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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보은 및 기타
2012년 03월 01일 12시 19분  조회:3262  추천:0  작성자: 리명근
                                   반포”보은 및 기타
                                         (2010413)

       최근에 “반포(反哺)”란 말이 퍽 류행되는줄로 알고있다. 더우기 “공업이 농업을 반포하고 도시가 농촌을 반포하여야 할” 시대적과업을 내용으로 한 “중앙1호문건”을 하달하면서부터 “반포”에 대한 지성인들의 관심과 주의를 더욱 끌고있는 상황이다.
        직업적예민감이라고 할가, 아무튼 나름대로 “반포”란 어휘풀이에 궁금증을 풀지 못하여 사전을 펼쳐보았더니 어원의 뜻으로는 “새끼까마귀가 자란 다음 도로 어미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것”이였고 비겨 이르는 말로는 “길러준 부모의 은혜를 갚는 자식의 효성이라는것”이였다.
확실히 예로부터 항간에서 까마귀를 흉조(凶鸟)로 여겨왔다. 특히 까마귀울음소리는 죽음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아침에 까마귀가 울면 아이가 죽고 낮에 울면 젊은이가 죽으며 오후에 울면 늙은이가 죽고 한밤중에 울면 살인이 날 징조라고 여겨왔었다. 까마귀는 또한 시체를 즐겨먹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 말 속담에 “까마귀밥이 되다”는것도 생겼는데 그것은 죽음을 뜻한것임이 분명하다. 지금도 인도 등 나라들에서 조장(鸟葬)이 성행하고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내다버려 까마귀가 뜯어먹도록 한다. 그래야만 죽은이가 승천(升天)할수 있다고 믿기때문이다.
       그러나 중의학의 시조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명나라 리시진의 “본초강목”에 따르면 새끼가 어미를 먹여살리는데는 까마귀만한놈이 없다고 한다. 까마귀는 새끼를 낳은후 흔히 산후통으로 점차 눈이 먼다고 한다(물론 우리 어머니들도 아이를 낳을 때면170여개뼈가 움직일 정도로 분만고통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새끼까마귀들이 앞을 못보는 엄마에게 먹이를 물어다준다고 한다.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는 눈이나 사람을 비겨이르는 “까막눈”이란 우리 말 고유어도 여기서 유래된줄로 짐작된다.
       이러고보면 선인들이 까마귀의 되먹이는 습성을 두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를 갚는 자식의 효성”의 뜻으로 비겨서 “반포”라는 올림말을 사전에 올린것은 정말로 지당한 처사라 하겠다. 새끼까마귀들의 “반포”행위는 지극한 효도를 의미한다. 자오반포(慈乌反哺),반포함식(反哺衔食), 반포보은(反哺报恩), 반포지사(反哺之私), 반포지효(反哺之效) 등 고사성구도 까마귀로부터 유래된것이라 점찍는다면 실로 까마귀는 흉조(凶鸟)에 앞서 효조(孝鸟)라고 칭송하는것이 바람직할것 같다.
       하다면 당중앙과 국무원에서 무엇때문에2004년부터2010년 올해까지 련속6년간 해마다 “3농문제”를 언급하였고 또 최근에는 당중앙 전원회의에서 “3농문제”에 대한 중시강도의 시점을 “공업이 농업을 반포하고 도시가 농촌을 반포하여야 한다”는 두가지 “반포”에 둘데 대하여 강조하고있는가를 두고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니 “반포”란 개념을 두고 단순한 동물학적, 어학적 내포를 깨닫는데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반포”의 정치적, 시대적 내포를 깊이 터득하여야 한다.
        우선, 우리 나라가 “농업, 농민, 농촌을 반포”할수 있는 단계에 진입한 현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최근년간 나라의 징수액의 장성속도가 이미30%를 초과하였기에 “3농의 반포”에 일정한 물질적토대를 마련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농촌기초발전수준이 뒤떨어진 상태는 우리 나라의 소비분야의 확대와 경제의 새로운 도약행정에서의 병목지대로 되고있다. 그러하기에 농촌에 대한 투입을 늘이는것은 실제상 전반적국면의 발전을 돕기 위한 수요인것이다.
       다음으로 민생수요를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 비록2007년에 농민들의 실제소득이15% 가깝게 증대되였다고 하지만 절대치면에서 놓고보면 도시와 농촌 주민 소득분배의 격차는 여전히 커서 농민소득을 높여주는것이 우리 나라 당면한 최대의 민생문제로 나서게 되였다.
        그리고 “물 마실 때 우물판 이를 잊지 말라”고 하였듯이 농업대국으로서의 우리 나라의 오늘과 같은 번영과 발전은 농업, 농민, 농촌의 뒤받침을 떠나서는 이루어질수가 없다. 례컨대 제일 어려웠던 지난 세기60년대초3년 자연재해시기를 전승한 사례가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 나라 고대의 성인 공자의 “론어”에 따르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본능적인것이고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도는 미덕으로는 될수 있지만 본능적인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확실히 그런가보다. 우리 주위를 두루두루 살펴보아도 부모를 알뜰살뜰 봉양하는 효자, 효녀들이 물론 많고많다지만 부모를 박대하는 후레자식도 가끔 눈에 띄우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 모든 분야에서 본능적인 자세로는 되지 못하더라도 “3농”을 “반포”함에 있어서 진정 인정미 짙고 친절미 차분하게 자기 “부모”를 섬기는 “효자, 효녀”로 되여야지 남의 눈에 날가봐 눈가림으로 “반포”행위를 꾸민다면 “부모에 대한 푸대접”으로밖에 될수 없으니 절대 삼가할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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