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때에 있었던 일이다. 김작가는 해방전쟁시기의 제재를 다룬 장편소설 《해방구(解放区)의 하늘》의 원고를 들고 편집부에 찾아왔다. 박편집은 김작가의 소설원고를 읽다가 퇴근시간이 되자 집에 가서 마저 읽으려고 그 소설원고를 집으로 가지고갔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박편집의 집으로 놀러왔던 반란파(造反派)두목이 그 소설원고를 읽어보게 되였다. 재미있게 읽어내려가던 반란파두목은 “오늘 해방구의 하늘은 까맣게 흐렸다”는 구절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
이틑날에 그는 반란파들을 데리고가서 김작가를 붙잡아놓고 비판대회를 열었다.
“김작가, 넌 반동작가야!”
“내가 왜 반동작가입니까?”
김작가가 어리둥절하여 묻자 반란파두목은 감작가를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질렀다.
“네놈이 소설에서 해방구의 하늘을 까맣게 흐렸다고 하지 않았느냐? 이건 반동언론이야! 언제나 맑은 해방구의 하늘을 까맣게 흐렸다고 묘사하다니? 반동작가 김작가를 타도하자!”
김작가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여 한동안 아무말도 못했다.
그때 갑자기 검은 구름이 까맣게 몰려왔다. 반란파두목은 하늘을 쳐다보며 두덜거렸다.
“제길할, 하늘이 까맣게 흐리다니?”
그 말을 들은 김작가가 반란파두목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질렀다.
“이 반동파!”
“내가 왜 반동파냐?”
반란파두목이 노하여 소리지르자 김작가가 웃으며 말했다.
“너 방금 뭐라고 했느냐?”
“하늘이 까맣게 흐렸다고 했지. 그런데는?”
반란파두목이 랭소하자 김작가가 대성질호했다.
“이놈아! 사회주의하늘을 까맣게 흐렸다고 하다니? 넌 반동파야! 반동파를 타도하자!”
그 말을 들은 반란파두목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부들부들 떨던 그는 떠듬거리며 말했다.
“그…그건 날…날씨를 말한거야.”
반란파두목이 발뺌을 하자 김작가가 말했다.
“나도 날씨를 말한거야!”
일이 이렇게 되자 반란파두목은 풀이 죽어 말했다.
“그럼 너도 반동이 아니고 나도 반동이 아니야!”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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