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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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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짜리 월병을 먹은 애완견
2013년 11월 30일 12시 04분  조회:2235  추천:0  작성자: 넉두리
콩트이야기

50만원짜리 월병을 먹은 애완견

김희수


요즘 잘 나가는 모회사의 총재 K씨는 이 3년동안 해마다 추석이 돌아오면 지위가 높은 그분에게 특별히 제조한 호화월병(月餠)을 선물했다. 재작년에는 정교한 함에 아빠트열쇠를 넣어서 포장한 월병을 선물했고 작년에는 승용차열쇠를 넣어서 포장한 월병을 선물했다. 올해도 추석이 가까워오자 K씨는 그분에게 선물할 월병에 신경을 썼다. 순리윤만 해도 5천만원이 나오는 항목을 비준 맡으러 갔을 때 그분의 비서는 넌지시 그분이 보석에 대해 흥치를 가지고있다고 암시했다. 그래서 K씨는 시장가격으로 50만원이 되는 붉은 보석과 푸른 보석을 넣어서 정교하게 포장한 월병을 특별하게 제조했다. 그는 이 50만원짜리 월병을 추석전날에 그분의 집에 가져가기로 계획하고 잠시 서재의 책장안에 보관해두었다.
그런데 그가 출근한후 그의 5살난 아들이 큰 일을 저질렀다. 보모가 화장실로 간 사이에 K씨의 아들은 아빠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책장안에 곱게 포장한 월병이 있는것을 보고 걸상을 딛고 올라가서 월병을 꺼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네개의 월병이 있고 가운데 작은 함이 있었다. 월병을 하나 꺼내서 먹다 말고 작은 함을 열어보니 안에는 반짝반짝 빛을 뿜는 앵두알만한 빨간 《유리알》과 포도알만한 파란 《유리알》이 있었다. 호기심에 두개의 유리알을 쥐고 놀던 K씨의 아들은 다시 월병을 하나 꺼내서 월병우에 두개의 유리알을 박아넣었다. 그때 K씨의 아들을 따라 서재로 들어왔던 애완견이 월병을 보더니 먹고싶다는듯 코를 킁킁거리며 입을 쩝쩝 다셨다. 그러자 K씨의 아들은 유리알을 박은 월병을 애완견의 입에 넣어주었다. 월병을 먹던 애완견은 두개의 유리알까지 꼴깍 삼켜버렸다.
퇴근하여 돌아온 K씨는 원병 두개가 잃어지고 작은 함에 들어있던 50만원짜리 보석까지 온데간데없는것을 보고 깜짝 놀라 가정부에게 물었고 가정부는 자기가 화장실로 간 사이에 아이가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K씨는 아들에게 작은 함을 가리키며 이 안에 있던 물건을 어쨌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빨간 유리알과 파란 유리알을 그러냐 면서 두개의 유리알을 애완견이 먹었다고 했다. K씨는 애완견이 똥을 누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추석전날인 이튿날까지 애완견은 똥을 누지 않았다.
급해난 그는 애완견을 잡자고 했다. 그러나 애완견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그의 부인은 눈물코물 쥐여짜며 반대했다. 기실 이 애완견도 20만원을 주고 사온 수입종이였다. 하지만 당장 그분한테 추석선물을 가져가야 하는 K씨는 그런것을 고려할 경황이 없었다. 그때 그의 부인이 애완견을 선물로 가져가는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애완견이 그분의 집에 가서 똥을 싼후 다시 가져올수도 있지 않느냐는것이였다. 애완견을 추석선물로 가져가는 법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K씨는 부득불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K씨와 그의 부인이 상의하는 사이에 애완견은 어느새 똥을 누었고 똥과 함께 50만원짜리 보석도 내쌌는데… K씨의 아들이 아빠한테 달려가 애완견이 똥과 함께 두개의 유리알도 쌌다고 알렸다. K씨는 너무 기뻐 유리알을 어쨌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똥이 묻어 더러워서 화장실하수도에 넣고 물을 뿜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K씨와 그의 부인이 미친듯이 화장실로 달려들어가 보니 50만원짜리 보석은 이미 하수도로 내려가버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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