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제비
2014년 05월 21일 13시 13분  조회:3414  추천:3  작성자: 방홍국
제비
 
제비가 보고 싶다.
 
우리 집은 여름이면
정지문,어간문,방문,고방문,뒷창문
다 열어놓고 지내기 일쑤였다.
 
열려 있는 문으로
동네 어른들과 친구들이
불쑥 불쑥 들어와 놀다 가군 한다.
황둥개가 집바당에 들어와 잠자다가
고얀 방귀 뀌어 놓구서 멋쩍어 하며 나간다.
엄마 아버지와 밥 먹는중에
제비가 날아 들어와 휘휘 돌다가 나간다.
 
사람집에 사람말고 스스럼 없이 드나 들었던것이
개와 제비가 아니였나 싶다.
그중에서도 나는 제비를 유난히 좋아 하여서
종래로 날아 들어 온 제비를 쫓아낸적이 없다.
마당에 드리운 빨래줄에 앉아 까르륵 대던 제비소리는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노래다.
 
그 정답던 제비를 못 본지 참으로 오래 되였다.
천진서 8년,연길에서 15년,서울에서7년 있으면서
제비를 본적이 없다.
제비들은 도시를 싫어하나 보다
그리 생각하니
아쉽고 그리워
일부러라도 시골에 제비보러 가야지
다짐을 하던 차에
 
오늘 아침 6시,평소처럼 일어나서 창문 열어 밖을 보니
제비들이 날아예고 있는게 아닌가!
 
서로 쫒고 쫒기며 놀다가
갑자기 내게로 날아 들다 홱 돌아 가기도 하고
하늘로 솟았다 땅으로 꼰졌다
갈 것처럼 아파트 뒤로 가다가 되돌아 오기도 한다.
하늘에서 둘이 붙었다 떨어지기도
쓩 쓩
잘도 논다.
잘도 난다.
같이 놀자
같이 날자
부른다.
 
“오늘 무슨 좋은 소식 있겠슴다.”
밥 짓던 아내가 옆에 와서 속삭인다.
 
아침 운동을 하고 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우리 아파트 1층 처마 안쪽
 여기 저기 제비둥지다.
 
둥지에도 하늘에도
제비는 보이지 않는다.
벌레잡으러 갔나 보다.
 
전에도 여기 와서 살았는가?
내년에 또 올라나?
봐야겠다.
 
2014.5.21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2 늦가을에 핀 진달래 2013-11-03 5 4791
71 나 집에 가요 2013-05-31 0 4413
70 비 소리 2013-05-27 3 4338
69 구원 2013-05-05 0 4521
68 2013-05-02 0 4337
67 누구랑 있소 2013-03-28 2 4866
66 금연 2013-03-16 1 4067
65 상장 2012-12-01 1 5625
64 기별 2012-11-29 1 5366
63 싫어,못해 2012-10-30 1 5655
62 俗离山 단풍길 2012-10-27 3 5496
61 사인암(舍人岩) 2012-10-19 2 5621
60 라싸 간 친구 2012-06-21 0 4517
59 전화 2012-06-10 3 4252
58 아씨 2012-05-22 0 3977
57 우리의 소리 2012-05-22 1 4104
56 2012-05-22 1 4089
55 2012-04-24 1 3735
54 아버지들 2012-04-16 1 4354
53 아들 2011-11-30 2 485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