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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기 제나라에 아무런 재간도 없고 게으른데다가 진취심까지 없어 궁핍하게 지낸 남곽이란 서생이 있었는데 어느날 일자리를 얻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에게는 왕국악대에서 일하는 한 친구가 있었다. 제나라의 제선왕은 생황연주, 그것도 생황합주를 듣기 좋아하였다. 몇이나 여라문이 아니라 딱 300명이나 되는 악사들이 함께 생황을 불어제께야 된다는 국왕의 엄령이 떨어지자 악대를 책임진 벼슬아치는 악대의 인원이 그렇게 많지 못하여 수심에 잠겼다. 이러구러 악사들은 그러모았으나 연주하기로 지정된 기일이 바득바득 다가왔지만 꼭 한 사람이 모자랐다. 이 소문을 들은 남곽서생은 자기 친구에게 비라리청을 해 끝내 왕국악대에 들어가고야말았다. 그는 남의 어깨너머로 남들이 생황을 부는 모습을 훔쳐보면서 생황으로 얼굴의 하반부를 가리우고 머리를 흔들어대며 신나게 부는 시늉을 냈지만 워낙 생황을 불줄 모르므로 생황에 입김조차 불어넣지 않았다. 그가 하도 참답고 성수나게 부는 시늉을 잘 냈는지라 남들의 의심을 받지 않았다. 국왕을 위해 생황합주를 하는 시각이 되자 300명 악사들이 동시에 생황을 울렸다. 소리가 우렁차고 기세가 대단하여 온 왕궁이 찌렁찌렁 울렸다. 합주가 끝나자 국왕은 너무 기뻐 300명 악사들에게 진수성찬을 베풀었다. 남곽서생은 이때로부터 기타 악사들과 함께 먹을 걱정을 하지 않게 되였고 호강스럽게 지낼수 있었다.
물론 오늘날에 와서 생황을 쥐여보지도 못한 사람이 생황연주가로 지목될수가 없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사회를 꼼꼼히 살펴보면 업무실력이 차하고 실적이 수수하지만 여전히 업무골간대오에 편입되여 후한 대우를 받는 현시대의 “남곽선생”들이 적지 않는줄로 안다. 그러나 오늘날의 “남곽선생”들은 옛날과 달리 남들의 눈을 속일 필요도 없거니와 남들도 “생황”을 불줄 모르는 그들을 두고 비난도 하지 않으며 지어는 그들에게 관심과 동정까지 베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지하다싶이 한개 단위 또는 그룹의 업무골간들은 언제나 소수이기마련이다. 이딸리아 경제학자 파레토에 의해 출범된 “20/80”법칙에 따라도 한 단위나 그룹에서 80%의 사업 실적이나 성과는 언제든지 20% 좌우의 중점업무골간들에 의해 완성된다고 한다. 때문에 여러 층차 일군들의 적극성과 창발성을 동원하여 사회적재부라는 이 “단설기”도 큼직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를 합리하게 나누자면 상기 20%의 중점업무골간의 범위를 정확하게 확정하는것이 급선무가 아닐수 없다. 물론 관건적인 항목의 연구와 완성에서 뛰여난 실적을 올린 업무골간 또는 보조적역할을 한 일군 지어는 아무런 실적을 따내지 못한 일군이라 할지라도 저마끔 자기의 리익을 최대화시키려는 욕망을 갖기마련이기때문에 20%의 범위를 확정한다는것은 지도일군들에게 있어서 난제가 아닐수 없다.
한 지도일군으로서 가령 상기 제 군체의 리익을 골고루 돌보아주느라면 자연히 다수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수가 없다. 사실 우리의 일부 지도일군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소수를 다수에 복종시키는” 사업원칙에 관습되다보니 또한 한개 그룹의 내부균형조절에 지나친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히 우리 말 속담의 “어른도 한그릇 아이도 한그릇”이라는 평균적기준으로 모든 사람들을 대하게 될 경우가 많다. 한개 단위나 그룹에서 이와 같은 사업메커니즘이 오랜 시간을 두고 굳어진다면 특출한 인재들이 “억울함”을 느끼게 되고 또한 평범한 일군들마저 도리여 중점항목을 뛰여나게 완성한 업무골간들이 남다른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는가 하여 늘 시샘심리를 가지고 살피며 나아가서는 사업실적이 수수한 사람도 업무골간대오에 편입될수도 있고 뛰여난 업무골간들이건만 간혹 20%의 밖으로 밀려나갈수도 있다.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든지 우리 지도일군들은 항상 중점과 일반의 관계를 옳바른 위치에 놓고 처리하여야 한다.
우선 단순한 인상 또는 경력, 사업년한 등에 비추어 업무골간범위를 확정하는것을 가급적으로 피면하고 사업의 성과, 실적을 통하여 실제적으로 반영된 중점인물을 포착하는데 치중점을 두어야 한다. 실력, 실적 특히는 창의성예비력이 부족함을 번연히 알면서도 내부균형 또는 “전반적국면”을 돌보아 “알묘조장(揠苗助长)”의 방법으로 명실불부의 중점을 억지로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난쟁이속에서 장군을 뽑을수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일시적이고 부득이한 응급지책에 지나지 않는것으로서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면 장군은 몽땅 난쟁이가 되여버리고말것이다.
다음으로 중점의 일반화, 확대화를 꼭 막아야 한다. 한 단위, 한 그룹에 있어서 많은 일군들을 대상하여 중점으로 내세운다는 자체가 기실 중점을 취소해버리는거나 다름없다. 중점을 부추겨줌에 있어서 그 범위를 일정한 비례에 국한시키는것이 매우 간단한 도리지만 이를 항상 념두에 두지 않을 경우 재능도 없이 끼여들어 악사의 수자만 채운 남곽서생의 현대판이야기가 진짜로 재현될수 있다.
(연변인민출판사 주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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