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이제 수교 12년을 넘겼다. 이제 지금은 곰곰히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중국의 200만 명에 달하는 우리 동포에 대하여 재조명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그들의 발생학적인 역사를 살펴보고 그들과 우리가 상생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금 비공식 통계지만 한국에 중국인이 30만 명이 살고 중국에 한국인이 30만 명 이상 장기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2000년대 중국 거주 한국인은 한선족(韓鮮族)이라고 부른다. 난 그냥 2000년대 조선족이라 부른다.
1900년대 한인동포(조선족)을 대비하면 당시 그들도 중국의 조선족이 되려고 오지 않았다. 지금 한국인도 조선족이 되려고 중국에 온 거는 아니나, 필경은 앞으로 지금의 중국에 있는 한국인도 중국의 또 다른 2000년대 조선족으로 살 것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무섭게 중국에 정착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현재 중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200만 명에 달하는 조선족-조선족은 중국에서 13번째의 인구를 가진 소수민족이다-들 때문이다. 이들은 재미 교포나 재일동포와는 달리 지금은 3-4세대가 흘렀지만 아직도 한국 말을 할 수 있고 중국 정부로부터 차별도 받지 않는다. 정책상으로 보면 자녀문제 등으로 해서 차라리 우대를 받고 있다. 한족은 1가구 1자녀인데 소수 민족인 조선족은 1가구 2자녀이고 자녀를 낳으면 각종혜택을 준다. 중국 조선족을 같은 동포인 한민족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엄연히 중국인인 외국인이다 이점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 한민족이면 꼭 한국 사람일 수는 없다. 북한에 살면 북조선사람이요 러시아에 있으면 고려인 중국에 있으면 조선족 미국에 있으면 재미동포 일본에 있으면 재일동포 일 수 있다.
중국은 한국으로 놓고 보면 최대 수입국이자 최대 수출국이다. 아무래도 아편전쟁의 기억과 서구 열강들의 침탈을 기억하기 싫어하고 남경대학살의 장본인인 일본을 좋아할 리 없다. 그래도 한국은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우호의 나라이고 특히 북한과의 관계는 항미원조전쟁(6.25를 중국인이나 북한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북한을 도와 미국에 대항해서 싸운 전쟁이란 뜻’이다)을 같이 참여한 혈맹의 나라이다. 중국과는 50년 의 수교 역사를 가진 미국을 제치고 불과 수교 12년 만에 최대의 교역국이 된 것은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 5년만 빨리 중국과 수교했더라면 과연 우리는 벌써 IMF도 없이 국민소득 2만 불을 도달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한국인과 조선족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중국에서 우리 조선족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졸업 후 다들 중국 회사를 간다고 한다. 선배들한테 한국회사의 나쁜 소식을 많이 듣고 또 한국회사에 가면 자존심도 상하고 차별대우를 받는 곳이 싫어서 란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졸업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대우가 좋은 한국 회사로 다들 간다. 허나 인간적 모멸감을 참지 못하거나 같은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지 못한 채 한국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다시는 한국회사를 가지 않겠노라고 맹세한다. 그러나 얼마 후 그를 만나면 여전히 또 한국 회사의 사원으로 다시 근무하고 있다.
한국회사도 마찬가지다. 조선족 직원은 믿지 못하겠고 금방 다른 데로 옮긴다고 다시는 안 쓰겠다고 하고 한족을 쓰다가도 다시 한국말과 정서가 그래도 통하는 조선족이 금방 궁해지거나 그래도 낫다 싶어 다시 조선족을 쓴다. 서로 욕하며 서로 공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지금 중국의 한민족은 조선족으로 불리고 있지만 중국을 구성하는 주요 민족이다. 우리는 중국에서 쓰는 말을 중국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한어라고 한다 왜냐하면 중국어는 56개 민족의 언어가 다 중국어 이기 때문이다. 이러듯이 중국의 성립을 주도한 조선족은 중국 공민으로서 의리와 민족자존심으로 중국의 한족(漢族) 틈에서 생존한 저력이 있다. 자존심을 살려주며 상생하는 방안을 생각하라.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에 정통한 인력은 고급 인력인데 대부분의 조선족은 삼중언어와 문화를 체험한 고급 인력이다. 활용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오너의 책임일 뿐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최소한 한족( 漢族 )을 대하는 듯한 노력과 태도로만 접근하면 충분히 한족보다는 월등히 우수한 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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