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소설
악마의 무덤
김희수
1. 우연한 일치일가?
대련에서 리륙한 비행기는 어느새 A시 상공을 날고있었다. 리민호는 무시로 추파를 보내오는 건너편의 이쁘장한 아가씨와 그 곁에 앉은 60대의 번대머리신사를 주의깊게 살피고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민호는 그들이 부녀간이며 일본상인이라는것을 알수 있었고 그 신비한 모자에 대해 주고받는 말을 통해 그들이 곧 자기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 인물이란것을 짐작했다.
《바다건너 호시회사가 벌써 우리 회사의 정보를 탐지해낸걸 보면 례사회사가 아닐꺼다. 그들이 오면 정중하게 맞이하되 십분 경계해야 한다.》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는 민호는 팽팽히 조여드는 마음을 걷잡을수 없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민호는 그들의 뒤를 바싹 따라 A시공항 출구를 나섰다. 두 일본인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는것이 마중나온 사람을 찾는것 같았다.
민호는 자기를 마중나온 운전사가 언녕 짐을 받아졌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두 일본인을 지켜봤다. 한동안 지나도 얼씬하는 사람이 없자 60대의 신사가 불쾌한듯 투덜거렸다.
《이게 어떻게 된셈이야? 중국놈들 서비스가 말이 아니군!》
민호도 안달아났다. 호시회사는 비록 경계해야 했지만 평화계렬제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외상을 끄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긴 민호는 공항에서 호시회사 일행을 맞이하는 중임을 직접 평화호텔 경리인 동생 민수한테 맡겼는데 웬 영문인지 민수는커녕 그의 수하일군마저 보이지 않았다. 이제 그가 림기응변하지 않는다면 회사의 명예는 여지없이 손상을 받을것이다.
《당신들은 일본에서 오신분들이죠?》
민호는 빙그레 웃으며 그들앞에 나섰다. 민호의 류창한 일본말에 60대의 신사는 놀라운 눈길로 바라본다.
《그렇소. 그런데 당신은…》
《우리와 같은 비행기편으로 동행한 분이예요!》
예쁘장한 일본아가씨가 민호를 알아보고 반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건너쪽에 앉았던 하얀모자를 쓴 미남자, 그 준수한 미모에 반한 그녀는 저도몰래 그 젊은에게 눈길이 쏠렸고 여러번이나 그 젊은이와 뜨거운 시선이 마주쳤던것이다.
민호가 명함장을 꺼내자 60대의 신사는 례모있게 자기의 명함장을 교환했다. 이쪽은 평화실업유한회사 리민호총경리였고 저쪽은 호시국제무역회사 기다야마총경리였다.
《환영합니다. 기다야마총경리님!》
《하하하! 이거 정말 교묘한 상봉입니다. 그런데 당신들 회사에선 어째서 먼곳에서 온 귀빈들을 이렇게 랭대합니까? 》
《제가 이렇게 마중나오지 않았습니까? 전 회사의 일로 대련에 출장갔댔지만 같은 비행기편으로 당신들이 도착한다는것을 알고 일부러 회사일군들에게 마중나오지 말라고 전화로 일렀습니다. 제가 직접 당신들을 호텔로 모셔다드릴것입니다.》
민호가 기다야마와 악수를 마치고 일본아가씨의 손을 잡자 기다야마가 빙긋이 읏으며 소개했다.
《이 앤 나의 애꾸러기 딸 후지꼬입니다.》
《아이참, 아버지두! 누가 애꾸러긴가요?》
후지꼬가 눈을 곱게 흘겼다.
공항대합실을 나오니 불볕이 찌글찌글 내리쬐는 날씨는 찌는듯 무더웠다. 기다야마와 후지꼬는 더위를 견딜수 없어 쉴새없이 부채질을 하며 손수건으로 연신 흐르는 땀을 훔쳤으나 흰모자를 쓰고있는 민호와 그의 운전수는 이상하게도 땀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있었다.
《젠장, 차에 에어콘도 없나? 락후한 중국…》
기다야마가 땀으로 흠뻑 젖은 손수건을 쥐여짜며 두덜거릴 때 후지꼬의 시선은 줄곧 민호가 쓴 모자를 주시하고있었다. 혹시 저 모자가?…달리는 차속에서 의혹에 잠긴 후지꼬는 기다야마에게 눈짓했다. 눈치빠른 기다야마는 민호에게 탐문의 미끼를 던졌다.
《리총경리님의 그 모자가 아주 멋져 보입니다그려.》
《허허, 그저 수수한 보통모자인데 뭘 그리 멋지겠습니까?》
민호는 일본사람들이 모자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걸 보고 짐짓 시치미를 떼고 대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후지꼬가 바짝 들이댔다.
《제가 보기엔 어딘가 특수해 보이는데요.》
《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변변찮은 모자지만 두분께 선물하지요.》
민호는 가방에서 흰모자 두개를 꺼내 기다야마와 후지꼬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이 이 모자때문에 온 이상 어차피 조만간에 견본을 보여줘야 할거니깐 닥친김에 순서를 앞당겼던것이다.
기다야마와 후지꼬는 모자를 받아 쥐고 호기심에 찬 눈길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아무리 눈여겨보아도 모자차양에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P․C라고 쓴 엽전만한 모표가 붙어있을뿐 보통모자와 별 다른데가 없었다. 대방의 성의를 무시할수 없어 모자를 써보긴 했으나 에어콘같은 장치도 없고 누름단추같은것도 없어서 기대와는 너무나도 어긋났다.
호시국제무역회사는 실상 전문 남의 상업기밀정보와 과학기술성과를 절도하는 국제상업간첩조직이였다. 그들은 간첩망을 통하여 최근에 중국《만주》의 소도시인 B시에 자리잡은 평화실업유한회사에서 여름엔 더위를 모르고 겨울엔 추위를 모른다는 신비한 평화광선모자를 설계해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처음《평화광선》이란 말을 들었을 때 99세나는 호시회사의 요시다로리사장은 하마터면 졸도할번했다. 60여년전에 천재적 과학가 잭슨은 죽고 그의 제자 리광인도 미쳐버리지 않았는가! 그와 함께 그 신비한 평화광선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줄 알았는데 오늘날 유령처럼 또 다시 나타나다니!
《으음…》
얼마후 요시다로는 놀란 가슴을 진정했다. 지금의 평화광선이 설마 리광인의 그 평화광선이야 아니겠지. 전혀 다른 사람이 설계해낸건데 우연하게 이름이 일치하게 된걸거야. 그런데…요시다로는 이내 밀려오는 의혹에 잠겼다. 회사의 이름도《평화》이고 고장도 만주의 연변이니 정말 우연한 일치일가?
요시다로는 진상을 알아보지 않고서는 미칠것만 같았다. 마음같아선 자신이 직접 바다를 건너 날아가고싶었지만 운신을 겨우하는 몸인지라 양아들이며 총경리인 기다야마를 출마시킨것이다.
기다야마는 양딸이며 비서인 후지꼬를 데리고 떠나면서도 속으로 그것이 거짓정보가 아니면 평화광선이라건 엉터릴거라고 코웃음을 쳤다. 심지어 친히 그 회사와 전화련계를 짓는 요시다로의 전에없이 진지한 거동을 보고 늙은이가 인젠 로망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으흐흐, 내 추축이 맞았지. 그 무슨 평화광선모자라는건 이런 엉터리모자를 가지고 중국촌놈들이 떠들어댄 헛소문이였구나!》
기다야마는 흰모자를 벗어쥐고 속으로 촌놈인 민호와 로망든 요시다로로인을 비웃었다. 후지꼬만은 그래도 미남자가 선물한 모자를 꼭 눌러쓰고 달콤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차는 평화회사소속인 평화호텔앞에 와서 멈춰섰다. 손님과 주인은 차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면서 민호는 빙그레 웃었다.
《기다야마총경리님과 후지꼬양은 그 좋은 모자를 쓰고도 무더위에 시달리니 참으로 유감스럽군요. 제가 그 모자의 사용법을 가르쳐드리지요. 모자차양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P․C모표가 버튼역활을 하지요. 파란색 C는 겨울에 사용하고 지금은 빨간색 P를 누르면 됩니다. 한번 누르면 밝아지고 다시 한번 누르면 꺼집니다. 그 모자가 두분의 려로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그말에 기다야마와 후지꼬는 면구스러워 몸둘바를 몰랐다. 촌놈은 결국 자기네가 아닌가!
《귀회사의 리사장님을 만나야겠는데요.》
기다야마는 낯간지러운대로 화제를 돌렸다.
《래일 다시 봅시다.》
두 일본인은 엘리베이터로 들어가고 민호는 호텔을 나와 사무청사로 향했다.
총경리실에 들어서자마자 민호는 평화호텔경리실에 전화를 걸었다. 민수의 녀비서 미스 김이 전화를 받고있었다.
《리경린 안 계신데요.》
《나 민호인데 민순 어딜 갔소?》
《저…그인…》
《바른대로 말하오. 급한 일이 있소.》
《저…옥루술집…》
《밤낮 무슨 술집이야!》
화가 치밀어오른 민호는 전화기를 탕 내려놓았다. 민수 그 녀석이 또 술집아가씨의 사타구니를 쑤시러간것이 틀림없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 시각 민수는 옥루술집 귀빈방에서 묘령의 묘족아가씨를 발가벗겨놓고있었다. 희고 잘 발달된 젖가슴도 멋졌고 탄력있는 엉덩이도 일품이였다.
탐욕스런 눈길로 아름다운 녀체를 노려보던 민수는 맥주를 병나발로 꿀떡꿀떡 들이키더니 반쯤 남은 맥주를 그녀의 머리우에 주르륵 쏟아부었다. 허연 맥주거품이 그녀의 몸을 뒤덮으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민수는 맹수처럼 그녀에게 덮치며 그녀 몸의 맥주거품을 게걸스레 핥아먹기 시작했다. 민수의 혀바닥이 그녀의 입술에서 날름거리다가 목을 타고 젖가슴으로 미끌어져 내려간다. 민수가 포도알같은 젖꼭지를 들이빨자 묘족아가씨는 몸을 배틀며 후후 웃어댔다. 그러다가 민수가 젖꼭지를 깨물은 모양인지 그녀는《아야, 아파요!》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러댔다. 민수의 혀바닥이 계속 아래로 미끌어져 그녀의 두 다리사이로 내려간다.
《아!》
묘족아가씨가 신음하며 그의 머리를 꽉 움켜잡는다. 그때 문뜩 벗어놓은 민수의 바지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제길할, 어떤 놈이 요때 딱…》
민수가 두덜거리며 바지를 당겨보니 형님 민호의 호출인지라 아쉬운대로 묘족아가씨에게 팁을 뿌려주고 황망히 옥루술집을 나섰다.
고속으로 자가용을 달리며 민수는 일본손님을 맞으러 공항으로 나가라던 형님의 당부가 떠올랐다. 옥루술집에 섹시한 묘족아가씨들을 새로 모집해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그리로 뛰여가다보니 일본손님 마중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던것이다.
닦달을 당할 각오를 하고 총경리실에 들어서니 예견대로 민호가 눈을 부릅뜨고 쏘아보는것이였다.
《너 밤마다 술집을 싸다니고도 모자라서 대낮에도 술집이야?!》
《형님, 옥루술집에 묘족아가씨들이 새로 왔는데 정말 죽여줍데. 형님도 오늘 저녁 가보오. 끝내줄꺼요!》
《야, 임마! 너 언제 사람질을 하겠니?》
민호는 어이없고도 화가 나서 목소리마저 떨었다.
《너 어째 일본손님 마중을 안갔니?》
《아차, 깜빡 잊었소!》
《잊다니? 어찌 그렇게 중요한 일도 잊을수 있단 말이냐? 명색이 호텔경리란 놈이 밤낮 계집질만 하구 그 형상이 뭐야! 그렇게 하구 어떻게 아래 사람들을 다스릴수 있겠니?》
《…》
《계집질에 열중하는것만큼 호텔경영에 좀 신경을 써라!》
《알았소! 내 녀자도 탐구하고 호텔경영도 탐구하고 동시에 탐구하면 되잖소?》
처음부터 귀밖으로 듣고있던 민수는 민호를 엇먹였다.
《형님, 다른 일이 없으면 난 가봐야겠소.》
《가만, 오늘저녁엔 아무데도 가지 말고 곧추 엄마집으로 와. 할아버지 생신이야!》
《미친 령감이 생일은 무슨 생일이요.》
《이새끼! 그것도 말이라구 하니?》
민호가 꽥 소리질렀지만 민수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생각할수록 묘족아가씨를 재껴버리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대신 녀비서 미스 김을 료리해먹으리라 맘먹으면서 민수는 평화호텔로 차를 달렸다.
무더운 날씨였으나 그 신비한 모자를 쓰고 다니니 더운줄을 몰랐다. 아버지에게 이토록 놀라운 초능력이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비록 미국 하버드대학에 가서 박사학위를 땄다고는 하지만 연구성과는 보잘것없어 학계에서 밀려나 상업에 종사했던 아버지, 미치광이할아버지를 돌보느라 회사마저 민호에게 떠맡기다싶이했던 아버지가 그 신비한 모자를 설계하고있다는 말을 어머니한테서 들었을 때 민수는 근본 믿지 않았댔다. 그러면서도 워낙 허풍치기를 좋아하는 그는 술집들을 싸다니며 이 아가씨, 저 아가씨에게 그 신비한 모자에 대해 떠벌려댔다. 어머니가 집안비밀이니 정식생산에 들어가기전에 바깥사람에게 루설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그런 말이 귀에 들어갈리 없었다. 호시회사에서 얻은 정보도 실상 그의 입을 통해 어떤 술집녀자가 바다건너에 전했던것이다.
차는 어느덧 평화호텔문앞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민수는 곧추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 올랐다. 그의 사무실은 20층 동쪽의 맨 마지막칸에 자리잡고있었다.
그가 복도를 걸어가고있는데 2호귀빈실문이 열리더니 20대의 아가씨가 나왔다. 그는 온몸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나오는 그 아가씨의 현란한 모습에 그만 넋을 잃고말았다. 별빛같은 눈에서 이글이글 불타는 색기는 사내들의 애간장을 단번에 녹일듯 했고 거대한 산처럼 높이 솟은 젖가슴에서 번쩍번쩍 빛발치는 육기는 사내들의 욕정을 삽시에 불태울듯 했으며 탄력있는 히프에서 섬뜩섬뜩 발산하는 요사스런 기운은 사내들의 음심을 절정에로 치닫게 할듯싶었다.
《아! 꼴딱 삼켜버리고싶은데…》
민수가 군침을 꼴까닥 삼키는데 아가씨는 1호귀빈실 초인종을 누르더니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아가씨가 사라져버린 뒤에도 민수는 한동안 넋을 잃고 서있다가 사무실로 걸어간다.
《2호귀빈실에 든 아가씬 어디서 온 아가씨요? 대단히 육감적이던데…》
민수는 들어서자마자 녀비서 미스 김에게 물었다. 그러자 미스 김은 눈을 곱게 흘겼다.
《아유, 경리님은 녀자를 밝히는덴 이름이 있군요! 어느새 그 아가씰 봤어요? 그 아가씬 일본 호시회사에서 온 아가씬데 방금 들었어요.》
《아참, 예쁜 아가씨가 오는줄 알았더면 내가 마중나가는건데…》
《아이, 경리님은 고운 아가씨라면 오금을 못쓰네요!》
미스 김이 뾰로통해서 곱게 눈을 흘기자 민수는 미스 김을 와락 끌어안았다.
《어째 질투나오?》
《질투나긴요. 전 괜찮아요. 그렇게 밤낮 남의 녀자들에게 정을 쏟느라고 언제 집의 부인님을 돌볼새 있겠어요. 부인님이 밤마다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겠어요.》
미스 김은 미꾸라지처럼 민수의 품에서 살짝 빠져나간다. 민수는 미스 김을 붙잡겠다고 이리 쫓고 저리 쫓고, 미스 김은 사무상을 빙빙 돌면서 요리 살짝 조리 살짝 피한다. 그러다가 민수가 손을 잡아채자 미스 김은 민수의 품에 찰싹 달라붙는다.
민수는 데리고 노는 녀자들중에서 미스 김을 제일 좋아한다. 미스 김은 그의 정부로 된 날부터 질투라는걸 몰랐다. 그가 아무리 다른 녀자들과 붙어다녀도 원망 한마디 없었다. 몇번은 미스 김과 즐기다가 전화가 와서 다른 녀자를 찾아간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그를 탓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녀자를 찾아갔다가 헛탕을 치고와도 미스 김은 기꺼이 그를 받아주군했다. 미스 김은 그가 아무때나 몸을 요구해도 거절하지 않을뿐만아니라 언제나 열정적으로 반겨 맞아준다. 한마디로 미스 김은 끝내주는 녀자였다.
민수는 언제 안아도 싫증이 안나는 미스 김을 꼭 껴안고 입술을 덮쳤다. 그러자 미스 김은 두팔을 벌려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 꼿꼿하게 날세운 자기의 혀바닥을 민수의 입속에 집어넣었다. 민수는 미스 김의 혀를 빨아대는 동시에 그녀의 가슴에 손을 집어넣었다. 미스 김이 기다렸다는듯 응해나섰다. 미스 김은 어느새 불끈 솟아오른 민수의 연장을 움켜쥐고있었다. 민수가 젖가슴을 슬슬 만져대자 미스 김은 바르르 몸을 떨며 열뜬 신음을 토해냈다. 민수는 팬티를 벗겨내려고 스커트밑으로 손을 뻗었다. 그는 미스 김이 치마따위를 입었을 때는 팬티만 슬쩍 벗겨내고 즐기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이때 팬티 대신 손에 닿는건 보드라운 허벅지 맨살이다.
《에그그! 팬티를 안 입었잖아?》
《너무 더워서 벗었어요.》
《벗을바엔 아예 몽땅 벗지 그래? ㅋㅋㅋ 이대로 밖으로 나다니진 않았겠지?》
《서시장까지 갔다 왔어요.》
《미니스커트에 노팬티로 서시장까지 갔다 왔다구? 이것참 미치겠어. 그러다가 바람이 불어 치마가 날리면 기막히겠는데.》
《요즘 날씨가 어디 바람 한점 있던가요? 그러잖아도 바람이 불었으면싶었어요. 거리에서 남자들을 만날때마다 〈제가 팬티를 입지 않았어요!〉하고 속으로 웨쳐댔어요!》
《미쳤군! 우리 형수가 정신병원 의사인데 전화 한통이면 침대를 마련할수 있소. 전화로 련락할가?》
《경리님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하세요.》
《내가 왜…》
《경리님은 여기에 미치지 않았어요?》
미스 김은 스커트를 살짝 들고 자기의 그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 그래. 난 거기에 미쳤지!》
민수는 미스 김을 번쩍 들어 쏘파에 던져놓고 스커트를 걷어올렸다. 그다음 미스 김의 다리를 벌려 어깨우에 올려놓고 자신의 심벌을 중심부에다 밀어붙이더니 결사적으로 찍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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