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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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계:죽은 사람의 시체를 살려 일으키다
2009년 02월 05일 13시 21분  조회:3130  추천:30  작성자: 김준봉

해 설 :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죽은 것(쓸모 없는 것)을 이용하다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팔선(八仙, Eight Spirits) 중에 철괴이(Tie Guai Li; 鐵拐李)는 본시 인물이잘 생긴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영혼(spirit)이 그의 육체를 떠나 다른 세계를 구경하기 위해 칠 일 정도 돌아 다니기로 했다. 잘 생긴 몸을 떠나기 전에, 그 영혼은 칠일 후에 자기가 돌아 올 때까지 그 몸 곁에서 잘지키면서 기다려 달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쳐서 그 시체를 화장해 버리고 말았다. 철괴이의 영혼이 칠 일 후에 다른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돌아 왔을 때, 그의 몸은 이미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린 것을 발견하고는 미칠 것 같았다. 그에게는 아무 영혼도 들어 있지 않은 몸 중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몸에 들어 가는 것 외에는 달리 다른 방법이 없었으므로 할 수 없이 방금 죽은 거지의 몸으로 날아 들어 갔다. 그 때 이 후로 중국에서는 철괴이는 못생긴 거지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중국 정부 자신도 죽은 국유기업들을 살려 내기 위해서 바로 이 "죽은 사람의 시체를 살려 일으키는" 전략을 채택했다. 오늘 날, 중국은 국유기업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 (역자 주 : 작자가 이 글을 쓸 때 상황이지만, 오늘 날에도 어느 정도는 그러 하다.)

1950년대, 중국은, 당시 소련의 국가 계획 정책에 영향을 받아서, 상업적으로 타당해서라기 보다는 인민들에게 일 자리를 줘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러한 기업들을 설립했었다. 효율은 떨어 졌고 전반적인 경제 활동 결과는 더 참담했다.

일련의 정책 전환으로 국가 계획은 줄어 들었고 이러한 기업들은 중국 경제에 있어서 날로 늘어 나는 시장 경제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이러한 기업들 중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계속할 상업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최근 중국에 파산 개념이 도입되면서 많은 국유기업들이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어떻게 "죽은 사람의 시체를 살려 일으킬 수" 있을까? 중국은 국유기업들을 지주회사로 변경시키는 야심 찬 실험을 시작했다. 이들 중 많은 회사들이 상하이와 선전(Shenzhen)에 있는 중국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 사실상 중국의 모든 국유기업들이 현재 지주회사로 변모해 상장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홍콩이나 심지어는 뉴욕 시장에 상장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외국자본 투자와 더불어 외국 기술 이전과 경영 기법이전을 포함하는 합작법인 형태로 외국자본의 중국 내 투자를 장려하는 중국의 정책도 죽은 시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이전을 통해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은 바로 비효율과 낮은 품질 기준으로 악명 높은 국유기업들이다. 합작법인은 대개 일정 기한 동안 존립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기한이 끝나면 중국 국유기업들은 투자된 자본뿐만 아니라 그

투자 기간 동안의 훈련된 인력, 이전된 기술과 경영기법 등의 이익을 챙기고서 합작법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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