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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 노래한 민족시인 김소월과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2016년 02월 14일 19시 54분  조회:3492  추천:0  작성자: 넉두리

恨 노래한 민족시인 김소월과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유종호가 말하는 동갑내기 시인의 작품세계…



 
 
"김소월은 그리움과 슬픔의 정서를 통해 인간 회복을 호소한 민족시인입니다. 반면 정지용은 우리말을 찾아서 닦고 조직하는데 시 인생을 바친 20세기 최초의 직업시인이죠. 1902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이 다른 시대인처럼 느껴지는 것은 작품 세계의 차이가 빚어내는 착시 현상일 것입니다."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는 13일 서울 종로구 W스테이지에서 열린 '네이버 열린 연단: 문화의 안과 밖' 강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정지용의 '정지용 시 전집'을 주제로 '2015 오늘을 성찰하는 고전 읽기' 마지막 강연을 펼쳤다.
 
 
 
유 전 석좌교수는 두 시인을 같은 해에 태어나고 사망한 마르크스와 투르게네프(1818~1883)와 비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김소월과 정지용이 동갑이라는 사실을 의외라고 느낄 것"이라며 "이들의 차이는 사회적 총화로서 인간의 개성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 전 석좌교수는 김소월이 정지용에 비해 다작(多作)했지만 김소월의 작품 성취도는 높낮이가 고르지 못했던 반면 정지용은 상대적으로 고른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이었던 두 사람이 모두 불행하게 세상을 떴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들었다.
 
유 전 석좌교수는 "김소월은 자살설이 정설로 굳혀졌고 북으로 간 정지용은 정치와 전쟁의 와중에서 최후를 맞았다"며 "반면 미당 서정주는 86세로 천수를 다하고 900편에 이르는 걸출한 시편을 남겼다. 미당의 상대적인 행운은 김소월과 정지용의 불운을 부각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 '엄마야 누나야','말'에서 두 시인의 차이가 단박에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는 옛 가락에 의탁해 동심을 드러내고, 정지용의 '말'은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인지의 충격을 준다"며 "이러한 면이 두 시인 사이에서 세대 차를 느끼게 하고, 이는 많은 작품에서 그대로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석좌교수는 이후 두 시인의 본격적인 작품 해석에 들어갔다.
 
우선 그는 김소월의 '초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차안서선생 삼수갑산', '옷과 밥과 자유' 등을 예로 들며 "김소월은 인간의 보편적인 슬픔을 표출하며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겨줬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인간 삶의 본원적인 슬픔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진 못했다"면서도 "그의 시는 이념의 명시적 표출을 멀리했기 때문에 거부감을 주지 않고 호소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소월의 대표작 '진달래꽃'에 대해서도 "조국의 산천에 지천으로 피어 있어 상징이 될 수 있는 진달래꽃으로 조선주의를 밝혔다"며 "이는 그가 천성의 시인이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유 전 석좌교수는 정지용에 대해서는 대표작 '향수'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일제 한자어를 마구잡이로 빌려 쓰던 1920년대에 정지용은 주류 사회에서 배제된 토박이말을 찾아내 그것을 시어로서 조직하는 일을 선도했다"며 "토박이말의 시적 유효성을 보여주며 부족 방언의 순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우리말로 빚어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통찰하고 방법적으로 자각한 그는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유 전 석좌교수는 '향수'가 미국 시인 트럼블 스티크니(Trumbull Stickney)의 '추억'을 모방해서 짜깁기했다는 항간의 의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모방설의 최대 약점은 스티크니의 원문을 놓고 정지용 작품과 비교·대조해야 한다는 제1원칙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말 번역만 놓고 피상적으로 파악한 유사점으로 모작이라고 속단했다"고 지적했다.
 
'백록담', '종달새', '또 다른 태양' 등의 작품을 예로 들며 정지용에 대한 각박한 평가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 전 석좌교수는 "그의 작품 중에는 경박한 감각과 말놀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도 적지 않다"면서도 "그는 서정시 쓰기가 힘든 시대에 '언어 미술이 존속하는 이상 그 민족은 열렬하리라'는 신념과 '우리 시는 우리말로 빚어진다'는 방법적 자각을 시로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공로는 응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세기 최초의 직업시인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시적 성취가 후속 시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16/02/14 10:36 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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