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제후국들이 임금에게 곡물을 바치는 법이 있었다. 남당에서는 곡물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서현을 송나라로 파견하기로 했다. 서현은 언변이 아주 뛰여난 총명한 인물이였다. 원칙대로라면 송나라에서는 최소한 차장(次长)급 인물이 서현을 영접해야 했다.
그런데 송나라의 차장급 인물들을 두루 흝어보아도 남당의 서현에 비해서는 인물이 아닌지라 송나라 대신들은 적합한 인물을 고루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다. 마침내 대신들은 이 일을 송태조에게 아뢰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현을 맞이할 적합한 인물이 없는듯 하옵니다.”
송태조가 말했다.
“왜 인재가 없다고들 하오? 경들은 잠간 물러가도록 하오. 내가 생각해 보겠소.”
뜻밖에 송태조는 궁정의 하인들 가운데서 글을 깨우치지 못한 10명의 명단을 작성해 올리라는 엉뚱한 어명을 내렸다. 신하들은 재빨리 하인 10명의 명단을 써서 송태조에게 바쳤다. 하인명단을 쭉 훑어보던 송태조가 연필로 한 사람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치며 말했다.
“이 사람이면 될것같소. 이 사람이면 훌륭해!”
“예?”
대신들은 깜짝 놀랐다. 글을 깨우치지 못한 하인들가운데서도 제일 까막눈인 사람을 송태조가 점찍었던것이였다. 그렇다고 송태조에게 따져볼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대신들은 할수 없이 그 하인을 궁정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하인이 서현의 영접자자격으로 나선셈이였다.
자리를 정하고 앉자마자 짐작했던 바와 같이 서현의 말솜씨는 청산류수인지라 송나라 대신들의 마음은 옥죄여지는듯 했다. 일자무식의 송나라 하인은 도저히 무엇이라고 대답할수가 없었다. 그는 매우 긴장된 얼굴로 그냥 “예, 예”라고 응대만 했다. 서현은 서현대로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이 말 저 말을 번갈아해가며 상대방의 입을 열어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 그때까지 단 한마디의 대답도 들어보지 못한 서현은 그만 지쳐버려 입을 다물고말았다.
송태조는 대국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한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현인들의 묘책이다. 송태조가 문맹하인을 파견한것은 우둔함으로 지혜를 정복한 방법이다. 지혜로운 자로써 우둔한 사람을 설득시키려 들면 우둔한 자는 리해하지 못하고 지혜로운 자로써 지혜로운 자를 정복하려고 들면 지혜로운 자는 굴복하려고 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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