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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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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악마의 무덤 (4)
2013년 11월 10일 22시 24분  조회:3367  추천:0  작성자: 넉두리

중편소설

악마의 무덤

김희수


4. 죄악의 손길

 

요시다로는 60년후에야 리광인이 미치지 않았다는것을 간파했다. 그는 기다야마와 후지꼬에게 민수를 돌파구로 더 큰 내막을 파내라고 지시했다. 더욱이 평화광선모자의 리면에 더 무섭고도 놀라운 제2대 혹은 제 3대P․C광선이 숨겨져 있을것이니 천방백계로 그 비밀을 뚫어내라고 지령을 내렸다.
후지꼬는 칸막이가 된 조용한 다방에서 민수와 두번째로 만났다. 후지꼬의 부름에 모든것을 제쳐놓고 달려온 민수는 이미 다 써넣은 조사표를 꺼내 놓았다.
《이것이 후지꼬양의 론문집필에 도움된다면 대단히 기쁘겠습니다.》
《호호호, 도움이 되고말고요.》
후지꼬는 반색을 하며 조사표를 들여다보았다. 건강상황에 리광인은 수십차나 병이 도져 정신 병원에 입원했다고 적혀있었다. 후지꼬는 의문을 느꼈다. 민수의 말투를 봐선 리광인이 미친게 틀림없었다. 그가 연극을 꾸미고있거나 가짜정보를 제공하는것일수는 절대 없다. 민호라면 그것이 가능하나 민수는 처음부터 경계심을 품고있지 않았으며 또 그 만큼 두뇌가 명석하지도 못하다. 그렇다면 요시다로의 판단이 틀렸을가? 그런것같지도 않았다. 요시다로는 평화광선모자의 발명자는 리사장인 평화가 아니라 그 배후에 숨어있는 신비한 인물 리광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범한 로인은 60여년동안 미치광이로 가장하고 암암리에 평화광선연구에 몰두한것이라고 단정했다. 후지꼬는 생각했다. 민수는 자기의 할아버지가 가짜로 미쳤다는것을 근본 모르고있을거야. 광인로인은 가족들에게 마저 자기의 정체를 숨겨오며 철저하게 자신을 위장한거겠지 .허지만 광인로인이 가족모두에게 비밀을 숨기고있진 않았을거야. 적어도 평화와 민호에게만은 그 비밀을 알려줬겠지. 아마도 민수에게 비밀로 붙인것은 그의 위인이 믿음직하지 못한 탓일거야. 할아버지 내막을 모르고있는 민수한테서 이제 무엇을 더 파낸다것은 공연한 노릇이 아닐가? 이제 민수를 리용하는 방법은 그를 우리편으로 끌어와서 자기 가족을 배반하게 하는것이다. 그리하여 평화가족내부에 민수라는 스파이를 침투시켜 그 신비한 P․C평화광선을 훔쳐내게 해야한다.
후지꼬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민수는 줄곧 음탕한 눈길로 그녀의 젖가슴을 노려보고있었다. 그러다가 후지꼬가 조사표를 한켠에 밀어놓자 참을수 없어 그녀를 끌어안고 풍만한고 탱탱한 젖통을 손으로 톡톡 건드렸다.
《이 보배덩이가 정말 크기도 하네요. 가짜는 아니겠지요?》
그러면서 블라우스를 헤치며 브래지어속에 손을 집어넣는다.
《아, 진짜였군요.!》
민수는 거칠게 후지꼬의 젖통을 주물러댔다. 후지꼬는 민수가 하는대로 내버려두었다. 어쩐지 민수가 하는 짓이 싫지 않았다. 민수는 민호에 비해 손색이 있긴 하지만 오늘 다시 보니 어딘가 사내다운 매력이 있었다. 후지꼬가 저항이 없자 더 대담해진 민수는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크고도 아름다운 젖무덤이 눈앞에 안겨오자 민수는 환성을 질렀다.
《아! 참 멋진데요. 아가씨의 이 보배덩이가 무엇 같은지 압니까?》
《무엇 같아요?》
《똑 마치 수박같습니다!》
《어머머!》
후지꼬의 예쁜 눈이 동그래졌다. 기다야마는 후지꼬의 젖통을 롱구공같다고 했다. 확실히 후지꼬의 젖가슴은 특별하게 컸다.
《그럼 어서 수박을 맛보세요!》
후지꼬가 유혹의 미소를 보내자 민수는 정신없이 엎어지며 후지꼬의 수박을 파먹기 시작했다. 쪼개지는 못하고 안타깝게 허둥거리며 속의 단즙을 빨아댔다.
《아!》
후지꼬는 저도 몰래 욕정에 몸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그러나 민수의 손이 아래도리를 더듬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아! 안돼요》
《후지꼬양, 여기서 불편하면 편한 곳으로 자리를 옮깁시다.》
민수가 욕정에 벌겋게 달아오른 눈을 번뜩이며 급하다는듯 졸라댔다.
《미안해요. 오늘은 우리 아버지의 생신인데 아버지께서 절 기다릴거예요!》
후지꼬는 또 핑계를 댔다.
한편 기다야마도 미스 김에게 데이트를 요청했다. 미스 김은 외빈에 대한 례절 때문에 응해왔지만 기다야마의 그 음탕한 눈길이 싫었다.
기다야마는 미스 김을 첨 보는 순간부터 참을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후지꼬처럼 요염하진 못해도 섹시한 자태가 남자들을 취하게 할만큼 매력적이였다. 먼저번에 고스란히 놓아보낸것이 후회되였다. 오늘 꼭 료리해 먹으리라고 벼른 기다야마는 몇마디 말을 주고받기 바쁘게 미스 김을 와락 끌어안고 입술을 덮쳤다. 그런데 미스 김은 호락호락한 녀자가 아니였다.어느새 기다야마의 품에서 빠져 나오며 매섭게 쏘아붙였다.
《이러지 마세요. 전 아무렇게나 막 다뤄도 되는 기생년이 아니예요!》
《허허참. 내가 어찌 아가씰 그런 년으로 대하겠소. 아가씨가 나의 현지처로 돼주던지 정부로 돼주던지 마음대로 하오. 그럼 아빠트도 사주고 승용차도 선물하겠소. 그뿐인줄 아오. 일본류학도 시켜준다니깐. 헤헤헤.》
기다야마는 상해, 북경 등지로 다니면서 중국아가씨들을 구슬리던 무기를 사용했다. 그런데 미스 김은 그런 유혹에도 걸려들지 않는다.
《아가씨, 나 한번만 살려주오!》
기다야마는 참을수 없다는듯 강박적으로 미스 김의 옷을 벗기고 봉긋하고 몽글몽글한 젖가슴을 주물러댔다. 만지기도 좋은 가슴이였다. 후지꼬의 젖가슴은 너무도 커서 다루기에 벅차다는 감을 주는데 미스김의 젖가슴은 맞춤한것이 가지고 놀기에 좋았다.
《비켜나요!》
미스 김이 힘껏 저항하며 기다야마의 귀쌈을 찰싹 후려친다.
《쌍년》
일본같으면 당장에서 미스 김을 요정내겠는데 중국땅에서 기다야마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미스 김은 특별한 녀자였다 그녀가 기다야마를 거절한것은 민수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였다. 그녀는 민수를 특별히 좋아했지만 민수를 위해 정조를 지키고싶은 생각같은건 없었다. 미스 김은 자기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아무때라도 몸을 맡길 준비가 되여있었다. 그녀가 기다야마를 거절한 리유는 간단했다. 기다야마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기가 싫은 남자라면 만금을 준대도 몸을 허락하고싶지 않았다. 반면에 자기가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알거지, 알건달이라도 서슴없이 안기고싶었다.
기다야마는 두번째도 미스 김을 정복하지 못하고 호텔의 자기방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후지꼬도 돌아와서 둘은 함께 민수를 함정에 빠뜨릴 방안을 모색했다.
요지음 민수는 후지꼬의 요염한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 삼삼거리며 도무지 일에 정신을 집중시킬수가 없었다. 가슴에 불만 질러놓고 살짝 몸을 뺀 앙큼한 일본계집, 고년을 작살내야 하는건데…
《리경리, 무슨 생각을 하나요?》
그가 몸살날 때 꿈이런듯 후지꼬가 경리실로 찾아왔다. 그는 너무도 반가와 후지꼬를 의자에 권했다. 후지꼬는 의자에 엉덩이를 살짝 붙이며 생긋 웃었다.
《요지음 호텔경기는 어때요?》
《경기야 항상 호황이지요.》
민수는 웃으며 둘러대기는 했어도 속으로는 사뭇 뒤가 켕기였다.
《남은 관심해서 묻는데 숨기고있군요. 제가 알기엔 경기가 대단히 좋지 않은것같은데요. 이건 물론 리경리가 호텔 자금을 흥청망청 써버린 탓이겠지요.》
《아니, 이건…》
민수는 놀란 눈길로 후지꼬를 바라본다. 후지꼬는 한술 더 뜬다.
《그것도 엄청난 자금이던데요.》
《후지꼬양이 어떻게 그걸….》
《소문을 들었어요. 누군가 당신을 민호총경리께 적발한대요.》
《그게 정말입니까?》
민수는 가슴이 철렁했다. 이 일을 민호형님이 아는 날엔 곧 아버지의 귀에 들어갈것이고 아버지는 즉시 장부검사를 할것이다. 그러면 모든게 끝장이야.
그때 공교롭게도《따르릉》하고 민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민호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호텔 자금을 람용한 그를 대성질타하는것이였다. 민수가 어쩔바를 몰라 쩔쩔 맬 때 곁에서 엿듣던 후지꼬가 송화기를 막고 나직이 속삭이였다.
《그건 누가 리경릴 모해한거라고 대답하세요. 믿지 못하겠으면 와서 장부검사를 하라고 하세요.》
《형님이 내 말을 믿을것 같습니까? 정말 와서 장부 검사를 하는 날엔…..》
《제게 좋은 방법이 있으니 시키는 대로 어서 하세요. 어서요!》
《아니…저…》
민수는 얼떨떨한김에 송화기에 대고 후지꼬가 시키는 대로 말했다. 그러나 전화기를 놓자 이내 후회되였다.
《이젠 어떻게 하지요? 후지꼬양….》
민수는 안절부절못하며 구원의 눈길로 후지꼬를 바라본다. 후지꼬는 선심이나 쓰듯 자기앞수표를 내민다.
《자금은 제가 선대해줄게요.》
《호의는 고맙습니다만 그걸 어떻게…》
민수는 어쩔바를 몰랐다. 이번 일이 들통나면 아버지는 무조건 날 철직시킬거야. 자가용도 빼앗고 그러면 난 알짜상거지가 돼. 그때면 사교계에서나 상업계에서나 내 지위는 일락천장이 될것이고 술집계집들마저 본체 만체 할것이니 맹랑하게 녀편네 궁둥이만 만지면서 살아야할거야. 그렇게 사는건 정말 멋이 없어. 죽어도 그렇게 살수 없어!
《아무때나 갚아도 되니 어서 받으세요.》
후지꼬가 재차 권하자 민수는 생각 끝에 바쁜 대목부터 열고 보자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보증서를 쓰고 후지꼬가 넘겨주는 자기앞수표를 받았다.
《먼저번에 미안했는데 오늘밤 10시에 저의 방으로 찾아오세요.》
후지꼬가 살짝 추파를 보내자 민수는 미칠듯한 기쁨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날밤 10시에 몸이 잔뜩 달아오른 민수는 슬금슬금 후지꼬의 침실로 기여들었다. 그런데 후지꼬는 옹송거리고 앉아 벌벌 떨고있고 그 앞에서 기다야마가 성난 눈길로 쏘아보고있는것이 아닌가.
《방금 아버지께서 경쳤어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후지꼬가 민수한테 다가와서 소곤거렸다.
《제가 사사로이 리경리께 자금을 빌려줬다고 성난거예요.》
민수는 가슴이 섬뜩했다. 기다야마가 민수를 노려본다.
《젊은인 왜 철없는 내 딸을 꾀여서 내 돈을 후려냈나? 엉? 그 돈을 당장 돌려주게!》
《저…그건…》
민수는 어쩔바를 몰랐다. 후지꼬가 기다야마한테 매달리며 애걸했다.
《아버지, 그건 제가 주동적으로 꿔준거예요. 전 리경릴 사랑해요. 저일 도와주는 셈치고…》
《뭐?! 일본의 숱한 명문자제들을 제쳐놓고 이따위 촌녀석과…》
《아버지, 리경린 총명하고 능력있는 분이예요. 전 저일 일본에 데리고 가서 살겠어요.》
《너 환장했구나! 이 녀석이 진심인줄 아니? 네게 돈이 많고 출국시켜주겠다니깐…》
《아…아닙니다. 전 진심으로 후지꼬양을 사랑합니다!》
민수는 그들이 연극을 놀고있는것도 모르고 후지꼬의 진지한 사랑에 감동되여 목소리마저 떨렸다. 그제야 기다야마의 태도가 좀 누그러진다.
《자네가 진심이란걸 뭘로 보여주지?》
《저의 행동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전…》
《좋네! 우리를 위해 일 좀 해줄수 있나?》
《무슨 일이든지 분부만 내리십시요. 후지꼬양을 위한 일이라면 이 몸이 분신쇄골이 되더라도 견마지성을 다하겠습니다!》
《허허허, 좋아! 자넨 평화광선 설계도를 훔쳐 내오게.》
《우리 아버지가 발명한 평화광선을 그럽니까?》
민수는 등골이 서늘해났다.
《정확히 말하면 자네의 할아버지가 발명한거겠지?》
《우리 할아버진 미치광인데요.》
《으흐흐! 자네 할아버진 미친게 아니야. 미친체 가장한거지》
기다야마가 크게 웃었다. 할아버지가 미치지 않았다니?! 민수는 꿈을 꾸고있는것같앗다.
《내 추측하건대 자네 할아버지의 거실에 꼭 밀실이 있을거야. 자네의 임무는 그 밀실을 찾아내여 그안에 있을 평화광선 설계도를 훔쳐내는거네. 깜쪽같이 해내야하네.》
《제가 어떻게 그걸…》
민수가 머뭇거리자 후지꼬가 달콤한 말로 달랜다.
《빨리 대답하세요. 그건만 훔쳐오면 우린 함께 일본에 가서 살수 있어요.》
《으….》
깊숙한 함정에 빠져들어가는 감을 느끼며 민수는 신음했다.
리광인의 저택.
밖에 나갔던 리광인이 거실로 들어가자 사업을 토로하던 평화와 민호도 뒤따라 들어간다. 사방을 조심스레 둘러보던 리광인이 원격조종기의 버튼을 누르자 거실 한쪽 벽이 갈라지면서 밀실이 드러난다. 셋은 조용히 밀실로 사라지고 거실 벽이 다시 닫긴다.
민수는 옷장속에 숨어서 놀란 눈길로 이 모든것을 엿보고있다. 허지만 그는 밀실안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님이 뭘 하고있는지 알수 없었다.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밀실안은 사실상 리광인의 실험실이다. 방안에는 각양각색의 실험기계들과 도구들로 가득 차있다.
《아버지, 연구진척이 어떻습니까?》
평화가 조심스레 묻는다. 리광인은 사색 깊은 눈길로 아들과 손자를 바라본다. 이 세상에서 그들만이 리광인의 비밀을 알고있다. 리광인은 천천히 검은 함을 열어 보인다. 그 속엔 설계도와 시계판이 두겹으로 된 바늘이 없는 특수한 손목시계가 들어있다.
《이것이 제 3대 P․C평화광선 손목시계입니까?》
이야기는 들었으나 실물은 처음 보는 민호가 신기한듯 물었다. 리광인은 깊은 생각에 잠겨있고 평화가 대신 이야기한다.
《바로 제 3대야. 그런데 아직 시게바늘을 맞추지 못했다는구나.》
《제2대는 모자인데 왜서 제3대는 시게로 바꿨어요?》
《그건 모자에만 국한된 제약성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평화광선을 발사할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할아버지께서 우리 회사를 위해 발명하신 그 P․C평화광선모자와 제2대는 모두 모자인데 어째서 하나는 외계의 온도가 인체에 침입할수 없게 하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기억력을 지울수 있게 하는 서로 다른 작용을 합니까?》
《허허허, 그건 네 할아버지만이 알수 있는거지.》
평화가 낮은 소리로 웃자 이번에 민호는 할아버지를 마주보며 조심조심 묻는다.
《할아버지, 이제 시침, 분침, 초침을 맞추면 됩니까?》
《시침, 분침, 초침뿐만 아니라 일침, 월침, 년침까지 맞춰야 된다. 물론 직접 시계바늘을 맞추는건 아니고 컴퓨터를 리용하면 되긴 하지만 관건적인 문제가 아직…》
《이대로 사용하면 안됩니까?》
《되긴 되지만 그건 완전한 제3대가 아니지.》
리광인은 함속의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걸 사용하자면 우선 암호문을 열어야 시계가 작동하지. 그 다음 여기 시계판에 세가지 단추가 있는데 빨간색 단추를 누르면 10보안에 있는 사람의 기억력을 지울수 있고 파란색 단추를 누르면 1000보안에 든 사람들의 기억력을 모두 지울수 있지. 그리고 빨간색과 파란색 단추를 각기 세번 누르면 다시 두개의 단추를 동시에 누르면 천리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력을 단번에 지울수 있는데 이는 20층이상되는 고층 건물이나 그만큼 높은 곳에서 발사할때만이 가능하지. 평화광선은 바늘구멍의 만분의 1되는 구멍까지 뚫고 들어갈수 있으나 사용하는 자의 뒤에 서면 안전할수 있지. 그건 평화광선이 부채살처럼 반원을 지으며 발사되기때문이지.》
《야, 대단해여 !그런데 세번째의 노란색 단추는요?》
《노란색 단추는 시계바늘이 없으니 아직 쓸수 없단다. 그건 시간과 결합해서 국부의 기억력을 지우는 작용을 하는건데 기실 그것이 가장 중요한거지.》
《왜서요?》
《너 생각해봐라. 인간의 기억력을 모두 지워버리면 그 사람은 갓 태여난 영아처럼 이 세상일을 아무것도 모르게 되지. 그러니 최대의 악인을 내놓고는 그 누구의 기억력도 함부로 지워버려서는 안되는거야. 하지만 한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괴로움에 모대길 때 그 부분의 기억력을 지워버린다면 그 사람은 고통속에서 헤여나올수 있지. 물론 더 중요한건 전쟁과 범죄를 막는거지. 전쟁을 꿈꾸는 자들과 죄를 저지르려는 자들의 그 근원이 되는 부분의 기억력을 지워버리면 이 세상은 영원히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거지.》
《이름 그대로 진짜 평화광선의 위력이겠습니다요!》
《허지만 관건적인 노란 단추의 바늘을 아직…》
리광인은 한숨을 지었다. 민호는 그런 할아버지를 권고했다.
《할아버진 너무나 오랜 세월 미치광이 세계에 파묻혀서 갖은 고생을 다 하셨는데 이젠 좀 휴식하십시오. 그러면 문제가 절로 풀릴지도 모릅니다.》
《난 아직 휴식할때가 아니다. 잭슨박사는 과학의 최고경지는 미치는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정상인들을 연구하는 한편 일부러 정신병원에 드나들며 미치광이들을 연구한거다. 진짜 미치광이의 세계속에 들어가 이 세상을 관찰하면 새로운것, 특별한것을 보아낼수 있는거야. 그런데 시계바늘을 아직…》
근심에 쌓여 검은 함을 들여다보던 리광인은 아들과 손자에게 당부한다.
《이것이 만약 나쁜 놈들의 손에 들어가는 날엔 이 세상은 혼란에 빠질것이니 절대 비밀을 루설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그 검은 함을 집안 도적 민수가 훔쳐갈줄을 리광인이 어찌 알았으랴?
민수는 며칠동안 기회를 엿보다가 리광인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밀실로 들어가 그 검은 함을 훔쳐냈던것이다.
민수가 훔쳐온 그 검은 함을 받아든 기다야마는 너무나 기뻐서 온종일 방안에 들어박혀 암호문을 연구했다.
한편 민수는 그날 밤, 10시에 후지꼬의 침실로 기여들었다. 후지꼬가 가만히 오라고 유혹했던것이다.
민수가 들어서자 방금 목욕을 끝냈는지 후지꼬는 몸에 타월만 걸치고있었다. 민수는 군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은 정말 주는겁니까?》
《호호호, 리경리께서 큰공을 세웠는데 요까짓 몸이 다 뭐겠어요? 어서 가지세요!》
《아, 이거 미치겠는데요.》
민수는 정신없이 달려들어 타월을 벗겼다. 그리고 경탄할만큼 아름다운 후지꼬의 라체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에 눕혔다. 다음 서두러 옷을 벗고 그녀의 몸우에 덮쳐 오르면서 격렬하게 밀어붙였다. 후지꼬도 기다렸다는듯 몸을 활짝 열어 민수를 받아들였다. 민수가 죽을 힘을 다해 짓눌러 대자 후지꼬는 민수의 엉뎅이를 꽉 움켜잡는다. 끝내 아름다운 일본녀인을 정복한다는 황홀감과 육체적 마찰의 쾌감에 넋을 잃은 민수는 극치의 절정을 향해 혼신의 힘을 쏟아 내고있었다.
《아!》
짧게 신음하는 후지꼬, 그녀의 손이 베개 밑을 더듬는다.
《아, 일본녀자가 좋아!》
탄성을 지르며 세차게 짓눌러대던 민수는 갑자기 앗!…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굳어져버린다. 후지꼬가 민수를 밀치면서 그의 잔등에서 칼을 뽑자 시뻘건 피가 시트를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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