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제비
2014년 05월 21일 13시 13분  조회:3533  추천:3  작성자: 방홍국
제비
 
제비가 보고 싶다.
 
우리 집은 여름이면
정지문,어간문,방문,고방문,뒷창문
다 열어놓고 지내기 일쑤였다.
 
열려 있는 문으로
동네 어른들과 친구들이
불쑥 불쑥 들어와 놀다 가군 한다.
황둥개가 집바당에 들어와 잠자다가
고얀 방귀 뀌어 놓구서 멋쩍어 하며 나간다.
엄마 아버지와 밥 먹는중에
제비가 날아 들어와 휘휘 돌다가 나간다.
 
사람집에 사람말고 스스럼 없이 드나 들었던것이
개와 제비가 아니였나 싶다.
그중에서도 나는 제비를 유난히 좋아 하여서
종래로 날아 들어 온 제비를 쫓아낸적이 없다.
마당에 드리운 빨래줄에 앉아 까르륵 대던 제비소리는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노래다.
 
그 정답던 제비를 못 본지 참으로 오래 되였다.
천진서 8년,연길에서 15년,서울에서7년 있으면서
제비를 본적이 없다.
제비들은 도시를 싫어하나 보다
그리 생각하니
아쉽고 그리워
일부러라도 시골에 제비보러 가야지
다짐을 하던 차에
 
오늘 아침 6시,평소처럼 일어나서 창문 열어 밖을 보니
제비들이 날아예고 있는게 아닌가!
 
서로 쫒고 쫒기며 놀다가
갑자기 내게로 날아 들다 홱 돌아 가기도 하고
하늘로 솟았다 땅으로 꼰졌다
갈 것처럼 아파트 뒤로 가다가 되돌아 오기도 한다.
하늘에서 둘이 붙었다 떨어지기도
쓩 쓩
잘도 논다.
잘도 난다.
같이 놀자
같이 날자
부른다.
 
“오늘 무슨 좋은 소식 있겠슴다.”
밥 짓던 아내가 옆에 와서 속삭인다.
 
아침 운동을 하고 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우리 아파트 1층 처마 안쪽
 여기 저기 제비둥지다.
 
둥지에도 하늘에도
제비는 보이지 않는다.
벌레잡으러 갔나 보다.
 
전에도 여기 와서 살았는가?
내년에 또 올라나?
봐야겠다.
 
2014.5.21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2 지갑 2011-11-10 2 4255
51 생일 날 2011-05-05 45 5794
50 어디다 버렸는가 2011-03-11 38 4773
49 눈내리는 “3.1”절 2011-03-01 37 6005
48 아즈마이 2011-01-04 28 6015
47 단풍 2010-10-11 33 5247
46 해변 2010-10-08 26 5341
45 이제 와서 생각을 하니 2010-09-21 38 4834
44 한국대기업들도 “훈춘으로 가자!” 2010-08-14 40 4964
43 "만주"를 없앱시다 2010-04-20 42 6698
42 答路 2009-12-11 41 10465
41 좌측보행 2009-12-09 42 6831
40 북한산 2009-12-07 41 5446
39 엄마 생각 2009-11-23 50 5329
38 항목가능성연구보고 2009-11-19 36 5218
37 하늘가에서 2009-11-16 44 5116
36 모아산에는 지금... 2009-11-14 26 5153
35 남산 스케치 2009-11-04 35 4910
34 장사꾼들 2009-06-09 40 4998
33 노무현님을 추모하여 2009-05-24 27 4424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