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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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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때린 아들
2014년 01월 04일 19시 52분  조회:3337  추천:0  작성자: 넉두리

아버지를 때린 아들

 
김희수
 
 
리호는 어릴 때부터 줄곧 아버지한테서 욕을 먹고 매를 맞으면서 자랐다. 욕도 보통의 욕이 아니라 《이 뒈질 새끼야!》, 《이 사람질을 못할 새끼야!》하고 집이 떠날갈듯이 질러대는 상욕이였고 매도 한두번 뺨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주먹으로 치고 발로 걷어차며 심지어는 재떨이, 비자루, 몽둥이까지 사용하여 온몸이 멍들도록 때리고야 그만두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리호가 큰 잘못을 저지른것도 아니였다. 밖에서 놀음에 좀 탐해도 욕을 해댔고 학습성적이 약간만 내려가도 매질을 해댔다. 지난 설명절에도 리호가 대수롭지 않은 실수를 범했는데도 화를 벌컥 내며 때리려고 들었다. 그날 리호는 《명절인데 너도 한잔 먹어라》하는 친척들의 강권에 못이겨 맥주 한잔을 마셨는데 친척들이 돌아간후 아버니는 《쬐꼬만 녀석이 벌써부터 술을 처먹어?!》하고 욕설을 마구 퍼부으면서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왜 명절날에도 사람을 때리려고 합니까?》
리호는 억울하다는듯 한걸음 물러서며 불평을 토했다. 여태껏 자기앞에서 찍소리도 못하던 아들이 말대꾸를 하자 더욱 화가 치민 아버지는 《아니, 이 녀석이 어디라고 감히 대들어?!》하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주먹으로 아들의 면상을 갈겼다. 그러나 아들이 잽싸게 피하는 바람에 아버지는 휘청거리며 앞으로 꼬꾸라질번 했다.
《아니, 이 녀석이 어딜 피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는 아버지는 몽둥이를 찾아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아들이 차갑게 쏘아보며 경고했다.
《아버지, 어서 그 몽둥이를 놓으세요!》
《너 뭐라구?!》
《아버지, 내 경고하겠는데 이제부터 날 때리지 마세요!》
《뭐… 뭐야? 이 녀석…》
《나도 이젠 컸습니다! 어느때까지 날 때리겠습니까?》
《컸다고 애비한테 대들겠단 말이냐?! 후레자식!》
성난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댔다. 그러나 아들은 살짝살짝 피하다가 한매 맞으면서 몽둥이를 빼앗아던졋다. 그리고 주먹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힘껏 들이쳤다. 아버지는 《아이쿠!》하고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아니, 이 녀석이 감히 애비를 쳐?!》
아버지가 다시 달려들려고 하자 아들은 아버지의 멱살을 힘껏 틀어쥐고 무섭게 노려보았다.
《아버지는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13년동안이나 나를 때려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버지를 때릴 차례입니다. 난 내가 맞은것만큼 이후 13년동안 아버지를 때릴겁니다!》
아버지는 이제부터 힘으로 아들을 당할수 없다는것을 알았다. 그후부터 아버지는 아들을 때리지 못했다. 그대신 아들이 아버지를 때리기 시작했다. 집에 좀 늦게 들어와도 때렸고 입에서 술냄새가 나도 때렷다. 아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아버지는 탄식했다.
《결국 나의 〈욕질교육〉과 〈매질교육〉이 이런 후과를 초래했어!》(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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