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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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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도 좋고 함도 좋았으면…
2012년 03월 07일 14시 12분  조회:3878  추천:30  작성자: 리명근

     올 3월 5일은 “뢰봉을 따라배우자”는 모택동동지의 위대한 호소가 발표된지 49돐이 되는 날이다. 해마다 이날이 오면 사회 제 분야의 “뢰봉따라배우기”활동이 화창한 봄기운에 동반되여 부쩍 열기를 띤다. 수천만을 헤아리는 중소학교 학생들과 청년자원봉사자대오가 솔선적으로 사회, 가두, 농촌에 심입하여 “뢰봉따라배우기”활동을 명랑하고 생기발랄한 분위기에 휩싸여 진행하는데 정녕 아름다운 춘색의 풍경선을 돋구고있다.
      헌데 최근에 와서는 “3.5”를 맞을 때마다 미지근한 마음이 앞서는것을 어쩔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여 수십년동안 진행하여온 “뢰봉따라배우기”활동이건만 시종 새로운 주제로 보충됨이 없이 여전히 간단하고 고착된 형식으로 에때워지는 페단이 로출되고있으니 문제가 아닐수 없다. 해마다 “3.5”를 전후하여 상징적인 자원봉사자활동, 공익성활동이 하루이틀 성세호대히 진행되다가 “굿 해먹은 집”처럼 인차 조용히 자취를 감추다보니 청소년들한테 “‘뢰봉따라배우기’활동은 ‘3.5’에만 가지는 상징적인 기념활동인가” 하는 착각을 주기가 일쑤다.
      시대의 변천과 사회의 발전은 우리들한테 참신한 시각과 리념으로 “뢰봉따라배우기”활동을 다시한번 반성해보고 검토해볼것을 요구하고있다. 사실 남을 관심하고 사랑하는것은 전 인류의 고유한 미덕품성이다. 일본인들과 처음 접촉할 경우 흔히 대방으로부터 “도조요로시꾸(どうぞ宜しく)”라는 인사말을 받게 되는데 우리 말로는 “잘 부탁드립니다”는 뜻으로, 한어말로는 “많이 보살펴주세요(请多关照)”의 의미로 전달된다. 피뜩 느끼건대 첫 만남에서부터 대방한테 자기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는것이 무례한 인사말로 생각될수도 있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여기에는 일리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인사치레가 유명한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남을 관심하는것은 당연히 일종의 미덕으로 점찍어진것이 분명하기에 초면의 사람들에게 전달해도 대방의 호감을 살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실 우리 나라에도 오래전부터 “남들은 나를 위하고 나는 남들을 위한다(人人为我,我为人人)”는 내용을 담은 전통미덕문화가 전해져왔다. “내가 남을 사랑하는것”과 “남이 나를 사랑해주는것”은 서로 분리될수 없는 상호의존, 상호작용의 긴밀한 관계로 떨어질수가 없다.
      “뢰봉따라배우기”활동은 우리 나라에서 인정미가 짙고 인성화가 구현된 사회문명시스템프로젝트로 규정된지 오래다. 대방을 관심해주는것은 말그대로 생활의 구석구석을 자상히 보살펴주는것이라 할수 있다. 례하면 차에 오를 때 로인을 부축해준다거나 어린애를 업은 유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맹인을 거들어 십자가를 건너는것 등등 남한테 사랑을 베푸는 방식은 실로 다종다양하다. 피뜩 보기에 이런 소행은 보잘것없는 사소한 일로 취급될수도 있지만 이는 당사자뿐만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후더운 인간애를 차분히 느끼도록 하고 주위 사회는 진정 조화로운 분위기로 밝게 꾸며지고있다는 생각으로 가슴만 벅차게 한다.
      아쉬운것은 어느때부터인지 이와 같은 성스러운 활동이 기껏해야 상급의 호소에 응부하는 이른바 “임무, 과제 완수”의 성격을 띤것이다. 이와 같이 응부식, 임무완수식의 활동을 치르고서야 어찌 인간사이에 진정 사랑의 마음을 베풀수 있으랴. 또한 짧디짧은 하루이틀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친절미 넘치는 봉사자들의 갸륵한 마음을 읽는다는것은 좀 허구픈 일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3.5”만 닥쳐오면 어떤 양로원에서는 도리여 시끄러움을 느끼고있다. 금방 한패의 봉사를 받고 바래여주었는데 또 한패의 봉사자들이 들이닥치는데서 “울며 겨자먹기”로 봉사를 받지 않을수가 없다. 양로원의 뜰안과 방안을 금방 깨끗이 쓸었건만 또 한패가 와서 쓸고… 금방 곱게 개여놓은 로인들의 이불이건만 또 한패가 와서 다시 개여놓고…
      우리 말에 실지 내용물도 좋지만 그것에 따르는 형식이 더 좋음을 이르는 말로 “떡도 떡이려니와 함이 더 좋다”는 속담이 있다. “뢰봉따라배우기”활동 자체는 그 의미가 깊기에 나무람할바는 못된다. 문제는 이 활동의 진행 경로나 방법이 구체적 정황이나 환경에 맞게 신축성있는 다양한 활동모식으로 꾸며졌으면 좋겠는데 봉사활동 자체가 하루이틀에 국한되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방식 거개가 기계적인 모방이 아니면 너무 틀에 잡히고있다. 그러니 새로운 정세에 결부시켜 학습의 방식, 방법을 개진함으로써 경상적으로 견지하고 실제적인 효과를 따져보는데 더욱 주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 50년동안 중국인민들 특히는 광범한 청소년들의 훌륭한 본보기로 된 뢰봉의 정신은 중화민족전통미덕의 불가결 내용의 하나로 굳어져왔다. 그러나 새 력사시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어떻게 뢰봉정신을 리해하여야 하고 뢰봉정신은 어디에서 구현되여야 하며 뢰봉정신을 어떻게 따라 배워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시대의 과제로 나서고있다. 청소년, 특히는 광범한 중소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3.5”기념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형식을 추구하는것으로 시작하지 말고 평소 자기 주변의 일과 사소한 일을 착실히 처리하는것으로 뢰봉정신의 실질을 가슴깊이 아로새기도록 가르쳐주는것이 해당 부문의 급선무이다. “3.5”기념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의 관건은 장기적으로 견지할수 있는 행위규범을 청소년들한테 심어주고 그 와중에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을 가슴깊이 터득시키도록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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