지·건설 인프라를 연결해 나간다면 냉전 구조의 적대적 관계와 이데올로기의 이질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국제협력의 틀(공조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아가며 정상국가로서의 길을 걸어간다면 이는 곧 창조적 미래의 지평을 여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지난 14일 중국 당정군(黨政軍)의 국가최고권력을 모두 승계한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정부에 우선적으로 원하는 협의사항이 한중 FTA를 통한 경제협력이라고 전문가 들은 말하고 있다. 일본 역시 북한의 핵보유로 직접적인 군사적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자국의 이익을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명백해 지고 있는 만큼 한국 및 중국과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 당면 과제임을 그들 자신도 알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각국의 기대와 신뢰를 반영하는 포괄적인 제도적 장치로 내세울만한 대안이 바로 3월말부터 첫걸음을 떼는 ‘한중일 3국 FTA’ 협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동북아시대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 출구전략으로 평가할만하다.   3.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추진 전략과 행동철학   유엔 안보리 제재와 국제금융제재를 통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북한에게 ‘더이상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당사국인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은 국제사회의 강경한 대북 제재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인도적·경제적 교류를 재개하는 투트랙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핵우산 전진배치, 일부의 전술핵 재배치 등 중국과 북한으로 하여금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압박을 직접 느끼도록 하는 강경정책과 함께 NGO를 포함한 민간교류 및 인도적 지원과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공단 조성 등의 인도적·경제적 교류의 온건정책이 함께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이러한 투트랙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한 듯하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11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겠지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작동되도록 하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고, 이와 같은 맥락으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하며,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영유아 및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박근혜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의 사과 없이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와같은 5.24조치의 단계적 완화 역시 창조적 단절이라 볼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다만 이러한 온건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추가 핵실험 같은 도발행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점을 북한에서 확실히 인지하고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결국 북한 스스로가 우리 정부로 하여금 대북지원을 할 만한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며 이것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북한에게도 역시 필요한 것이 ‘창조적 미래를 위한 창조적 단절’인 셈이다. 북한의 핵은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동시에 자신을 자멸의 길로 인도하는 위험천만한 패착이 될 뿐이다.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성공으로 최근 입지가 강화된 북한 군부의 강경일변도의 고립정책으로는 김정은 체제가 추구하는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강국 건설’은 결코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인민을 궁핍하게 만들고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무모한 핵개발 및 군사 도발을 단절하고 정상국가로서의 창조적인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의식전환(paradigm shift)의 단초를 조속히 마련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베버의「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정치경제사상적 교훈은 바로 이러한 ‘창조적 단절’을 통한 ‘창조적 미래’의 창출이다.   16세기 초 영국 성공회의 종교박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떠난 영국 청교도들의 행동철학 즉 ‘천직’으로서의 직업관과 소명론은 그 후 미국의 건국정신을 이루고 근대자본주의 사상체계의 기초를 확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프로테스탄트(청교도)의 혁명적 결단과 행동철학이야말로 전체주의적 사회체제의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인류 역사의 위대한 ‘창조적 단절’의 대표적 사례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한반도의 북녘 땅, 저 엄혹한 현실의 동토(凍土)에도 이러한 ‘창조적 단절’을 통한 창조적 미래 가치의 실현-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행복이 회복되는 새로운 창조질서의 물결이 봄날처럼 성큼 가깝게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2013. 3. 18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연변/평양과기대 대외부총장 이승률      
22    동북아 정세와 ‘반도 통일 프로세스’ 댓글:  조회:5963  추천:16  2012-11-17
세계 2강(G2), 미국과 중국의 새지도부가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11월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여 미국은 내년 1월 ‘오바마 2기 정부’가 출범하게 되었고, 그 이튿날인 8일 중국은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내년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주석직 승계를 위한 채비를 마치며 시진핑 시대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로 등장한 미국-중국 양국의 국가 리더십 교체시기가 맞물리면서 지도부가 새 진용을 갖추게 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입니다. 분야에 따라 협력관계를 형성하거나 강화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한만큼 새로운 리더들이 자국의 이익에 따라 신질서 구축을 위한 기선싸움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의 경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특히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시대’를 맞아 동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는 만큼 동아시아지역은 현재보다 더욱 첨예한 대결구도를 보이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이 2010년 ‘동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East Asia)'을 선언하자 중국은 ’반접근(anti-access) 및 접근 거부(area denial) 전략‘으로 미국의 회귀 견제 및 저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G2 양국 모두 새지도부가 들어서지만 여전히 미국과 중국은 주변국가와 공조를 가속화하며 협력보다 견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후 첫 순방지로 아시아(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를 선택한 것은 기존 ‘아시아 중시’ 외교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며, 특히 중국이 인도양 진출 교두보 확보를 노리고 오랫동안 후견인 역할을 해왔던 미얀마를 포함시킨 것은 중국에 대한 강한 견제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도 그동안의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 내치(內治) 즉, 정치개혁 요구, 부패척결, 보편적 사회안전망, 소득 및 지역 균형발전 등 산재해 있는 국내문제로 미국과의 직접적인 갈등은 회피하려 하겠지만 급부상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국에 영향력을 키우며 미국과 서방세계에 대해 상당수준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외교·안보면에서는 그들 자신이 제시한 핵심이익(core earnings)의 범위를 계속 유지하려고 온갖 힘을 쓸 것입니다.    이런 정세가운데 동아시아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이 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습니다. 미중 뿐만 아니라 최근 재집권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동진전략과 배타적 민족주의에 호소하며 재기를 위해 용트림하고 있는 일본, 북한의 변수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주변국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고 영토분쟁 등 위기가 고조되며 각국의 패권경쟁이 극명하게 맞닥드리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 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안정을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국가적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안보ㆍ외교 우산은 미국에 의지하고 경제 발전은 중국에 기대어 성장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우려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교수는 “중국의 부상을 이유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편향적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 이득은 중국에서 안보 이득은 미국에서 챙기는 현상유지 정책을 펴는 것도 곤란하다. 균형, 더 나아가 중용의 외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2012.11.5)    이 균형과 중용의 외교는 미-중과의 외교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강대국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역내 국가 간 갈등과 대립의 냉전적 질서를 상호 존중과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질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전략적 구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중의 경쟁 관계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일본의 미중 간 중재자 역할이 무기력해 지고 있으며, 또한 러시아가 갖고 있는 유럽 중심의 태생적 외교 한계 등을 감안한다면 해양(태평양)과 대륙(아시아) 세력 사이에 교량 역할과 중재 기능을 감당할 수 있는 대안은 한국뿐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국에 주어진 또 하나의 큰 기회가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역설적 진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만, 그것은 다름아닌 한국이 주도해서 남북한을 아우르는 한반도 평화 이슈입니다. 한국이 북한과의 교류 및 통일문제를 선도적으로 풀어감으로써 주변국가들에 덧씌어져 있는 여러가지 갈등, 무기력, 한계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길입니다. 실질적인 화해(평화협정)와 경제협력으로 남북한 간에 가로놓인 담장(북한 핵문제)을 열어젖히는 일이 동아시아 정세의 새로운 출구전략이 될 수 있으며, 이런 한반도의 새로운 진화를 통하여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미중 간에 근본적인 타협의 길을 제시하는 거대 전략(New grand strategy)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중보기능(仲保機能)은 한국정부와 국민들에게 맡겨진 소명일 뿐만 아니라 주변국가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대사적인 신질서 즉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가치지평(New value horizon)을 이끌어 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어제(11/13)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2 한반도국제포럼(Korea Global Forum 2012)'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매우 시의적절한 한반도 문제의 담론화 과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전(前)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 학장(시라큐스대학교 맥스웰스쿨)의 기조강연에 이어 공개세미나 제1세션('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에 관한 세계적 시각'), 제2세션('통일외교 국제적 네트워크의 제도화')을 통하여 논의된 한반도 이슈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포위전략과 중국의 팽창전략에 협공당하고 있는 한반도가 앞으로 어떤 통일 프로세스를 갖추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습니다.    결론을 내기는 힘들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언급한 바로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며, 그런 과정에 주변국들이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제도적으로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일이 긴요하다는데 동의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관점은 본 연구회가 기본적으로 오랜기간 연구과제로 삼아 왔던 내용(*신북방경제협력체, 동아시아 신평화체제)입니다만, 다시 한 번 국제 석학들의 관점을 통하여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바가 컸습니다.    아무튼 주변국들의 국가리더십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시기에 맞물려 얼마 있지 않아 한국에도 신정부가 태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2013년은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새로운 시작’의 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의 외교·안보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지금, 유력 대선후보들과 정당은 국가 안위와 외교·안보에 대해 보다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남은 대선 기간에라도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를 위한 담대하고도 실질적인 외교·안보적 대안을 내놓고 후보 간 치열한 정책 토론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1    조선의 새로운 미래 댓글:  조회:6156  추천:13  2012-08-20
[비망록] 조선(북한)의 새로운 미래   이승률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1.장성택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정세   지난 8월 13일 조선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겸 노동당 행정부장은 김영일 당 국제부장, 리광근 합영투자위원장 등 50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5박6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18일 귀국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방중단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을 만나 조선이 추진중인 경제개혁 및 신경제관리조치(6.28방침)를 상세히 소개하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중국의 원조 지원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4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만나 나선,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을 위한 양국 공동지도위원회 3차회의를 개최하여 중조경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합의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양국 대표단은 “양국 정부 개발 인도, 기업에 개발 일임, 시장경제 도입, 양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하자”는 4가지 원칙에 합의하였고, 이 원칙에 따라 나선지역 전력 공급, 통신망 확충, 통관편의, 경제개발구에 적합한 법률 및 규정 마련, 인재 확충, 새로운 관리위원회 출범, 경제 및 농업분야 기술 포괄적 협력 강화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면담 자리에서 양국이 새로운 협력 방향을 찾자고 제안했는데, 이와같은 경제협력을 위한 과제로 실무진들과 조선 평양~신의도 도로 건설 계획을 논의하고, 훈춘~나진간 철도의 연내 착공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이번 장성택 부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나선, 황금평 특구 등 조중경협이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진입하게 되었고, 변함없는 조중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 경제사절단 차원을 넘어 김정은 체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제한적 시장경제 도입을 위한 개혁개방의 초보단계로 나아가는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토대를 구축했다고 풀이해 볼 수 있겠습니다.     2. 지난 7개월간 김정은의 행보, 태도, 정책 변화   지난 7월 16일 김정은 체제의 군부 후견인으로 급부상했던 리영호 군총참모장이 해임되고, 그 다음날 17일에 김정은이 원수 칭호를 부여 받은 일은 조선 선군정치의 변화 움직임과 권력 내부 세대교체의 물꼬를 트는 일이라 조심스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리영호 해임은 김정일 체제에서 과대성장한 군부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숙청사건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해석과 더불어 주목해 볼 것은, 리영호 해임의 배경이 북한 내각이 군부로부터 경제 관련 권한을 가져오려 하는 과정에서 리영호 총참모장이 반발하자 숙청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리영호 해임이 단순히 김정은 제1비서의 권력 기반 강화뿐만 아니라 중대한 경제개혁 의지를 보인 것이라 풀이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리영호 해임은 그동안 조선의 변화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해 온 군부의 힘이 약화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김정은의 새로운 경제발전 및 개방 구상이 실현되는데 탄력을 줄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후 지난 7개월간 김정은 제1비서가 파격적으로 보여왔던 개혁 개방의 징후들을 간추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개혁적 경제 실험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영림 내각 총리가 2012년 상반기에만 총 47회에 걸쳐 경제시찰을 감행했고, 당 간부들에게 화시촌 등 중국의 대표적 농촌 개혁 현장을 시찰토록 해왔으며, 조선의 특구담당관리 100명을 중국 대학에서 5차례에 걸쳐 연수를 받게 하였습니다. 또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이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며 싱가포르와 베트남의 경제개혁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등 북한 관료들을 중국 및 서방 국가로 파견해 자본주의를 배우게 하고 현장을 체험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4일만에 7개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하고, 이후 30개국 38개 도시에 무역 대표부를 신설하였으며, 합영투자위 자료에 사무실 임대료 액수를 제시하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경제 관련하여 김정은 제1비서의 공개 발언을 통해서도 경제개혁 의지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 간부와의 담화에서 “우리는 인민 생활 향상과 경제 강국 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사업의 모든 문제를 내각이 지휘할 것”을 주문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같은달 15일 첫 공개연설에서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다. 이제 우리는 경제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더불어 김정은 제1비서의 파격적인 대외활동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공연 관람 장면을 관영TV를 통해 공개해 북한 주민이 미국의 대중문화를 접하도록 했으며, 만경대 유희장(놀이공원)과 평양 산원(산부인과) 등 인민생활과 밀접한 장소 뿐만 아니라 군부대 시찰때에도 부인을 대동하여 방문하는 등 이전 김정일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외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장성택 부위원장 방중에서 확실히 알려진 것과 같이 김정은 제1비서가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경제방침(“6.28방침”)을 제시했다고 전해지며, 이르면 10월경에 북한식 개혁개방으로 볼 수 있는 신경제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조선에서 보이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행보를 살펴볼 때 김정은식 개혁 개방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3.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며   전문가들은 리영호의 전격 해임 등 김정은 체제의 지난 7개월간의 행보와 이번 장성택 부위원장 방중을 통해 김정은 제1비서가 구상하고 있는 정책이 보다 유연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해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러한 김정은의 파격행보만을 두고 조선의 변화와 개혁 의지를 속단하는 과잉해석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여러차례에 걸쳐 사회주의 노선 수호를 다짐한 바 있는 김정은 체제가 추진할 수 있는 변화의 폭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단기적으로 대폭적인 개혁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김정은 제1비서가 여러 경로를 통해 내비친 변화의 의지가 확실하고 이것이 의미있는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남북 간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체제가 인민경제를 활성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의 원조가 필수조건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개방, 핵문제, 미국과 남한 등 주변국과의 문제에서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김정은 내각에서는 “베트남의 경제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고, 중국에도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국토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교육, 장비 공급, 인프라 건설 등 다방면에 걸친 도움을 계속 요청하면서 선군(先軍)보다 선경(先經)정치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개방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의 지도자가 이러한 자세를 취할 때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국은 지혜를 모아 그 액션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견해는 후진타오 주석의 원칙론적인 메시지에서도 보는 바이지만, 특히 원자바오 총리가 조선의  지도부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협조건을 요구한 점을 보아 이러한 선경(先經)정치적 협상은 사실 북중간의 미래가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볼때, 의도적이든 아니든 중국은 나선, 황금평 특구 등 양국의 경제협력을 통해 조선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북중간 거래가 시장경제 논리를 따라 진행되고, 대외협상파 및 기술관료들(Technocrats)이 앞장서는 형태로 국가개발정책이 수정되어 간다고 본다면, 이는 곧 경제분야를 기초로 하여 북한의 국제화를 이끄는 물꼬를 트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 입장에서도 폐쇄적인 강제조치(비핵.개방.3000정책)의 한계를 벗어나 조선의 새로운 미래에 대비하는 유연한 자세와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개성공단 확대 및 금강산 재개 방안, 남북교류협력 제고 방안, 한중 FTA에 남북경협을 연동시키는 방안, 그동안 막혀 있던 철도, 도로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여 물류의 통로를 여는 방안, 북중 경협 프로젝트에 중국내 한국 기업 및 세계 재외동포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조선에 기술교육·경영지원·국제무역연계 및 국제교류협력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어시스트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한국국민과 재외동포들이 힘을 합쳐 설립한 평양과기대(공동운영총장 김진경 박사)를 기술관료(Technocrat) 및 북한경제 발전에 필요한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는 국제화의 창구로 활용하고, 이와함께 두만강 유역개발 등의 UNDP 프로젝트와 환황해·환동해 초국경 경제권 형성에 남북한이 공히 참여하는 등 한국 및 주변 국가들이 공동체적 접근방법을 통하여 공존과 상생의 로드맵을 일구어 간다면 북한의 변화발전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반도 주변국가의 2013년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차기정부들이 조선의 경제개선조치와 리더십 변화를 눈여겨 보고 제한적이나마 점진적인 개혁개방의지(Regime Evolution)를 기대하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성 있는 지역공동체적 대북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면, 그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여겨집니다.    조선의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2. 8. 20    
20    한미 FTA와 반도 미래 댓글:  조회:5228  추천:2  2011-11-29
  마침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치면, 내년 초 한미 FTA가 발효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전세계 GDP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단일 시장인 미국과 무역국경이 사라지게 되어 우리 경제는 또 하나의 거대한 경제영토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의 물리적 행동, 일부 단체들의 무효 시위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에서는 한미 FTA 발효로 향후 10년간 GDP 6.0% 내외 증가, 신규 일자리 34만개 창출 등의 긍정적인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경제단체들도 우리 경제무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서는 한미 FTA 발효 후 경쟁에 약한 분야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예산 뒷받침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후속대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년을 넘게 끌어온 한미 FTA가 성사됨으로써 한국은 45개국과 FTA를 채결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즉 경제영토를 전세계의 61%로 확대하게 되었고, 유럽, 아시아, 북미 3대륙을 잇는 자유무역 중심국가로 도약할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회에서도 이와 동일한 평가를 내리며, 한미 FTA 비준동의안 통과 및 발효를 온 마음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참에 남북한 경협을 성사시켜 한반도 전체를 새로운 내수시장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중국과 일본을 한반도 경제블록의 양대 축으로 거듭나게 할 수만 있다면 그 시너지는 한미FTA의 효과를 최대로 극대화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경제영토를 확보하고 있는 것, 특히 미국과 FTA를 성사한 것이 중국, 일본, 조선(북한)에도 매우 큰 자극이 되어, 우선 중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시급히 FTA 확산 노선을 걷도록 만들 것이며, 또한 북한도 6자회담 및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가일층 노력하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을 기초로 하는 세계경제 및 안보 판도의 진화과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던져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교착상태에 놓여 있던 한중, 한일 FTA도 새로운 출구를 찾게 될 전망이며, 또한 한미 FTA 발효를 기점으로 안보동맹 뿐만 아니라 경제동맹의 틀까지 짠 한미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좋은 밀월시대를 구가하게 됨으로써 이런 바탕위에서 대 북, 대 중국 안보전략에도 새로운 변화와 도전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같이 한미 FTA 발효를 기점으로 하여 한중, 한일 FTA의 긍정적인 논의를 통해 한중일 3국이 경제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나아가 안보, 정치, 교육, 교통망 확대 등의 통합의지를 갖고 동북아공동체를 지향해 나간다면 비로소 동아시아는 반도 통일시대와 더불어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여기에 지난 9월 27일 개소한 ‘한중일 협력사무국’이 동북아지역 통합의 허브가 되어 3국간 협력을 가일층 체계화, 조직화, 고도화시켜 나가야 할 명분과 임무가 있다고 봅니다. 본 연구회도 이와같은 시대적 사명을 띠고 3국 협력사무국의 진로와 연계하여 남북한 통일 및 동북아공동체, 나아가 원아시아 구축을 위한 행보에 기초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2011. 11. 25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이승률      
19    지속성장과 한중일 동반협력의 길 댓글:  조회:4612  추천:33  2011-06-04
지속성장과 한중일 동반협력의 길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이승률  1. 제4차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과 지난 5월 21일 제4차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도쿄에서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세차례에 걸쳐  3국의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기본 틀을 공고히 다진 한중일 정상회담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강화 함으로써 각국의 정책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증진하고 역내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명실공히 최고위  정례협의체로 정착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진전과 북한의 비핵화 공동 노력, 원전·재난 대처  협력강화 및 에너지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3국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3국의 공동 발전,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전 번영에 기여하기로 합의한다는 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2009년 2차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고, 2010년 3차  정상회의에서 설립 각서를 체결했던 3국 협력사무국(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이 3국  정상의 합의에 의해 올해 7월 본격적으로 출범하기로 공식 선언되었으며, 초대 사무총장에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사가 임명되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3국 협력사무국이 서울에 소재하고 초대  사무총장에 한국인 대사가 임명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북경, 동경이 아닌 서울에 유치된 것은 유엔을 유치하면서 국제도시로 발돋움한 뉴욕과 같이 서울이 국제적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뿐더러 한중일 3국 협력의 허브 국가로서 역내 경제통합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사무국 형태로 시작해 거대한 국제기구로 성장한 유럽연합(EU) 이나 아세안(ASEAN)과 같이 3국 협력사무국이 동북아 나아가 동아시아 협력의 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2. 한중일 동반협력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  이렇듯 3국의 대화 체제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는 만큼 각 분야의 협력 논의 역시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 중국 동북3성, 극동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북부'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동북 아 '남부' 지역의 자본·기술·개발경험과 연계시킬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을 위한 국제적 금융조달기 관 즉 '동북아개발은행'을 신설하자는 논의(전자신문 2011.5.25)가 있으며, 3국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외환 보유액 관리협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조선일보 2011.6.3)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어제(6월2일) 한중일 3국간 금융협력체제를 논의하는 '동아시아 통화 협력을 위한 한중일 전문가  콘퍼런스'에서 한중일 경제 비중에 따라 'ABC(A3(한중일) Basket Currency)'라는 새로운 단일통화를  만들자라는 주장(조선일보 2011.6.3)도 있었습니다. 또한 동북아 석유물류시장을 선점하고 동북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자는 논의(전자신문 2011.5.25)와 글로벌 표준 분야에서 한중일 3국이 공동의 표준을 제정해 세계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조 필요성에 관한 논의(전자신문 2011.6.2)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되었듯이 자유경제협정(FTA)를 통해 경제공동체를 이뤄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3국은 FTA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여러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보는 맞서고 경제는 맞잡는' 양안(兩岸)과 같은 실용주의를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대만과 중국은 군비 경쟁, 각 군(軍)의 대응전력 구축 등 안보 측면에서는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발효 이후 1000억 달러이상 의 교역 규모를 보이는 등 경제교류 실용부분에서는 밀착을 더욱 강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투트랙(Two-Track)전략을 선례로 삼아 한중일 3국도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의 공동번영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을 체계화하여 한중일 3국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공진(共進)전략, 즉 지속가능한 초국경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금융, 에너지, 물류, 안보 등  제 분야에서 실제적인 호혜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다자협력체제를 공고히 한다면 동북아 및  동아시아 국가들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입니다.    (제가 특별히 관심하고 있는 분야라서 직접 참석했던 행사입니다만) 같은 맥락으로 지난 5월 25일  '지속성장과 한·중 동반협력'을 주제로한 2011 한중 학술회의(동아일보 2011.5.26)가 있어 소개하여 드립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중국 사회과학원,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번 한중 학술회의에서 김세원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중 두 국가는 점차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될 것인데 이러한 시점에 양국의 지속가능성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산업과 녹생성장에 관련된 협력 강화를 통해 한중 양국의 지속성장을 이룰 것'을 주문했습니다. 더욱이 신성장동력산업의 밀도 높은 협력과 공동의 녹색성장전략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바구니는 한중 FTA라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향후 진행될 한중 FTA가 신산업 발전과 녹색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관점으로 최근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이 칭와대에서 열린 한중 안보전략대화 워크숍 에서 '한국이 앞으로 30년 이상 성장해가려면 미국과 연합하고 중국과는 화합하여 동아시아에서 이익과 힘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힌 점은 의미가 깊다고 여겨집니다. 그는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린 물에 휩쓸려 표류하지 않도록 중국을 역동적 발전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3. 동북아공동체로 가는 길목에서  그러나 한편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의 지속성장을 위한 논의에는 한중 뿐 아니라 일본의 동참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작년 GDP가 중국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고 또 얼마 전에는 동부지역 지진·해일 및 원전사고로 국가적 위난을 당했기 때문에 그 회복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가지고 있는 선진된 기술력과 충분한 자본력은 여전히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EU, 미국 다음으로 세계 경제의 20%를 떠받치고 있는 한중일 3국이 공진(共進)전략을 펴면서 함께 연합할 때 비로소 각 국의 성장은 말할 것도 없고 동북아 역내 시장 활성화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하여 동아시아 일체화는 물론 나아가 세계경제 발전 및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과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동북아 3국이 글로벌 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자는 취지에서 결성한 민간모임인  '한중일 경제통상포럼'이 내일 3일 서울에서 출범하게 됩니다. 한국측 위원장인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은 '한중일 경제통합은 3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경제통합과 미래 번영까지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  이라고 밝히며 이 포럼을 통해 무엇보다 한중일 경제협력과 통합을 위한 민간분야의 실질적 협력사업을 발굴해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자신문 2011.6.2) 본 연구회에서도 이와 같은 노력이 동북아공동체로 가는 길목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의 공조 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와같이 한중일 3국은 과거사 문제, 국내 정치용 집단이기주의, 영토분쟁 및 민족주의적 폐쇄논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 공존과 상생을 위한 실제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사업을 체계적으로 전개하여  실질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세계경제의 흐름이 동아시아로 집중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동북아 3국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한중일 3국간 협력사무국의 활용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의 서울 유치를  온마음으로 축하하면서, 현재로서는 한중일 통합의 구심점이 다소 미흡한 상황이지만 7월 개소하는  3국 협력사무국을 허브로 삼아 세 나라간 협력을 체계화, 조직화, 고도화시켜 나가는 일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시대 발전상은, 대내적으로는 한반도 선진통일의 초석을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亞·太 동반성장과  함께 아시아적(的)가치 (新 실크로드 리더십)를 향상시키는 모멘텀이 되면서 새로운 역사 진보의 물꼬를 트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동북아 3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정치·안보 분야에서도 EU와 같이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통합의지, 상호신뢰와 협력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동북아공동체를 지향해 나간다면  비로소 동아시아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2011. 6. 3     
18    한국에서 본 재중동포의 지위와 역할 (이승률) 댓글:  조회:7088  추천:43  2010-09-24
 한국에서 본 재중동포의 지위와 역할 이승률 한국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연변과기대 부총장Ⅰ. 조선족의 독특한 민족속성 1. 조선족의 정체성  조선족의 중국 이주는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인 조선 말기부터 시작되어,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시작된 이후 1918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 약 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 민족의 항일 독립 투쟁에 참여했고, 해방 후에는 중국 공민의 일원으로 편입돼 변경 지역의 패쇄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숱한 고통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면면히 조선 민족으로서의 민족 문화를 지켜며 연변 조선족 자치구를 일구어왔다.인구가 325배나 많은 12억 명의 한족과 함께 살면서 한족문화와 언어를 배척하지도, 민족문화와 민족어를 잃지도 않은 조선족은 현재 약 2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중수교(1992)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인재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 조선족의 민족성과 변연복합문화(邊緣複合文化)조선족은 한반도에서 이미 하나의 단일민족으로서의 한민족성과 자체의 한민족문화가 형성된 후 중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언어, 문자, 생활습성, 음식문화, 민족감정, 민족의식 등 여러방면에서 한민족의 민족성을 지켜왔다. 더불어 장기간 중화민족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투쟁 속에서 점차 중화민족의 민족 속성도 습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원래의 한민족 민족 속성과 중화민족의 속성을 함께 지닌 이중 민족 속성을 구비하게 되었다. 또한 조선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중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습득하는 환경에서 자란다. 그리고 교육을 중시하는 우리 선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고등학교 이후 일본어 또는 영어까지 교육받는다. 이와 같이 중국의 한반도 양대 국가 사이에 끼어 있는 변경 소수민족으로 이중 문화를 무리 없이 융합하고 재창조하는 유연한 문화적 감성적 특질을 생래적으로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변연복합문화(邊緣複合文化)형의 구역 가치와 경쟁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인정이 많고 우애롭다. 여기에 근면한 성품과 명석한 두뇌로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가장 뛰어난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중지능 인재라 할 수 있다. 3.주목받는 조선족의 국제성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이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자치주는 철조망과 폭이 좁은 두만강이 국경선으로 된 특이한 접경지대이다. 접경지대라는 지역적 특성과 한민족의 높은 교육열, 특히 세계 어느 민족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언어 능력이 합해져 국제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본 자질을 갖춘 인물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Ⅱ.조선족의 중국 내 정치적 위상 1.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며, 이들의 화합이 나라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에 대한 민족구역자치정책에 따라 합리적이고 인도적으로 국가 통일과 민족 단결, 사회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중국 내 각 민족은 언어, 문자를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민족적 다양성과 민족의식, 민족문화의 발전을 허용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은 조선족이 제도적 행정적인 면에서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는 중국 국민인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한반도 남북의 영향을 받는 한민족의 동포로서 정체성을 갖게 한다. 2. 개혁개방이후 조선족 사회의 변화 중국의 개혁개발 흐름을 타고 조선족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영역들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예를 들면, 중국 중앙정부가 국가급 개발계획으로 비준한 장춘(長春)과 지린, 투먼(圖們)을 잇는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창지투 계획)은 3국 접경지대인 이 지대를 국제산업단지를 육성해 경제 규모를 2020년까지 현재의 4배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 북한,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의 핵심 배후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조선족의 고향이며 우수한 언어사용 능력 등이 어우러지며 조선족 사회의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3. 한중관계변화와 조선족 사회의 변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두 나라는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진행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맺은 이래 더욱 폭넓은 발전의 기초를 다졌으며,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로 인하여 한중 경제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족은 양국의 언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호조건을 살려 한중경제협력의 중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문화적, 경제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연계시키는 인적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많은 조선족들은 한국에 진출하거나 재중 한국 기업에 취업하여 일하고 있다.  4. 중국내 모범적인 소수민족 사회로의 등장점차 심하게 꿈틀거리고 있는 중국 내부의 소수민족과 한족 간의 갈등을 일방적인 억압과 규제로 증폭시킬 것인지, 아니면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완화시켜 갈 것인지에 대해 중국 사회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민족으로서 부각되고 있다. 조선족 인재들이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많은 중국인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자신들만이 아니라 중국 내부에 있는 여러 소수민족의 미래에 대해서도 공동의 책임감을 느끼고 적절히 대응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5. 중국의 동북아전략으로 구축  조선족 사회는 한반도와 중국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문화적이고 경제적인 공동구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조선족 사회의 이중 언어적 문화기능을 극대화시켜 한반도, 남북문제 나아가 동북아지역 국제협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전략적인 문화구역으로 건설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조선족 사회가 동북아 지역협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그들의 복합문화자원의 조정력과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다.  Ⅲ. 조선족 사회가 한중 교류에 미치는 영향 1. 동포사회로서의 민족적 유대관계 역할조선족은 세계 한인사회의 일부분으로서 그 민족적인 유대관계로 인해 한중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중국 조선족과 한국 간의 교류 초기에 일부 조선족들은 모국의 구성원이 된 듯, 일부 한국인은 조선족을 우리나라의 당연한 구성원으로 착각하였다. 이러한 민족감정에 치우친 인식으로 인해 조선족들의 모국에 대한 기대감은 차츰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한국인들의 자세 역시 부담거리로 간주하는 쪽으로 흐르며 불신의 골이 점점 깊어졌다. 이러한 갈등을 거듭하면서 조선족은 점차 중국의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한국인들도 조선족 사회를 중국 국민집단으로서의 동포사회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전제로 하여 조선족 사회는 점차 양국 간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함으로서 한국과 중국 사회 발전에, 민족의 화합에, 나아가서는 동북아평화와 공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선족은 한중교류에서 중개적인 작용 뿐 아니라 양국관계를 조화롭게 만드는 조해(調解)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2. 한·중 간의 경제, 문화교류의 매체적 역할1) 한중관계에서 조선족의 사회적 위치조선족 사회는 비교적 완벽한 변연문화 체계를 지키고 있으므로 미래 한중 관계발전에 있어 중요한 매체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동북아 지역협력에서의 전략적인 중개구역을 형성할 수 있으므로 한중관계의 발전에서 더욱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중관계발전에 있어서의 미래지향적인 조선족 사회의 위치이다. 2) 한중 협력과 조선족의 역할 a. 한중관계의 중개자 역할 상이한 문화체계를 가진 두 국가 간의 교류는 문화적 장애로 인해 이해를 위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조선족 사회의 역할로 한중간의 교류는 문화적 장애를 뛰어넘어 빠른 시간 내에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한중 관계 발전에 따라 조선족의 한국 진출이 대규모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조선족 문화의 강점이 작용하였고 또한 조선족의 중개역할이 체현된 것이다. 동시에 조선족의 중개역할로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지 불과 18년만에 이루어진 이와 같은 교류는 중국 조선족들이 직간접적으로 한중 경제교류 중개에 참여한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b.한국기업의 대중국 진출에 있어 교두보 역할 한국인 관광과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중개적 지역은 연변 조선족 사회이고 가장 중요한 매개자 또한 조선족이라 할 수 있다. 한국기업의 대중국 진출에 실패한 사례를 분석해보면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결핍되어있고, 중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시도가 적은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중국 진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한국인과 조선족 간의 화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중국 측면에서는 조선족이 한국의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촉매역할을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Ⅳ. 조선족 사회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1. 한반도 내에 조선족의 위치위치상 세계의 변방에 있으며, 남북 분단과 중국 및 일본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과제로 안고 있는 한국과 조선족 사회는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변방에 있으면서 한반도와 중국의 접경지대에 살고 있어서 간도(間島)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분단된 모국 즉 한국과 북한 양쪽을 공히 잘 대응해야 하는 이중 구조 속에 살고 있다. 2. 한반도 남북관계 개선에 중개적인 매체 작용과 조해(調解)역할1) 남북의 문화전환계통 역할한반도의 중요한 동포사회로서 중국 조선족 사회의 건전한 발전은 한반도 남북의 접촉과 관계개선, 나아가서는 통일문제에까지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원인으로 한반도의 남과 북 사이에서 중요한 문화전환계통, 즉 문화를 중심으로 경제, 무역, 기술교류에 있어서 중립적 중개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우선 조선족은 한반도의 양측과 혈연관계가 있는 민족이며, 조선족 사회는 사회주의 문화와 자본주의 문화 양쪽에 모두 익숙하며 현실적으로 남과 북 간에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내왕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조선족의 이점을 활용한다면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 속에서 서로 다른 이념에 기초 한 상이한 문화체제를 가지고 있는 남북의 문화를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문화신호로 전환하여 각각 전달함으로서 문화적인 소통과 융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선족 사회는 남북한과의 교류에서 기본상 중립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므로 남북 간의 문화충동에서 우호적인 완충지대(Buffer Zone)로 부각되고 있다. 2) 북한 주민의 시장경제 교과서 역할두만강 무산광산 지역에 버려져 있던 폐석을 북한 측으로부터 사들인 것은 북한과 교류가 빈번한 조선족 기업이다. 이를 통해 아무 대책 없이 강변에 버려두었던 폐광석을 통해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북한이 버려진 폐석들을 조차도 기술이 있으면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더불어 시장경제 논리를 습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대형 기업들과의 거래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일개 보따리 장사들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경제를 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소위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도매로 의류나 여성용품들을 사들여 이를 중개무역 형태로 되팔기 위해 북한 국경을 넘나드는 조선족 보따리 장사들이 상당수이다. 이들은 폐쇄적인 김정일 체제 속에서 시장경제를 전혀 모르는 북한 주민들에게 배급이 아니라 재화의 교환 형태로 이루어지는 시장경제의 매커니즘을 가르치고, 실제적인 변방 무역의 민간경제교류를 현실화 시켜주고 있다. 장차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하여 북한 주민들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케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3) 북한 주민들의 의식 개방 유도 역할 남북의 통일과정에서 남북의 정보교류가 한계에 처한 상황에서 남북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조선족이 남한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상황을 북한주민에게 전달할 수 있고, 북한의 상황을 남한에 정확히 알릴수가 있다. 특히 개혁개방을 실시한 사회주의 국가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인 중국의 경험을 북한에 전달하여 점진적인 개방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조선족의 역할의 중요하다. 사실상 중국의 많은 성공적 경험담이 이미 조선족 사회를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되었고 또 지금도 부단히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전파는 의식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문화기능의 역동성이란 면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4) 남과 북의 화해자의 역할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이산가족 만남 연계, 조선족의 중계로 이루어진 남북한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학술회의 등 비록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에 조선족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조선족 사회의 매개적인 역할은 남북 간의 이념적인 대결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통일문제, 경제협력 등 미래의 남북 간의 교류에서 더욱 큰 중개 매체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Ⅴ. 동북아시대 조선족의 초국가성 1. 다문화 사회의 중요한 행위자로 인식 전 세계 170개국에 살고 있는 700만 명의 재외동포는 오랫동안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상이한 문화 집단과 공존하는 방법 및 기술을 체득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재외동포의 역사와 현재 위상에 관한 연구는 한국사회의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위해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그 가운데 중국 항일전쟁과 해방전쟁의 과정을 겪으며 민족문화와 한민족 정체성을 지켜낸 조선족 동포의 성공적인 경험을 한국 다문화 사회의 교훈과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 2. 동북아시대 주류사회로의 등장을 위한 준비오늘날 국제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세계화’와 ‘지역화(블록화)‘의 이중적 갈등 구조를 풀어 가는 데는 세계와 지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닌 매체집단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화경제권을 배경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크게는 일본과 북한까지 포함하는 동북아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집단이 있으니, 이는 곧 조선족 사회다. 동북아 국제 협력에 있어서 유능한 매체 집단으로 등장한 조선족 사회를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성 있는 단계로 이끌어 내어 한중간, 북중간, 중일간의 공동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일어와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선족 사회의 복합문화력을 장차 도래할 동북아공동체의 징검다리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으로 육성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조선족 사회에 대해 편협한 민족주의에 의한 값싼 동정심으로서가 아니라, ‘열린 민족주의’의 순수한 인류애(人類愛)적 차원에서 조선족의 미래를 바라보고, 이를 토대로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와 ’포지티브 섬(Positive Sum)‘을 지키는 유용한 인재집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17    대륙-대만합작시대와 한반도 비방록 (이승률) 댓글:  조회:6082  추천:55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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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중국과 한반도 대책비망록 (이승률) 댓글:  조회:5965  추천:65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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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동북아시아 集團知性 조선족을 주목하라 ! 댓글:  조회:4202  추천:52  2010-05-10
동북아시아 集團知性 조선족을 주목하라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이승률 회장 주한 네덜란드 투자청장인 ‘해리.워던’ 은 작은 네덜란드가 유럽무역의 관문으로 성장한 배경속에는 그들이 적어도 3-4개 외국어는 자유롭게 구사하는 원인이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은 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중, 2-3가지는 완벽하게 구사하는 어학교육을 받는다는 것. “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합니다. 또 그들은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 “ 얼마전 일본 구마모토 市에서 열린 국제기술교류회의에 참석했는데, 참석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1가지 언어, 두가지 언어, 세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그룹을 별도로 구별해 보았습니다. 당시 한국.중국.일본인들은 대부분 1-2가지 언어만 구사하는 그룹에 속했지만 유독 조선족 출신의 일본 유학생은 모두 중국어.한국어.일어등 3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이승률 회장(사진)이 최근 기자에게 한 말이다. 최근 이승률 회장은 한-중-일간의 민간교류 중요성을 부쩍 강조 하고있다. 또 동북아 경제권이 세계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중국.한국,일본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비젼을 공유하고 세나라가 상호보완적이며 윈-윈에 기반한 동북아 3국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장에 따르면, 각기 문화.언어가 다른 3국이 연계된 동북아 경제권을 조화있게 끌고나갈 인재들은 조선족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다. “ 그동안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닫힌 민족주의가 아닌 열린 민족주의 차원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 이승률 회장은 교육을 받은 조선족은 중국 식자들사이에서도 앞으로 큰 역할을 할 동북아경제공동체의 집단지성으로 보고있다고 말한다. “ 한.중,일 간의 역사.문화.생활.경제등 여러분야內 이질적인 갈등요소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유롭게 풀어나갈 집단은 조선족이 가장 유력합니다 ” 연변 과학기술대학 대외담당 부총장으로 우리들에게 더 잘알려진 이승률 회장의 조선족에 대한 인재경영철학은 이제 더 이상의 '선택'이 아닌 ‘필수’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한뉴스 국제부 이명근 기자
14    조선족사회대망론(待望論) (이승률) 댓글:  조회:4890  추천:40  2010-04-05
조선족사회대망론(待望論) 이 승 률  연변과기대 대외부총장  중국과 함께 중국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은 이 시대의 국제 정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비단 외국 국적을 가진 특수 계층의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안에 있는 양식 있는 지식인들과 사회단체 리더들도 ‘더 큰 중국’을 바라보며 중국과 세계를 합목적(合目的)적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국 역시 세계화 시대에 적응하면서 이젠 국가 정체성과 체제 유지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실생활 면에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업적은 연평균 10%에 가까운 경제 성장과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기반으로 중국 특유의 정치 제도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힘을 실어 주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해 연말 개혁·개방 30주년 기념사에서 “이 모든 성과는(우리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선포했다. 그는 이어서 “부단한 정치 체제 개혁 없이는 지속적인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인류 정치 문명의 유익한 성과를 참고하겠지만 절대로 서방 정치 체제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중국의 학자 가운데 일부는 최근 중국의 발전 양식을 ‘중국 모델’ 또는 ‘베이징 컨센서스’라고 부르며, 하나의 모델로 전파할 때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베이징 주재 하종대 특파원(동아일보사)은 “중국 개혁·개방의 성공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반대로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와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서 “개혁·개방은 자유와 민주, 인권과 법치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결합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시장경제의 채택으로 국가가 속박했던 개인의 경제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에 초고속 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학계 내의 많은 학자들도 지도부의 ‘중국 특색’ 주장에 선뜻 동의하지는 않는다. 상당수 학자들은 중국이 자유와 민주, 인권과 법치 등 세계 보편의 가치와 함께 갈 때만이 개혁·개방에 성공하고, 나아가 중국의 최종 목표인 현대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개혁·개방 30주년 기념사에서 ‘중단 없는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의 정치 체제 개혁’을 외쳤지만, 이 ‘특색의 정치 체제’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하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내 학자들 사이에 중국이 과연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정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하종대 특파원의 칼럼을 읽고 나서 나는 문득 지난해 3월 말 베이징대 컨벤션센터, 즉 ‘영걸 교류 중심’의 프래스 홀(Press Hall)에서 열렸던 ‘21세기 동북아 협력과 『동북아 시대의 조선족 사회』 출판발행좌담회’를 떠올리며 여러 가지 깊은 상념을 갖게 되었다. 그 좌담회는 다름 아닌 나의 졸저 『동북아 시대와 조선족 사회』(박영사, 2007)의 중문판 출판을 기념하여 베이징대 동북아연구소가 주최해 준 행사였다. 좌담회 식장에는 중국사회과학원·베이징대·인민대·중앙민족대 등에서 다년간 국제 관계와 소수민족 문제를 다뤄 온 전문학자들과 주요 기관장, 기자단, 축하객들이 많이 참석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출판좌담회의 주요 맥락은 한마디로, 동북아 국제 협력에 있어서 유능한 매체 집단으로 등장한 조선족 사회를 보다 더 창의적이고 생산성 있는 단계로 이끌어 내어 한·중 간, 북·중 간, 중·일 간의 공동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일어와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선족 사회의 복합 문화력을 장차 도래할 동북아경제공동체의 징검다리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으로 육성하자는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었다.   중국의 교육 문화 핵심기관인 베이징대에서 이러한 논의가 진지하게 토론되고 협의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참으로 감개무량한 ‘민족애’를 느꼈다. 이러한 ‘민족애’는 편협한 민족주의의 발로가 아니라,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하는 동시에 뿌리 의식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는 감정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닫힌 민족주의’가 결국 순수한 민족애로 끝나지 않고 악독한 국수주의로 변질되어 그 민족 자신을 멸망의 길로 이끈 사례들을 우리는 세계 역사를 통해 뚜렷이 알고 있다. 독일의 파쇼 집단이 그랬고,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그랬다. 내가 조선족 사회에 관한 책을 쓰면서 줄곧 주장한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윈-윈 패러다임(Win-Win Paradigm)의 정신이었다. 즉 ‘Open Mind & Network, Global Standard, Positive Sum Game’에 임하는 정신 자세와 태도였다.  특히 오늘날 국제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세계화’와 ‘지역화(블록화)’의 이중적 갈등 구조를 풀어 가는 데는 세계와 지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매체집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사람의 인지도와 상호관계(Networking Relationship) 속에서 생겨난다고 보는데, 이런 관점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화경제권을 배경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크게는 일본과 북한까지 포함하는 동북아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집단이 있으니, 이는 곧 조선족 사회다. 일찍이 맹자는 왕도론(王道論)에서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말했다. 즉 좋은 시기는 유리한 지형만 못하고, 유리한 지형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의 화합이란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조선족은 좋은 시기와 유리한 위치 그리고 사람의 화합,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조선족의 중국 이주는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인 조선 말기부터 시작됐다. 그러다가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시작된 이후 1918년까지 집중적으로 늘어나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그들은 일제강점기 조선 민족의 항일 독립 투쟁에 참여했고, 해방 후에는 중국 공민의 일원으로 편입돼 변경 지역의 폐쇄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숱한 고통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면면히 조선 민족으로서의 민족 문화를 지켜 왔다. 현재 약 200만 명으로 늘어난 조선족 사회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중수교(1992)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인재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세기는 흔히 신문명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거대한 변화의 분기점에 와 있다. 미래학자 죤 나이스비트가 말하는 ‘탈(脫)중심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접경 국가들 사이에서는 ‘중층성 다공화’라고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즉 민족·영토·국가와 같은 전통적 규범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초국가주의(Transnationalism)적인 경향을 바탕으로 EU와 같은 초국가 연합체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위치상 세계의 변방에 있는 한국도 이와 같은 시대 변화 가운데 어떻게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며, 또한 남북 분단과 중국 및 일본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찌 보면 중국의 조선족 사회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변방에 있으면서 한반도와 중국의 접경지대에 살고 있어서 간도(間島)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또한 분단된 모국 즉 한국과 북한 양쪽을 공히 잘 대응해야 하는 이중 구조 속에 살고 있다. 이와 같이 복잡한 여건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집단이 바로 조선족 사회인 것이다.  여기서 잠시 2년 전에 일본 구마모토 시에서 ‘제7차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가 열렸을 때의 일을 떠올려 본다. 이 국제회의는 한·중·일 3국의 산·학·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수준 높은 엘리트 그룹의 국제 행사이다. 그런 만큼 나는 더욱 호기심이 발동하여 계획에도 없던 특별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해 봤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어느 한 세션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그룹,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그룹, 그리고 세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그룹을 별도로 구별해 보는 일이었다. 그때 모인 한국인·중국인·일본인들의 대부분은 한 가지 언어 또는 두 가지 언어 사용자 그룹으로 모였는데, 유독 조선족 출신의 일본 유학생들과 취업 인력들만이 세 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내심으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실제로 조선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중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습득하는 환경에서 자란다. 그리고 고등학교 이후에는 일본어 또는 영어까지 교육받는다. 이와 같이 중국과 한반도 양대 국가 사이에 끼어 있는 변경 소수민족으로 이중 문화를 무리 없이 융합하고 재창조하는 유연한 문화적·감성적 특질을 생래적으로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변연복합문화(邊緣複合文化)형의 구역 가치와 경쟁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인정이 많고 우애롭다. 남의 고통을 좌시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미덕을 잃지 않고 있다. 여기에 근면한 성품과 명석한 두뇌로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가장 뛰어난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중지능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하워드 가드너 박사가 주장한 것으로, 인간의 지능을 단순히 IQ인 지능 지수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능력·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다중지능은 언어·논리 수학·음악·공간·신체운동·인간 친화·자기 성찰·자연 친화 등 여덟 가지로 나누어 평가되는데, 나는 조선족이야말로 중국 내 최고의 다중지능 인재들이라고 믿는다.  사업에 있어서도 이들은 소수민족 가운데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대사업가가 상당수다. 1980년대 중국 개혁·개방 초기 때 전국 10대 기업가로 추앙받던 창녕그룹의 석산린 총재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시장경제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북한과 인접해 있는 국경지대에서는 다양한 변경 무역이 성행했는데, 거기에서도 조선족 기업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북한 나진항의 무역특구 같은 곳에 조선족 건설업계가 진출해 있으며, 두만강 무산광산 지역에 버려져 있던 폐석을 북한 측으로부터 사들인 것도 북한과 교류가 빈번한 조선족 기업이다. 두만강변 무산광산에는 북한이 캐다가 버린 폐광석이 널려 있다. 북한은 이것을 재가공할 산업 시설이나 기술이 없어 아무 대책 없이 이를 강변에 버려두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조선족 기업에서 폐석을 사들여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고, 반대급부로 이 기업은 폐석을 재가공해 팔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하루 15톤 트럭 100대가 무산광산을 드나들 정도였다. 그 과정을 통해 북한은 버려진 폐석들조차도 기술이 있으면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한 조선족과의 거래가 중국인들과의 거래보다 훨씬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경험했을 터이니, 나는 그런 면에서 이러한 변경 무역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 조선족 사회는 이런 대형 기업들뿐 아니라 심지어는 일개 보따리 장사들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경제를 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소위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도매로 의류나 여성용품들을 사들인 뒤, 이를 중개 무역 형태로 되팔기 위해 북한 국경을 넘나드는 조선족 보따리 장사들이 상당수다. 이들은 폐쇄적인 김정일 체제 속에서 시장경제를 전혀 모르는 북한 주민들에게 배급이 아니라 재화의 교환 형태로 이루어지는 시장경제의 메커니즘을 가르치고, 그 요령을 알게 하는 첨병들이다. 장차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하여 북한 주민들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이들이 가르쳐주고 있는 셈이니 우리로선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지금 조선족은 동북아 시대의 패권을 놓고 중국·일본·한국의 기업들이 모두가 탐내는 최고의 인재 그룹 파트너로 성장해 있다. 타고난 지리적·문화적 특수성으로 인해 다문화 사회에 적응하는 유연한 기질과 재능을 갖춘 조선족들은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매우 적합한 이상적인 촉매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인구수가 적고 중국의 소수민족 통치 방식에 묶여 있어서 중국 사회 속에서는 여전히 약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장차 인재 양성과 국제 교류 등으로 왕성하게 거듭날 수 있다면, 조선족 사회는 초국가주의 신문명 시대를 준비하는 ‘코스모폴리탄 매트릭스’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이 동북아 사회를 하나의 역사공동체로 거듭나게 하는 일에 유용하게 쓰임받는 선구자적 위상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30년간의 중국 발전상을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관건은 1970년대 말 이후 개혁·개방과 함께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함과 동시에 국가가 속박했던 개인의 경제자유권을 보장했기 때문에 초고속 발전이 가능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조선족사회가 갖고 있는 이러한 시대적 역량을 증진시켜 앞으로 중국을 동북아공동체사회의 튼튼한 기초 베이스로 만드는 일에 촉진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조선족 인재 집단이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인권·법치 등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결합하는 또 하나의 창의적인 통로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조선족 사회도 엄청난 책임감을 갖게 되리라 본다. 조선족 인재들이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많은 중국인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중국 정부로 하여금 소수민족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점차 심하게 꿈틀거리고 있는 중국 내부의 소수민족과 한족 간의 갈등을 일방적인 억압과 규제로 증폭시킬 것인지, 아니면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완화시켜 갈 것인지에 대해 중국 사회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민족으로서 조선족을 가장 유력시할 만하다. 이와 같이 조선족 사회는 자신들만이 아니라 중국 내부에 있는 여러 소수민족의 미래에 대해서도 공동의 책임감을 느끼고 적절히 대응해 나갈 준비를 할 수 있어야겠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선족 사회에 대해 편협한 민족주의에 의한 값싼 동정심으로서가 아니라, ‘열린 민족주의’의 순수한 인류애(人類愛)적 차원에서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다. 이를 토대로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포지티브 섬’을 지키는 유용한 인재집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누가 이 시대를 이끌 것인가 中)
13    『아시안 퓨전 로드맵 』 댓글:  조회:5298  추천:42  2009-10-07
『아시안 퓨전 로드맵 』   K형, 오랜만입니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겠지요. 저도 가족을 데리고 고향 갔다가 어제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KTX를 타고 오는 도중에 유럽연합(EU)이 거대한 정치적 통합체로 거듭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지난 2일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EU의 미니헌법으로 불리는 리스본조약 비준 동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는 뉴스였습니다. 이제 27개 EU회원국 가운데 25개국이 비준을 마쳤으며, 남은 국가인 폴란드와 체코까지 연내 비준을 끝낼 경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리스본조약이 발효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을 웃도는 경제력을 가진 EU가 정치적 통합까지 하면서 새로운 수퍼 파워로 부상하게 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G2구도에 EU가 가세함으로써 세계질서도 새롭게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도 협조할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前)영국 총리가 초대 대통령으로 뽑힐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써 독일과 프랑스 등 6개국이 1957년 공동시장의 필요성에 따라 로마조약을 체결하며 경제통합으로 첫발을 뗀지 52년만에 EU는 정치·경제 통합체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EU가 정치적으로 통합되고 대통령이 생기면 회원국들은 더욱 강해진 결속력을 바탕으로 27개국이 한나라처럼 행세하게 될 것인데, 이렇게 되면 인접대국인 러시아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미국과 중국조차도 EU의 눈치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세계를 삼분화하는 ‘삼족정립론(G3)'시대로 나아갈 공산이 크다고 봐야 할것같습니다.   K형, 여기서 이제 우리 문제로 이야기를 돌려봅시다. 일본이 경기침체로 내부고층이 크지만 아직도 여전히 세계2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 하토야마 정부가 뜻밖에도 ‘EU판 동아시아 공동체’를 들고 나왔습니다. 미국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 아시아 중시 정책의 하나로 중국에 접근하는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중화민족 부흥을 전 세계에 선포한 베이징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의 열병식과 국민대행진 광경을 다시한번 눈여겨 보십시오. 핵미사일, 조기경보기, 3세대탱크 등의 첨단 신무기를 앞세우고 20여만 명이 참가한 이번 건국 기념행사는 문자 그대로 ‘대당제국(大唐帝國)의 부활’을 상징하는 무력시위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국가자본력에 힘입은 중국이 도광양회(韜光養晦)단계를 거쳐 마침내 대국굴기(大國堀起)로 용의 발톱을 드러낸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이와같은 중국의 거대한 변화는 신아시아주의(동아시아공동체론)를 내걸고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일본의 야심과 어떻게 조우할것인가가 큰 관심입니다. 그 사이에 넛 크래커처럼 끼어 있는 한국은 북한 핵 문제 해소와 더불어 앞으로 국가발전전략을 어떻게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인가도 큰 문제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외교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2010년 G20대회를 우리들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추진함으로써 국가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인 소득증대와 함께 선진국 반열에 등극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것인가도 깊이 생각해 볼만한 과제입니다. 이런 과제들이 우리들 눈앞에 큰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K형, KTX 열차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가듯 제 마음속에도 이러한 국가과제들에 대한 상념과 생각들이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것을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국가 지도자가 되어서가 아니라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과 중앙아시아, 연해주 등을 넘나들면서 학교 사역(연변과기대, 평양과기대)을 하다보니 어쩔 수없이 이런 문제의식이 끊임없이 저의 생각과 의식을 지배하는 요소들이 되어왔습니다. 그럼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풀어가는것이 한반도의 장래에 창의적인 생산력을 높이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선진복지사회의 꽃을 활짝 피우는 대안이 될까요.  또한, 머리 위에 숯불을 이고 있는 듯한 북한 핵 문제를 풀고, 남북간에 공존과 상생으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현명한 대책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 자신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북한에서 주장하듯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기만 하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될까요? 여기서 저는 다시한번 독일 통일에 관해 생각해 보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보듯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은 통일독일을 믿었다기 보다는 통일독일이 포함된 나토(NATO)와 유럽공동체를 신뢰했다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북핵문제와 함께 지역안보문제, 동맹문제, 경제협력문제, 공동체 문제를 한꺼번에 푸는 전략으로 협상해볼만하다는 주장(이수혁 전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나 통일한국을 믿게 하기 보다는 북한, 나아가 통일한국이 참여하는 공동체 정신을 믿게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퓨전 로드맵”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한반도 문제는 결국 남북 간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동북아 및 동아시아,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는 틀 안에서 길을 찾아야 제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한마디로, 퓨전(Fusion)의 융합정신을 기초로 로드맵(Road map)을 짤 때 비로소 신천지로 나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시말해 Fusion이 곧 Future Vision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기본으로 하여 동북아지역에 공동체사회를 조성하는 몇가지 대안적 방법론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여 이를 국제관계의 흔들림 없는 반석으로 삼을 때 우리의 미래 이정표가 분명해진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아무리 약해진다해도 그 국력과 국가정신(청교도적 자유평등정신)은 21세기를 계속 리드하는 수퍼 파워로 존속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금 의회 통과를 앞에 두고 있는 한·미 FTA와 한·EU FTA를 조기에 성사시킴으로써, 장차있을 한·일 FTA, 한·중 FTA와 같은 양자간 자유무역협정 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간 다자협력 FTA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내는 역량을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한·중·일 3국간에 누증되어 왔던 무역 역조를 해소하고 국제분업을 체계화 할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신성장동력과 신금융질서를 이끌어가는 ‘제2의 치망마이 이니셔티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동북아 FTA와 더불어 한·중·일 3국간에 해저터널과 같은 대중교통물류인프라가 건설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 평배해있는 과거사 문제, 영토문제, 민족감정문제 등을 극복하고 새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각국의 물자와 인력이 수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통의 대로가 필요한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적 대안으로 한반도를 중추지대로 하여 한·일 해저터널과 한·중 해저터널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는 T&T(Tunnel & Tunnel)프로젝트가 최근 매우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넷째, 끝으로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간의 인적교류가 시대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가 될것입니다. 한·중·일 3국간에 존속하고 있는 한자 및 유교문화를 근간으로 공동체문화의식을 일깨우는 동북아 청소년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과 함께 2+2학위제도 및 자유수강제, 국가간 인턴 인증제도 도입 등으로 자유로운 유학과 취업을 장려함으로써 동북아 역내 청소년들 및 유학생들과 기업인들이 서로 상호 신뢰하고 협동하는 산학동역자 관계로 발전하기를 소망합니다. 일명 ‘아시아 판 에라스무스 운동'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이러한 인적 자원(Human Resources)의 활성화 방안이 곧 동북아미래사회를 선린공동운명체로 전환하는 결정적 요체가 될 것입니다.   K형,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들을 어떻게 다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추석 한가위는 ‘2010년 G20' 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한 외교사적 쾌거를 접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채 맞은 민족 명절이었습니다. 88서울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를 치루게 되는데, 이는 한국의 국격을 한층 더 높혀줄 뿐만 아니라 잘만하면 실질적인 경제성장치를 이루어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 설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 주는 일이 되지 않을까 기대 됩니다. 이 일(G20한국대회)은 리스본조약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어 EU가 경제공동체뿐만 아니라 정치적 통합체로 거듭나는 쾌거만큼이나 제 마음에 큰 기쁨과 희망으로 새겨졌습니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남북 분단의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로부터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제성장과 함께 시민민주주의를 성공시켜왔습니다. 또한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밀어닥친 국가경제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평가위에 이제 ‘2010년 G20'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은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상 열거한 네가지 대안적 방법론을 기초로 하여 지정학적으로나 지경학적으로 중국과 일본을 한반도의 양어깨에 매다는 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해 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됨으로써 중국·일본 양국에도 그들 자신들이 원하는 국가이익을 세계 여러나라들로부터 우호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게 되는, 진정한 의미에서 동아시아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런 이야기 끝에 저는 독자들의 심증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두가지 기사를 첨부합니다. 우선 저는 “유럽식 동아시아 통합 ― 한·중·일 3국에 달렸다”는 중앙일보 사설(10月 5日)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이러한 의견들이 '2010년 G20'의 기본전략(“퓨전 로드맵”)으로 채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남지 않은 ‘베이징 한·중·일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라는 제목의 칼럼을 첨부해 드림으로써 저의 속마음과 희망을 회원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09. 10. 5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이승률 드림   
12    『후쿠오카 이니셔티브』 댓글:  조회:5313  추천:54  2008-12-11
       『후쿠오카 이니셔티브』   이승률: 연변과기대 대외부총장/(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Ⅰ 이제 며칠 후면(12/14)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린다.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성립된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3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보조역할에 머물러 있었던 3국 정상들이 별도의 독립된 공식 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이 회담은 앞으로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간의 관계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해 주리라고 본다. 그것은, 첫째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시작하여 세계경제가 침체 일로에 빠져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중·일 3국간 통화협력체제를 논의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에 개최된다는 점이다.아시아 공동펀드 조성, 한·중·일 금융 스와프 확대방안 등 공동체적인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이 분명한 이번 회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일·한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전선을 펴야한다.”고 하는 일부 중국학자들의 충고를 그대로 받아드리는 수준까지 나아갈지도 모른다.어쩌면 이보다 더 큰 걸음으로, (중앙일보 배명복 논설위원 같은 이는) 미국(달러 화) 중심의 일극체제를 벗어나 다극체제로 갈수밖에 없는 세계금융통화질서를 예상하여 아예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단일통화협력체제’를 모색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기를 요청하고 있다.이와함께 장기적인 협력방안으로 2002년부터 3국의 공신력 있는 국·공립 경제정책연구기관들이 공동연구 해 온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한다던가 또는 만성적인 3국간 무역수지 불균형 및 기술격차를 완화, 시정하기위한 동북아 통합시장 경제협력체 구상을 적극 검토하는 수준까지 나아갈지도 모른다. 만일 이렇게 되면, 이번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담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2000년 5월 제정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보다 훨씬 강도 높은 수준의 국제금융협력체제로 평가되는 “후쿠오카 이니셔티브”를 제창하게 될지도 모른다.한마디로, 미국이 흔들리고 따라서 EU까지 흔들리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동아시아 3국이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의 선두그룹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이 시점에 개최되는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담이 그만큼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둘째,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이 일본의 주도하에 개최되지만, 그 회담 장소가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환황해경제권의 관문도시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는 점, 즉 그 ‘포지셔닝’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주지하다시피 후쿠오카는 큐슈지역의 최대 무역항으로서 한국과 중국, 대만 및 동남아지역을 향해 열려있는 국제도시다.역사적으로도 한·중·일 교역 및 문화교류, 인력이동의 관문이 되어왔으며, 무엇보다 일본 명치유신을 성공시킨 큐슈지역의 인재배양과 국제화를 이끈 지역 거점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부산 시(市)와 후쿠오카 시(市)간에 ‘초광역경제권 경제협력협의회’를 창립하여 한·일간 교류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으며, 또한 오래전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한·일 양국의 민간단체 및 전문연구기관 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어 온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따라서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그 위치가 한·중·일 3국을 하나의 통합경제권(환황해경제권)으로 유도할만한 일본 측 적지(適地)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후쿠오카 이니셔티브”를 단순한 통화협력체제의 기능에 한정시키지 않고, 국제SOC사업과 같은 지역경제권(Regional Economic Block) 경기부양대책을 이끌어 내는 창의적인 기회가 되어지기를 기대 해 본다. Ⅱ 이야기를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자.지난 11월 4일 미국 대선에서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앞에 놓여진 경제위기 상황은 1930년대 대공항에 직면했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정황과 비교하여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오바마 당선자는 결국 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대책으로 1950년대 연방 고속도로시스템 이후 최대 규모의 사회간접자본투자(SOC)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하였다.이른바 ‘新 뉴딜 정책’으로 불려지는 미국 사상최대의 인프라건설을 경제회복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중국도 세계금융위기와 내수경제 침체에 대응하는 경기부양책으로 ‘중국판 뉴딜’이라고 불려질만한 철도건설 총력전에 돌입했다.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지구 한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4만km 구간의 철도공사를 추진하겠다는것이 중국 측 대안이다.이른바 ‘로코모션 이코노미(Locomotion Economy : 기차경제)’라고 할 수 있는 이 거대한 SOC 건설사업에 투입될 자금은 1차적으로 2009년∼2011년 3년간 3조 5,000억 위안(元)에 이를것으로 보도되었다.또한 이와함께 경제 성장률 8%를 고수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는 확고하다.푸단(復旦)대학 쑨리젠(孫立堅)교수는 “10년전 중국은 도로 투자로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를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아시아의 맹주로 등장했다.”며, “이번에는 철도가 중국 경제를 살리고 더 나아가 중국을 세계경제의 맹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세계경제 위기가 중국엔 새로운 국가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는 또 어떤가?최근 국제금융질서 재편 과정에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일본의 역할론’이다.일본은 세계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돕기 위해 IMF에 약 1,000억 달러를 빌려주겠다고 제안했다.최근 10년간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지탄받아왔던 일본의 금융시스템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세계경제에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물경제와 국제금융통화관리에 안정성을 확보해 온 일본 측 입장에서는 넘치는(?) 엔화를 무기로 국제교류기금을 확대하거나 해외 유수기업 및 부동산 매수와 국제SOC건설 사업에 투자할 의향을 비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위기 대응책은 무엇인가?보도에 의하면,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중단된 ‘한반도대운하사업’의 후속타라고 할만한 4대강 하천정비사업 등에 일정 규모의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토목사업 필요성을 제기하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애쓰는 반면, 민주당은 건설예산의 효과가 기대만큼 나지않기 때문에 차라리 서민들의 생활보호를 위한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야간에 이전투구 식(式) 다툼을 벌리고 있는 실정이다.(이럴 때, 한국의 위정자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눈앞의 땅에 떨어져있는 모이를 주워 먹으려고 싸움을 하고 있는 닭이 되지말고, 저 높은 하늘의 기류를 타고 유유히 활공하며 큰 먹이를 취하는 독수리가 되어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이런 판국에 후쿠오카 한·중·일 3국간 정상회담이 열린다.‘타이밍’과 ‘포지셔닝’이 뛰어난 이번 기회를 활용하여 한국과 한반도를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의 중추적인 거점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어떤 묘수를 찾아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우리가 비록 중국과 일본이라는 2대 강국 사이에 끼어있는 중위권 샌드위치 국가라고 하지만, 이번 세계경제 위기에 봉착하여 모처럼 한·중·일간에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고 또 국가간 컨소시엄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중국과 일본이 할 수 없는, 오직 한국과 한반도만이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찾는 묘수가 되지 않겠는가?그리하여 우리가 제시한 대안으로 한국이 살고 (북한도 살리고) 중국 및 일본에도 유익한 길이 될 수 있다면,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곧 진정한 의미에서 동북아 평화발전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국제협력의 상생 모델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일명 ‘동북아 T&T (Turnnel & Turnnel)프로젝트’라고 하는 국제교통인프라건설 사업을 감히 제안해 보고자 한다.최근 부산발전연구원과 경기개발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일본 측 및 중국 측 전문연구기관과 한·중·일 복합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부산과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한·일간 해저터널 그리고 평택, 인천 또는 황해도 용연(장산곶) 가운데서 한곳을 택하여 산동반도 위해와 연결하는 한·중간 해저터널이 바로 그것이다.한·일 터널은 아시아나 금호그룹(거가대교 침매터널 공사를 하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 그룹)이 주축이 되어 한국 전경련과 일본 전경단의 협력을 유도하고 있고, 한·중 터널은 중국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많은 관심과 지원 의사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요약해서 말하면, 한·중·일 복합해저터널건설(국제SOC사업)과 아시아 단일통화협력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양 기둥으로 세워 ‘동북아경제공동체의 집’을 지어보자는 것이 필자가 소망하는 동북아 미래상이다.이 일은 한국(한반도)만이 제안할 수 있는 지정학적 절대 조건이며, 또한 한국이 중추적인 리더십을 갖고 중국과 일본을 한마당 연합의 길로 이끌어갈 수 있는 지경학적 특수대안이 될 것이다.특히 환황해권 민·관·연 합동 SOC프로젝트로 협상이 가능한 한·중·일 복합해저터널 건설사업은 당사국인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 지역에 걸쳐 미국의 오바마 식(式) ‘新 뉴딜 정책’이나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로코모션 이코노미(Locomotion Economy)’ 국책 사업을 능가하는 경기부양과 투자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 사회를 하나의 통합시장 경제공동체로 탈바꿈시키는 세기사적인 대역사(大役事)가 될 것이다. Ⅲ 지구촌 하늘의 기류를 활용하여 높이 비행하는 새가 있다.독수리는 결코 눈앞의 작은 모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고공을 활공하며 유유히 자신의 목표를 찾는다.한국의 미래상이 이랬으면 좋겠다.생각의 틀을 넓히고 뜻을 높이 세워 미래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더 높고 멀리 보는 국가전략을 세워야 한다.우리의 마음과 몸(한반도)을 열어 중국과 일본을 한반도의 양 어깨에 매다는 작업을 한번 기획해 보자. 중간지대에 끼어있는 우리의 약점을 최선의 강점으로 변화시켜 보자.그래서 마침내 중국과 일본을 독수리의 양 날개처럼 달고 유라시아 대륙과 환태평양지역을 넘나들며 지구촌 높이 비상하는 국가가 되어보자.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저 멀리 블루오션의 새 하늘이 보인다. 며칠 후(12/14) 열리는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런 독수리의 기상과 비전을 갖고 3국을 리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 주었으면 좋겠다.노도광풍처럼 밀어닥친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한국(한반도)을 동북아 국제협력의 중립적인 자유무역지대로 활용하는 지혜가 3국 정상들의 가슴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오르기를 기대한다.이러한 창의적인 ‘후쿠오카 이니셔티브’의 동지애가 기초가 되어 마침내 한반도를 중간매체로 하여 동북아경제공동체사회가 구현되는 새로운 역사의 지평이 새벽하늘처럼 환하게 열리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 (※그런데 어제(12/9) 신문을 보니, 취임 2개월만에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급락한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일본 내 정치에서 사실상 리더십을 상실하게 됨으로서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정책공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자국 내 통치 기반이 확고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 5년 임기가 보장돼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아소 총리의 발언권과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따라서 자금 동원력이 풍부한 일본이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한·중·일 3국간 정책공조도 겉돌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우리 동북아 3국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이렇게 멀고 힘든 길인가?아! 그래도 희망을 잃고 싶지 않다.내일 세계가 망한다 할지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던 노 철학자의 희망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본다.희망이 곧 삶의 에너지임을 믿기에, 나는 결코 이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11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댓글:  조회:5312  추천:58  2008-11-27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이승률생애 처음으로 간 학교에서 억울하게 바보 천치 취급을 당한 천재 에디슨의 심정을 알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고차원의 수학공식과 수의 세계를 가늠할 수조차 없었던 교사들은 그를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기만 했다. 그러다가 심사숙고해서 내린 최종결론이 점잖게 표현하자면 ‘홈스쿨링’, 그냥 통상적으로 표현하자면 ‘자진퇴학’ 조치였다. 도무지 에디슨이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사실은 학교가 에디슨의 세계를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 때 에디슨을 포기하지 않고 그가 가진 내면의 세계를 세상에 드러내기까지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에디슨의 머릿속에 있는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두렵고 막막했지만 그 어린 아들의 눈빛이 향하는 허공을 함께 바라보며, 그 내면의 열정이 쫒고 있는 미지의 세계를 함께 찾아 나섰다. 오늘 에디슨은 학교교육에조차 편입되지 못한 문제아였으나 어머니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들이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 선수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와 함께 마라톤을 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런 어머니의 믿음과 헌신에 힘입어 에디슨은 타고난 천재적인 수학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20 여년 뒤, 특허수가 1,000종을 넘을 정도로 많은 발명의 업적을 쌓았다. 초등학교 교과과정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소년이 실은 인류 전체의 삶을 수백 년이나 앞당긴 위대한 과학자였던 것이다. 그 어머니가 에디슨의 미래를 믿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에디슨이란 보통명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특히 큰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오너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지금 회사가 궁지에 몰려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최후 승리를 확신하며 모든 것을 올인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회사가 승승장구하며 잘 돌아가고 있는데도 역설적으로 초긴장분위기를 조성하는 이들이 있다. 도무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가 어디서 뭘 보았는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그런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삼성 이건희 회장이다. 그는 ‘메이드인 삼성’의 물건들이 일본제품들과 나란히 전 세계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던 1990년대 초, 멀쩡하게 잘 팔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인기 상품들을 가져다가 임원들 앞에서 망치로 내리치며 다 다시 만들라고 외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때 배석했던 임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식은 땀만 줄줄 흘렸어야 했다. 그리고 충격에서 채 헤어나올 틈도 없이 임원들은 애써 개발한 신제품을 모두 폐기처분하다시피 한 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온 정열을 쏟아 부었다. 한편으로는 늘어나는 손실액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가 회사가 어떻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 불안해하며. 그러나 그로부터 약 7년 뒤 IMF사태가 터졌고, 한국의 버블경제가 몰락의 길로 치닫기 시작했다. 한창 세를 불려가던 내로라 하는 재벌기업들이 속무무책으로 침몰했지만, 이미 기술과 선진조직으로 개혁을 시도한 이 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은 ‘노아의 방주’에 비견되며 버블경제의 대 몰락이라는 일촉즉발의 폭풍우를 유유히 빠져나가 자신만의 항해를 계속했다. 그 결과 다시 10 여년이 흐른 지금, 삼성의 순수익은 무려 수십 배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5분의 1로 떨어지면서 한국을 뛰어넘어 일본과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초 이건희 회장은 이미 미구에 닥칠 아시아 금융위기와 그 뒤의 10년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일찍이 아놀드 토인비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의 주인들은 오늘을 보지 않는다. 오늘이 아무리 달콤해도 오늘이 아무리 힘이 들어도 그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현혹당하지 않는다. 미래의 주인들은 언제나 미래를 바라본다. 그리고 언제나 한 가지 의문을 안고 산다. 다가올 미래를 살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10    [인터뷰] "中진출에 북한 IT인력 활용하라" 댓글:  조회:5107  추천:71  2008-11-02
"中진출에 북한 IT인력 활용하라" 12월 평양과기대 문여는 이승률 옌볜과기대 부총장 ◆제7차 세계한상대회◆ "평양과기대는 남북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상징이 될 것이다." 제7차 한상대회에 참가한 이승률 옌볜과기대 부총장은 29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7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오는 12월 평양시 락랑구역에서 과학기술대학을 개교한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남북 교육분야 첫 협력사업으로, 옌볜과기대가 주축이 된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국내외 기업과 재외동포 등의 기부를 받아 연면적 8만7000㎡(약 2만3000평) 규모로 건설 중이다. 현재 본관과 학사동 기숙사 등 97% 이상 공정이 완료된 상태다. 개교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한상대회를 찾은 이유는 앞으로 평양과기대를 운영하는데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운용자금 조달뿐 아니라 교수자원 확보, 산학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이 절실한데 한국은 정치적으로 제약이 있어 재외동포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북한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경우 주문 생산에 최적지"라며 "한상들이 북한 IT인력을 키워 거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내에서도 평양과기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와 관련해 이 부총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를 나와도 인재들이 딱히 일할 곳이 없는데 평양과기대가 산업복합단지로 자리를 잡으면 북한 IT인력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320억원이 투자된 평양과기대는 우선 △정보통신 △산업경영 △농업식품공업 등 3개 단과대학으로 출발해 보건과 건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매년 500~800명 선이다. 한국에서 건설업을 하던 이 부총장이 남북 교육협력에 뛰어든 것은 90년 중국 출장이 계기가 됐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중국 내 실력자를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김진경 옌볜과기대 총장과 동석하게 된 것. "미국에서 성공한 학자이자 기업인이 전 재산을 처분해 옌볜에서 동포들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는 "그때 평생을 재외동포 육영사업에 바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특별취재팀 = 박재현 부국장(팀장) / 최은수 기자 / 김대영 기자 / 김기철 기자 / 박만원 기자 / 박동민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김호영 기자]
9    두만강유역개발사업과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 댓글:  조회:4858  추천:80  2008-09-02
『두만강유역개발사업과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 1. 두만강유역개발사업의 목적과 현황 1) 목적 두만강 하류 지역의 개발은 1990년 초, 중국의 훈춘 개발계획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그러한 개발사업이 UNDP의 동북아 지역사업 중 최우선 과제로 지정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두만강유역 개발계획(TRADP)은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등 5개국의 참여하에 UNDP의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단기적으로는 이 지역의 교역과 투자를 촉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교통 및 물류 수송망을 구축하여 물류 ․관광․제조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어 왔다. 2) 현황 초기 본 사업은 두만강 접경국가들 간의 토지출자와 공동관리를 전제로 한 중심도시를 건설하고 각국의 자원과 자본 및 기술력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무역과 물류중심지로서의 변화를 꾀하였으나 1995년 말을 기점으로 중심도시 건설계획은 철회되고 그 대신 북한(나진․선봉지역), 중국(훈춘지역), 러시아(블라디보스톡․나훗카 지역)등 접경 3국이 독자적으로 개발되는 경제특구들 간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선회하였다. 그러나 현재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특구들 간의 연계사업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회 간접자본의 부족이나 다자간 협력체제의 부정적 속성, 국제협력에 관한 경험부족, 접경 국가들 간의 법적, 제도적 장치의 미비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 동북아 경제협력체 성립의 필요성과 조건 1) 필요성 이와 같이 동북아 접경국가 간 에너지, 물류, 철도 및 환경 등 구체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문에서 국가 간 협력의 제도화 및 실질적 성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지역주의 블록(Block)화가 점점 더 가속되어가고 있는 21세기 현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동북아 지역에서의 국제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다.그리고 이와같은 협력사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각국의 막대한 예산 및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뚜렷한 목표가 요구된다. 또한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역내 국가 간에 이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확실한 논거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구상부터 완성단계까지 구체적 협력사업에 대해 국가 간에 협의하고 이견을 조율하며 유사시 공동대처 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매커니즘의 구조적 실체를 필자는 동북아경제협력체로 상정해 보고자 한다.특히 장기간 부진상태에 머물러 있는 두만강유역개발계획(TRADP)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포괄적인 대안으로 접경국가간 경제특구형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경제협력체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조건 그동안 동북아 역내 국가간의 경제체제의 차이, 경제발전단계의 격차, 과거사문제의 잔재, 영토분쟁 및 중․일간 경쟁관계 등의 장애요인으로 인해 동북아지역에서의 경제협력은 FTA와 같은 공식적 경제통합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가운데 일반적인 기능적 통합의 진전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그러나 지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동북아지역만 예외일수는 없을 것이다.2007년 7월 현재 GATT, WTO에 보고되어 발효 중인 지역무역협정수가 205건에 달했고, 앞으로도 그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EU는 회원국 수가 27개국으로 증가하였고 미주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전 미주 국가 중  34개국이 미주자유무역지역(FTAA)을 추진 중이다.이와같이 머지않아 대륙 차원의 양대 무역 블록(Block)의 출현이 예견되는 가운데, 세계인구의 1/4, 세계경제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세계주요 경제 지역중 지역 차원의 무역협정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아있다.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동북아 역내 국가간에 지속가능한 다자무역협정 체제를 이끌어 낼만한 지역을 살펴보면 중국, 러시아, 한반도가 접경지역으로 연결되어 있는, 두만강유역 개발계획지가 단연코 가장 유력한 후보지임을 알 수 있다.따라서 필자는 오늘 열리고 있는 UNDP 연길국제회의를 통하여 장기간 침체되어 왔던 TRADP를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방안으로 ‘접경국가간 경제특구형 자유무역협정(FTA)’을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의 법적, 제도적 기본 장치로 제안하고자 한다. 3.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을 위한 동북아경제협력체 기초방안 1)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의 핵심과제 2020년은 APEC 보고르 선언의 목표연도이며, 현재 모색되고 있는 동북아 및 동아시아 FTA의 완성 연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또한 현 시점에서 두만강유역개발사업을 위한 장기목표의 시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북아경제협력체는 유럽경제공동체(EU)와는 확연히 다르고, 2020년 이전에 동북아 국가들이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된 기구에 주권의 일부를 이양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외관세를 단일화하는 관세동맹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2020년을 목표로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을 핵심으로 하는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을 위한‘접경국가간 경제특구형 자유무역협정(FTA)’은 우선적으로 관세, 비관세 폐지를 통한 대다수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의 자유화, 무역․투자의 원활화 및 개발 협력, 기술협력을 포함한 상호호혜주의 시장경제협력에 치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개발 방안을 기초로 하여 접경국가간 두만강유역 자유무역지대 형성을 추진 할 수 있다면 이는 곧 동북아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결성되는 최초의 자유무역 국제협력의 제도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이것이 또한 UNDP가 지원하는 TRADP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나가는 창의적인 대안이 되리라고 믿는다. 2)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의 새로운 이정표 1992년 두만강유역개발을 위해 UNDP 지원하에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여한 TRADP가 출범한지 3년 후인 1995년 12월에 「5개국 위원회 협정」을 체결하였다.그러나 이 위원회(Consultative Commission)는 2005년 말로 특별한 성과없이 10년간의 사업기간을 만료했다.그 후 2005년 9월 제8차 회의 시 동 협정을 10년간 연장하고 TRADP를 GTI(Greater Tumen Initative)체제로  전환키로 합의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그리고 GTI 제9차 5개국 위원회에서 선정한 「GTI신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교통(①동북아 페리 루트 국경 인프라 ②자루비노항 현대화 ③몽골-중국간 철도 타당성 평가 ④훈춘-마하리노 철도운행  재개 ⑤중국-북한 국경의 중국 도로·항만 활용), 에너지(⑥GTI 에너지 역량 구축), 관광(⑦GTI 관광산업 역량 구축), 투자(⑧TRADP 회원국 관료 시장경제교육), 환경(⑨월경성 환경영향 평가 및 환경기준 표준화, ⑩두만강 수자원 보호 타당성 평가) 등이다.이와 같은 5개 부문 10개 항목의 신규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TRADP에 참여하는 5개 국가들이 접경 3국인 중국·러시아·북한(※남북한 경제공동체 성립을 전제로 함)을 중심으로 경제특구형 자유무역지대를 우선적으로 성사시키도록 협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판단된다. 나아가 이 5개국 위원회를 확대하여 그동안 북한 핵문제 타결을 위해 추진되어 왔던 6자회담 당사국들을 복합적으로 참여시키는 ‘동북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기구’(중․러․남․북한, 몽골 및 일본․미국  7개국)를  발족하여 명실공히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동북아 역내 이해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창의적인 국제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게 된다면, 이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장애요인으로 침체일로에 빠져 있었던 TRADP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돌파구를 마련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적 원동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는 또한 ‘조화로운 사회의 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 동북진흥전략’이라는 거시적 구상아래 두만강유역 국제협력 개발계획을 추진해온 중국으로 하여금 새로운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도록 만들 것이다.왜냐면, 중국 중앙정부와 동북 3성의 지방정부는 그동안 동북지역 개발을 위한 대외 개방의 확대, 주변 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 및 변경무역의 발전을 목표로 두만강유역의 교통․물류․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기 때문이다. 즉, ‘도로․항만․구역 일체화’프로젝트를 통해 동북 3성과 북한을 한데 묶는 개발전략을 추진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필자는 이런 모든 정황들을 합목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장기 개발계획으로 두만강 하류지역 일대를‘두만강유역 국제환경생태공원도시’로 기획하여 오늘날 세계적인 과제로 등장한‘기후변화협약’의 상징적인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추진 할 것을 제안한다.최근 발표된 북․러 국경 재획정 협상(동아일보 2008.8.9 기사참조)에 의하면 중국이 동해 통행권을 얻게 된다고 하는데 이 일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따라서 이런 기회를 활용하여 두만강 하류 신항만 건설과 함께 풍력 및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또한 접경국가 국민들의 자유왕래 뿐만 아니라 세계시민들이 누구나 제한없이 출입하고 소통 할 수 있는 ‘Free Trade Green Zone’을 조성한다면 이는 GTI 제 9차 5개국위원회에서 선정한 「GTI 신규 프로젝트」를 연합하는, 교통․에너지․관광․ 투자․환경사업을 총체적으로 선도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의 새로운 이정표가 이 지역 발전에 신성장 동력을 제공함으로써 마침내 동북아경제협력체 결성을 이루는 창의적인 대안이 되어지기를 소망한다.                                                         이승률(李承律) 박사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                                                      연변과학기술대학 대외부총장주해:1) 이학규, 「동북아경제권과 두만강유역개발」, 산업연구원 중국반장, 1992년2) 백성호,「UNDP의 두만강유역 개발사업」, (주)동춘항운 대표이사, 2008년3) 이창재,「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2007년4)上同5) 이창재,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2007년6)「GTI 신규프로젝트」재정경제부 대변인, 2006년7) 이승률,「동북아시대의 조선족사회」, 연변과기대 부총장, 세계지식출판사, 2008년8) 원동욱,「북·중간 두만강지역 국제협력개발사업의 현황과 전망」,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연구원, 2007년
8    [서평] 동북아의 화합자 댓글:  조회:4343  추천:92  2008-07-10
동북아의 화합자 동북아의 국제합작이 곧 다가오는 시점에서 조선족사회의 주변적ㆍ복합적 문화는 더 큰 역할을 발휘할 것이다. 조선족은 그 문화적 기능을 충분히 이용하고 또 중국의 소수민족정책과 중국이 주변 나라와 친선 관계를 도모하는 유리한 기회를 이용하여 이미 한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수십 개 나라에서 양호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들은 민간 교류의 방식을 통하여 경제,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북한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비록 조선족사회와 동북아 각국 간의 교류가 단지 민간차원의 교류이지만, 그들은 중국과 주변 나라의 교류에서 열심히 중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더 큰 역할을 발휘할 것이다. 일찍이 맹자가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말한바가 있다. 뜻인 즉 "좋은 시기는 유리한 지형보다 못하고 유리한 지형은 사람의 화합보다 못하다. " 이는 곧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의 화합'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조선족 사회가 좋은 시기와 유리한 지형 및 사람의 화합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첫째, 조선족이 일본 침략 시기에 경험했던 정치적, 경제적 및 문화적 고통은 그들로 하여금 불굴의 의지와 그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 할 수 있는 강한 생존력을 가지게 하였다. 개혁개방의 시대에서 조선족의 이러한 의지와 능력은,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국제합작의 시대 조류에 순응하여, 적극적으로 세계화 및 지역화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획득하도록 했다. 둘째, 조선족사회는 지정학적으로 조선반도의 남북통일을 위해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환동해(한국인이 말하는 동해 즉 일본해)경제합작구, 환황해. 발해만경제합작구, 중국 내륙자원경제합작구 및 러시아 연해주경제합작구가 서로 겹쳐지는 위치에 처해 있다. 이 지역은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기지로 발전될 것이며 동시에 동북아 국제물류의 요충지로 발전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조선족사회의 지역적 가치는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셋째, 조선족은 인정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우애롭다. 또한 남의 고통을 좌시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희생 할지언정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미덕을 갖고 있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배운다. 그러므로 그들은 연변의 특산물인 사과, 배처럼 문화적 융합력과 독창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내 기타 민족을 포용하고 그들과 조화롭게 발전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조선족 특유의 감지력과 인지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문화가치와 경제력을 구축할 수 있다. 적의 양의 소금은 부패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리의 맛을 조절 할 수 있다. 비록 소금이 녹으면 눈에 띄지 않지만 여러 가지 요리의 맛을 한층 더해줄 수 있다. 조선족사회는 마치 소금처럼 국내외에서 아름다운 화합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시기와 유리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조선족사회가 한ㆍ중ㆍ일 세 가지 언어문자를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우세를 충분히 발휘하고, 동북아 국제합작 시대에서 평화롭고 번창한 내일을 맞이하면서 소금과 같은 조절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사람의 화합’이란 꽃을 활짝 피우는데 촉진적 역할을 한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조선족 사회의 성과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와 공동으로 누릴 수 있는 정신적 재산으로도 남아 있을 것이다.    21세기 동북아 합작 및 <<동북아시대의 조선족 사회>> 출판발행 좌담회   "21세기 동북아합작 및 <<동북아시대의 조선족 사회>> 출판발행 좌담회"는 2008년 3월 28일 북경대학교 영걸교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회의는 북경대학교 동북아연구소에서 주최를 했고, 국내 40여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여하여 21세기 동북아 지역 합작이 대면한 문제와 도전, 조건과 기제 및 <<동북아시대의 조선족 사회>>의 학술적 가치와 현실적 의미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동북아시대의 조선족 사회>>는 한국 기업가 이승률이 2005년에 출판한 <<상생시대: 동북아 합작지역 발전 뉴 로드맵>>에 이어 내 놓은 또 한 권의 학술 저서이다. 이 책은 중국 조선족 사회와 문화의 형성 및 그 특징, 개혁개방 이후 중화민족 대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조선족 사회에서 발생한 심각한 변화, 조선족 사회가 중국이 조선반도 남북 쌍방과의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과 남북한 관계의 조정 과정에서 일으키는 역할 등에 대한 연구ㆍ분석을 통해, 중국 조선족 사회는 자신의 주변적ㆍ복합적 문화 특징과 기능을 충분히 중시하고 발휘하는 것과 여러 가지  이익ㆍ모순ㆍ충돌의 적극적인 화합자와 중개인 역할을 통해, 동북아 지역합작 과정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민족대학교 법학박사 이승률은 현재 한국반도환경개발주식회사 이사장을 재임하고 있으며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교 교수와 부총장,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설립 기획단장, 북경대학교 동북아연구소 객원연구원, 조선민족공동체네트워크 연우포럼 명예회장, 동북아 공동체 연구회이사장 등 직을 겸임하고 있다. 근 년래, 이승률 박사는 중한 우호친선 관계의 발전에 주력하고 있으며 학계와 상업계에서 개최되는 동북아 지역합작 관련 국제학술 회의에 자주 초청되어 여러 차례의 독창적이면서도 건설적 의미를 지닌 관점을 발표한 바가 있어 이론적 소양과 실천적 경험을 겸비한 동북아 문제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 동북아공동체연구회 이승률 회장님의 저서인 ‘동북아시대와 조선족’ (박영사/2007)이 중국에서 중국사회과학원(아태연구소)의 감수를 거쳐 세계지식출판사(외교부소속)에서 중문판으로 출간되였습니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3월 중국 북경에서  북경대학 동북아연구소의 주관으로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본문은 중문으로 출판된『동북아시대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서평으로서 중국의 주간지 "세계지식"에 실린 글입니다. -편자주
7    『한동대와 연변과기대』(이승률9) 댓글:  조회:4801  추천:115  2007-04-05
                          『한동대와 연변과기대』                                                        이승률Ⅰ지난주 토요일 아침(5/14), 조간 신문을 읽다가 참으로 기분 좋은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금활동을 벌여서, 모교의 김영길 총장에게 업무용 승용차 한 대를 구입해 전달했다는 기사다.지난 3월초 한 졸업생이 김 총장의 차량이 무려 32만㎞를 달린 노후차량(1997년식)임을 우연히 발견하고 동문들에게 '총장님께 새 차 사드리기 운동'을 제의하면서 시작된 일이다.이 캠페인은 동문회 홈페이지를 통해 졸업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재학생까지 동참하면서 모금운동이 급물살을 탔다. 게다가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졸업생 한 명이 자사에서 신형 '그랜저TG' 출시를 앞두고 1호차 주인공을 찾고 있으며, 그 주인공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정보를 전해주었다.모금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만에 4백 여명의 졸업생이 동참, 2천5백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하게 되자, 현대자동차 측에서도 이런 감동적인 소식을 접하고 차량가격 일부를 선뜻 지원하면서 마침내 김 총장이 '그랜저TG 1호차'의 주인공으로 확정되어 새 차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사랑하는 총장님! 32만㎞부터는 저희와 함께 달려요"모금운동에 참여한 한동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부르짖는 함성이, 한동 ― 한국의 동쪽 바다를 넘어 세계를 향해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듯한 감격을 느낀 토요일 아침이었다.Ⅱ한동대를 생각하면,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소중한 추억거리가 하나 있다.내가 김영길 총장을 처음 만난 것은, 한동대 개교와 함께 첫 입학식(1995. 3. 7)을 치른 지 얼마 안되는 8월 중순, 한 여름날 불볕이 내리쬐는 학교 교정에서다.그전에 신문기사와 강연테이프를 통해서 한동대 설립과정에 있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난, 기적에 가까운 신입생모집의 비화, 그리고 본인의 신앙간증 등을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당시 나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여름방학철을 이용하여 실시하는 「전국 순복음실업인수련대회」의 기획팀장으로 봉사할 때였다. 나는 경주보문단지에서 열린 2박3일간의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특별한 기획행사를 하나 준비했다. 수련대회 이틀째 되는 날,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인 1천명에 가까운 순복음실업인들을 버스에 편승시켜, 오전에 먼저 포항제철을 견학한 후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북쪽 동해안 산지에 위치해있는 한동대를 찾아가는, 일종의 성지(?)방문행사였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한동대는 기독정신으로 세운 민족대학이다. 이제 갓 심어진 어린 나무다. 어렵게 어렵게 일으킨 하나님의 대학이다. 기왕에 우리가 경주까지 왔으니, 이 대학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찾아가서 격려하고 한마음으로 기도해드리는  것은 마땅히 할만한 일이다"그때 나는 호텔 측과 협의하여, 호텔에서 먹어야 할 점심을 취소하고 그 비용을 헌금(장학금 천만원)으로 대체, 학교에 기증키로 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점심은 학교측에서 도시락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협조를 구했다. 또한 나는 개인적으로, 본 대학이 장차 한국과 세계를 덮는 푸른 의(義)의 나무로 자라나 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우리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30년생 느티나무 한 그루를 기증해서, 대학본관 앞 화단에 기념식수할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해두었다. 이 모든 기획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와 여건을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었다.그 날, 한동대에 도착한 우리들은, 8월 한낮의 뜨거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정문에서 우리 일행들을 맞이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던 김영길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을 반갑게 만났다. 우리들은 악수했고 또 서로 얼싸안았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해후였다.그 후 한동대학이 성장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큰 나무가 자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마음속으로 늘 동역하는 심정으로 중보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 후에도 김영길 총장을 미국 시카고 코스타(KOSTA:한국유학생수양회), 기독교연합행사, 간증집회, 그리고 산학협력 및 대학발전을 위한 학술세미나 등에서 여러 번 만나 교분을 나누었지만, 십년 전 그때 8월 중순 한낮의 첫 만남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한동대를 생각하기만 하면, 정오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기쁨으로 내 마음속에 되새겨지는 얼굴들이 있다. 동해바다가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지의 버려진 땅, 그 황량한 허허벌판의 광야 위에 기적의 상아탑을 일으켜 세운 한동대 사람들의 얼굴 ― 김영길 총장 내외분과 복음주의 교수진들, 그리고 연변과기대 교환학생으로 다녀간 수많은 청년학생들의 새벽이슬 같은 얼굴들이 내 마음속에 주마등처럼 되새겨진다.아, 이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인가! 또한 이들은 얼마나 소중한 나의 형제들인가!Ⅲ나의 인생 후반전을 위해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대표적 사건 하나를 들라치면, 서슴없이 연변과기대 김진경 총장과의 만남을 들고 싶다.나는 그를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직전인 10월초, 베이징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우연히 만났다.그와의 만남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나의 기독교 입문에 대해 약간 설명해드리는 것이 전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나는 1990년 1월초,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운영하는 「오산리금식기도원」에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따라간 것이 신앙생활을 하게된 첫걸음이 되었다. 그 후 교회 내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에서 봉사하게 되었으며, 거기서 만난 분들과 함께 그 해 6월 중순, 북경을 거쳐 연길, 백두산, 심양을 다녀 올 기회가 있었다.그때 내가 정보를 얻은 것이 바로 중국에서의 골프장 사업이었다. (당시 우리회사는 골프장 조경공사에 주력하고 있었으며, 중국의 경우 북경과 상해 두 지역에서만 일본인들이 설립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었다)아직 한중수교 전이었지만, 골프장건설사업은 장기간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수교 전에 일찍 추진하는 것이 선점효과가 있을 것 같아 나는 주변 건설업자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이 일을 추진할 뜻을 세웠다.내가 대표가 되어 그 해 7월부터 매월 한번씩 세 차례에 걸쳐 청도(靑島)시를 방문해 중국측 관리들과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 국제관광개발지역 내 골프장으로 허가 난 땅(18홀 규모)을 적정가격으로 매입하기 위해 여러모로 애를 썼다. 그러나 이런 일(국제협상)을 처음 취급하는 청도시 책임자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배짱(?)을 부리는 탓에 도저히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때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었던 양상곤 주석의 아들 양소명이란 분을 만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 북경 인터내셔널 호텔로 갔다. 그때가 북경아시안게임 직전인 1990년 10월초였다. 약속장소에 간 나는 또 다른 한 분의 한국인 ― 나보다 훨씬 더 연배가 많은 한국분이 계신 것을 보았다. 그때 나는 이중으로 약속된 것을 깨닫고 그 분에게 먼저 말씀을 하시라고 권해드린 후 옆에서 경청하게 되었다. 그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저는 미국시민권자이지만 원래는 한국 출신입니다. 영국에 유학하여 학위를 받고 그 후 미국으로 이민가서 20년 넘게 생활하는 동안, 대학교수도 됐고 또 기업도 운영해서 미국 사회에서는 비교적 크게 성공을 한 편입니다. 그 후 1986년도에 중국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북경에 와있는 동안, 우리 동족들이 사는 연길, 길림, 장춘, 할빈지역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보니 조선족들이 그들의 고유한 말과 글은 지키고 있는데 고등교육기관이 없어서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에 있는 재산을 팔아와서 연길에 기술전문대학을 하나 세우려고 하니, 당신 부친께서 국가권력자이시므로 내가 하는 일을 협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는 크리스천입니다. 중국에 돈벌러 온 것도 아니고,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 투자하러 온 것도 아닙니다. 나는 다만, 순수한 마음으로 중국에 선진교육을 전하고 싶어서 온 겁니다. 중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분야의 교육을 통해서 중국을 돕고 우리 동족을 깨우치는 일에 봉사하고 싶어서 대학을 세우려고 하는 겁니다. 선생께서 나를 한번 도와주세요"그 때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셨다.나는 곁에서 그 말씀을 듣는 중에 얼마나 놀라고 감동했는지 모른다. 세상에 이런 숭고한 뜻을 갖고 아무 대가없이 자신의 인생과 재산을 남을 위해 내놓는 사람이 있다니! 그분이 바로 연변과기대 김진경 총장이시다.나는 중국에 개인사업을 하러 갔다가 김진경 총장을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우연히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그때 한 사람의 크리스천 지도자를 만나면서 그 만남을 통해 내 인생의 후반전을 180도 터닝(Turning)시키는 기회를 맞게된 셈이다.돌이켜보면 그때 이후 나의 생애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게되었다.  지금까지 만 15년 동안, 그 길에서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그분과 함께 오직 '푯대를 향하여' 순수한 봉사의 길로 매진해왔다.매장풍습이 있는 조선족들의 공동묘지였으나, 나중에 공산사회가 되면서 화장제도로 바뀐 후 쓸모없는 곳으로 버려져 있던 죽음의 땅 ― 그 연길시 북산가 언덕 위 삼십만평의 땅 위에 세워진 연변과기대는 이제 중국의 발전과 조선족들의 희망과 동북아시대의 미래를 거듭나게 만드는 생명의 땅으로 변화되어 우리들 눈앞에 우뚝 서있다.이와 같은 거듭남의 역사에 동참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이켜 볼 때, 그때 그 북경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주신 은혜와 사랑의 선물임을 확신한다.아! 이 일은 내게 얼마나 빛나는 행복인가!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사역인가!Ⅳ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학교소개가 있고, 거기에는 반드시 총장인사말씀이 있다. 이 메시지는 그 대학의 교육이념과 목표, 실천강령 등이 함축되어 있어서 대학의 진로와 성격을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먼저 한동대 김영길 총장의 메시지를 들어보자."한동대학교는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세계적 철강 산업의 중심인 포항에서 국제적 시야(Global Horizons)를 품고 1995년 개교하였습니다. 한동대의 개교 시점은 인터넷(WWW)의 상용화로 인류가 지식정보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때이며, 또한 경제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효되어 글로벌 경제가 가동되는 해 이기도 합니다.한동대학교는 이러한 역사적 시점에서 개교하면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와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국제적 시민의 인성교육, 특히 무감독 양심시험으로 대표되는 정직성 교육을 처음 실시하여 '21세기형, 새로운 대학 모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한동대학교는 세상을 변화시킬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국내외에서 한동 캠퍼스에 몰려왔고, 정직하고 유능한 교수 및 직원들이 사명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이 한동대는 기독교 신앙교육(Faith)을 기반으로 국제화교육(Global Leadership), 전문성교육(Academic Excellence), 인성교육(Honesty)에 치중하는 특성화 교육체계를 잘 발전시켜온 대학으로 평판이 높다.올해 겨우 7회째 졸업생을 배출한 짧은 연륜의 지방대학에 불과하지만, 그 교육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교육개혁추진우수대학으로 매년 선정되어왔으며, 정보통신부 IT장비지원사업선정대학이기도 하다.또한 그동안 세계 90여개의 대학과 교류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대표적 사례 : 연변과기대)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40여개국으로부터 500명에 이르는 해외유학생들을 유치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한국IBM 등 '최고수준급'의 기업에 대거 입사하는 등 졸업생중 취업률이 80%를 상회하는 경이로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그리고 2002년 3월에, 아시아 최초 미국식 로스쿨로 개원한 국제법률대학원(International Law School)은 3년제 과정으로, 지난 12월 2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에 2명이 미국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한국사회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 한동대는, 한국의 지방대학이라는 약점을 딛고 오히려 세계화시대의 전문인 지도자양성에 성공한 진보적인 기독교육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이제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보자.연변과학기술대학(YUST)은 중국에서 외국인이 설립한 유일한 4년제 사립대학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리고 중국의 신교육정책에 따른 100大 중점대학육성계획에 포함되어 그 지명도를 높여왔으며, 최근에는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 등과 같이 신입생 1차 선발대학에 지정됨으로서 속칭 일류대학이 되어있다. 올해 들어 개교 13주년, 졸업생 배출 9회에 불과한 신생대학이, 그것도 중국 변방 소도시의 황량한 공동묘지 터 위에 세워진 이 대학이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해왔길래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게 되었을까?누구는 이 대학을 가리켜 기적의 동산, '미러클 캠퍼스(Miracle Campus)'라고 부르기도 했던 이 연변과기대의 성장요인은 과연 무엇인가?이제 그 핵심인물인 김진경 총장의 인사말씀을 들어보자."연변과기대는 세계화•현대화•미래화로 나아가는 21세기 중국 교육의 개혁개방 정신에 따라 1992년 산생(産生)된 중국 최초의 중외합작대학입니다.진리•평화•사랑의 교육 이념 아래, 뜻을 함께 하는 꿈과 Vision을 품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교직원들이, 정직한 인격과 최고의 지식을 갖춘 전문인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 학생들을 자식같이 사랑하며 성심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창의-협력-봉사의 실천 강령을 따라 국제 사회의 경쟁력을 지닌 창의형, 쓸모형, 인격형 인재를 양성하여 다가오는 동북아 시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 대학의 교육 기본입니다.따라서 우리 연변과기대는 전공 지식과 응용력을 겸비하며 건전한 인성과 사회성,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안목과 세계적인 비전을 갖추어, 다가오는 시대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나갈 각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전산의 실무지식을 구비하고, 의사소통에 필요한 다중 언어(중국어, 한국어,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중국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개방적 산업 환경속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 미국, 독일 등 세계 100여개 대학, 연구소 및 기업과 자매결연관계를 맺고 활발한 교류협력을 하고 있으며 매 학기 100여명의 학생들이 교환학생 및 유학생 또는 기업연수생으로 해외로 파견되고 상호 방문하는 등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미국, 유럽 등의 여러 나라에서 본 대학을 후원하는 후원회가 결성되어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우리 대학을 위해 헌신하며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을 통한 동북아 시대의 미래 일꾼들을 키워내는 뜻있는 사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은 연변과기대의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뜻에 부름을 받아 기쁨으로 동역하는 대학, 그것이 연변과기대의 정신입니다. 이 대학은 바로 여러분들을 주인으로 모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1세기 꿈과 비전이 있는 대학, 사랑과 소망과 기쁨이 있는 대학...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미래를 함께 가꾸어 갑시다."참고로 말하자면, 이 대학의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한국 교계와 미국 교민사회에서 지원하는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교학 및 연구분야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수많은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급속히 발전•확대되어왔다. 이와 같은 기부문화와 자원봉사정신이 함께 꽃피운 연변과기대는, 공산사회의 폐쇄적인 기존교육체계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며, 나아가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21세기 동북아시아의 국제교류 및 협력을 이끌어 가는 신사고•신기술교육의 시범학교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연변과기대를 방문한 사람들은, 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 가운데 우선 학생들이 친절하고 인사성이 있으며 명랑하고 밝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반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리고 대화를 해보면 국제사회 즉 시장경제자본주의체제에 대해 충분히 오픈 마인드(Open Mind)되어있고, 또한 세계정보에 매우 익숙해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학생들(구성비 : 조선족 80%, 한족 17%, 고려인 및 기타 3%)이 고학년에 올라가면서 캠퍼스 공용어인 3개국어(중국어, 한국어, 영어)에 능숙하고 컴퓨터 응용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력집단 ― 따라서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명문대학으로 발전해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이와 같은 교육성과를 보고 북한 지도부가 평양에도 연변과기대와 같은 대학을 세워달라고 요청하여 한국의 통일부 사업승인(2001. 6. 5)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바로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아닌가?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도대체 어떻게 교육했길래 중국공산사회 안에서(자본주의국가출신 외국인들의 손에 의해) 이와 같은 혁명적인 대안학교가 가능하단 말인가?Ⅴ이제 결론적으로 이 두 대학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온 공통적인 특질을 정리해볼 때다.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지난 토요일 아침(5/14), 조간신문을 읽고 난 이후 나는 며칠동안 줄곧 이 문제를 두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리고 이제 내 나름대로 그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깨우친 바를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여섯가지 덕목(핵심가치)으로 요약해보고자 한다.1)탁월한 리더십김영길 총장 없는 한동대를 생각해 보라. 또 김진경 총장 없는 연변과기대를 한번  생각해 보라. 상상하기만 해도 우스꽝스럽고 볼 모양이 없어질 것 같지 않은가? 그만큼 이 두 분이 끼친 영향력이 크다.한동대와 연변과기대는, 아무도 그 일이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을 때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머리를 내저을 때에도 끝까지 이를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시각과 믿음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뜻을 현실에 투사하여 결행할 수 있었던 김영길 총장과 김진경 총장의 탁월한 리더십에 거의 100% 의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들에게는 부르심(Calling)에 대한 남다른 소명의식이 있었고, 빼어난 사명감과 열정으로 가득찼다. 꿈을 가졌고, 이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강인한 추진력과 헌신이 있었다. 앞을 내다보는 분별력과 미래가치를 위해 (리스크를 안고)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며, 나아가 주위에 잠자고 있는 인력들을 일깨워 자신의 동역자로 삼는 선구자적인 능력도 갖췄다.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약점과 실수를 스스로 자인하는 인간적인 매력과 도덕성을 지녔으며, 무엇보다 남을 나보다 더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용서와 화해의 포용력을 발휘해온 지도자들이기도 하다.이와 같은 믿음과 신념의 그루터기 위에서 끝가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끌어온 지도력이야말로, 열악한 환경과 악조건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강점으로 변환(變換)시킨 탁월한 리더십이 되어 오늘날의 한동대와 연변과기대를 성립시켜 왔다고 나는 단언한다.(2) 강한 비전 공동체김영길 총장과 김진경 총장의 탁월한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추종하고 지지하는 동역자들(Fellowership)로 하여금 강한 비전공동체를 만들도록 이끌어갔다.한국은 물론이거니와 멀리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럽과 호주에서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에서 수많은 젊은 일꾼들이 사명감과 영감에 이끌려 한 명씩 두 명씩 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들기 시작했다. 교회와 KOSTA(한국유학생수양회)를 통해, 대학강단과 학회와 사회단체를 통해 선발되고 추천된 유능한 비져너리(Visionary)들이 끊이지 않고 포항으로 연길로 찾아왔다. 이들 뿐만 아니라 (나처럼) 어떤 경로로든 인생의 후반전을 좀 더 보람있고 의미있게 살아보겠다고 작정한 적지 않은 수의 장년층 인사들도 함께 뜻을 같이했다. 누구는 교수로, 누구는 직원으로, 누구는 후원자로, 누구는 중보자로 어떤 형태로든 그들은 그 속에서 배우고 자라는 학생들과 함께 거룩한 소망의 동역체 ― 꿈과 비전이 넘치는 신교육 공동체를 이루며 새 하늘과 새 땅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지칠 줄 모르고 달려가는 한동대와 연변과기대의 활력(성장동력)은 바로 이와 같이 리더십과 펠로우십의 조화를 통해 나타나는, 강한 비전공동체 즉, 한몸으로 승화된 시너지(상승효과) 현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3) 신지식 열린교육지식정보화시대와 글로벌시대로 특징지어지는,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대학이 적응해나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학생들로 하여금 천부적으로 주어진 개성과 재능을 잘 살려서,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위해 유익한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한동대와 연변과기대는 지극히 심플한 대안(실천방안)을 내놓는다. 그것은 한마디로, "신지식을 수혈하여 열린교육 시스템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단적인 예로, 한동대학의 무전공/무학과 입학제도는 기존의 대학개혁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교육방법이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부터 전공과 학과를 선택하지 않고 입학 후 상당기간이 지난 후에 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와 더불어 복수전공제를 실시하여, 자신의 전공에 대한 심도깊은 전문성과 함께 인접학문에 대한 연관적인 지식을 습득해 나갈 수 있도록 보완하는 개방적인 시스템도 아울러 장치했다. 연변과기대는 중국 대학교육제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전공/무학과 입학제도는 실행할 수가 없다. 그 대신 국제사회와의 폭넓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신지식을 유입하고 이를 중국현실에 맞게 적용시키는 과정에 특별히 다중언어습득훈련과 자발적이고 실무적인 부전공제도를 강화하여 연변과기대의 특질을 향상시키는 교육효과를 얻고 있다.'열린교육'은 지금껏 '닫혀있음'으로 인해 여러 병폐를 야기한 학교교육의 규정된 양식을 깨뜨림으로서 새로운 교육의 성과를 기대해보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모리슨(Morrision)과 같은 학자는 '열린 교육'을 인간의 개별화를 인정하고 독립심과 자유를 장려할 뿐만 아니라 학생에 대한 존중심을 보이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전형적인 학교 시스템을 재구조화(Reengineering)하는 교육방식이라고 정의했다. 한동대와 연변과기대는 저마다 갖고 있는 한계상황 즉 한국의 지방대학과 중국의 변방대학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식정보화시대와 글로벌시대의 현실상황에 최대한 '시대공감'하면서 학생들 개개인의 자유성과 천부적인 능력을 최적화(Optimization) 시키는 교육적 스팩(Spec)을 차곡차곡 쌓아온 특성화교육시스템에 성공한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4) 미래지향적인 창의성"국가 경쟁력은 지식에서 나오며, 지식은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학습에서 나온다"이 말은 '사이파이 커뮤니케이션스'社의 CEO 토드 사일러 박사가 몇 년 전에 매일경제가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 초빙되어 왔을 때 연설했던 말의 한 대목이다. 나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하여 지금도 메모용 수첩의 첫 장에 적어놓고 수시로 펴 읽어보곤 한다.그리고 또 한사람의 어록을 추천하고자 한다. 최근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美EIA상을 탄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반도체총괄사장)이 그의 수상기념연설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보았다."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그렇다. 한동대와 연변과기대가 시행하고 있는 '신지식 열린교육'의 학습제도 및 교육방법은 결과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지향적인 창의성(내용 : Open Mind & Network, Global Standard, Positive Sum Game 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줌으로서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그 유명한 피터 드러커가 말했듯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도자는 미래가 있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가 있는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 요청하는 것이다. 한동대와 연변과기대의 학생들이 바로 이와 같이 미래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 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인재들이 다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5) 헌신적인 삶의 모범한동대와 연변과기대가 오늘날의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데는 수많은 동인(動因)들이 있겠다. 그 가운데 특히, 탁월한 리더십과 강한 비전공동체, 신지식 열린교육과 미래지향적인 창의성 등은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성장요인들이다.그러나 이와 같은 요인들이 아무리 중요하고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고 해도, 이 대학들의 성장과 발전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결정적인 힘의 모멘트는 삶으로서의 헌신, 즉, 총장으로부터 모든 교직원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이 '헌신적인 삶의 모범'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나는 확신한다.여러분들께 한번 물어보고 싶다.인간이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인격은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인간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 ― 사람이 자신의 시간과 소유와 재능과 여건과 목숨까지도 바쳐서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인격이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알고 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노래하며, 버려진 동해안의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그곳에 새로운 신천지가 임재할 수 있도록,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깨우치고 돌보는 일에 젊음을 불태워 왔던 수많은 유학파 엘리트들을 나는 알고 있다.한겨울에 영하 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중국변방의 동토, 저 어둡고 황량한 공동묘지의 터 위에서, 개인의 명예와 안락함과 출세에 이르는 모든 인간적인 욕망을 포기하고 오직 '푯대를 향하여' 남을 위해, 공의(公義)를 위해 헌신해왔던 수많은 연변과기대 교수들의 그 눈물 젖은 사랑의 행로를 나는 알고있다.어린 자식이 석탄가루 매연과 추위에 견디다못해 폐렴으로 쓰러져 있는데도, 집에서 급히 연락을 받고 뛰어나가 교통사고 난 학생을 들쳐업고 500m가 넘는 밤길을 넘어지며 걸어가서, 3일 동안이나 병원에서 꼬박 밤을 새우며 간호했던 한 교수의 고백을 들어보자."사랑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입니다. 사랑은 죽은 생명까지도 살리는 유일한 능력입니다"이와 같은 모습으로 학교캠퍼스 안에서 학생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공부하고 뛰놀고 노래하며 생활하는 사이에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삶으로서의 헌신적인 모범을 배우게 되었고, 그것이 그들의 감성을 울리고 지성을 새롭게 하고, 영성을 깨우치게 한 근본적인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마침내 이것이 연변과기대를 중국 안에서 선진적인 일류대학이 되게 했으며 또한 외자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력집단이 되도록 만든 궁극적인 핵심가치가 된 것이다.(6) 참된 제자훈련교수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참된 제자훈련일 것이다. 자신들이 힘들고 외롭고 가난한 것은 참을 수 있으나, 제자들이 잘못되고 비뚤어지고 소외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한동대와 연변과기대 교수들도 같은 입장이다. 그런데 그들은 제자들을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칭찬하고 자랑한다.  개교 때부터 실시한 한동대의 무감독 양심시험은 이미 유명해진 일이다. 미래 세상을 바꾸는 지도자는 무엇보다 진실하고 정직해야 된다는 학교방침을 학생들도 잘 수행하고 있다. 실제적인 학습관리를 통하여 인성교육이 몸에 베도록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연변과기대에서도 ICM(Integrity Campus Movement)이라 하여 무감독시험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제도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대안적 시범교육이 되고 있다. 이 무감독시험제도가 실시되었을 때 처음에는 학생들이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많은 학생들이 정직하게 시험을 치렀으나 일부 학생들이 커닝하는 양심불량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래 편지는 한 학생이 나중에 지도교수에게 반성문 형식으로 보낸 글이다.「양심」"전번 시험 때에는  여러 가지 고려가 많았습니다. 보고 쓰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고, 보지 않고 쓰려니 밑지는 것 같고, 결국에는 내 양심을 버리고 커닝을 하였습니다. 훌륭한 21세기의 리더를 키우는 우리 대학의 과학사 중간고사에 커닝을 하였습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양심과 정직성은 나의 손과 눈에 의하여 여지없이 짓밟혔습니다. 커닝을 하면서 전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끊임없는 내부 전쟁을 하였고, 시험지에 꽉 차게 적어놓은 답안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지난 일주일을 힘들게 보냈습니다.그리고 오늘 너무도 민망하여 교수님의 얼굴을 도무지 쳐다 볼 수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읽으신 동학들의 글은 채찍이 되어 나의 마음을 후려쳤습니다. 숨을 쉬고 있는 것마저도 나에게는 그렇게 큰 부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양심적으로 다시 채점하라는 말에 나는 내 인생의 1949년이 온 것만 같았습니다. 해방된 기분이었습니다. 성실하게 채점 해보니 49점이었습니다. 무려 23점이나 감점되었지만, 나의 정직을 찾았다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동학들의 뉘우침과 성실한 고백을 듣고, 그렇게 열심히 양심 채점을 하는 동학들을 보면서 이번 무감독 시험이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잃었던 양심을 되찾고, 정직의 중요성을 너무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연변과기대의 신입생으로서 기둥이 되어야 할 내가 우리 대학의 취지, 정직을 잃을 뻔한 가슴 아픈 교훈,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성적을 위하여 양심을 버리는 일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양심을 되찾도록 이끌어 주신 교수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H학생)"이와 같이 학생들은 흔들리면서 자란다. 도종환 시인이 지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가 있다. 1연만 인용해본다."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요즘 들어 연변과기대 교수들은 내게 이렇게 간증한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것이 훈련되고 습득이 되니까 이젠 학생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정직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참된 제자훈련은 바로 이와 같은 인성교육과 자율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통하여 드러난다. 정직운동을 통하여 건전한 사회를 이끄는 도덕적인 리더십,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성, 그리고 지역과 세계를 섬기는 봉사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의 순도를 높여가는 참사랑의 섬김운동은, 한동대와 연변과기대의 교수들로 하여금 제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든 참된 제자훈련의 고귀한 성과들인 것이다.Ⅵ나는 내일이면 강원도 태백으로 가야한다. 쫓기면서 글을 쓴다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 바쁜 중에 억지로 써온 「글」을 오늘밤에는 마감해야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수 있게 된다. 아무튼 나는 내일 「예수원」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 간다. 그곳은 내 영혼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거기에 가면, 소중한 분들을 여럿 만나게 된다. 故 대천덕 신부의 아들인 벤 토레이 신부도 만나지만 그 어머니 현재인 할머니도 만나게 되고, 또한 공동체생활을 하는 수십 명의 형제들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가면 마침내 한동대 김영길 총장도 만나게 되리라.벤 토레이 신부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새롭게 시작한 사역 ― 네 번째 강 프로젝트(북한학교)의 제1회 개강예배가 작년 1월에 있었는데, 그때 김영길 총장께서 말씀을 전했다. (그래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예수원 40주년 창립행사에 김총장께서도 인사차 방문하게 된다는 소식이다)올해 제2회 개강예배 때는 부족하지만 본인이 가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그날 눈이 1m 이상이나 쌓였는데, 지금도 눈 덮인 예수원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벤 토레이 신부의 수행비서인 최요한 형제가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난다. "예수원이 있는 삼수령(낙동강, 한강, 오십천의 발원지)은 백두대간의 중앙에 위치합니다. 이제 또 하나의 강 ― 네 번째 강이 백두대간을 따라 북한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 강물은 북한의 헐벗은 땅을 적시고 생명을 되살리는 영적 회복의 물결이 될 것입니다. 그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리에 한동대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 개마고원과 백두산을 넘어 만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정점에 연변과기대가 있습니다. 예수원에서 흘러내리는 이 네 번째 강물은 한동대와 연변과기대의 협력을 통하여 북한에 새로운 회복의 기운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김영길 총장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지만, 올해는 연변과기대 이 회장님을 모신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이제 이 두 대학이 힘을 합쳐 북한을 돕고 민족을 되살리는 일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평양과기대가 건축 중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동대와 연변과기대가 평양과기대를 영적으로 떠받치는 두 기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터에 예수원의 네 번째 강물이 하수와 같이 흐르는 때를 꼭 보고 싶습니다. 저는 그리될 줄로 믿습니다."나는 이제 여기서 한동대와 연변과기대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지난주, 토요일 아침(5/14) 조간을 읽고서, 김영길 총장의 고물차를 신형 '그랜저TG'로 바꿔준 한동대 학생들의 소행(?)이 너무 보기에 좋아서, 이런저런 옛날 생각들 ― 십 년 전에 김영길 총장을 포항 교정에서 처음 만났고, 또한 15년 전 김진경 총장을 북경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처음 만났던 그 시절을 되새기며 쓰기 시작한 글이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나는 진정으로 이 두 분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또한 한동대와 연변과기대의 모든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내 인생의 후반전에 이토록 아름다운 사역과 봉사의 기회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린다.이제는 글을 마쳤으니 편히 잠들자. 그리고 내일이면 예수원에서 함박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소년같은 김영길 총장님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리라.  그런 내일이 기다려진다. 내일이 오면, 한반도 통일의 내일이 오면, 그 날에는 하수와 같이 흐르는 네 번째 강물에 뛰어들어 맘껏 헤엄치고 싶다.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삼수령의 발원지(예수원)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 마리 은어가 되어 흐르고 싶다. 그 내일이 꿈에 기다려진다.
6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이승률8) 댓글:  조회:4396  추천:126  2007-04-02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이승률    이제 비로소 밝히지만,제가 간혹 글을 쓸 때 K兄이라고 불렀던 김연우 대표님.   내일이면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 새해인사 겸해서 연우가족들에게 메일을 보내려고 잠시 묵상하는 가운데 문득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한국이 배출한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들 중의 한분으로서 제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는 분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새날동지회」라는 이름의 학생서클에 가입한 후 그 서클의 리더격인 대학생 선배를 따라(당시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로 계셨던) 선생님의 연구실과 댁을 몇 차례 찾아다니면서 문학수업(‘시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따뜻한 미소와 조용한 목소리로 일본유학시 처음 詩 공부 했을 때의 정황을 일러주시곤 했지요.   그때 선생님은 말씀을 마치실때마다 “사람은 순수해야 돼. 시도 순수해야 되지만 사람이 먼저 순수해야 돼”라는 말씀을 빠뜨리지 않고 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순수’라는 어휘의 의미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왠지 제 가슴 한구석에 옹달샘이 생겨나서 깨끗한 물이 끊이지 않고 솟아나는 듯한 감을 느꼈지요.    아무튼 세월은 흘러 선생님도 가셨고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 내일모레면 60인데, 그래도 이토록 험악하고 혼탁한 세상을 살면서도 끝까지 마음 한구석에 ‘순수의 정’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때 그 선생님의 지도가 큰 영향력을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뵙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말, 선생님의 부음을 접하고 개포동에 있는 삼성의료원의 빈소에 달려갔을 때, 저는 그때 선생님의 영정 앞에 놓인 국화꽃을 바라보면서, 그분께서 남기시고 간 「꽃」이 저의 인생을 통하여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로 남겨져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선생님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을 느낀 바가 있습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연우 대표님.   외람되지만, 제가 혹시 이렇게 한번 고쳐 써보면 어떨까요?   “내가 김연우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김연우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2002년 말, 집사람을 통하여 처음으로 김연우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그 후 한달이 지나 김대표께서 한국을 떠나시면서 맡겨 놓은 과업 ― 「연우포럼」을 섬기면서 지금까지 3년 동안 연우의 꽃밭을 가꾸어 오는 가운데 저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왜냐구요? 세상에 하고 많은 사회단체와 모임이 있지만, 이토록 순수한 이념과 우정으로 연결된 Open Mind Community가 또 어디 있을까요?    사회의 세속적인 여러 가지 벽과 제약조건들 즉 연령, 직업, 성별, 소유, 학력, 정치이념, 지방색 등을 뛰어넘어 오직 인간 대 인간으로 지극히 소박하고 자유로운 관계로 On/Off line을 통하여 만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대화하는 모임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것이 진정한 「연우포럼」의 가치이고 정신적 파워(Power)라고 자부해 볼 때, 우리 「연우포럼」은 이 혼탁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귀한 청량음료 ― 옹달샘에서 솟아나는 순수한 사랑의 생명수와도 같은 그 무엇이 아닐까요?   김연우 대표님, 그리고 사랑하는 연우가족 여러분.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어 서로를 진정으로 위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꽃」들이 되고 싶습니다.   비정하고 이기적인 벽 속에 갇혀 사는 오늘날 현대인의 가슴에 벽을 허물고, 사막에 강을 내고 광야에 길을 내듯, 지혜와 사랑으로 連友하는 우리 「연우포럼」이야말로, 실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창조적인 의미체’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저무는 한 해를 앞두고, 그동안 포럼장으로 수고해오신 김 대표님께 진심으로 큰 감사를 드리며, 또한 함께 읽고, 쓰고, 만나고, 대화하며 동역해온 모든 연우가족들께도 다시 한번 깊은 우정의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순수의 정’으로 가득찬, 우리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주는 ‘그’에게로 달려가서 영원한 사랑의 「꽃」을 함께  피우는 그런 삶의 주인공이 되어봅시다. 출세도 좋고 성공도 좋지만, 순수한 목적이 이끄는 의미있는 삶으로 거듭나는 그런 인생의‘후반전’을 한번 살아봅시다. 해가지는 오늘따라 왠지 김춘수 시인의 「꽃」이 그립고, 또한 그 「꽃」속에 숨어 있는 ‘순수의 정’이 너무 그리워 견딜 수 없는 심정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의 이 우정이 영원히 변치않을 것을 믿으며 건배!2005. 12. 30
5    『레나 마리아를 아시나요?』 댓글:  조회:4487  추천:114  2007-02-21
『35년전 양팔이 없는 갓난아기가 태어났을 때, 주변 사람들은 “가족이 모두 불행해질테니 보육원에 보내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아기의 부모는 「비극」이 아닌 「축복」으로서 그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아기는 전 세계의 팔다리 멀쩡한 사람들로부터 매일 수십 통의 감사편지를 받고 있다. “당신을 알게된 뒤 불행하던 내 인생이 환하게 바뀌었다.”는 편지를』 이 기사는 지난 2월 중순 「Best Album」발매기념으로 잠시 서울을 다녀간 스웨덴 출신가스펠 가수 「레나 마리아」를 취재했던 조선일보 기자가 쓴 「글」의 일부이다. 「레나 마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었고, 왼쪽다리는 절반밖에 발달하지 않아 의족을 껴야 했으며, 유일하게 온전한 것은 오른쪽 다리뿐인 중증 장애인이다. 3살때부터 한쪽다리로 물장구를 치면서 배운 수영실력으로 세계 장애인 올림픽 수영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스톡홀름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가스펠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던 그는 평상시 오른발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밥을 먹기도 하고, 설거지․뜨개질․립스틱이나 패티큐어를 바르는 일도 왼발과 입을 동원해 척척해내는 신통한(?) 장애인이다. 또한 장애인용 차를 운전할때는 오른발로 핸들을 잡고, 왼발로 각종 기기를 눌러 작동시키는 만능에 가까운 묘기백출(?)의 장애인이다. 나는 지난 2월 9일, 서울 남산 기슭에 있는 「높은뜻 숭의교회」의 주일예배에 초청가수로 온 「레나 마리아」를 그때 처음 만나보고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저는 행복해요. 저는 비록 팔이 없지만 대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태어났거든요.” 라고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미소를 띄고 우리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던 그를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리고 그 힘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Ⅱ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인간의 건강상태를 네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여 정의한 바가 있다. 신체적 건강/ 정신적(감각적) 건강/ 사회적 건강/ 명상적(영적) 건강 원래는 앞의 3가지 요소를 핵심과제로 채택하고, 이들간의 조화와 균형을 통하여 인간이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며, 또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전부터 「WHO」는 여기에다 「명상적 건강」을 추가함으로써 인간의 영적 활동이 건강생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앞서 말한 3가지 건강상태가 모두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이「명상적 건강」없이는 인간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느끼며 자신 또는 외부로부터의 억압과 피해의식으로 인해 「인격․정서․행동 및 건강상태」에 상당한 장애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뇌내혁명」의 저자로 유명한 「하루야마 시게오」라는 일본인 의사가 있다. 그는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고,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한 치료와 건강지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3의학 계열의 의학박사이다. 또한 그는 일본 「후생성」이 인정하는 건강스포츠 의사이자 「노동성」이 인정하는 산업스포츠 의사(THP)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난주에 「인간개발연구원」의 초청으로 서울에 왔다가 내가 소속되어있는 한국기독실업인 단체의 한 모임에서 「뇌내혁명과 신앙」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한 적이있다. 그의 강의 내용의 핵심과 이론적 배경은 「WHO」가 근년에 발표한 「인간의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적생활의 중요성」의 내용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날 「하루야마 시게오」박사는 강의의 마지막 결론으로, 「Positive 발상을 이끌어내는좌우뇌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즐거운 생각」과 「할수있다는 신념」의 명상술(영적 기공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목표가 가능하다고「Image Training」하는 것의 효과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그는 이 훈련이 숙달됨에 따라 혈액이 뇌내에 증강되고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며, 점차「뇌내 에너지」가 높아짐에 따라 마침내 영적 파워(Spiritual Power)가 뇌내혁명적으로 분출․생성되어 인간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적응력을 한껏 높이게 된다고말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우주(창조주의 세계)와 교감되는 「통합적 영성」, 즉 명상적 건강으로서의 포괄적인 창조능력이 배양된다고 말했다. 이 포괄적인 창조능력을 그는 「신앙의 힘」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힘」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건강을 최선의 상태로 이끌어가는 「신의 축복」이 된다고 설명했다. 과연 신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Ⅲ 오늘(4/20)은 다시 맞는 제23회 「장애인의 날」이다. 그러나 이를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신문과 TV들이 장애인들을 돕는 행사를 펼치고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복지기관들과 종교단체에서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와 재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모습들을 TV뉴스로 보면서, 그들을 돕고 살릴 수 있는 길은 결국 「사랑과 희망의 나눔」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절실히 가져보았다. 그런 생각 끝에 나는 오늘 하나의 예기치 못한 감동적인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SBS」가 주최한 「장애인 희망의 마라톤 대회」를 시청하다가, 불현듯 두달 전에 만나보았던 「레나 마리아」가 하나밖에 없는 다리로 거대한 올챙이(?)처럼 물장구를치면서 열심히 수영하는 장면을 연상하고 그만 울어버린 사건(?)이다. 그것은 나에게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벅찬 환상(Fantasy)이였다. 그때 「레나 마리아」는 물이 흠뻑 젖은 수영복차림으로 내 앞으로 기어와 숨찬 목소리로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저는 참 행복해요. 보시다시피 저는 양팔도 없고 다리도 하나뿐이지만, 세상사람들에게남이 줄 수 없는 사랑을 나누어 드릴수가 있어요. 제가 웃으며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불행한 사람도 희망에 가득찬 내일을 바라볼 수 있을거예요. 나는 결코 이런 나의 모습을 슬퍼하지 않아요. 그것은 나의 장애를 통하여 세상사람들에게 온전한 사랑과 희망을 전해 주시려고 계획하신 하나님의 작품이니까요.” 나는 그때 「레나 마리아」의 환상을 바라보면서,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든 분이 누구이며, 그리고 그분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나누어주기를 원하고 계시는지에 대한 「명확한 깨달음」을 가졌다. 그것은 며칠 전 「하루야마 시게오」박사가 강의했던 「신앙의 힘」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이「힘」의 정체는 「신의 축복」으로부터 오는 영적 파워(Spiritual Power)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랑과 희망의 에너지」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WHO」가 제4영역의 건강항목으로 추가한, 「명상적 건강」을 통하여 생성되는 창조적인 신념의 능력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고 「Vision」이었다. (*참고로 하루야마 시게오 박사는 크리스챤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우리들에게「뇌내혁명과 신앙」을 강연하면서 일반 크리스챤보다도 더욱 충실하게 「신과의 만남」을 통해 나타나는 기도와 명상의 위력 즉 「신앙의 힘」을 강조하고 있어서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Ⅳ 「레나 마리아」 신체적 결함과 정신적 갈등은 물론이거니와, 사회로부터 받을 수 있는 온갖 멸시와 편견과 냉대의 장애물을 뛰어넘고, 오히려 그 「약함」을 「강함」으로 변화시킴으로서팔다리 멀쩡한 강한자들을 부끄럽게 만든 이 놀라운 힘의 주인공 「레나 마리아」. 그는 진정 나를 또 한번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위대한 스승」이 되어주었다. 나는 진실로 「레나 마리아」를 「사랑과 희망의 물근원」으로 삼아 거기로부터 「세상을 이기는 힘」의 생수를 퍼 올리듯, 늘 「즐거운 생각」과 「할수있다는 신념」을이끌어내는 훌륭한 제자가 되도록 노력할것을 다짐해 본다. 그리고 또한 주어진 불행을 「비극」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으로 믿고, 장애인 자식 ― 그것도 가장 처참한 몰골의 기형아 자식을 키워낸 그 장하고 교훈적인 믿음의 「레나 마리아」의 부모들을 나의 영적 동반자로 섬기고 싶다.그리하여 마침내 “사랑과 희망의 나눔으로 지속되는 영적 파워(Spiritual Power)”가 바로「신앙의 원리」임을 깨닫고, 나는 이 「장애인의 날」의 꼭지점에 서서 다시 한번 「모든 장애로부터의 부활」을 꿈꾸어 본다. 「신과의 만남」속에서, 그가 주시는 「환상적인 영적 축복」의 능력이 기도와 명상을 통해 나의 삶에 전폭적으로 임해지기를스스로 기원해 본다. 그리하여 마침내 오늘 ― 공교롭게도 「장애인의 날」에 겹쳐 「부활절」이기도 한 오늘, 이 영광스러운 축제의 날에 나의 영혼이 「레나 마리아」와 함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높이높이 「부활의 기쁨」으로 비상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우리 한국땅에도 제2, 제3의 「레나 마리아」가 자라나 주기를 기대하면서, 나는 앞으로 언제라도 장애인과 그들을 돌보고 있는 부모나 보호자들을 만나게 되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레나 마리아를 아시나요?」 그리고 나는 그들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이렇게 대답해줄 것이다. 「네, 잘 알지요. 그는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분이지요. 비록 두 날개가 없고 다리가 하나뿐이어서 하늘로 날아가지는 못하지만, 대신 땅에 거하면서 자신의 일생을 바쳐 타인을 섬기도록 소명을 받은, 하나님께서 가장 귀히 여기시는 장애천사이지요」라고... 「레나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한량없는 축복을! 영원한 사랑과 희망의 능력을! 부활의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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