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처녀 김영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5년전에 청도에 돈벌이를 떠났다가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해 상해를 거쳐 광주에 갔다가 다시 심수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녀가 심수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은후 여태까지 3년동안 가족과 전화련계가 끊어져 있었다. 부모들은 그녀의 소식을 몰라 여태까지 근심걱정에 애태우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그녀의 사촌언니 김화가 지난 3월 중순에 심수에 일보러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녀를 만났던것이다. 일을 다 보고 남편과 함께 도시구경을 하던 중 그녀는 길이 막혀서 남편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앞의 차가 교통사고를 냈던것이다.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부딪친 두 차가 모두 몹시 파손되고 그 때문에 길에 막혀 교통이 엉망이 되여버렸던것이다. 원래 멀미가 심했던 김화는 남편보고 내려서 걸어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차에서 내려 걸었는데 그만 방향을 잘못 잡아서 반대 길로 걸어갔다. 얼마후 앞에 다리가 보였는데 춘풍립체교였다. 다리아래엔 자그마한 공원 같아 보였는데 거기엔 트럼프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대낮인데도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화는 쉬다가 가자고 남편을 끌어서 그들은 다리아래로 걸어갔는데 가까이서 보니 8-9명의 남녀들이 누워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잠을 자고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고있었다. 워낙 호기심이 강한 김화가 찬찬히 살펴보니 그 남녀들의 팔목엔 주사자리가 다닥다닥했고 옆에는 주사바늘과 피묻은 휴지가 널려있었다. 그녀는 이상한 생각에 다시 보다가 그만 몸을 오싹 떨며 남편에게 귀속말로 《여보, 저게 말로만 듣던 마약흡입자들이 아닌가요?》했다. 남편도 《가능하오.》했다. 김화는 다시 그 쪽을 보다가 담배를 피우고있는 녀자가 어쩐지 낯익어 보였다. 《어머, 저 녀자가 김영이 아닌가요?! 김영 그애…》김영을 본적이 있는 남편도 놀라는 눈치였다.
《김영아! 김영아!》
김화가 부르는 소리를 처음엔 듣지 못하던 그녀자가 거듭 소리쳐 부르자 이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김화를 바라보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니며 어쩔바를 몰라했다. 틀림없는 김영이였다. 김영은 자기들의 패거리 눈치를 보다가 손짓으로 소리치지 말라고 암시하면서 김화한테로 천천히 다가왔다.
《김영아, 너 왜 지금까지 통 소식이 없었니? 여기선 뭘 하는거니?》
김화가 너무도 뜻밖이고 너무도 반가워서 와락 끌어안으려고 하는데 김영이가 재빨리 피했다.
《언니, 날 아는체 하지 말고 낮은 소리로 말해요.》
《넌 집에서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는데 그러니? 다른 일을 다 제쳐놓고 우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그러자 김영은 눈물을 훔치더니 호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꺼내 김화에게 주면서 말했다.
《언니, 난 돌아갈수 없어요! 여긴 위험하니 어서 가세요! 빨리!》
김영은 김화를 재촉하고는 곧 돌아서서 자기들 패거리한테로 돌아갔다. 김화가 다시 부르려하는것을 남편이 막았다. 하지만 김화는 재빨리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종이에 적어서 김영에게 갖다주면서 꼭 련계해달라고 부탁하고서야 눈물을 흘리며 헤여졌다.
차를 타고 호텔에 돌아온 김화는 남편과 함께 김영이주던 편지봉투를 재빨리 뜯어보았다. 그것은 이미전에 써두었던 편지였다.
《어머니, 아버지: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지만 어머니, 아버지께선 영원히 이 편지를 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이 불효녀는 길을 잘못 들어서 오늘 이 지경이 되였습니다. 심수에 온후 막벌이를 하다가 힘들어서 쉽고 수입이 많은 일을 찾아하려다가 가짜 직업소개소의 함정에 빠져 몸을 망치고 매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타락한 녀자가 되고말았습니다. 처음엔 제가 죽어도 몸을 팔지 않겠다고 저항하자 그들은 저를 묶어놓고 내 몸에 마약을 주사했습니다. 그후 마약에 인이 박힌 저는 그들이 하라는대로 손님을 받았습니다. 이런 윤락녀의 생활을 하다가 저는 어느날 도망을 쳤습니다. 그러나 마약에 인히 박힌 저는 집으로 돌아갈수 없었습니다. 거를 방황하다가 지금의 패거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처럼 마약 중독자들인데 낮에는 잠을 자거나 마약을 주사하고 밤에는 남자들은 도적질하고 녀자들은 매음하여 그 돈으로 독품을 구입합니다. 우리는 주로 낮에는 립체교아래에서 드러내놓고 마약을 주사하지만 누구도 우리를 어쩌지 못합니다. 저는 팔에 너무 많이 맞아서 이제는 허벅지에 주사합니다. 경찰들이 오면 우리는 신출귀몰하게 달아났다가 다시 기여듭니다. 어머니, 아버지, 만약 이 편지를 보더라도 저를 찾을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저 이 딸이 죽었다고 생각하십시오. 저도 이런 모습으로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 딸을 잊어주세요!》
편지를 읽고나서 김화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 함께 당지 공안국에 사건을 제보했다. 하지만 경찰들이 현장에 찾아갔을 때는 그들의 패거리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경찰들은 마약사용자들이 많아서 관리하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김화네가 심수를 떠날 때 김영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울면서 부모한테는 자기를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고 다시는 자기를 찾지 말아달라고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변으로 돌아오는 차에 몸을 실은 김화는 눈물이 글썽해서 마음속으로 웨쳤다.
《아, 김영아, 너를 어찌하면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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